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대화 못 하는 아이로 몇 번 글을 올리고
회원님들 위로와 조언을 많이 받고 용기도 얻었습니다.
아래 따님 관련 글 읽는데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저 역시 너무 힘든 시간을 겪었기에....
저와 비슷한 자녀를 두신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희 아이는 초5부터 친구도 없고 말도 못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일단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이제 친구들과 대화를 합니다.
아니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올해1월 근무하고 있는데
아이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 : 엄마 나 일을 좀 저지른거(?) 같아....
엄마 : 왜?
아이 : 내가 전교 부회장선거에 등록을 했어....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 동안은 엄마 알잖아...나 말도 못하고 .....친구도 없고
근데 정말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교무실 찾아가서 담당선생님께 등록 하는 방법 여쭤보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어디 다녀왔냐고 물어봐서 교무실 다녀왔고 전교회장 선거 고민중이다
조심스레 예기를 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전교선거를 나가려면 중1(부회장), 중2(회장) 과 함께 런닝메이트로 후보 등록을 해야 되는데
같이 나갈 후보를 찾는게 어렵겠다 생각해서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가 그 얘기를 듣더니 사실 본인도 나가고 싶었다고 함께 나가자고 해서 런닝메이트로 후보등록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그 친구라는 아이가 중2때 처음 말걸어 줬던 그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회장후보 저희 아이는 부회장후보)
말도 못했던 아이가
중3 학기초에 전교생 앞에서 연설도 했고
피켓들고 선거운동도 하고....
(제가 출근길에 선거운동 하는거 몰래 보면 적극적으로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부끄러워
가끔씩 고개를 살짝살짝 숙이면서 기호0번 을 외치더라고요)
저희 아이가 속한 후보가 50% 이상 득표로 당선! 전교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전교 부회장이 된 뒤로는
행사 준비한다고 학교도 일찍 가고, 행사준비로 학원도 가끔식 빠지고
이 정도면 박수쳐 줘야 되는데
제가 복에 겨웠는지 공부가 살짝 걱정 되기도 했는데
중간고사 지필평가 평균98점 받아 왔습니다.
중2때 좋은 담임샘을 만났다는건 전 글에서 제가 말씀드렸고
중3때 역시 너무너무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 말로 그 동안 모든 선생님이 좋았는데
중3담임샘은 완전 좋다고 하더군요... (스승의 날에 개인적으로 감사편지도 드린걸로 알고 있어요)
학기초에 담임샘과 상담을 하고 그 동안 아이상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담임샘께서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겠냐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ㅠㅠ
그 동안
아이한테 실망도 많이 했었고
같이 엉엉 울기도 많이 울었고
같이 죽자...라고 극단적인 말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친구들 만나러 오늘은 안나가셔?
오늘은 PC방 안가셔? 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아이의 뒷 모습
책가방을 메고 나가는 아이의 뒷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붉어 집니다. 아이가 너무 대견합니다.
담임샘들께서 많이 도와 주셨고 (상담샘 포함)
친구들이 말 걸어 주었고
아이가 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이 아이를 변화 시켰습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아픔을 겪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용기가지시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첫댓글 축하드려요 짝짝짝
눈물나네용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고 넘 대견스러워요~~
선생님들을 잘 만난 복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단하네요!
이 글 읽는데 눈물이 핑도네요. 💦
아이가 대견합니다.
어우~ 눈물났어요. 아드님 너무 멋있고 기특하고 대단하네요!! 앞으로 걱정없으실 듯요!!!
정말 다행입니다.
눈물이 날라하네요.
엄마가 얼마나 기쁠까요
아이의 용기에 큰박수를
보냅니다
얼마나 애쓰셨을지.. 글 감사합니다
짝짝짝짝 정말 아이와 엄마, 선생님 모두에게 박수 드려요
눈물이 핑... 넘 대견해요ㅜㅜ
감동입니다. 이런 멋진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주세요!
좋은결과가 있어서 너무 좋네요. 전에도 댓글 단적있는데..저희 아이가 딱 똑같았어요. 지금은 예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그런편이구요 ㅜㅜ
근데 아이러니하게 작년이랑 올해 회장선거에 나가서 당선되서 오구요. 당선되고 위치가 있음 더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발전은 하고 있다고 생각돼요. 저희아들도 님 아들처럼 좀더 당당해졌음 좋겠네요~^^
글에 적진 않았지만 저희 아이 예전보다 좋아진거지 가야 될 길은 멀어요^^;;
안 친한 친구들 앞에서 여전히 말 잘 못하고 낯가림도 심합니다.
여전히 친구들과 얘기 할 때 본인 의견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주눅 들고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답답함에 목이 막히지만 어떻게든 대화 이어가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농구교실 4년 다녔는데 이번 교내리그 여전히 출전 못하고요ㅠ (고딩때는 꼭 하겠다고 해요 ㅎㅎ)
그래도 이제는
조용조용 들릴듯 말듯 이지만 병원가서 아픈곳 말할 줄도 알고요
급한일이 생겨도 뛰지 못했던 아이가 사뿐사뿐이라도 뛸 줄 압니다.^^
(운동다닐때 런닝머신 위에서 사뿐사뿐 뛰다가 미끄러진 적도 있었습니다ㅎ)
편의점에 들어가지도 못했던 아이가 음료수와 과자도 삽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평범한 일상들이 저희 아이에게는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 었어요.
그래도 본인이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 주라하고 작은 변화지만 그 변화가 저에게 큰 희망이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아이 모습에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
눈물이ㅜㅜ 모든아이들이 행복했음 좋겠어요
너무 귀한 글입니다.
드라마화 해도좋을듯
감동이네요
지난글 다 읽어봤어요.
감동의 히스토리네요~~
저희 아들과 동갑이고 저희아이랑 똑같은 성향이네요.
저희는 등교거부로 이어져 결국에는 얼마전에 대안학교로 편입했는데 다행히 잘 적응중이네요.
이번 중3담임쌤이 몇번 못뵈었지만 되게 좋은분 같은데 작년에 만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그래도 지금 좋은 대안학교를 만나거 같아 잘 적응해보려합니다.
님 아드님도 화이팅요~~~
감동적입니다.
또 축하드립니다. 주위에 도움주신 분들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지만
무엇보다 자녀의 노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앞으로도 자녀 소식 올려주세요.
친구들과 매일 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는 제 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네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친구가 많은것도 자식복중 하나인듯 해요
아이가 참 대견스럽네요~
용기를 아이에게 박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