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ADHD가 있다는 하소연을 이전의 글에도 올린 적이 있어요
ADHD의 증상이 아주 다양하지만,
제 남편의 경우 호기심 많고, 정리정돈 안되고, 물건 살 때 충동구매가 많아요
저는 딱 필요한 것만 구입하려 하고,
옷이든 뭐든 샀는데 막상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없이 없애요
똑같은 거 몇개씩 늘어져 있는 거 싫어하고, 기능이 같거나 비슷하면 굳이 여러개 갖고 있지 않아요
여행지 가서 기념품도 냉장고 자석같이 부피 적고 있어도 크게 지장없는 거 외에는 안 삽니다
집에도 수납공간이 필요하면 물건을 줄이지, 수납공간을 늘리지 않으려는 주의예요
남편은 뭐든지 괜찮다 싶으면 쓸 지 안쓸 지 생각안하고 사들이는 편이라
옷이며 가방이며, 컴퓨터 용품들...그냥 보이는 대로 사들여 방 하나를 거의 창고로 씁니다
문제는 쌓아놓고도 뭘 갖고 있는 지 모르니 필요하면 다시 사고, 똑같은 거 몇번씩 다시 사와요
여행지가면 신기해 보이는 거 보이는 대로 사들입니다
해외출장 많이 다니는 편이라 각국의 그릇(집에 커피잔 머그잔 넘쳐나고, 아프리카 쪽은 나무그릇이라 쓸 데가 없어요),
옷(다른나라 전통의상 입을 일 없어요),
장식품(집이 작아 늘어놓을 데도 없어요)
심지어 디자인이 독특하다고 온갖 모자, 식탁보, 머플러, 벽걸이 천도 사들고 옵니다
한국에서도 온갖 협회며 관여하는데가 많아 행사 기념품들 엄청 많이 들고 들어와요
대인관계 넓으니 건강식품 등 선물 들어오는 것도 많구요
문제는 딱봐도 우산, 수건, 건강식품 등 뻔한건데도 들고오자마자 포장을 쫙 뜯어버립니다 예쁘게도 아니고 박스를 찢어버려요
우리가 안먹고 안쓰는 거라도 누구 줄 수도 없게 만드는 거죠
버리는 거 죽어도 안하고 못하게 해 작아 못입는 옷, 안 입는 옷, 유행지난 넥타이 쌓여있어요
남편은 라면을 좋아하고 저는 아예 안먹는데
마트 갈 때마다 라면을 몇 팩씩 사옵니다
한달에 집에서 라면 두세번 먹을까 말까 한데 사오는 건 일주일에 몇번씩 사와요
라면 유통기간 지나서 버리는 집은 우리집 밖에 없을 듯요 ㅜㅜ
어제도 밖에서 받아온 화장품, 건강식품, 한과...박스 다 뜯어 다시 선물도 못하게 해 놓고,
휴대용 충전 밧데리 3개(집에 이미 여러개 있어요 ㅜㅜ), 휴대폰 거치대 2개(이미 집에 서너개 있지요)
수퍼에서 라면, 주먹밥 만드는 가루(아이들도 없는 데 이건 왜?), 냉장고에 두부 몇 팩, 우유 4팩 들어놓고(필요한건
제가 장봐 놓았어요)
오늘 일주일 동안 출장 갔어요 ㅜㅜ
오늘 제가 쉬는 날이라 집 좀 치우려고 하다가 확 올라오네요
더 나이들면 집 두개로 해 따로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듯요
첫댓글 그냥 버리지 말고 당근에 싸게 내놔보세요
당근에 처분하시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합니다.
부군 성격 못 고치신다면, 데포데일님이 집에 물건 넘쳐나지 않게 조용히 당근으로 정리하셔요.
친구도 대학교수 지금 퇴직했는데 얼마나 사고 또사고 쟁여 논다고 친구 엄청 힘들어해요 58평 아파트가 좁을정도 라니 할말 다했죠? 버리게도 못한다고 저한테 맨날 하소연해요 그것도 진짜 큰 병인거 같애요
방 하나에 장을 짜서 넣어주시고 대신 거실과 주방 만큼은 깔끔하게 해 놓고 살자고 할 것 같아요. 미니멀리스트로서 집에 물건 어지럽게 쌓여있는 거 보기 괴롭거든요.
남편분이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한 마음을 갖고 사시나요? ADHD만으로 그렇게 물건에 집착할수 있는 걸까요?
암튼 울화통 터지시겠어요..
ADHD가 충동 조절이 안돼요
사고 싶다, 뭔지 궁금하니 열어보자 가 자제가 안되는 거죠
체계적 사고가 힘들어 정리정돈을 못하니 구분해 버리는 거 못하고
다 버릴려니 필요한 게 있을 것 같아 불안한 거구요
기부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름다운가게나 굿윌스토어 추천합니다. 아이고...
진짜 지구 환경 생각하면 ㅠㅠㅠㅠㅠ 남편분 그만 사셨으면 좋겠네요 ㅠㅠ
집 딱 한군데 정해서 그 영역을 벗어나지 않게만 물건 사놓라고 했어요
저흰 베란다에 수납장을 짜서 거기에만 넣고 그 수납장을 벗어나는 순간 가격 상관없이 다 버린다고 했어요
다행히 베란다만 터져나가고 있어요 ㅎ
점점 물건 쌓이고 넣을곳 좁아지니 덜 사는 느낌이 들어요ㅎ 라면도 자꾸 사다놔서 매끼니때마다 라면 끓여줬어요 먹다 질린건지 이것또한 덜 사다놓아요
물건 사면 어디든 놔둘곳이 있으니 자꾸 사던데 한군데만 모으니 눈에 보여 덜 사는것 같아요
그 영역이나 경계 지키는 게 안돼요
잔소리해도 늘 까먹고
수시로 여기저기 늘어놓아
제가 정리하다 한번씩 폭발하네요
주위 사람들에게 주세요. 동생, 시동생, 친구...오디오 주말에 책상, 의자, 서랍장 와서 거실로 옮김..
이사하든 한 곳에 몰아놓아야...라디오 몇 개 나눠 줄 생각 않는거 제가 퍼줬어요.
여기저기 나눠주는데도
자잘한 거라 나눠주는데 한계가 있고
웬만하면 다들 있어 굳이 필요치 않은 듯요
포장을 뜯지 말고 굿윌스토어 등에 기부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남편이 받자마자 포장을 다 뜯어버려요 ㅜㅜ
@데포데일 전체 포장은 뜯어도 낱개포장은 남아 있는 것도 있을 테니 그런 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되겠지만 이혼하지 않는 이상 어쩌겠습니까...
이 와중에 웃으면 실례인데, 다른나라 전통의상(입을일 없어요)에 빵 터졌어요.
전통의상을 왜 사오시는 지, 웃음이 나와요. 남편분이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아요.
ㅜㅜ 본인만 행복합니다
중국 아프리카 동남아 나라들 전통의상 모자들 다 있습니다
몇나라 돌고오면 어느게 어느나라 건지도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