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페이지당 글 3개까지 가능하다니 일단 오늘 여기까지 쓰겠습니다.</p><p>적은 글은 거의  사실이에요. 누가 알아볼까봐 살짝 각색은 했지만.</p><p>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 있다니 저도 즐겁네요.</p><p>선재업고튀어 보면서 나도 저렇게 몽글몽글할 때가 있었지. 하면서 적었다 삭제하기를 여러번하다가 용기내어 등록해 봤습니다.^^</p><p>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지네요.</p><p> </p><p> </p><p>술집과 저희집 거리가 대략 5km 정도.</p><p> </p><p>간간히 업무 얘기며 구내 식당 밥맛, 이번주 있었던 사내의 소소한 소식들을 모임장이 이야기하고 저는 건성건성 대답하고 있는데 </p><p>모임장의 전화가 울렸습니다.</p><p>모임장은 전화를 힐끗 보더니 받지 않았습니다.</p><p>벨소리가 잠시 그치고 바로 다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p><p>항상 웃던 모임장의 입꼬리가 잠시 무엇을 생각하는듯 동그랗게 입술을 앙다물었습니다.</p><p>이마를 살짝 찌푸리는 듯도 하고...</p><p> </p><p>"잠깐 전화 좀 받을게."</p><p>하며 제가 대답도 미처 하기 전에 도로가에 차를 세웠습니다.</p><p> </p><p>"규현아, 어디야?"</p><p>핸드폰 속 여자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습니다.</p><p>"어. 모임. 오늘 미혼 모임이 있어서."</p><p> </p><p>전화 속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p><p>나는  집에 들어가는 중이다. 밤이라 춥다. 너도 집에 잘 들어가라. 등의 말을 하더니 끊었습니다.</p><p>주변이 너무 조용해서 작은 목소리지만 또렷이 들렸습니다.  </p><p> </p><p>'너무 익숙한 목소리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p><p> </p><p>모임장이 한숨을 나지막히 쉬는 것 같더니</p><p>"포로리야. 차 한잔  하고 갈 시간 있니?"</p><p>물었습니다.</p><p> </p><p>"네."</p><p> </p><p>낮게 깔린 목소리가 거절하기 어려웠고 상대의 정체도 궁금했기에 마시겠다고 했습니다.</p><p>드라이브 스루에서 커피하나, 에이드 하나를 주문해서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p><p> </p><p>"나  니 나이때 쯤 쓰러졌었어. 아직도 정확한 원인도 몰라. 일년쯤 쓰러져서 중환자실 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살았어. 부모님이 살린거지. 의사는 살아도 산 게 아닐거라고 했는데.</p><p>일단 후유증으로 강직성 척수염이 아직 남았고 또 아이낳기 힘들거라 그러더라.</p><p>그래서 내가 운동 열심히 하는 거거든. 완치가 없다고 해서 유지만 하는 중이야.</p><p> </p><p>'아. 그래서 커피도 안마시고 술도 안마시는거구나.</p><p>그런데 이런 얘기를 내게 하는 이유는?'</p><p> </p><p>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p><p> </p><p>"그래서 유쾌하게 살겠다 다짐했어.  운동도 열심히 하고. 결혼은 포기했고. 언제 쓰러질지 모르고 애기도 못낳는데...그래서 연애도 포기했는데..."</p><p> </p><p>순간 너무 목이 탔는데 커피 삼키는 소리가 너무 클것 같아 참기로 했습니다.</p><p> </p><p>"직장에서 내가 다 장난치고 친하게 대하잖아. 그중에 동갑이라 더 친해진 친구가 있거든."</p><p> </p><p>이야기는 갑자기 커브를 틀고 있었습니다.</p><p>동갑 친구? 40세? 설마...</p><p> </p><p>다른 팀에 40세 여직원이 있긴 했습니다. 모임장과 티키타카가 잘되는.</p><p> </p><p>그러나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건 </p><p>그녀는 아들이 둘 딸린 이혼녀였습니다.</p><p>일찍 결혼해서 아이들이 이미 중학생이라고.</p><p>이혼한지 삼년쯤 됐을까. 얼굴도  작고 미인이었는데 미니스커트,하이힐, 링귀걸이가 아직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여자였습니다.</p><p> </p><p>사내메신저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친해졌는데 그녀가 </p><p>'추운데 집에 어떻게 가냐?'는 말에</p><p>모임장이</p><p>'내가 데려다줄게.'</p><p>해서 둘이 처음 한 차를 타게 되었는데 그녀가 술 한잔을 하자고 했답니다.</p><p>모임장은 술 못마시는지라</p><p>"그래. 같이 있어줄게. 난 콜라 마시지뭐."</p><p> </p><p>들어간 술집에서 아무말없이 소주를 연거푸 세네잔 마시던 그녀는 </p><p>"규현아 나 너 좋아해. 너는 나 어때?"</p><p> </p><p>물었더랍니다.</p><p> </p><p>평상시 그렇게 말을 잘하던 모임장은 아무말 없이 콜라만 들이켰고</p><p>그녀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했습니다.</p><p>그리고 서먹서먹해져 며칠 아무 연락 못했고 지금 전화가 왔다는 거였습니다.</p><p> </p><p>평생에 결혼은, 아니 연애는 없다고 확신했는데 마음이 심란하고 아련해서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p><p> </p><p>'아~ 왜 하필 연애고자인 저에게...'</p><p>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모임장에게 동질감을 느꼈습니다.</p><p>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짠하게 느껴졌고 모임장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급격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p><p> </p><p>모임장은 저녁자리에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p><p> </p><p>"포로리야. 넌 주말에 뭐했니?"</p><p>"쿠키 구웠습니다. 제과제빵이 취미라."</p><p>"너답다.  주말내내 방구석에서 안나오고. 쿠키 구웠으면 회사에도 좀 가져와봐. 우리도 좀 먹어보자."</p><p>"네."</p><p> </p><p>밥을 다 먹자 가장 막내인 류가 쟁반을 들고 커피를 뽑으러 갔습니다.</p><p>모임장을 제외한 5잔</p><p> </p><p>커피를 각자 자리에 한잔씩 놓아주더니  마지막 컵을 들어 저에게 건네 주었습니다.</p><p> 서둘러 손을 내밀어 컵을 받으려 하였는데 류가 컵을 놓지 않아서 손이 1~2초 맞닿게 되었습니다.</p><p> </p><p>"떨어뜨리지 않게 조심하세요."</p><p> </p><p> 류는 조심스럽게 컵을 제게 건네주었는데 </p><p> </p><p>'아, 평정심은 개뿔.'</p><p> </p><p>다시 머릿속 류의 지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머릿속을 아니 내 전체를 잠식당할 판이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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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 8화째 손만 닿았어요 엉엉
빨리 빨리 10화쯤 더 써주셔서 입술도 닿아야 하는데ㅎㅎㅎㅎㅎ 갈증나서 목이 탑니다
어째 제가 글이라도 써서 페이지라도 좀 넘겨볼까요??? ㅠㅠ
22222
체리쥬빌레쪼아님 힘내주세요~~^^
넘 짧아요~^^
제말이요...ㅎㅎㅎ
잘봤어요 ㅋㅋ 잼나요
넘 짧아요. ㅠㅜ
8화를 7화와 합치시고
또 업로드 해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예요~
좋은 의견이십니다^^
9~10편 쓸 수 있도록 페이지를 넘겨봅시다~~~
^^~
세상에나 이제 겨우 손이 닿다니...ㅋㅋㅋ
정말 풋풋했네요 ^^
풋풋합니다. 그래서 언제 .... 9화가 되나요!
흥미진진합니다. ㅋ 다음편은 언제?????
이래서 남얘기들을 하나 봅니다
빠져드는데요
작가하셔도 되겠는데요.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요. ^^
맞게방장님... 포로리님 예외 좀 적용해 주세요. 엉엉~
한번에 쭉 읽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한번에 쭉 읽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어여....다음편이 자꾸만 기다려지네여~~^^
6화 정도의 길이가 딱 좋은 걸로 합시다!!!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빨리 보고싶어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아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요 빨리 ㅋㅋㅋ
다음편 기대할게요^^
와 재밌어요
8편까지 금방 다 읽었어요~
맞게방 들락날락거려요ㅋㅋ
궁금해 미치겠어요^^:;
글도 잘 쓰시고
말도 재밌게 하시는거 같아요.
다음 편 기대돼요 ^^
오늘 안 올려주시나요?ㅠㅠ
활동중지의 사유는 무얼까요…
다음편 기다리다 실망. . 어서 들려줘
포로리~~^^
왜 후속편이없지요
9편 언제 쓰실거에요!!!!!!!!ㅎㅎㅎㅎㅎ
@수많은 별 헉... 말도 안되요 ㅠㅠ
@수많은 별 이럴수가. . ㅠㅠ
다음편 궁금합니다ㅠ
활중 풀리신 거 같아요~~ 글 좀 써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