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향수가 있나요?

[김치전홀릭]

저는 후각이 예민해요.

그래서 육아할 때도 아기 기저귀 모양이나 줄 색깔 변화로 감지하기보단 암모니아 냄새로 먼저 알아채서 갈아주는 거 보고 가족들이 너무 신기해할 정도요 ㅋㅋ

코가 예민하니 사람도 추억도 향기로 기억되는 일들도 많아요.

어! 이거 무슨 향이다! 하는 게 아니라 어! 누구향이다! 어? 이거 **에서 나던 향이다! 하는 그런...

중학생 때부터 향수가 너무 좋아서 동네 화장품 가게를 툭하면 들락거리고 돈이 없으니 미니어처로만 사고 했던 기억이 ㅎㅎㅎ

향을 맡으면 기분이 확 좋아지고

설렐만큼 좋은 향들이 몇 개 있어요.

그래서 좋은 기억이기를 바라거나

반대로 너무 우울할 땐 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향이요.

등산 매니아로 산악회 다니던 시절엔 산에 갈 땐 아쿠아* 지*를 뿌리고 가요. 

여잔데 남성 향수를 ㅋㅋ

그 향을 맡으면 항상 설레는데

산에 갈 땐 늘 설레여서 뿌렸고요 ㅋㅋ

지금도 마음이 울적한 날은

그 향수를 침대에 살짝 뿌리고 누워 있어요.

그럼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결혼전 연애할 때는

남친에게 이 향수를 선물해 줬어요. 

저 만날 땐 이 향수를 뿌리고 나와달라는 말과 함께요^^

만나면 늘 설레고 좋은 사람이 이 사람이었으면 해서요 ㅋㅋ

이 향수를 선물한 첫 남자였고

결국 결혼에 성공 ㅎㅎ

뭐랄까 이 향을 맡으면 모든 게 용서되고 관대해지는 향? 그래서 너무 화가나도 이 향수를 공중에 한번 뿌리고 거기 잠깐 머물러 있으면 진정이되는...  저에겐 그런 효과가 있어서 지금도 아주 중요한 인생의 동반자적 향수라고 할 수 있죠. ^^

제가 향수를 고르는 기준은

그냥 맡았을 때 심장이 반응하는 향

그야말로 심쿵!하는 향이에요.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향이죠.

최근 삼실에서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카시아향으로 시작해서  플로럴이 잔잔이 퍼지는 데 심쿵!

어머 이거 모야? 코를 디밀고 냄새의 근원지로 찾아갔어요

부서원 중에 외국 항공사 어메니티로 받은 바디로션을 팔이 건조하다고 발랐다는데 세상에나... 제 취향저격

어머! 이건 사야해.

미친 검색질로

결국 직구에 성공했어요 크하하하

저 지금 너무 설레여요.

사실 얼마전 얼리텍(대장암 선별 검사) 양성 나와서 오늘 대학병원 가는 날인데 심란했거든요.

근데 어젯밤 찾아내서 직구 성공하고 나니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오늘은 초진이고 곧 검사일정 잡겠지만

검사하는 날 그 로션 바르고 가면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런 인생 향수 하나쯤 다 있으시죠?

[배려있는 삶]

바디로션어떤건가요?궁금해요

[시들지 않는..]

저도 향수굉장히 좋아하는데 바디로션 정보좀 주세요^^
요즘엔 바이레도 라튤립... 딱 꽃향
워낙 좋아하니 시향도 안해보고 사쟁이느라 과해서ㅠㅠ라튤립은 헤어퍼퓸샀는데 좋아요^^

[잠시익명하고]

뭐 뿌리는거 저는 안좋아했었는데 요새 나이들다 보니 냄새에 민감해지고 관심이 가네요.
저도 정보 좀 부탁드릴께요.
이건 다른 말인데 저도 김치전 엄청 좋아해요. ㅎ

[달달구리홀릭]

저도 바디로션 좀 알려주세요. 요새 향에 관심이 많이 생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