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your own game.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세운 목표, 방법,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남에게 휘둘리지 말라는 뜻이다.
남에게 휘둘리는 이유는 자기만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과의 비교에 기반한 것일 때는 남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
FOMO.
Fear of Missing Out.
남보다 뒤처지는 데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일단 그런 두려움을 느끼면 불합리한 결정을 충동적으로 내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런 FOMO의 심리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 기법이 바로 공포마케팅이다. 남들은 다 사는데 안 사면 당신만 뒤쳐진다는 공포심을 자극하여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제삼자가 보기에는 불합리한 선택이지만 시대를 넘어 꾸준히 통하는 기법이다. 인간의 뇌에는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만큼 깊이 새겨져 있다.
통신 기술의 발달은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인사들의 SNS는 그들을 모방하려는 심리를 자극하고 그것을 활용한 마케팅은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FOMO를 확산시키고 있다. SNS에서 보이는 화려한 삶을 따라할 능력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손만 내밀면 잡힐 것 같은 그들의 삶이 실제로는 나의 삶과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인식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준다.
이런 사회에 살면서 자기만의 기준으로 사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러려면 그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사실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에 집중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역설을 우리는 다소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공부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일을 할 때, 진정으로 몰입하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는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마치 하나의 대상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 주위의 사물이 흐릿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현상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하이젠베르크가 불확정성 원리에 관한 논문을 쓸 무렵, 산기슭의 오두막에서 하루 중 1/3은 등산을 하고 1/3은 하이네의 시를 암송하고, 1/3은 논문을 썼다고 한다. 그 기간 동안 온전히 몰입했다는 의미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에게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두 사람이 공통의 답을 내놓았는데, 그것은 집중력이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정보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넷플릭스 등 인터넷 기업들은 우리의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정보의 과잉이 집중을 방해하는 흐름에 저항하기 위해 디지털 단식 운동이 생겨나고, 멍때리기 대회라는 것도 열린다. IT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명상을 권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선현의 지혜가 있다.
화이불류(和而不流).
화합하되 휩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산 속에 들어가 살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되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화합하면서도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술을 마시지 않는데 회식 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그리고 만남과 대화를 꺼리지 않는다면, 술 대신 음료를 마시면서도 재미나고 유익한 화제로 얼마든지 어울릴 수 있다.
반대로 불건전하고 비생산적인 대화가 이어지더라도 그 자리에 윗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끊지 못하는 경우, 적당한 이유를 대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강단을 발휘할 수도 있다.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일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으며, 설사 그로 인해 어떤 불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의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수할 자세가 되어 있다. 나아가 그만한 일로 불이익이 있는 모임이라면 멀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화이불류.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렇지만 동조화 현상을 자꾸 자극하는 현대에서 이 말에 담긴 지혜가 더욱 빛나 보인다.
-- 점심 단상
첫댓글 화이부동 검이불루 화이불치 화합하되 붙어다니지 않고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는 것처럼 화이불류 또한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면서 조화를 이루는 미덕이네요 외유내강도 그렇고요 나이들어가니 그렇게 사는 게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알 것 같아요 ^^
네. 같은 류의 지혜를 담은 표현들이죠. 겉보기엔 화려해도 속이 비어 있다면 늘 남을 의식하며 살 수밖에 없겠지만, 그 반대라면 어디서든 당당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공포마켓팅에 휘둘릴 연식은 벌써 지났지만,
욕심부리자면 나이보다 건강하게 의욕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더군요.
내가 가지지 못한 재화야 어찌할 수 없는거고
자꾸만 둔화되는 기억력이나 순발력도 그렇구요~~
요즘은 맘편히 살자로 갑니다
남 피해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ㅎ
다시없을 멋진 주말 보내십시오!
꾸준한 등산으로 단련하셨으니 동년배 중에서는 체력과 지력 모두 앞서 계실 듯합니다.
저는 체력은 평균 정도인 듯한데, 이제 무리하면 탈이 나기에 살살 달래가며 쓰고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형님 잘 지내시죠?
글의 내용처럼 엇비슷 하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교하지말고 내 갈 길 가면서 소소히 행복하면 그만이죠.
행복한 오후되세요.♡♡
잘 살고 있군.^^ 주말에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길.
인생 뭐 있나요???
모 아님 도...
못 먹어도 go~~~
난 나만의 길을 간드아~~~
어짜피...
먹고 못 먹고는 게임에 참가한 자만의 몫...
부동산 투자할 때...
그리고 주식투자하고 있는 지금...
제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게...
타고 있는 것...
타고 있음...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같이 가는거임...
바닥으로 가면 같이 바닥으로 가고...
화성으로 간다면...
같이 화성으로 가는 거임~~~
난 행운남~~~
그라니까 난 화성으로 갈꺼임~~~
@포튜나와함께 어제 스페이스X의 스타십 로켓 발사와 착륙 성공을 보며 머스크가 정말 대단한 인물인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머스크의 기운이 함께 하시길.
@호중유천 저는 머스크와 반대로 투자했지 말입니다...
머스크는 전기차... 수소는 바보같은 생각...
빌게이츠 수소... 저도 수소... 저는 전기차가 바보같은 생각...ㅎㅎ
브랜드 마켓팅이 시작된 이후로 불필요한 소비가 더 늘었는것 같아요...항상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연습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런 영향을 의식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휩쓸리기 쉬운 시대입니다.
이번 호이안 여행으로 MZ 세대의 즐기는 법 봤네요
구글에서 나온 후기 많은 식당에서 음식 사진 찍고 배경 찍고 (진짜 예술로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가지고온 인형 두개 놓고 찍고 !!!
(이건 뭥미??? 분신인가???) 밥은 먹지도 못 하던걸요.. 인스타에 올릴려고 그렇겠죠.. 실제로 보니.. 문화 충격입니다
인스타 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그런 과시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더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08 18: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08 19:26
화이불류 참좋은 말같아요 sns초창기에 엄청했는데 역반응 보고끊고 관심있을때만 찾아서들어가요 좋은글감사합니다 참부럽습니다
참 좋은 말이죠. 지키기가 쉽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