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고딩이는 선생님들이 매우 싫어라 하는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몸과 영혼이 자유로운 아이였습니다.(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저희집 아이가 초등 1학년때는 '엄마~~많이 다쳐서 학교를 안갔으면 좋겠어요~~'라고 12월에 되어서야 말문을 열면서 1년 내내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기초부터 담임 선생님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저도 그 선생님께 엄청난 폭언과 비난을 들으며 모멸감을 느끼며 아무대처도 할 수 없는 폭력 파해자 처럼 무기력하게 늘 죄송하다고 허리 숙이는 바보같은 엄마였습니다.ㅠ.ㅠ
지금도 생각하면 아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합니다
우리 아이와 저희 가족이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약 5년이라는 상당히 긴 시간동안 상담과 트라우마 치료를 했었습니다
아이가 1년동안 학폭을 당했다는 사실을 담임 선생님에게 이야기했을때 오히려 큰소리로 저를 야단치고 윽박지르던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 학교 선배 교사선생님께서 울고있는 제게 " @@아~~ 선배교사로서 내가 너무 미안하다. 내가 대신 사과 할게" 라고 이야기해주며 함께 울어주기도 하셨어요.
그 선생님은 남편이 다른 학교 교장선생님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그 선생님께 너무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해서 그 선생님께
"선생님~~ 그렇게 하시는 거 정말 아니에요. 교사로서 정말 잘 못하신 겁니다...."
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너무 위축되어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바들바들 떨면서 폭풍 눈물을 훌리며 겨우 말하고 나왔었습니다.
그때 그 담임선생님은 팔짱을 끼고
"## 엄마~~ 나 또 안만날꺼 같아~~ 이바닥 좁아 ~~ "
라고 협박을 하셨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는 학교폭력 피해자였지만 그 학교를 떠났습니다. 우리 아이는 바로 집앞의 그 학교를 눈앞에 두고 엄마인 저를 따라 1학년 말부터 머나먼 학교로 전학을 가야했어요...
그러면서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는 혼자 버스를 타고 통학하며 참 파란만장하게 초등학교생활을 보냈네요
우리 아이가 어떤 캐릭터인지 제가 너무나 잘 알기에 저는 우리 아이의 담임 선생님 앞에서 늘 작아지고 허리를 펴지 못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희아이가 저에게 한 말이 이 글의 제목입니다.
'' 엄마~ 저는 엄마네 반 애들이 넘 부러워요~~"
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100% 엄청나게 훌륭한 교사는 아닐 지언정 저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주려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오늘 저희반에 저희 아이와 비슷하게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 아이에게 상처준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상대 친구에게 고통을 주는 일인지를 알려주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모습이 참으로 진정 멋진 모습인지 알려주는 하루였습니다.
진이 많이 빠지고 힘이 드네요~~
이와중에 괴롭혔던 친구들이 쓴 사과편지도 전달해주고 상처받은 친구에게 저도 저의 진심을 담아 응원의 편지를 한장 써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편지를 쓸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을 보내고나서 이편지를 다시 읽는데 제가 눈물이 납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왜 이렇게 해주는 선생님이 단 한분도 없으셨을까요....ㅠ.ㅠ
우리 아이에게도 늘 비난과 단점만 혼내지 않고 아이의 장점을 바라봐주고 따뜻한 마음과 눈길로 응원해주는 선생님이 단 한분이라도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
그냥 우리 아이가 학교 생활 할때 참 외로웠겠다....
그럼에도 학폭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고 나름 학교 잘 다녀주어 고맙다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ps1. 저희 아이 덕분에 저는 교사로서 참 많이 성장했습니다. 학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와 그 부모님의 마음을 너무나 제가 잘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과 부모님들에게 더 애뜻해지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아이들이 제손을 떠난 친구들의 부모님들중에서 저를 참 많이 보고싶어하고 그립다며 연락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ps2. 제 꿈이 멋진 사람이 거든요~~ 저 편지를 보면서 제 자신이 좀 멋져보인다면 너무 자뻑일까요??^^;
편지 읽어보는데 제가 제 아이에게 하는 말이랑 같은말이 있네요. 넌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마에게 너무나 소중하단다. 세상에는 원글님처럼 멋지고 좋은 샘도 있지만 자기만의 기준을 유일한 원칙처럼 들이대며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를 단지 당장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서적 학대를 서슴치 않는 나쁜 샘들도 많아요. 지금 어쩌면 그런 샘들 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힘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자제분도 어려운 시간 잘 이겨내신거 너무 멋지고요. 그런 경험으로 아이들을 더 잘 대해줄 수 있는 샘이 되신거 정말 대단하세요.^^
같은 교사한테도 저럴진대 일반 학부모,학생한테는 더하면 더했을수도요. 저도 초1때 애 담임한테 들었던 모진 말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미쳤다고 격주로 한번씩 들어가 청소했는지 그게 젤 등신같은 짓거리 였네요. 다행히 초2때 선생님은 이러쿵저러쿵 말씀도 없었고 청소도 학부모 도움 받지도 않았어요. 진짜 초1담임은 대놓고 돈 바라는 줄까하다 끝까지 주지 않았지요. 퇴직앞두고 부촌 치맛바람 쎈 학교로 가시더군요. 아직도 그이름 잊혀지지도 않아요.
첫댓글 좋은 엄마이자 선생님이시네요. 이렇게 하시기 쉽지 않았을텐데 ... 아드님 훌륭하게 성장할거에요.
이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이 행운입니다^^
선생님과 자녀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영향력이 크고 아이에게 오랫동안 여러 방향에서 영향을 미치는데...
좋은 선생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그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이 내 엄마인데...완전 완전 행복하고 행운이 넘치는 자녀네요.
지나간 일들에 너무 맘 아파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면서 계속 훌륭한 선생님으로 현장에 남아 계셔 주세요.
자녀분은 아마 그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더 훌륭하게 성장할테니까요. 홧팅!!!
저도 선생님 반 아이들이 무척 부럽습니다. 초등학교를 보내보니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것을 알았습니다.
선생님 자녀분도 엄마의 사랑으로 더더 단단해 지길 바라며,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계속 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눈물이 났어요.
뭐 그딴 여자가 있나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4 15:4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4 16:18
아이고..아이 학기초에 같은 교사라고 안 밝히신거예요? 같은 교사끼리는 자녀들 엄청 챙겨주드만요.
아무튼...고생많으셨네요.
저도 딱 저런 선생만나서 엄청 힘들었던적이 있어서요..
깉은 교사인거 알고 저러신거에여 ㅠ.ㅠ
@어떻게 살아 갈 것이인가? 와우!!! 그냥 미친걸로..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싶네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학년올라가면 갈수록 괜찮아져요..왜그런진 모르겠지만 일단 상식선에서 대화가 돼고..좋으신분들도 많으셨어요.
자녀분 잘 이겨내서 다행이네요!!
저희 아이들도 선생님같은 좋은 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감사드립니다.
편지 읽어보는데 제가 제 아이에게 하는 말이랑 같은말이 있네요. 넌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마에게 너무나 소중하단다.
세상에는 원글님처럼 멋지고 좋은 샘도 있지만 자기만의 기준을 유일한 원칙처럼 들이대며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아이를 단지 당장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서적 학대를 서슴치 않는 나쁜 샘들도 많아요. 지금 어쩌면 그런 샘들 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힘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자제분도 어려운 시간 잘 이겨내신거 너무 멋지고요. 그런 경험으로 아이들을 더 잘 대해줄 수 있는 샘이 되신거 정말 대단하세요.^^
그딴 교사는 분명 강약약강이겠죠.
그딴 년이 다 있어요.
협박질까지 지 남편이 교장인게 대수라고
님같은 분들만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직업중 하나가 교사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10년 정도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며 느낀점.. 교사가 되선 안 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원 글에 님의 아이 담임처럼.
같은 교사끼리 정말 너무하네요ㅠㅠ
같은 교사한테도 저럴진대 일반 학부모,학생한테는 더하면 더했을수도요.
저도 초1때 애 담임한테 들었던 모진 말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미쳤다고 격주로 한번씩 들어가 청소했는지 그게 젤 등신같은 짓거리 였네요. 다행히 초2때 선생님은 이러쿵저러쿵 말씀도 없었고 청소도 학부모 도움 받지도 않았어요. 진짜 초1담임은 대놓고 돈 바라는 줄까하다 끝까지 주지 않았지요. 퇴직앞두고 부촌 치맛바람 쎈 학교로 가시더군요. 아직도 그이름 잊혀지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