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마음피트니스] 여름철 최고의 운동법, ‘해변 맨발걷기’ (下)
팃낫한 스님 시 읊으며 한강둔치길 걷다
나도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맨발걷기를 자주 한다. /셔터스톡
# 나도 2년전부터 1주일에 두세번 맨발걷기를 한다. 한적한 주말 아침이나 평일 저녁에 여의도 집 근처 한강공원 둔치에서다.
햇살이 비추는 푸른 하늘 아래, 또는 달빛이 흐르는 밤하늘 아래, 저 멀리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면서 한바퀴 3분 걸리는 타원형 잔디밭 주위를 천천히 걷는다.
발 아래 까실까실한 흙이나 풍성한 잔디의 감촉, 새 소리, 이름 모를 꽃과 풀 내음, 시원한 강변 바람을 마주하며 걷노라면 시각・청각・촉각・후각 등 오감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이와 함께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한다. 머릿속 행복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솟아나고, 마음이 밝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무심(無心)하게 걷는다. 간혹 이런 저런 생각, 잡념, 스트레스가 의식 속으로 들어오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저 지나가게 놔둔다. 수년간 규칙적인 명상이 내게 그런 ‘평온한 집중력’을 주고 있다.
걸으면서 나는 틱낫한 스님의 숨쉬기 명상을 실행한다. 그는 자신의 호흡법을 시로 이렇게 표현했다.
들이쉬고 in, 내쉬고 out
깊이 deep, 천천히 slow
고요히 calm, 편안히 ease
웃고 smile, 놓아버리고 release
지금 이 순간 present moment, 멋진 순간 wonderful moment //
글 |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