저희는 애벌로 벌초한번..추석때 재벌로 한다지요..
그래서...맥주한박스에 현혹된나머지...끌려갔다지요
둘쨋날까지 인간이 왜 인간인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
을 수료(?)한뒤..근육통과 함께..고모와 부석사로 나섰지요..
부석을 갈려면..빨강뻐스를 타야되는데..여긴꺼꾸로라지요 그래서 뒷문으로 타구..
내릴때 앞으로 내리면서 차비를 냅니다..제가 탓던 버스기사아쟈씨는..
무지개 장갑이었나보더라고요...어르신은 익숙하신듯 앉은자리에서
손하나 미동도 않으신채 버티시는 벨런스란..
드디어 부석사 산자락에 도착했다지요..물이 많지 않은곳이라.
인위적으로 맹글어 놓은 작은 못과 인공폭포는
안어울리기 그지 없었지만..그래도 보기는 좋네요..
부석으로 올라가는길..
시원해 보이기는 하나 자연이 그렇듯 빤스까지 적시고 난후에
부는 따뜻한 바람은 미치게 한다지요..ㅋ
여기가 진짜..입구(라고 해도 되려나..ㅋ) 늘 그렇듯이 닫혀있지 않은 문은 믿던 믿지 않던 오는사람을
막지 않고 스치더라도 반가이 맞아줍디다...물론 더위는 그렇지 않겠지만요.ㅋ
입구를 지나서 좀더 오르다 보면 사천왕이 버티고 있는 천왕문이 나타나지요..어렸을때부터..
요리조리 좋은 산을 많이 따라다니다 보니..그곳에 있는 사찰마다..있는 천왕문을 지날때면..
왠지 모르게 뜨끔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습니다..(200여기가에 육박하는 공부에 쓰려던 내 하드를..
야동으로 채우게 된점을 깊이 반성하면서..지났다지요..)
이정도 올랐음..많이 올라갔는데....아 또 계단이 보이네요...
이쯤에서 제몸은 2프로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지요..
소백산맥이 원채 완만하고 온순한 산들이라..실제로는 그리 힘들지가 않습니다.
올라가면 또 있는 계단..스님들이 건강한비결은 여기에 있다지요..
저기 너머로 푸짐한 무량수전이 보이네요~ 다왔다 싶습니다.
무량수전오르기 전에 발견한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 요녀석..ㅋ 요녀석은 해만뜨면..
해벌쭉~ 꽃봉오리를 펼친다죠~ 잔잔하기만 한 사찰분위기에 채도를 높여주네요..
드디어 도착한 무량수전..배흘림기둥이 뭔지..어떤건축양식인지 뭐가 뭔지....그런거
생각할겨를도 없이 연수를 치는 생각은...온화하다..정도겟네요..넉살좋은..
누군가의 품에 안긴듯이 덥지 않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지요........엄마~
요것도~ 무량수전...
무량수전 옆에서 내려다 봣다지요...풀도 파랗고 하늘도 푸르고...하지만..
덥기는 뭐 매한가지라....구름위에 떠있는 작은 점은 UFO.......가 아니라..
조카녀석이 네임펜으로 콕 찍어버렸던 흔적이지요....쥬겨버려...
무량수전을 지나서 조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역시 그날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과는 달리 전............
힘들어 미쳤다지요....그래도 고모등쌀에 어쩔수 없이 올라가다가.....
자..올라 왔습니다...저기..쇠 철망 보이시나요? 전 아직 풋풋한(??^^)
총각이라.....불심으로 그득하신 욕쟁이 고모 보살님의 말씀에 따르면..
저 철조망속에 있는 나무가...그 유명하신 의상조사가..중생을 위해 짚고 다니시던 지팡이엿는데..
고걸 여기 조사당에 이르러..콕! 하고 박아 넣었더니..뽑히지가 않더랍니다..
어쩌겠어요..걍 놔두셧대요..그런데..물도 안주고..이슬도 안맺히는 볕잘드는 곳에 박힌..
지팡이에서 싹이 트길 시작했고 오늘에 까지..잘 자라나시고 계신답니다..
저 나무님의 성함은 선비화이고....학명은 골담초(骨擔草)라네요..
철조망에 갇히신 이유는..저분이...삼신할머니 못지 않게..
아기가 잘 들어서는데..용하시다고 하여...수많은 새댁들이..
잎을 다 따가셔서 드셧다고 하네요...그래서..하는수 없이..막아 놓았다지요..
.....촘촘해서 원 손가락도 안들어 갈만큼 철저한 보안.~
부석사에서 만난 노년의 로맨스~ 다보고 내려오는길에 두손꼭 잡구 내려오시면서..
티격태격 말다툼하시다..삐치신 할머니 뒤를 급히 따라나서는
귀여우신 할아버님이세요.ㅋㅋ 저 노부부께서 저희랑 계속 같은곳으로 다니셔서..
옆에서 계속 지켜보는데...할아버님의 애교가 장난이 아니시더라는....
부석사를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길에 만난 새콤한 녀석...복숭안데...
요녀석이 자두랑 썸싱이 있었던...천도복숭아의 2세라는 군요..
그래서 딴딴하고 순종 복숭보다..더 시구.....콱 하고..씹어먹다가..
남은 이...다 나갈 뻔했지요~
쥬바는 술없음 함부로 남을 따라나서지 않는다지요??
그래서..부족해진 2%도 채울겸..부석사 아래에서
동동주 두동을 아작을 냈다지요.....
참..버스 타고 오다가..터질듯한 방광의 압박에 못이겨...
좌절할뻔 했....... 다행스럽습니다.ㅋ
요녀석은 고모와 날 무위자연속으로 몰아놓고 홀연히 동해로 피서를 가셧던..
대장고모가 6골에 육박하는 밭을 다 갈고 난 저희에게 내려주신 하사품...
산지 직송이란 말이 왜 가게마다 박히는 문구인지 생각하게 해주는...ㅋㅋㅋ
그렇지만...곁들인 쏘주는 미지근했다지요..ㅋ
요녀석을 해치우고 나서..내일을 위해..풍기(영주 옆동네)를 갔습니다..
온천도 있고..말그대로 우린 무위자연속에 3일을 버텻으니...
땟국물좀 벗겨내고..와야지요..
풍기라는곳은..금산과 마찬가지로..인삼이 유명한 고장이지요.....
매년 벌초때마다 1년치 노동력을 단 일주일에 쏟아붇는 저희가정이라...
든든한 보양식을..........이지만.. 전..인삼이.... 몸에서....
받..혀..주지 않는...저주받은 유전자라서...인삼 다 걷어내고 먹었다지요..ㅋ
저걸먹고...산을 밭으로 만들고...능선을 길로 다듬으며...
100인분어치의 무 씨앗을 뿌려대고...
순악질 아카시아를 4시간을 걷어내고...
.......
또 술을 펏다지요...취하지도 않습디다...
보신을 해도..피서를 해도...남은건 달랑 사진 몇장과...
아디다스 모기에 혹사당해...올록이 뽈록이가 되어버린 제 피부라지요..
이제 곧 이런 여유를 만끽할날이 없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대충 여기다 끄적여 봤습니다..ㅋㅋ
덥죠? ㅋㅋ 전 무척 더워서 제더위 같이 느끼시라구..ㅋㅋ
좋은 새벽 되세요~
첫댓글 부석사 가본지도 어언 10년이 다되어 가는듯..ㅜㅜ
ㅎㅎㅎ...저 풍기에 3년 있었는데ㅋㅋㅋ...소백산맥에서 바로 내려오는 바람이 일품이지요ㅋ
사진 좋은데. ^^ 힘들게 노동한 것은 둘째치고 보양식 제대로 했구나. 아,, 출출한데 말이지, ㅋ 더위에 지치지 말고 늘 가뿐한 일상나길~!!
저~~ 위에 있는 꽃 접시꽃입니다.^^
아 정말요? ㅋㅋ 보살님한테 여쭈었더니..나팔..이러고 가시던데..ㅋㅋ
와~~~ 삼계탕!!! 맛있겠어요 ^^ㅋ~ 접시꽃 오랜만에 보니 좋네요... 저도 학교 다닐때 저기 가봤어요-_-;; 한때 일주일에 한번씩 유명한 산들을 다녔더라는-_-a...지금은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