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송악산 주변 땅 대부분 매입 | ||||||||||||||||||||||||||||||
김태일 교수, 중국인 소유 토지 분포현황 분석…2013년 이후 서귀포시 지역 땅 투자 증가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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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중산간과 해안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제주 전역에 걸쳐 토지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일 제주대 교수(건축학부)는 중국인 소유 제주 땅 4653필지를 '랜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포현황을 분석했다. 중국인의 제주 투자가 급증하면서 올 6월말 현재 전체 외국인 소유토지 1373만8000㎡ 가운데 중국인이 43%인 592만2000㎡ 소유하고 있다. 중국인 소유 도내 토지는 2009년 2만㎡와 비교해 불과 5년 사이 296배 증가했다. 김 교수의 분석 결과 제주도 전체에 걸쳐 중국인 소유토지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산남보다는 산북지역, 동부지역보다는 서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행정적으로는 제주시 신시가지와 서귀포시 구시가지에 집중돼 있다. 해안지역에는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08년 이전까지 매입실적이 미비하고, 매입토지도 해안지역에 편중되는 경향이었지만 2010년부터 제주도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2010년 이후 중국인 토지소유 증가는 같은해 도입된 부동산 투자이민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12년에는 제주시 신시가지와 서귀포시 중문지역, 구시가지 지역, 중산간에 집중됐다. 특히 제주시 신시가지 지역 토지매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의 경우 제주시 신시가지와 중산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제주시 신시가지와 중산간에 집중되면서 한편으로는 해안경관이 양호한 해안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시 신시가지 토지 매입 집중 원인에 대해 김 교수는 "원도심에 비해 공항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호텔·각종 편의점 등 사회인프라가 구축 돼 있다는 물리적 장점뿐 아니라 바이오첸거리 조성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주요 해안지역 등 지역별 소유 현황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주요 해안지역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사례로 들었다. 송악산 일대 대부분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송악산 일대는 알뜨르 비행장을 비롯해 동굴진지 등 일제강점기의 군사유적뿐 아니라 한국전쟁의 군사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근대역사경관지역"이라며 "중국자본에 의해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면 근대역사경관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산간 지역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의해 개발되는 대규모 개발사업 이외에도 중국자본에 의해 직접 개발되는 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아덴힐리조트 주변에도 많은 필지의 토지를 매입했고, 한림읍 금악리 소재 블랙스톤 골프장 인접 토지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중산간지역은 투자적 가치가 매우 높아 향후 토지 매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골프장의 경영난으로 인해 매각 골프장이 늘어날 경우 이로인한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심지역은 제주시의 경우 신시가지, 서귀포시는 구시가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시 신시가지 토지를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시가지 전 지역에 걸쳐 매입되고 있지만 주요도로에 인접한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지역별 매입토지 필지수는 제주시 지역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2013년 이후 서귀포시 지역에서의 필지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지만 제주시 신시가지 지역 토지매입은 리조트 개발을 전제로 한 중산간 및 해안지역에서의 토지매입과 달리 대부분 주거시설(단독주택, 아파트 등)용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호텔, 모텔 등을 매입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고정식)가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를 위한 공유재산 관리체계 구축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중국인의 도내 소유토지 분포현황을 비롯해 제주개발의 개선 방안을 담은 '제주의 개발,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