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순간 대한민국의 에어콘은 여기 영화관에다 모두 갔다놓고 최대풍속으로 틀어버린 듯한
썰렁함을 넘어 오싹함을 느꼈습니다..
극복하자 극복하자...ㅠ_ㅜ
[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1시 30분꺼 주세요 자리가 많이 남았으면 되도록이면
g열 10번자리로 주세요 거기가 딱 정중간이여서 보기 편하거든요]
이 멘트를 수십번도 더 연습했습니다
조리있게 깔끔하게 주문하는것도 좋게 보일것같아서였지요...
근데 한번 꼬이니 계속 꼬이더라구요 제가 한번 당황하면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서
상황대처능력이 많이 떨어져버리죠...ㅠ_ㅜ
머라고 한줄 아십니까?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허걱...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캐러비안베이 한장주세요
아~~~~~~~~~~~~~~~~놔 왜 이러니 정말....미치겠다
그녀...
"네? 아~ 캐러비안의 해적 1시 30분꺼 말씀하시는거죠? 자리는 어디로 드릴까요?"
아...저 센스있는 그녀
눈치 정말 빠르고 성능이 좋네 나의 국적불명의 주문을 빠르게 자체 독해해서
우리나라 말로 답변해주는 저 센쓰!!
근데 전 g열 10번 달라고 하면 될것을
찌질하게...
"남은 자리 좀 볼수있을까요?"
아...절망이다..
원래는 모니터 반대로 회전되어서 보기 쉬웠는데 어느날 부터 모니터대가리가
안돌아가서 그냥 직원의 말만듣고 자리를 배정받았거든요
그걸 깜빡하고서 안돌아가는 모니터대가리 화면 볼려고 상체를 그녀쪽으로
막 넘어갈려는듯이 부담백배의 모습을 취하며
"저거 녹색 표시가 남은 자리에요?"
친절한 그녀
"네~ 맞습니다"
화면이 전부 녹색이더군요...
걍 아무때나 배정받고 들어가서 암때나 앉으면 될것을....
고르는척을 했습니다
"g열이 정중간이죠??"
"네 맞습니다"
아...날 얼마나 찌질하게 봤을까....방귀맨보다 더 찌질해져버린 나의 모습...
"그럼 g열 10번 자리로 주세요..."
이렇게 무사히 주문을 마쳤습니다.
"네. g열 10번자리 1시 30분 캐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결제해드리겠습니다"
빨간색 싸인펜으로 제목부분에 동그라미를 쳐서 친절하게 주더군요
하필이면 제목에 동그라미를 쳐주시나...흐흑...캐러비안베이..한장...
"확인하시고 즐거운시간 되세요..."
전 다리가 후들거려 그 홍보지 읽던 남자근처 자리에 가서 앉았어요
도저히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떨리더군요..
아~ 왜 연습한대로 안되는거야...
니가 그러니까 여친이 없는거야 여친이...
잠깐 있으니 남자직원이 손님 입장하세요 하더라구요
전 힘없이 일어나서 갈려는데
신경쓰이던 홍보지읽던 남자도 같이 일어서더군요
헉...불길했던 예상이...
너마져...날 안도와주는구나...
어제도 있고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하필이면 오늘 이새벽에
뭐한다고 영화보러 오셨삼??하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지요
입장하고 들어갔어요 광고오늘은 틀어주더군요
전 너무 실수를 연타석으로 해버려서 만회할 기회를 생각하며
영화를 기다렸지요
1시 30분 영화시작이 되어도 그녀는 들어오지 않더군요...
아..하여튼 홍보지맨이 신경쓰이네
저 사람도 오늘 집에가면 어디카페에 글올려서
심야영화보러갔다가 가슴에 큐피트화살 박혀서 어쩌고 저쩌고하는거아냐...
그런글 보이시면 절대 꼬릿말 달아주지 마시길 여성회원여러분들!!!
헉...10분 지나니 들어오더군요
첨봤을때 모습그대로
제복을 벗고 대충 얼굴을 씻고 대충 묶은 긴생머리
후줄근한 통넓은 청바지 그리고 위에 짧은 티 검정색 가방 한손은 아주 실용적인
2인용으로 손색없는 1미터 넘는 우산 또 한손에 하얀색 봉다리를들고
황급히 들어오더군요 추리한 모습까지 넘 이뻐보이더군요
왔다 왔어~~ 그녀가 왔어 작전대로 되간다
8회말까지 삼진당해도 9회말에서 역전홈런터트리면 되는그야~~
들어온 그녀...나의 g열에 쇄뇌 당했는지..자기도 모르게
g열에 앉을려고 하다가 뒤쪽으로 가더라구요
영화는 재밌더라구요 죠니뎁형아 역시 섹시하면서 멋지더군요
홍보지맨 식인종섬에 가서 레골라스가 숨어있던 식인종과 눈 딱마주쳤을때
시껍을 하더라구요 경기를 일으키던데...넌 그녀에게 점수 깍였어~
저도 시껍했지만 애서 참았지요 ㅎㅎㅎㅎ
영화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나갔지요
극장안은 아무도 없고 불도 다 꺼져서 무섭더군요
홍보지맨이 엘리베이터 단추를 눌르고 전 에너지 절약겸 같이 탈려다가
옆에 엘리베이터를 눌렀어요 난!! 그녀와 타야되~
2초사이로 각각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라구요 두남자의 뒤에 서있던 그녀...
쿵 쿵쾅 쿵쾅 쿵광!!!
무슨 소리인지 아세요
결정을 기다리는자의 심장 뛰는 소리에요 ㅋㅋㅋ
제발...홍보지맨보다 키는 작지만 일미터 넘고 이미터 안되는것은 똑깥아
난 웃을때 보조개가 들어가는 나름대로 매력이 있단말이야 아까전 캐러비안베이 한장은
조크였어.....내 엘리베이터에 가치 타자...ㅠ_ㅜ
주문을 외웠지요...
헉...제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니 곧 따라서 타더라구요
역식 반복학습이 좋군...푸헬헬 ㅎㅎㅎ
홍보지맨아~ 굿바이~ 다른영화관에 가서 수고해라~
근데 타자 말자 기침이 나올려고 하더군요
참아야된다..아..안돼
전 에이취라고 소리를 낼려고 생각했어요
기침을 하더라도 쪽팔리지 않게 산뜻하게~
근데
에헤~이~ 라고 아주 큰소리로 기침하면서 그 압력으로 살짝 방구도 껴버렸어요
ㅠ_ㅜ
그녀 놀래서 옆구석으로 살짝 이동하더라구요
아....집에 가면 똥꾸녕을 꼬매버릴테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옆에서 홍보지맨도 내리더라구요
제발 좀 빨리 걸어서 내시야에서 사라져라~
난 작전대로 해야되거든!!
다행이 홍보지맨은 화장실로 가더라구요
전 약간 그녀 뒤에서 걸으면서
따라갔어요
휴...들이대자 들이대자...
맨날 이렇게 소심하게 내마음고백도 못해보고 떠나보낸 여자들이...
자그마치~~~~~~~~쉿 비밀!! ㅋㅋㅋ
고백하건데 얼굴이뻐서 호감이 갔다면 매일 많은 여자들에게
수백번 고백하러 다녀야 했을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기때문에 제가 이렇게 두근거리는것입니당~
용기내어 계단 내려가다가 옆에 사람도 없고 해서 힘을내어
불렀어요
"저...저기요.."
그녀 걍 내려가더라구요
왜냐...모기만한 목소리로 불렀거든요 ㅎㅎㅎㅎ
다시한번!! 큰소리로
"저기요!!"
그녀 흠칫하며 놀라더니 뒤를 돌아보더군요 안그래도 작은 얼굴이
오그라드는것 같더라구요
이판사판 갈때까지 가자 들이대~ 들이대자~
"저..그쪽에게 할말있어요...저번에 새벽에 한반도 보러왔다가 그쪽한테 반했습니다!!"
그녀...멀뚱멀뚱 쳐다보더라구요
이씨...사람이 말을했으면 욕을 하던가 반응을 보여야될것 아냐...
영어로 말해주리??
또 이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깰려고 말했어요
"영..영화 좋아하시나봐요?? 피곤하실건데 새벽에 영화보시고..."
그녀 말하더군요...
"공짜니까요!! "
허걱...( -_-);;
그때 홍보지맨이 옆을 지나가며 씨~익 웃더라구요
거절당한다에 올인한다는 표정으로말이죠...써글...
그래 어차피 쪽팔린 내 모습 더 쪽팔려보자
"저..저번에 새벽에 댁에 모셔다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이번에 모셔다 드리고싶네요"
그때 홍보지맨 멀리서 자동차시동을 걸더라구요
대충보이 신형 sm5아니면 소나타같던데...난 달려라~~ 뉴세피아!!
그녀...
" 저한테 왜 죄송하죠? 그럴필요없는데...그리고 저 그냥 택시타고 가면되요"
아...순간 가슴이 넘 콱 막혀오더라구요...ㅠ_ㅜ
에고 근데 적다보니 또 넘 길게 적었네요 좀 쉬었다 다시 적을게요.....
사부]
그냥 택시타고 가면되요 라고 말하는 그녀의 대답에 순간 가슴이 당황해 하더라구요
하지만 눈도장을 찍어라~ 천천히 다가가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라~ 슛을 해라
골인이 되든 안되는
슛을 해라면서 짠돌카페의 많은 분들의 조언들을 가슴에 저장한채.... 오늘하루는
난
똘개이(맛이간놈..)~라고 생각하며 출동했기때문에 도저히 이정도의 팅김에
물러 설수없었지요
말했어요...
"그러면 같이 택시타고 가면되겠네요??"
말하고 난 저도 방금 내가 뭔소리 하는겨하고 생각했는데
그녀...
"지금 무슨 말하시는거에요? 제가 댁이랑 택시를 왜 같이 타고가요 그냥 집에가세요"
흠...
홍록기씨가 부럽다...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낙오되는 이 견적도 안나오는 몰골로 말빨까지 없으면
평생 이렇게 거절만 당하다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말인가...ㅠ_ㅜ
다시 말했어요
"저한테 5분만 시간을 주시겠어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감정이 나쁜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가 일단 그쪽을 좋아하는 입장이니 아쉬운 사람은 저니까 어떤 말을 하신다고
해도 불만은없어요 하지만 인생살면서 5분정도는 얼마든지 부탁을 들어줄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 내주실래요??"
그녀 절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그런데 초면에 계단위에서 내려다보면서 말하시는 기분이 어때요? 높은데 있으니 좋아요?"
헉....성격 열라 까칠하네
숏다리의 약점을 숨기고 조금이라도 커보일려고 나름대로 한 계산인데...들켰다...
제가 머라고 한줄 아세요?
"제가 내려갈까요? 그쪽이 올라 오실래요?"
그녀 뻥쪄있는 표정으로 지금 뭐하자는 플레이냐고 절 쳐다보는것같더라구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채...
그래서...
전 슬그머니 계단으로 내려가서 그녀 앞에 섰습니다
별로 비굴하지 않죠? ( -_-);;
그녀...
"자.. 말해보세요"
전 뜸을 좀 들이다가 씨~익 웃으면서...말을 했어요
아무매력도 없는 저지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한개의 보조개를 포인트삼아
어떻게든 어필해 볼려고 호감을 가지게 해볼려고...씨~~~~~익 웃으며 말문을 열었지요
"제가 한반도 보러갔을때 기억나세요? 그때 저랑 그쪽 두명밖에 없었으니까 기억나세요?"
"네 기억나요"
"그때 첫눈에 반했어요 두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좋겠지만 한쪽만 좋아하게 되면 좋아하는
사람은 약자의 입장이 되잖아요 하지만 전 약자의 입장이지만 제 자신이 비굴해지는것은
싫어요...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들이대...앗 죄송합니다..다시 말할께요
싫다고 하는 사람한테 계속 시간내달라 만나달라 귀찮게 할 생각은없어요"
그녀..가만히 듣고 있더니
"그래서요?"
헉...도저히 빈틈이 안보인다...
씨도 안먹힌다...
"하지만 제 마음은 진심이고 오늘은 그쪽을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볼려고 이렇게
용기내서 찾아온겁니다 거절당해도 후회는 없어요 제가 나쁜짓하는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제가 그쪽에게 좋은감정이 있다는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부담은 가지지마세요 그리고 초면에 예의없이 바래다 준다고 한것은 죄송해요
그리고 저 이상하고 나쁜놈도 아닙니다"
휴...이정도 말했으면 그래도 다시 날 한번 봐주겠지..?-_-?
윽...정우성이 출동해서 저기...시간있어요?...했어도...이렇게 빡시게
말을 해야 했을까...궁금하네요...
아...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에서 헬륨협곡의 전투신에서
오크들이 성을 차지하기위해 열라 빡시게 덤비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그 오크들중 한명이 된 기분이고
저 멀리 국사책 삼국시대부분 펼쳐보면
수나라에서 고구려를 치러왔을때
수나라 군대가 안시성을 열라 빡시게 쳤는데도 함락시키지 못했을때의 참담함~
난공불락의 성을 치기위해 출동했던
수나라 수많은 군사들중 한명이 된 기분이네용~ ㅠ_ㅜ
세상에 거져먹는 것은 없네용~ 캬캬캬
이새벽에 뭐하는 장면이삼...
저기 멀리 홍보지맨 안가고 창문살짝내리고 담배피면서 구경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얍실한 색히...ㅡㅡ;;
노숙자 아저씨들도 지나댕기면서 쳐다보고 있공...아...
그녀...
"네~네 알겠는데요 저 좋다고 하시는 말 충분히 알겠는데요 하고싶은 말이 머에요?"
단도직입적...간단명료....
속전속결....-_-;;
좋다그래~ 하고싶은말? 많지...
나의 아내가 되어줘?? ㅋㅋㅋ
-_- 이카면 경찰서 가서 진술서 써야되겠죠???
그래 오늘 경찰서가기 직전까지만 들이대자...수위조절 잘해보자
그런데
제길...새벽이라서 내 보조개가 잘 안보이나보다
역효과 나는것같지만...그래도 웃는얼굴에 주먹못날린다는 말이 있잖은가..캬캬캬~
또한번 씨~익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때 주위에 있던 노숙자아저씨한분이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소주병 한손에 들고
우리곁으로 오더라구요
아저씨..
"내가 말이야 컵라면 하나 사먹을라카는데 오백원이 모잘라거든? 오백원만 좀 줄래?"
제가 말했어요
"아저씨 지금 중요한 이야기 중인데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아저씨..
"그래..그래 오백원만 주면되!! "
헉...그녀는 쳐다보고 있고 아저씨는 기다리고 있고 아~~~놔 지원군은 안오고
오늘 왜이러니 증말....
주머니를 뒤져봤어요
동전은 한개도 없고 지갑에 만원짜리 다섯장이 빽빽히 있더라구요~(여기서 잠깐!! 진정한
짠돌이란 남아있는 양을 크게본다 이거밖에 없어?가 아니라 와~ 이만큼이나 남았네하고!!)
계속 갑니다~
"아저씨 죄송한데 오백원 없는데요 다른분한테 부탁하시면 안될까요?"
아저씨...
"진짜 오백원도 없나? 거짓말 하지마라 있으면서 와 안주노? 빨리도!"
"진짜 없는데요? 있으면 드리죠"
그녀 갑자기 소외된 느낌이였는지 다른곳을 쳐다보더라구요
일미터 넘는 우산은 살짝 살짝 흔들고 하얀봉다리에 뭐가들었는지는 몰라도 한번씩
열어보기도 하고.....
아놔~~ 만원짜리를 드리기에는 나 또한 빈곤한 중생이고 글타고 편의점가서
잔돈 바꿔서 줄 수도 없고...미치겠네 증말....ㅠ_ㅜ
아..그녀와 아직 협상이 한미FTA보다 더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중인데
북한도 아니고 왜 이러셈이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그때...그녀...
"저는 갈께요~"
헉...앙대...날 버리지마...
새벽에 영화보러가는거 넘힘들단 말이야...ㅠ_ㅜ
나도 멋지게
[아저씨? 배 많이 고프세요? 이돈으로 라면말고 국밥사드세요 알았죠? 돈 남으면 약주도
같이 드세요]라고...
하며 시원하게 배추잎파리한장을 꺼내서 드리고 협상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흐흑...
그때
아저씨 갑자기 카터칼을 꺼내들면서
드르륵...이빠이~
칼날을 다 밀어서 내놓고
저한테 아래로 향하면서
"빨리 오백원 도~ 니 지금 내무시하나? 내가 왕년에 사장님이였어 엉!!"
헉...죠때따.
그녀는 더욱 놀래면서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빨리 오백원드려요 머해요? 아저씨는 칼 치우세요!"
아저씨 칼을 가지고 저한테 다가오면서 흔들더군요
혼자라면 튀었겠지만...아~ 물론 항상 튀지는 않아요
사람이 살다보면 작전상 후퇴할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그녀가 아직 옆에 있기에 여기서 튄다면
난 이제 이 동네에는 못 오고
아니...바깥생활을 포기할지도...
은둔형 외톨이...
주인장나리 만약 그런일이 발생한다면
절 부운영자로 뽑아주세요
왜냐???
실시간으로 카페 관리가 가능하고
하루에 만명씩 등업을 시켜줄수있고
악성코드완벽히 처리해드리겠습니다
각설하고~
이 상황에서도 전 제할말을 했습니다
"아저씨 오백원드리면 라면 안사묵고 술사묵을라 카는거 다 아는데 그러면 저기 편의점가서
제가 바로 라면사드릴테니까 같이 가요 진정하고 칼 치우세요"
아저씨...
"오백원 오늘 안주면 니는 오늘 쥑이뿐다"
"아저씨 자식뻘 애한테 지금 안 부끄러우세요? 빨리 칼치우세요"
아저씨 갑자기 그녀에게 칼을 흔들더군요
"아저씨 이런식으로 하시면 돈 못줘요!! 그리고 남자답게 여자는 보냅시다"
그녀 당황해서 어쩔줄몰라하고...
"집에 택시타고 빨리가세요 여기는 제가 알아서 할께요 어서요~"
제말이 떨어지자 말자
그녀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라구요
헐...넘하눼...서방 버릴 처자네....
지금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로 위급한 상황도 아니였는데 그때는 심각했어요
요즘 난폭한 경우 많다고 들었는데 남자들한테는 왠만하면 위협 잘 안하는데
휴...세상 넘 심하다....
뉴스에 나오는거 아니야?
TBC대구방송이나...대경방송에서...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단돈 오백원을 지킬려고 자신의 목숨을 건
어느 한심한 청년의 어이없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한푼이 아쉬운 요즘시대라지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할순없죠 오백원에 목숨 걸지 맙시다 ]
주위에 택시운전수들은 그냥 쳐다만 보고 있고 노숙자아저씨들은 저한테 뭐라 뭐라
욕하시고 그녀는 갈줄 알았는데 안가고
건너편 도로에서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112신고하는거 돈 얼마안하거든??? 신고나 한통 해주고 구경좀 하시지???
그때 홍보지맨 드디어 출발하더군요
아...이상황에서 젤 얄미분 색히..ㅠ_ㅜ 액션이라도 기대했나?
캐러비안의 해적 같이 본 의리가 있지...
아저씨는 비틀거리면서 돈달라고 하고...전 아저씨를 가만히 지켜보니 에휴...인생이란....
"아저씨 잠깐만요!! 진짜 라면 사서 드실꺼죠?"
"뭐? 돈준다고?"
"휴..."
전 어이없는 상황에 할수없이
지갑에 빽빽하게 들어있는 만원짜리 다섯장중 한장을 겨우 겨우 빼서 한장 꺼냈어요
아...배춧닢아...잘가...아..반땡하고 싶다 ㅠ_ㅜ
그리고 아저씨한테 드렸어요
아저씨 눈이 커지면서 너무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걸로 술 사드시지말고 밥이라도 사드세요 그리고 칼은 이리주세요"
아저씨 미안하다고 하시더군요
아저씨한테서 칼 빼앗아서 바로 칼날 부러뜨리고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휴...
그녀 길건너편에서 계속 서있더라구요
혹시..택시 기다리고 있는거 아니야?-_-?
전 걸어서 건넜어요 그녀의 곁으로~ 난 간다네~
멋진척 건너는 중에도 혹시...하면서 주위를 경계하면서....
옛날 무단횡단하다가 두번 걸린적이 있어서리...ㅋㅋㅋ
아놔~~ 소심...
그녀가 말을 하더군요
"얼마 줬어요?"
"만원 줬어요"
"와~ 돈많나 봐요?"
ㅠ_ㅜ 이씨
"저기...우리 인간적으로 말해서..."
그녀...
"말해봐요"
"인간적으로...우동한그릇 먹으러 갑시다"
"우동?"
"그럼 그쪽 먹고 싶은거 먹으러 가요"
"아뇨...괜찮은데요"
"그럼 태워다 드릴게요"
"택시 타도 되는데...."
"괜찮아요 태워다 주고 싶어서 그래요"
"아니에요 저 그냥 택시타고 갈께요 넘 늦었고 그게 더 편해요"
"그럼 또 영화보러 오면 그때는 30분만 더 시간주세요"
"왜요?"
"전 그쪽이 진짜 마음에 들거든요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요"
그때 택시가 오더라구요
택시 아저씨 빵빵!!
그녀 택시타러가더군요
제가 다급하게 말했어요
"담에 공포영화볼겁니다 각오하세요!"
그녀 살짜기 웃으면서 타고 가버리더라구요
아놔~ 그 아저씨한테 9500\ 거슬러달라고 말하러 갈까....-_-;;
아...열분들 그녀가 안가고 구경하고 있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봐도 되나요?
아님 그냥 쳐다본것일까요?
경제적독립을 위해서 짠돌이카페에서 거주하고 있으면서
재테크에만 집중을 하면서 살고있는데
것참...사람마음뺏기는거 한순간이네요
저한테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카페회원분들의 조언때문에 많이 힘났어요
그래서 고백까지 할수있었구요
감사드려요
아참 그리고 저 여자 아닙니다 제가 어딜봐서 여자처럼 보였는지...ㅠ_ㅜ
저 남잡니다
군대 현역갔다왔어요 의외로 절 여자로 보신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구요 놀랬삼!!
상황보고는 계속 하겠습니다
전문가적인 견해와 조언을 부탁드려 커플부대에 입대할수있게 도와주시와요~
ㅎㅎㅎㅎㅎ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짠돌이방
불멸의 혀니님 허락없이 올리는(신 엽기적인 그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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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시봐도 재밌어여 ㅋㅋㅋ
저도 그 영화 본사람한테 "캐러비안 베이 재밌어??" 이렇게 물어봤었는데....ㅋㅋㅋ
ㅋㅋ 이거 완전 엽기적인 그녀 투 아닌가요 난 그거때문에 불멸의 혀니님 이거 영화 시나오리작품으로 한번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