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페이스풀은
다들 아시겠지만 다이안레인이 불륜하는 (야한) 영화죠.
다이안레인은
가정적이고 능력있는 남편 리챠드기어랑 초딩 아들 하나 키우며 교외에 사는데
시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젊은 프랑스남자와 불륜을 시작하게 되고
죄책감 속에 관계를 이어나가다가
그 잡놈과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는등
찐사랑이 아니라 그런지 온갖 주접....
남편이 어떤 단서를 갖고 그 남자를 찾아가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그 프랑스놈자를 죽이게 됩니다..
드라마 미스티는
여주인공의 남편이
의심, 질투, 실수 속에서 아내에게 들러붙은 남자를 죽이게 된다는 설정만 같고
여주인공 직업, 스타일, 불륜 여부 등이
영화 언페이스풀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는 시청자가 더욱 극적으로 여주인공 김남주에게 몰입하고 지지하도록 하는 캐릭터 설정이기도 하고요.
다이안레인은
실제 불륜을 저지르고 죄책감을 마구 느끼는 모습을 보여
약간의 동정을 사기는 하지만
관객은 이미 그녀가 별의별 짓을 다 하는걸
두 눈 뜨고 똑바로 (침 흘리며) 봤기때문에
그녀를 쉽게 용서하기 어렵고
우연이지만 리챠드기어가 그노마를 죽인것에 대해
관객이 오히려 심정적으로 더 동조하게 만들죠.
드라마 미스티는 잘생긴 지진희 오빠가 나오는 드라마..
아니 김남주가 불륜"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점은 언페이스풀의 다이안레인은 (아름답기는 해도) 중상류층의 전업주부로서 이력이 평범하고
미스티의 김남주는
대한민국 언론의 대표 얼굴인 9시뉴스 기자출신 앵커라는 것.
남편을 만나기 전 1년여 동거하던 ,
능력은 없지만 케미컬한 끌림만은 매우 잘 맞았던? 남자가
완전 성공해서 한국에 돌아오고
그남자는 다시 끈적하게 김남주에게 달라붙지만
김남주는 이미 친구의 남편인 끈적남이 싫고,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이 될까봐 더욱더 경계하게 되죠.
거기에 김남주는 대쪽같은 성격으로
남편과 아무리 사이가 나빠 각방을 쓸지언정 + 그노마가 아무리 유혹을 해도 = 바람은 피우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리차드 기어의 살인은 조금 더 이해가 되고
지진희의 살인은 실수도 이런 실수가 있냐,,, 조금만 참지... 하고 더욱 안타까워진다는 겁니다.
(오빠야 조금만 참지 왜그랬어.)
게다가 한국 드라마는 참 엄격한 것이...
죄를 지은 놈이 두발 뻗고 편히 자는 것을
절대 결말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생긴 지진희 오빠가 안개 속에서 눈을 감고 엑셀러레이터를 부웅~ 밟는 것으로
끝을 맺죠.
그래서 더 잔인하네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잘난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한 잘생 잘난 남주가
백년해로하지 못한다는 결말이요 ㅜㅜ
(물론 그래서 모던한 구조이긴 합니다.)
참고로 언페이스풀의 감독판에는
리차드기어가 자수하러 가는 듯한 암시를 준다고 들었구요
미스티의 지진희는 경찰서까지 갔는데
진범이라고 거짓말하는 또다른 남자 때문에 다시 돌아오죠.
문제의 남자를 살인을 하긴 했지만
알고보면 부인 김남주가 그노마랑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었는데
평소에 너무 완벽한 집안에서 잘 살아온 인간이
의심과 질투에 휘둘려 저지른 실수..
잘생긴 지진희 얼굴 때문에 안타까워만 하다 끝날 수도 있었지만
작가가 그래도 뭔가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더 주긴 했네요.
자기가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것은
아내였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이었는지.
아내를 사랑한다고 부르짖었던 그 마음은
사랑으로 포장된 이기심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남녀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다른 일을 추구할때도
한가지 기준, 중심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갈등이 없고 단순합니다.
말과 행동에 내내 변화가 없지요.
(물론 행복지수는 높을 듯)
그런데
내 이 마음이 사랑일까 이기심일까.
이게 옳을까 저게 옳을까.
이런 식으로 두가지 이상의 중심을 가진 사람은
계속 갈등하게 됩니다.
이 기준과 저 기준 , 이 선택과 저 선택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그것을 '내면'이라고 합니다.
그 내면을 가진 캐릭터야말로
작가들이 주인공으로 삼을만하지요.
미스티 작가는 (누군지 검색 안해봄)
캐릭터의 '내면'을 잘 보여준 극을 쓴 것 같고,
그런 면에서 김남주보다는(김남주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가 다 알 수 있음. 다 보여줌. 그리고 일관됨.)
지진희 오빠가....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네요.
(언페이스풀은에서는
그 내면의 갈등을하는 역할이..
남편인 리차드기어보다는
불륜당사자인 다이안레인에게 더 주어집니다)
그러니
인생 살아가며
이런 고민 저런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끊임없이 내면의 갈등을 하는 나자신을
한심하게 여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증거일테니까요.
아무튼 마지막에 자수하러 가려고 얼굴 흙빛 된 표정 보니까
지진희오빠가 얼굴로만 로보트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진짜 연기를 하기는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퇴근전 드라마 잡설..+ 오늘밤 난생 처음 김치전 해먹을 각오중
첫댓글 오~!
이런 글 너무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
두개 텍스트를 비교하며 감상하기를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지진희 좋아하시면 몇년전 드라마
애인 있어요 ~~ 추천해요
김현주 와이프
박한별 애인
세사람 다 멋있어요
오우 메모해둘께요~기말고사 끝나면 볼수있어요 ~감사합니다
@바늘한개
애인있어요 보증합니다
@생명의 서 오오오 감사~~
@바늘한개 기말고사 ㅋㅋㅋ
@시나몬 ㅋㅋㅋ 마지막 학기인데 학점관리 쩜 해야쥬 ㅎㅎ
언페이스풀 보면서 둘의 거침없는 행동에 어쩔라고그래!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불륜의 불문율은 음지에서만 활동하는건데... 다이안레인은 진짜 아름다워서 감탄이 절로. 불륜남은 영 별로였어요.
미스틱은 안본 드라마네요.
그 프랑스 연하남..개잡놈 소리가 절로 나오죠. 미스티에서도 유부녀 김남주 꼬여내는 그 역할이 순정도 없는 잡놈으로 그려져요.
애인있어요 11회부터 난리 납니다 ㅋㅎ
언더커버 지진희 김현주도 괜찮아요
음..김현주 안보는 여주이긴한데 지진희오빠 땜시 봐야겠네오ㅡ~
@바늘한개
김현주 넘넘 이쁘게 나와요
30 40대 여성의 아름다움이요
연기도 참 잘하고요
지진희 이름보고 들어왔어요 김남주 변호하러 들어왔을때 넘 멋있어서 심멎했어요ㅋㅋㅋㅋㅋ
사실 매순간이 심쿵ㅎㅎ
<언페이스풀>은 봤고 <미스티>는 안 봤는데 그게 그 영화의 리메이크였나 봅니다.
언페이스풀에 나온 남자는 이탈리아 남자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프랑스 남자였군요.
그 영화를 그대로 옮기기에는 한국 정서에 잘 안 맞겠죠.^^
리메이크인지 확인은 못했어요. 미스티 드라마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언페이스풀이 떠오르긴 하더라구요. 리메이크로 봐도ㅈ무리가 없을듯요.
언페이스풀 두번이나 봤는데 왜 그남자를 프랑스인으로 기억했을까요 ㅎㅎ 핑계김에 다시 보기엔 갈등구조가 단순해 그만한 가치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영화소개 줄거리 보니 프랑스작자였네요ㅎㅎ
언페이스풀
좋고 멋진 영화죠
다이안 레인 리챠드기어 멋진 연기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
불륜영화지만 연기력 하나는 최고
갈등의 눈빛, 의심의 눈빛 ..
두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단숨에 읽어 내렸어요 멋진 글 감사해요^^
가볍게 썼어요. 감사합니다~^^
언페이스풀.. 리차드기어를 두고.. 도데체 왜!!! 불륜남이 어리기만 했지 리처드기어보다 훨 못해서 답답하기만 했던 영화였네요. 결국은 남편만 나락가게 만들고.. 자기는 잘 살 것 같은.. 에궁..
그 영화보다가 어이없었던게 그 프랑스놈자도 유부남이었던걸 나중에 형사가 와서 말해주잖아요 ㅎㅎㅎ 다이안레인 그때 표정
전 미스티에서 김남주씨가 사력을 다해 연기했다고 생각했어요. 여주인공을 믿지도, 감당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여주인공을 사랑하다 인생 망치고 목숨 잃는 드라마인데 설득력은 정말 갑이었다는. 계속 여주인공이 두 남자에게 말하잖아요. "나를 좀 믿어주지 그랬어. " 그리고 마지막 인터뷰하면서 보이던 김남주 씨 표정..... 요즘 시청률보다는 작품 내용 보고 고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 수 있는 위치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스티 괜찮았는데, 시청률이 안좋았죠. 욕망(일에 대한 욕망, 사람에 대한 욕망)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인생을 치열하지만 불행하게 하는지 보여줬던 괜찮은 드라마였어요. 뻔하되, 뻔하지 않게 기억되는 드라마. 언페이스풀은 그냥 여주인공의 얼굴이 다했어요. 우연히 마주친 이웃 여자가 알아채고 자기 바람의 결과를 이야기해주는데, 결국 여주인공은 그 말을 듣고도 끝까지 그 길을 가보죠. 그게 욕망이겠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5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