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2월 2일) 오전에 저는 당직근무를 마치고 그날은 대체휴무일이라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서 아녜스와 같이 집을 나서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으로 갔어요.
지금 사는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3~4분이니 초역세권이죠?
중구청역과 서대전네거리역 중간지점인데다, 호남선 서대전역이 걸어서 10분 정도이니 트리플역세권이라 할 겁니다.
게다가 대전시내버스 노선도 집중되는 서대전네거리이니 한마디로 대전시내 교통 입지깡패가 지금 사는 센트럴뷰아파트이죠.
문화동에서 살고 있는 충남대병원 간호사분께 저희 집을 매도하고 내년 2월초에 세종시아파트로 입주할 거지만, 생활이 무척 편리한 곳이죠.
물론, 예민하신 분은 중심도로 인근이라 교통소음을 크게 느낀다는 분도 계시련만,
아무튼 어느 아파트단지고 장단점은 다 갖고 있을 거네요.
서대전네거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해 6분만에 대전역에 도착했더니, 예약한 부산행 ktx출발시각까지는 40분이나 남았어요.
대합실 의자에 앉아 T.V.를 보다가 13시41분에 출발하는 KTX 303에 승차하여 드디어 출발.
이번 여행은 아들의 전세방을 구해주려는 거였기에, 부디 원하는 방을 구하고 여유시간에 부산시내 관광을 뜻깊게 하였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충만했습니다.
부지런히 달려서 부산역에 도착한 건, 15시39분.
좀 연착했던데, 그래도 대전에서 부산까지 1시간50분정도이니 무지 빠른 편이죠.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으로 장전역으로 갔어요.
그런데, 부산역에서는 지하철이더니, 동래역쯤에서는 지상으로 올라오더라구요.
장전역에 도착해서 역부근에서 80번 버스로 환승하고 남산소방서에 하차하였고, 부근인 제 아들 요한이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원래는 소방서에서 전화하면 나오겠다 했는데, 저희가 스마트폰이 아니지만 미리부터 인터넷으로 충분히 검색을 하였기에 초행길이었지만 그런대로 잘 찾아갔습니다.
지금은 원룸 월셋방에서 사는 데, 처음 들어간 아들 사는 집이 무지 좁더라구요.
저희는 아들과 같이 아들 자가용을 타고 우선 저녁밥을 먹으로 갔어요.
금정구 남산동 아들이 근무하는 대학교 부근 식당에서 선지국밥을 먹었는데, 맛있다는 금정산 막걸리가 공짜로 제공된다 해서, 저는 운전해야하는 아들 몫까지 두 사발을 거푸 들이켰네요. (캬아~!)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오셨으니 오늘 저녁은 제가 쏠게요.”
하는 요한이 말에 꺼내려던 제 지갑을 도로 집어놓고는 어차피 학교 부근에서 전세방을 구해야 겠다싶어 이미 날은 어두워 졌지만, 인근 부동산 몇군데를 들러서 전세를 희망하는 방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는 방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맘에 든다 싶은 곳이면, 주차공간이 형편없더라구요.
제 아들이 지금 사는 곳에서 몇달전에 이면도로를 빠져나오다가 멀쩡히 서있는 전봇대를 충격하여
아까운 차 수리비를 지불했었다는 일로 최우선 순위를 주차공간 널널한 곳에 두고 있었는데,
대부분 복잡하더라구요.
결국 첫날은 집을 못 구하고, 다음날인 3일 오전에서야 원하는 전세방을 만났고 가계약을 했습니다.
본 계약은 오늘 낮에 집주인과 부동산업소에서 만나서 한다죠.
3일 아침밥은 돼지국밥집으로 갔네요.
대학교 부근 식당이라 그런지, 대체로 메뉴판에 적힌 가격이 저렴했어요.
제가 지불한 세식구 국밥값이 18,000원이었으니...
전세방을 구하고 나니, 이젠 널널한 마음이었네요.
저희는 해운대까지 지하철이 다닌다는 걸 알기에 겨울바다 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요한이가, “모처럼 오셔서 전세방을 구해 주셨는데, 제 차로 해운대로 가시죠.”해서,
저희는 지하철 환승대신 아들의 자가용을 타고가서 해운대 겨울바다 구경을 잘 했습니다.
겨울이라, 여름 피서철 같은 비키니에 늘씬한 미녀들 구경은 못했지만 나름 초겨울에 즐기는 바다가 좋았네요.
동백섬 유원지까지 걸어갔다 주차장에 돌아와 차를 타고 인근 횟집에 가서 모듬회로
점심식사를 하였는 데, 제가 지불한 카드비용은... 무려 95,000원.
원래는 러시아산 대게나 랍스터를 먹을까 했는데, 1마리당 가격이 너무 비싸 모듬회로 해결했네요.
그런데, 식당앞 공터에 차를 주차해 두었는데, 해운대구청 교통단속 직원들이 불법주정차단속을 하기에
점심을 먹다말고 정해진 식당주차장으로 옮기는 일이 있었는데,
휴무토요일 일텐데도 열심히 근무에 임하는 단속반들이 좋아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외지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에서 점심 식사하는 시간에 하는 건 무리한 게 아닐까 싶었네요.
물론, 처음부터 정해진 주차장에 주차해 놨다면 더 나았겠지만...
그날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해운대에서 다시 금정구 아들집으로 돌아가는 데 부산시내 교통사정이 안 좋았어요.
평소에도 늘 그렇게 막혀서 가능하면 차 끌고는 금정구를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아들 말을 들었는데,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서 더 붐비는 한여름 피서철 보다는 그래도 나은 형편이랬죠.
중간에 경부고속도로 진입로인 외곽도로 빠져서 구서인터체인지로 해서 가니까 훨씬 빠르더라구요.
금정구에 도착해서는 아들 집에 가기 전에 주유소에서 차 연료(휘발유)를 가득 넣어줬죠.
그러고는, 저녁까지 푹 쉬었죠.
점심으로 먹은 게 듬직해서 저녁식사는 우유와 씨레이션으로 해결했네요.
그리고, 마지막날인 어제(12월4일).
아침에 집을 나와 걸어서 두실역으로 갔어요.
오전에 초량동에서 살고 있는 제 동생 바오로네 가족과 만나기로 했거든요.
두실역에서 도시철도를 타고는 약속장소(남포 삼계탕)가 있는 자갈치시장까지 갔어요.
아들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가니 쉽게 갔네요.
제 동생 바오로는 저보다 세 살 어린 54세(1963년생)인데,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합니다.
제 부모님이 아들만 둘을 두셨기에 저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이죠.
사실은 제 부모님이 바오로 밑으로도 아들을 더 낳으셨는데, 그 동생은 첫돌도 못살고 죽었어요.
1965년 당시에는 영아사망율이 무척 높았었죠.
아무튼, 오랜만에 제 동생 바오로와 제수인 카타리나, 조카딸인 OO이를 만났고,
동생이 사준 삼계탕을 잘 먹었습니다.
제 동생은 초량동 31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사상지구에 34평형(84제곱) 아파트를 갖고있으며 현재
는 전세를 주고 있는데, 부산시내에 오피스텔 1개도 갖고 있나니, 저희보다 나은 셈이죠.
저희는 세종시 리버뷰2차에, 인천에 분양권 상태인 34평을 갖고 있으니...
제수씨는 종합병원 수간호사로 근무했다가 지금은 노인요양병원에서 애쓴다죠.
조카딸은 부산의 OO대 간호학과에 재학중이라니, 어머니를 따라 간호사가 되려나봐요.
아무튼, 저에게 단 하나뿐인 제 동생인데, 바오로 가정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삼계탕을 먹은 후, 국제시장까지 구경하고는 택시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역에서 열차시각을 기다리는 데, 점심 사줬던 동생이 오징어와 감귤을 사갖고 헐레벌떡
와서 전해주고는 그냥 돌아갔는데,
모처럼 부산에 온 형 가족을 환대하고 떠나는 시간까지 함께 해준 동생이 고마웠어요.
열차시각이 다되어서 동생에게 제대로 답례해줄 수 없었는데,
다음에 대전에 오면 보답을 해줘야겠죠.
제 부모님 묘소가 대전에 있기에 명절 때는 꼭 오거든요.
오늘은 12월 5일입니다.
1968년 12월 5일 반포된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는 일로 고생 많았던 저희였지요.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런데, 2003년에 폐지되었다는 데,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제정된 국민교육헌장도 반공독재 미화교육의 잔재로 사라졌네요.
지금은 그분의 딸이 온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으니... (ㅠㅠㅠ)
부디 서민이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가 되길 기대합니다.
기쁨 많고 행복해지는 오늘이 되소서~!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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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다녀오셨군요,,ㅎㅎㅎ
해운대에서는 복국을 먹어야 최곤데..회를 드셨네요..
멋지게 일을 마무리 하셨네요. 구경도 잘 하시고.....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생 추석 배상.
아들이 키도크고. 훨칠하네요
부산나들이를 잘하셨네요
남포동엔 곰장어와 족발이. 유명해요
물론해운대도. 장어가 맛잇지만..
방도구하고 동생도만나고 두루두루 일을잘보셨네오
수고하셨어요
지난해 부부동만 모임으로 해운대쪽그리구삼학도,이기대길 여러곳을다녔는데 교토이서울만큼이나 복잡하더군요
아직여독에서..ㅎ
50여년전 쭘에 부산 해운대에 정말 놀러 많이갔었는데 그때는 3층이상건물이 없었는데 동백섬에 동백꽃이 필때 연인과 손잡고 거닐던 해운대 백사장 눈에 선합니다
눈앞에 바위는 그대로이네요
부산 일잘 보고 가셨다니 잘하셨음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좋은일이 가득 하시길 바람니다 ...
부산 시민 다 편안 하시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자식 시랑이 대단 하시군요,축하 합니다 건강 하시고요,ㅎㅎㅎㅎ
나들이 잘하셨어요
해운대 바다가 시원해 보입니다
조용한 바다 보기좋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아우님은 가족사랑이 대단하시네요.
아드님이 매우 듬직하게 자라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