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잘한 일 중 첫 번째는 영혼의 단짝인 아내를 만난 것이지만
또 잘한 일은 사업도 아니고... 무얼까 생각하면
분명하게 인생 최고 잘한 일은
이곳 텐인텐에 가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이~ 설마~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요.
빈말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이곳 회원 가입한 지 16~7년쯤? 되었습니다.(대부분 글도 삭제, 재가입 이유로 부정확)
당시 직장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중독되어
매일 들락거리며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힘든 사회생활에 단비 같은 놀이터였습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업하기로 마음먹고 창업하였을 때(글 있음)
가족과 주위 모든 이들은 완강히 반대하였으나
유일하게 이곳 분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2. 사업 3년 차 죽을 만큼 힘든 시기(글 있음)
가족포함 현실세계 어느 누구도 저를 위로해 주는 이는 없었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만
위로와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ㅠ
이후에도 사업 글 올릴 때마다 응원과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글 내용에 있던 박스 깔고 잤던 사진과 매일 아침으로 물 한잔 삼각 김밥...
그리고 갈라지고 피범벅 상태의 손 사진도 있었는데 내 손이지만 너무 혐오스러워 삭제한 기억이 있습니다.
3. 중요한 부동산 투자...
고수가 보면 웃으실 듯 하지만
나름 도움 될까 싶어 부동산 투자이야기 상세히 적어봅니다.
개고생 이후 사업이 어느덧 흑자 전환되어
돈이 모여갈 때쯤 부동산 투자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성수동 구두공장 뒤편 오백에 사십만원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었으며
어두웠고 매일 바퀴벌레 잡아가며 2년 반을 살았습니다.
이후 자양동으로 작은 빌라사서(대출 5천 포함 1억 7천) 이사했네요.
부동산 투자에 관한 기초공부는 이곳에서 다했습니다.
주인장님 추천 도서 30권 중 도서관에 있는 것 중 일부이지만 빌려서 읽었고 이곳 수많은
글 검색을 통해서도 찾아보았고
집중적으로 근 2년 동안 이곳 글들 과장하자면 거의 다 읽어본 것 같습니다.
그중 한 신혼부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거실에 티비 대신 책장과 테이블을 놓고
대형지도를 벽에 붙여 놓고 매일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임장 다니며
10억을 벌었고 목표는 10년 동안 50억? 100억인가 벌겠다는 글 이었는데
목표달성 하였을까 궁금하네요(오래돼서 기억이.. 가물)
암튼 당시에 저도 그 글에 자극받아서
벽에 서울시 대형 지도를 구입해서 붙여놓고
그 밑에 식탁 놓고 매일 집에 오면 밥, 술 먹으며 자기 전까지 글 읽고 유튜브도 보면서 지도에 표시해 가며
주변 입지, 시세, 호재, 학군, 인구증감, 재개발... 등등
아는 만큼 분석해 가며 매주 임장도 다니고
2년을 보내면서 투자를 병행하였습니다.
-광진구 자양동 빌라(1억 7천 구입 ->2억 6천 매매 현시세 4억 5천...^^;)
논외로 당시에
자양동 성수동 지역도 고민 많았는데
자양동에 재개발에 투자했다면...
성수동에 투자했다면...
제가 공부를 더해서 고수였다면 아마 그곳에서
수십억 이상 벌었을 겁니다.(하나 마나 한 이야기^^)
-고양시 행신동 아파트
분석결과 당시 전세가와 매매가가 사실상 붙어 있다시피 하였고
일산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음에도 시세가 저렴하였습니다.
심지어 전세가 매매가보다 높은 매물도 있어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은 이후 정점을 찍고 하락하였지만
최근 교통호재와 주변 신도시 영향으로 이전보다 더욱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은 아깝지만 사업대출 이자가 두배로 뛰어
돈이 없어서 억지로 매매하였는데 이익은 보았지만 팔자마자 1억은 더 오르더군요 ㅠ
여기도 대대적인 갭투자를 진행하였다면...
당시 시세로 보면 차후에라도 손해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판단하였기에...
돈 벌 기회가 많은 곳이었습니다.ㅎ
일부러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살면서 돈 벌 기회가 별로 없지만 알고 보면
큰 기회는 많이 있었다...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역시 하나 마나 한 이야기...^^;)
글 늘어지네요... 길면 읽지도 않으실 듯.. 요약하겠습니다.^^;
이후 간이 커져서 10억 이상의 물건도 매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노원구에 아파트와 아파트 상가,
동대문에 상가건물을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상가건물은 회사 사옥으로 사용하려고
사업자대출받았고 계속 추가하여 총대출 규모도 엄청났는데 무지한 저로서는 자금관리에 대한 공부도 많이 부족하였지만
이 또한 이곳 글들이 핵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 몇 년만 더 유지되었다면
어쩌면 고시원과 월세방을 전전했던 저였지만
기적처럼 부자가 될 기회가 있었을 텐데...ㅎ
역시 세상은 마음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근래에 두 배에 이르는 금리상승과, 최악의 불경기로 인한 사업 경영악화, 부동산가치하락 등 쓰리콤보 악재를 만나서
그동안 번 돈이 많이 날아갔고 거의 절반가까이 평가절하되었습니다. ㅎ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한 원인은
사업이든 부동산이든 돈을 더 벌 수 있었을 때
벌지 못한 이유도...
번 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로...
제가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해서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주식도 공부하면서 7천~1억 가지고 2년 정도 해보았지만 도저히 모르겠어서 자포자기 상태입니다만 부동산은 흐름이
주식에 비해 훨씬 느리기에 저와 같이 머리 나쁜이도 조금만 공부하면 할 수 있으며
성공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식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전보다 부동산 투자가 힘들어진 건 사실이나
여전히 기회는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최근 허무함에 깊이 빠져 있어 글 올렸는데
(절대 돈 때문은 아닙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해결해 주지 못하였지만(주관적 판단임)
현실세계 보다 더 심도 있는 이곳분들이 해주신 댓글을 읽고 진심 울컥하였으며
나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정신을 바로잡는데 실체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 적다가 길어져서 삭제하였네요)
이미 위에 열거한 사례 만으로도 텐인텐 가입이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 인정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할말이 많이 생각나지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별 볼일 없던 제가 이곳 텐인텐 회원님들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
저도 텐인텐이 고향입니다. 계속 발전하시고 건강하세요.
저외비슷한 시기에 가입하셧네요
정말 열심히잘사셧네요
건강잘챙기시고 화이팅 입니다 ㆍ^^
열심히 사셨네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멋지세요. 진정한 실천인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단하시네요! 요새 다들 어렵죠~ 저도 그렇고ㅜㅜ힘내십시다
멋지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텐인텐은 가족의 조언같고~ 친구같고~
정보도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고~
위로도~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아 좋은거 같아요~
등산후막걸리님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빌어요!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이런글은 길어도 재미있더라구요~ ^^
222222
같은시기 가입하고 텐인텐 중독이라여겨 탈퇴 가입 몇번했었는데..깨닫고 실천하는바가 이렇게나 차이가나네요.반성합니다!
열심히 사셨네요 ~
저도 30에 텐인텐가입 벌써 20년입니다. 그때 낳은 아이 작년에 대학들어갔으니.
이곳 텐인텐 덕분에 예저녘 목표는 벌써 이루었고 여기보다 좋은 까페,밴드들 많지만
꾸준히 한까페만 놀이터삼아 들어오는중입니다 그때 많이 보던 닉네임들 ... 이곳도 그때당시 30,40 된 분들이 요즘 보면 50~60이 된듯 보입니다. 까페도 세월따라 늙어가네요
저도 텐인텐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보고 인생사도 배우고 힘들 때 지혜도 얻습니다. 저도 15년 넘었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01 19:15
길어도 단숨에 읽었습니다.
누구든 크든 작든 삶의 고개는 다 있지요~
저도 오르락내리락 많은 길을 헤매다가 이제는
거울앞에선 누나는 아니고
할머니가 되어 욕심없이
편안하게 살아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동안 헤쳐오며 얼마나 많은 고민하셨을지요. 멋지십니다.
아 너무 진심인글이라서 감동이ㅠ주옥같은 말씀들 넘감동입니다 몇년후에 해피앤딩 글을 올릴수 잇도록 이또한 지나가리라~~
훌륭하게 잘살고 계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01 20: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01 21:18
저도 이 카페에 가입한지 19년정도 됐는데 글쓴님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열심히 사셨다는 걸 알 수 있는 글이네요. 요즘 뭔가 번아웃이 오신 게 아닌가 싶은데 다 잘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등산님 아야기에 전 얼마나 돼었나 보았더니... 세상에나~ 이십년하고도 더더 지났네요... 참 유익했고 깨알정보들이 정말로 좋았지요... 지금도 변함없이 들락날락 즐깁니다.
등산후막걸리님 글을 좋아합니다
오늘 올려주신 글 단숨에 읽어 내려왔네요^^
참 저도 아주 오래 20년이 넘었네요
이 텐인텐에 가입한 지가 세월이 이리도 흘렀네요...
정신적 고민은 정신과의사가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정신과의사는 단지 우울감을 없애는 약을 처방할 뿐
친구분이나 가까운 분에게 속을 털어놓으면 속이 풀릴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의사선생님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도움을 받으시든지
👍 멋지네요
멋지세요ㆍ 저도 거의 빈손으로 30대중반에
이카페 가입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네요ㆍ
돈이 일하게 하라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놀다보니
은퇴날이 다가오네요ㆍ
요즘은 유일한 수다 놀이 카페입니다 ㆍ
감사합니다 ㆍ 텐인텐 분들~~~
진취적인 마인드도 훌륭하십니다.
얼마전 힘들어하신 글 본 적 있는데
극복해 가시는 거 같아 다행입니다.
글들을 보면 정신력도 자존감도 아주 강하신 분이신듯 해서 잘 극복하실거라 생각 들거든요.
고생하셨습니다. 이 정도 글을 쓰신 것만으로도 우울증에서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텐인텐에 한참 뒤에 가입했고 재테크 관련하여 별다른 도움을 받은 건 없지만 (그럴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고 해야겠죠),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게 된 점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터닝포인트가 오길 기도해요~
저도 얼마나 됐나 봤더니 딱 10년 됐네요.
날마다 습관적으로 텐인텐 카페에 들어왔다가 여러 사람 글 읽으며 맘을 달래고 하루를 마무리 하곤 합니다. 소심쟁이라 게시글은 못 쓰고 눈팅하다 간혹 댓글만 다는데 저 역시도 텐인텐 카페 분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10억 물건이 꼭 100억 되시길 ..화이팅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