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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대한민국(大韓民國) 국호(國號)의 뜻은?
진국아빠 추천 0 조회 442 24.05.06 07:48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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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5.06 08:24

    첫댓글 우리는 흔히 조선 고종이 바꾼 국호를 '대한제국' 이라 알고 있지만, 고종 당시의 국호는 <대한국> 이었습니다.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반포한 대한제국의 헌법인 <대한국 국제> 에서 보면 조선은 자기 자신을 '대한국' 이라고 자칭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대한제국(왕정)이니 대한민국(공화정)이니 하는 것에서의 제국/민국이라는 건 주권의 소재(국왕 또는 국민?)를 의미할 뿐 국호의 핵심부는 한(韓) 이라는 한 글자에만 나타날 뿐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고종이 국호를 조선에서 한(韓)으로 바꾼 건 삼한정통론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조선왕조실록 중 고종 34년(1897) 10월 11일 기사를 보면, 고종은 다음과 같이 국호를 한(韓)으로 바꾸는 이유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곧 삼한(三韓)의 땅인데, 국초(國初)에 천명을 받고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었다. 지금 국호를 ‘대한(大韓)’이라고 정한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또한 매번 각 국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韓)이라 하였다. 이는 아마 미리 징표를 보이고 오늘이 있기를 기다린 것이니, 세상에 공표하지 않아도 세상이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 24.05.06 08:26

    그리고 며칠 뒤 대한제국을 선포(= 고종이 황제위에 오름)하면서 발표한 반조문에서는,

    ""봉천 승운 황제(奉天承運皇帝)는 다음과 같이 조령(詔令)을 내린다. 짐은 생각건대, 단군(檀君)과 기자(箕子) 이후로 강토가 분리되어 각각 한 지역을 차지하고는 서로 패권을 다투어 오다가 고려(高麗) 때에 이르러서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을 통합하였으니, 이것이 ‘삼한(三韓)’을 통합한 것이다.

    ...(중략)...

    짐이 덕이 없다 보니 어려운 시기를 만났으나 상제(上帝)가 돌봐주신 덕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되었으며 독립의 터전을 세우고 자주의 권리를 행사하게 되었다. 이에 여러 신하들과 백성들, 군사들과 장사꾼들이 한목소리로 대궐에 호소하면서 수십 차례나 상소를 올려 반드시 황제의 칭호를 올리려고 하였는데, 짐이 누차 사양하다가 끝내 사양할 수 없어서 올해 9월 17일 백악산(白嶽山)의 남쪽에서 천지(天地)에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국호를 ‘대한(大韓)’으로 정하고 이해를 광무(光武) 원년(元年)으로 삼으며,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의 신위판(神位版)을 태사(太社)와 태직(太稷)으로 고쳐 썼다."

  • 작성자 24.05.06 08:35

    @수돌예돌 대한제국은 알았는데 이런 의미가 있었군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있네요
    조선,고려,청구,부여 등으로도 소개된 것이 있지만
    의미가 크네요

  • 24.05.06 09:01

    다만, <대한>이라는 국호가 우리에게 유리하기만 한 국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둬야 합니다. 대한 = 삼한 계승이라면 <삼한이 아닌 지역>은 한국사에서 배제한다는 뉘앙스를 담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배운 역사에 의하면 삼한은 한민족의 영역보다 작습니다. 마한은 백제의 영역과 겹치고, 변한은 가야와 겹치며, 진한은 신라와 겹치므로 <고구려나 부여>는 삼한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지요. 따라서 대한제국이나 대한민국이 삼한의 뒤를 이었다고 주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구려나 부여, 나아가 고구려와 부여의 후예인 발해는 한국사에서 배제한다는 의미처럼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고종이 삼한계승의 취지로 '한'으로 국호 변경한 걸 들어 고구려나 부여, 발해사를 한국 스스로 한국사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오늘날, 좀더 정교하게 역사를 배운 세대의 관념일 뿐 조선 후기 사람들의 관념은 아닙니다.

  • 24.05.06 09:02

    먼 고대의 (통일)신라 시대 말기의 최치원은 마한=고구려, 진한=신라, 변한=백제로 이해하면서 삼한이 삼국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을 취했습니다.

    이런 관점에 의하면 삼한일통은 곧 삼국통일과 동의어가 되고, 삼한일통은 한민족 전체를 통합한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런 관점은 고려시대에도 이어져서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는 삼한일통을 한 것이므로 한민족 전체를 통합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조선 후기에 들어오며 역사를 좀더 정교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삼한(마한, 진한, 변한)은 한반도 중남부인 한강 이남 지역에 위치했지만, 그 이전부터 써 오던 관행적인 표현인 삼한일통을 한민족 전체의 통합이라는 의미로 계속 써 오게 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고종이 국호를 변경할 때에 삼한일통 개념을 염두에 두고 국호를 한(韓)으로 변경한 것이니, 대한제국이나 대한민국이 국호를 '한'으로 삼는다는 것이 남방 한국사(삼한)만을 취하고 북방 한국사(고구려, 부여, 발해 등)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의 영역을 남방한국사 중심으로 줄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대한>이라는 국호가 좋은 빌미가 되고 있다는 건 분명하지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24.05.07 08:21

    재미있는 주장이네요.

    일본이 국호 바꾸라고 압박해서 고종이 조선의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꿨다는 근거를 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타 있어요. 원세계 -> 원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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