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길, 영화로운 육림고개"
육림고개는 본래 마가리고개라 불렸다. 한국전쟁 후 군복과 미제 물건을 팔던 중앙시장이 커지면서 마가리고개까지 좌판이 벌어졌다. 1967년 고개 아래에 육림극장이 생겼다. 춘천 최고의 극장이었다. 극장이 유명해지면서 고개 이름도 육림고개로 바뀌었다. 이곳에는 생선, 야채, 과일, 미곡등 농수산물을 도소매하는 노점상이 빼곡했다.군데군데 들어앉은 선술집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영화와 예술을 논하는,예출가들이 이 거리를 배회했다.
육림고개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으며 젊음의 터전이었다. 지금은 청년의 길이
되었다. 춘천시는 이곳을 청년몰로 조성했다. 육림고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황효창 화백은 전봇대에 피에로를 그렸다. 피에로는 마법처럼 육림고개에 나타나 예술의 추억과 청년의 열정을 영화처럼 보여줄 것만 같다.
명동지하상가에서 한림대 쪽으로 얼마를 가면 살짝 언덕이 나오는데, 조금 내려가면 커다란 육림고개란 조형물이 있고 바로 옆에 육림극장이 있다. 육림극장을 낀 언덕이 바로 육림고개다. 언덕길을 조금 올라가면 '육림고개청년몰' 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고개를 넘으면 운치있는 몇몇 카페가 모여있는 카페육림고개 카페거리가 있다.
이곳의 많은 점포들 중 특히 발길을 오래 잡아둔 것은 육림고개서민주막이다.
점포 외관은 마치 시골의 어느 선술집처럼 소박하다. 그냥 겉보기식으로 보면 그저 그런 점포지만 앞문에 붙여있는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수십 년 전 과거로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버스 안에 남학생이 간신히 올라타고 버스 안내양은 힘겹게 그들을 버스 안으로 밀고 버스 문을 닫으려는 모습, 삼륜차,일시에 쥐를 잡자는 포스터, 막 버스를 타려는 한 여성을 보는 버스 안내양,대한의 어린이는 원기소로 자란다는 제약사 광고, 검정고무신과 하얀 고무신으로 만든 문 손잡이 등은 과거를 회상케 하는 요소들이다.
첫댓글
수요일
꽃샘추위로 조금 싸늘하네요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