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거의 하루종일 어머니 도와서 찌짐 꿉고 튀김 하고 동그랑땡 등등등 여러가지를 하느라 좀 바쁘다가
오늘은 큰댁에 가서 하루종일 있다 왔습니다 큰댁도 진주라서 뭐..부담없이...
어제 오랜만에 티비를 돌리다가
이종격투기 경기를 봤어요
Neo Fight~라고 한국에서 경기가 열렸더군요 2회던가...여튼
재밌는거는
K1처럼 킥복싱 계열의 경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싸움'을 하는 경기입니다. 싸움... 막싸움 비슷한 말이죠
규칙은 .. 전부 다 되는데 안되는게 몇가지 있어요
팔꿈치로 안면을 가격하는것, 눈을 찌르는 것, 이빨로 무는 것, 급소를 발로 차는것
저거 빼고는 상대방을 눕혀놓고 주먹질해서 피투성이가 되게 때려도 되고 항복할때 까지 목을 졸라도 되고..여튼 저 위에 있는 네 가지를 제외하고 항복을 받아낼 때 까지 싸우면 되는 겁니다
16강전 너댓 경기를 봤는데.. 어머니가 잔인하다고 채널 돌리라고 하셔서 ...
경기시간은 1라운드 당 5분입니다. 근데 3분 넘어가는 경기를 한번도 못봤습니다. 짧게 끝나는거는 40초만에도 끝이 납니다-_-;
연령대가 상당히 높더군요. 젊은 선수는 20대 후반, 아니면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구요
대충 경력을 말해주는데 거기 나오는 선수들은 '젊을때'의 순발력과 힘을 이용한 '선수'들이 아닌, 적게는 10년에서 많게는 2~30년까지 자기 주종 무술을 연마한 무술의 달인(?)들이었습니다.
채널 돌리자 마자 첫 경기는 태권도 vs 소림권 의 경기였습니당. 태권도를 주로 한 선수는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세가지를 했고 소림권 5단이라는 선수는 소림권, 우슈, 쿵후 중국무술을 주로 한 사람이더군요..한국인이었지만..
이종격투기 경기는 크게 두 가지의 공격/방어 형태로 나뉩니다. 스탠딩 기술(Standing)과 그라운딩 기술(Grounding)로 나누는데, 대충 짐작하시다시피 스탠딩기술은 태권도 겨루기 처럼 서서 서로 치고받는 형태..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그라운딩 기술은 서로 얽혀서 넘어지고 땅에 한 선수 혹은 양선수가 넘어진 상태로 때리거나 유술로서 꺾는 그런 양상을 띱니다
해설자의 말로는 이종격투기 경기의 80%이상이 그라운딩 기술로 마무리된다고 했습니다. 저역시 보기만 해도 거의 다 그라운딩 기술로 마무리되더군요...
여튼.. 소림권과 태권도의 대결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양쪽 다 입식타격기의 성격이 짙은 무술이라 화려한 기술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습니다.
소림권의 기묘한 겨루기 동작과 태권도의 스텝이 어우러져 잠시 서로 숨을 고르더니.. 이내 맞붙더군요. 뭐 발차기 종류도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서로 발차기 몇번 치고 받다가 태권도 선수의 오른주먹 얼굴 가격으로 바로 KO. 1분 30초만에 끝이 나더군요.
여기서도 느낀 것이지만, 링 위에서 경기하는 선수들 중에 빠른발 돌려차기나, 뒤돌려차기나 찍기나... 그런 류의 기술은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충분히 쓰일 수 있을 거라고 평소에 생각하지만 링 위에서조차, 태권도를 그 주무술로 하는 선수들조차 쓰지 않는 것을 보며 음.. 약간은 실전성에 대한 생각이랄까요 그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거의 무에타이처럼 앞돌려차기..아니 돌려차기도 아니지 무에타이의 로우킥이나 하이킥 같은 종류의 발차기와 주먹가격으로 끝나는 경기를 보고 태권도의 특성을 좀 살린 경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 좀 안타깝긴 했죠
다음경기는 공권유술 VS 프로태권도의 대결이었습니다. 프로태권도에 대해서 제가 아는 바로 잠시 말씀드린다면.. 태권도에서 뻗어나간 한 분파 비슷한 개념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태권도식 킥복싱이다..이렇게 보시면 좀 감이 오실듯. 대한프로태권도 연맹 이라는 사단법인체에서 매년 프로태권도 신인왕전이라든지.. 경기를 많이 펼칩니다. 그 경기를 동영상으로 본 적도 몇번 있는데.. 킥복싱이랑 매우 비슷합니다. 경기양상도, 룰도 거의 비슷하고... 태권도랑 조금 다른 점이라면 로우킥 사용이 많고 프로태권도는 낙법을 배운다는 겁니다..물론 경기할때는 낙법이 필요없지만.. 여튼..
그 프로태권도 선수는 헤비급 프로태권도연맹 랭킹 1위랍디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유술이 강세를 보이더군요... 공권유술도 잠시 말씀드리면, 강준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탄생한..얼마 되지 않은 무술입니다. 강준 사범이 쓴 공권유술에 관한 두권도 제가 다 읽어봤는데 음! 이사람 대한공권유술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죠. 이사람 공권유술을 창시할때 다합쳐서 38단이었으니..지금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12살때부터 일본에서 무술을 배우다 20여년간 킥복싱 태권도 합기도 유도 가라데 등등의 무술을 수련하고 공권유술을 창시했지요.. 수도권 근교에서는 공권유술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경호연수 갔을때 경호무술사범도 공권유술을 가르켜 주던데 실전에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종합무술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요..
음! 여튼... 이경기도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서로 퍽퍽 치고받다가(때리기는 프로태권도 선수가 더 만이 때렸음..) 서로 얽혀서 넘어지더군요. 서로가 서로의 발을 깔아뭉개는 형상이 됐는데, 저는 보는순간 공권유술선수의 승리를 직감했습니다. 타격기를 주로 연마한 선수는 당연히 그라운딩 기술과 유술이 들어왔을때 반격하기가 어렵겠지요..
공권유술 선수가 서로 넘어지자마자 발목 꺾기 기술을 걸더군요.. 저도 합기도에서 배운 익숙한 기술이라 보자마자 으악 했습니다..쉬우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기술.. 프로태권도선수가 버티고 있긴 했지만 꺾는 선수가 항복시킬 생각이 아니라 사람을 끝장내려고 했으면 발목이 아마 부러졌을 겁니다..
허무하더군요 유술과 타격기의 대결.
다음경기는 더 허무했습니다. 다음경기는 93-94 국가대표 상비군 유도선수 출신 현직 사범과 현직경호원과의 대결이었지요. 현직경호원도 주로 타격기..프로태권도와 킥복싱...을 수련한 사람이었고...
이 경기가 45초인가 최단시간에 끝난 경기였습니다..
현직경호원이라는 선수는 체구도 더 크고 몸도 매우 날렵하게 생겼더군요.... 반면 유도선수는 유도선수답게 땅딸막하고 옆으로 벌어진..
시작하자마자 서로 가까이 붙었어요. 화면으로 봐도 유도선수출신은 [애초에] 때리거나 발로 찰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더군요...무조건 잡아서 넘길라고 폼을 잡는 것이...
현직경호원은 주먹으로 몇번 위협을 했습니다. 그래도 유도선수가 앞으로 들어가서 경호원출신 선수를 잡아버리니까, 경호원 출신이라는 이 선수도 빠져나갈 생각 안하고 넘길라고 버티더군요.
허나 잡아서 넘기는것만 수련하는 것이 유도인데...어찌 버티겠습니까... 밧다리 걸기 걸려서 붕 떠서 땅에 넘어지더군요. 곧이어 역십자 목조르기. 순식간에 항복.
흠... 결론적으로 그 현직경호원은 한대도 못때리고 졌습니다-_-; 앞에 위협성 주먹 두번 뻗은거는 맞지 않았으니까...
다른 경기들은 별 기억에 남지 않아서 여기 글을 올리지는 않는데
여튼 뭐... 타격기나 유술이나 어떤 것이 더 좋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배울라면 둘 다 배우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_-;
자신이 발차기 한방으로 모든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는 정도의 경지가 아니면 ...
특히 태권도는 가장 대표적인 입식(立式)타격기이니까...잡히거나 넘어지면 거의 100% 진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상대방이 무술에 대해 문외한이 아닌 이상....
그니까 태권도의 특성인 빠르고 강력한 발차기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지 않나... 싶네요...잡히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상대방을 KO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비가 추적추적 옵니다
이래가지고 우리 축제 공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데..
많이들 먹고 일요일날 연습할 때 봅시다^^
추석 잘 지내시길~
첫댓글 흠..선수의 실력이 문제..뒷차기, 찍기, 펀치등을 골고루 섞으면서 하던 선수가 있었지..앤디훅~ 그리고 타격기와 유술 어느쪽이 강한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선수의 실력이 문제일뿐..
요즘은 이종격투기가 유행이라 타격기의 선수들도 유술에 대해 알아야하지..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ㅎㅎ 나도 유술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