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독교 교단 중 ‘형제 교단’이 있다.
이 교단은 성찬식 대신 세족식을 한다. 그런데 세족식 때 목사님이 성도들의 왼발, 오른발 중 어느 발을 먼저 씻어 주느냐가 문제가 되었다. 성도의 처지에서 보면 왼발, 목사님의 처지에서 보면 오른쪽 발을 씻겨 주는 상황이었다. 성도님들 중 한 분이 성경에는 오른쪽을 선호하는데 왜 왼쪽 발을 먼저 씻어 주느냐고 따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목사님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말을 경청하지 않았다. 그때 오른발을 주장했던 사람이 교인들을 선동해서 새로운 교회를 만들었는데, 바로 ‘오른발 교회’였다. 어릴 때 피아노를 강대상 오른쪽에 두느냐, 왼쪽에 두느냐를 두고 싸우다가 갈라진 교회도 목격한 적이 있다.
이 문제는 본질과 비 본질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대부분 비본질적인 것을 가지고 다투며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비본질적인 것을 본질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형님들은 저를 해치려고 악을 꾀했지만, 하나님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날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창세기 50장 20절)
천지창조로 시작한 창세기가 요셉의 성공과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것으로 마치게 될 때 요셉이 고백한 말씀이다. 본질인 하나님의 계획을 잊어버리고 비본질인 형제들이 요셉을 팔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와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요셉은 비본질을 본질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것을 기억했다.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연구하고 최선을 다하면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가 없을 것이다.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느냐, 설탕에 찍어 먹느냐로 이혼을 신청한 사람도 있고, 신혼여행지에서 온돌에서 자느냐, 침대에서 자느냐의 문제로 다투다 이혼한 사람도 있단다. 지금 당신에게는 당신을 포함하여 교회에, 나라에, 회사에 정말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구분해야 할 때이다.
다행인 것은 하나님은 악을 선으로, 비본질을 본질로 바꾸시는 놀라운 계획을 실천하고 계시니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