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2023년 2월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입국해서 1년 살기를 마치고 2024년 2월 1일부터 2년 살기를 시작했습니다.
2023년 10월 16일에 영주권을 받아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3년 10월에 스시샵에서 스시 메이커로 취직했지만 느린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습니다. 거기 사장이 젊은 30대였는데 온갖 구박와 미성숙한 태도로 저를 대해도 일하고자 하는 맘으로 참았더니 9일 일하고 해고 당했습니다.
23년 11월에 vape shop에 취직했습니다. 손님이 많지 않은 한가한 매장이여서 청소도 열심히 하고 친절하다고 소문이 나서 매출이 많이 늘었지만 매장내 손님들의 흡연으로 기침을 심하게 해서 퇴사했습니다.
24년 5월부터 two dollar shop에서 근무를 하고있습니다. 주 업무는 상품 입고 확인, 상품 진열, 카운터 계산원 업무, 직원 교육및 업무 배정등을 맡고있습니다. 9시까지 출근해야해서 집에서 7시 40분에 나옵니다. 한국에서 주4일, 일 4시간 근무하던 삶에서 주5일 8시간 근무하는 진정한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너무 너무 재미있습니다. 2,5불하는 상품을 깔끔하고 예쁘게 진열해서 매출이 늘면 희열도 느껴지고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들도 즐겁습니다. 또한 제가 먼저 써보고 좋은 상품은 손님들께 부담스럽지 않게 권하는 영업 기술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1불짜리 비누를 많이 팔았습니다. 제 안에 저도 모르던 판매원의 소질이있었네요, 다행이도 사장님이 좋은 분이셔서 이곳에서 오래 오래 일하고 싶습니다.
vape shop에서 근무하면서 부터 원어민을 상대로 해야 하는 부담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금 근무처에서는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산 사람으로써, 영어 원어민과 14년을 산 시간을 볼 때 제 영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가 파악한 2개의 문제점을 개선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첫째, 연음및 억양에 약하다. 일명 혀를 굴리는 걸 성격상 못하고 부끄러워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점, 그래서 듣기가 약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해결 방법으로 영어 원서 소설 - 노인과 바다를 무한 청취중입니다. 듣다가 잠이 들지만 앞에서 부터 이해되는 구간이 늘고있습니다. 원서를 보면서 같이 들으면 좋겠지만 공부는 하고 싶지 않아서 듣고만 있습니다 .
둘째, 어휘에 약하다. 제 수준에 맞는 단어장을 무한 청취중입니다. 신기하게도 단어장에서 들은 단어들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고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여유롭게 살다보니 덜 검소했고 덜 겸손했었습니다. 이곳에서 돈 함부로 쓰지 않을려고 노력중입니다. 두번의 이직을 통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금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치치에서 전 조금이나마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글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걷고 있어 잘하고 있어
그곳이 어딘가 검색해봤습니다 . 건강하게 잘 지내셔요~
나눔글 감사드립니다 소식 또 기다립니다
건강하세요 ~^^
진솔한 글 고맙네요
응원합니다~~
2003년에 다녀왔습니다. 제 느낌은 동화같은 느낌의 도시였는데 현실은 또 다르겠지요..힘내시고 잘적응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ㆍ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타국생활에 어려움이 많은실텐데 도전정신이 대단하고 멋지네요. 늘 건강하시고 홧팅입니다. 소식 또 전해주세요^^
반성을 겸한 긍정적인 마인드, 참 좋습니다.
영주권을 굉장히 빨리 받으셨네요 축하드려요
영주권을 진짜 빨리 받으셨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판매원인데..영주권을??
특이 케이스라 궁금합니다
뉴질랜드 군요
일이 재미 있으시다니
보기 좋습니다
타국에서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반갑네요. 저는 옆나라 호주에 살고 있어요. 이민자에게 영어는 죽을때까지 숙제예요. 12살 넘어온 경우 발음이나 엑센트 고치는건 진짜 힘들어요. 그래도 꾸준히 영어 쓰는 환경에서 부딪히며 살다보면 어느새 영어가 늘긴 합니다. 절대 주눅들지 말고 계속 용기 가지고 쓰세요.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biligual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꾸 생각하세요. 그래서 고용이 되신거고요. ^^ 이민자 사회에서 두가지 이상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건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힘내세요~!
뉴질랜드 영주권 받기 상당히 어렵다던데 받으셨네요,패키지로 5년전 갔는데 자연이 참 아름다운 나라였던걸로 기억해요. 낙농업이 전세계 1위라고. . 축산.낙농학 전공자면 이민 가산점이 있어서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들어와 결혼하고 목축업하는 농장견학 갔는데 인상 깊었어요. 자식 잘 둬서 뉴질랜드 여행 자주 오신다고 ㅎㅎ
응원합니다.
크라이스트쳐치.. 제가 23년전에 어학연수로 1년동안 오클랜드랑 쳐치에서 지냈었는데.. 대성당앞에서 케밥 먹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휴.. 타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