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 정도 열기는 10년전 '94년도의 그 더위와 맞먹는 엄청난 더위다.
난 신문과 뉴스를 보지 않고, 주위 사람들이
'오늘(실제로는 어저께) 40도래...'
난 믿기지 않았지만,
내 몸은 그럴지도 모를꺼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정말 정말 덥다...
뭐 잘 모르겠는데, 여기 일본(동경쪽)은 한국 특히 우리 동네,
대구보다는 확실히 덜 더웠다.
근데, 올해는 다르다.
난 정확히 1년 예정으로 이 나라에 왔고,
이제 4개월여가 흘렀으니, 8개월이 남았다.
근데, 정확히 내가 온 2004년도에 이 나라에는 유래없는 폭염이 연일 계속 되고 있다.
더위와 인연이 많은건가...
-_-;;
오히려 10년전보다 더 더운것 같은것이...
요즘은 에어콘이 너무 너무 흔해...
어딜가나 추울만큼(실제로 긴팔을 갖고 다닌다.) 에어콘을 심하게 틀어댄다.
(물론 단 한곳의 예외가 있다. 바로 우리집...
전기세가... -_-;;)
어쨌든 타는듯한 날씨에, 실내는 늦가을, 실외는 도가니탕...
만만치 않다...
요즘 세상에서 살아남기란...
엊그제, 한국에서는 17명인지, 19명인지,
어쨌든 거의 유래가 없는 엄청난 '연쇄살인마'가 체포되었고,
한국의 언론은 아주 시끄러운듯했다.
여기는 일본인데, 여기 TV 역시 그 사건을 (나름대로) 아주 크게 보도 되고 있다.
뭐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둥...
이런 말은 아나운서가 직접하지는 않는다.
어설픈 행인 붙잡고, 인터뷰를 하는식으로,
상기 말을 하는데,
이건 방송국에서 하고싶은 말을 간접적으로 하는것이다.
일명 '~~카더라 통신..'
뭐...
어쨌든 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고,
그 살인범이 십수명을 연쇄적으로 죽일수 있도록 '방치'가 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것도,
부끄럽다.
근데, 여기 언론 (혹은 매스컴)도 좀 냄비 근성이 있다.
뭐랄까 뭔가 하나 이슈가 되는 사건이 있으면,
아주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각 채널이 한꺼번에...
요즘 심심해서 자주 하는 짓이...
MBC 홈피에서 9시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인데,
뉴스 데스크의 메인앵커가 다른 아저씨로 바뀌어 있었다.
뭐 그런가 했는데,
이 아저씨 이상한 멘트를 자주 날리는 것 같다.
며칠전에는 일본의 소식을 전하면서,
모 온천에서 온천주인이 온천수가 끊어졌기에,
손님도 함께 끊어지기를 걱정한 나머지,
맹물을 온천수처럼 보일수 있게 '입욕제'를 지난 몇년간 매일 매일,
온천탕에 넣었던 사건이었다.
이 소식을 앵커가 보도하면서,
이런말을 덧붙였다.
'요즘...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에 놀러오라고 광고하고 그러던데...
일본이 이런데, 놀러갈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어디...'
뭐 이런 조였다.
음...
이런 말은...
그 뉴스를 보면서, 맥주한잔하면서, 안주꺼리로
시시껄렁하게 하는 이야기이지.
대한민국 대표 뉴스 앵커가 하는 말치고는...
다소...
그 온천사장이 '독물'을 탄것도 아니고,
그저 입욕제를 탄것뿐인데...
그 나라 총리까지 들먹이면서...
일본에서는 한국의 쓰레기 만두 사건을 적지 않게 보도 했지만,
노무현이 어떻구...
사람이 못 갈 나라라는둥...
그런 이야기를 적어도 NHK나 텔레비젼 뉴스시간에 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일본의 40도까지 오르는 폭염을 보도하면서,
신주쿠 가부키쵸의 문란한 음주문화를 집중 보도한다.
그러면서,
'일본이 더위먹은 모양이다.'
이렇게 비야냥거린다.
앵커가...
이 뭐 다른 국내 사건들에 대해 보도를 하면서도 꼭 꼭 한마디씩 거드는데,
요즘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들이 뜨는걸 봐서,
자기도 뜨고 싶은건지...
손석희씨처럼, 멋지게 멘트를 날리던지...
내가 일본에 있다보니, 일본 이야기 및 비교되는것에 유독 관심이 생기는데,
음...
좀 한심하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난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운 나라였으면 좋겠다.
추신 : 오늘 한일축구 A 매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한민국!'을 맘속으로
간절히 외치며 지켜봤는데...
결국 비기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본선수중 머리가 약간 노란색을 띠고
얼굴이 약간 일본스럽지 않게, 좀 잘생긴듯한 선수가 있는데,
브라질 혼혈아다.
일본이 돈주고, 억지로 귀화시킨후, 대표선수로 만든것이다.
일본은 좀 자주 자주 그런 짓을 하는데,
우리는 지면 졌지, 적어도 그런 짓거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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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들기
여기는 일본!!! (여덟번째)
조니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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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2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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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중일 세나라가 폭염으로 끓고 있다는데 그나마 울 나라가 젤 낫더라구요. 찌는 날씨에 몸조심하세요~
오타가이 조또 키오츠카나캬나라나이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