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른손 엄지의 사고는 어제 낮.
토요일에 있었던 결혼식에 참석해준 분들 중 일부 손님들과 어제 저녁 회의가 있어서, 감사의 마음으로 음식을 하나 만들었다. 그 중에 레몬이 많이 남아 -- 레몬이 한두게 필요한데, 핟누개 레몬을 살수없으니, 1봉다리를 샀고, 사용하고 남은 레몬을 처리하려고 레모네이드를 만들기 시작. 레몬을 두번째 썰다, 엄지 손톱아래가 갈렸다.
통증이 느껴지고, 피가 줄줄 흘러 옆에 있던 키친 타올을 뜯어 왼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 살펴보니 피가 제법 많이 흘러, 근처 병원으로 갔다. 병원은 북적이지도 않는데, 다가오는 사람도 없고, 접수처에 있는 직원은통화로 바빠, 날 쳐다보지도 않아, 그래서 불렀다,
-저기요.
그러자 어디선가 간호사 한분이 나와 다른 환자들이 누워있는 곳으로 간다. 자신을 불렀나며...
나는 그 간호사를 보며 내가 불렀다고 말했다.
다가온 간호서에게, 채칼에 베었다고 말하자,
-거즈를 가져올게요, 하며 잠시 떠났다 돌아왔다.
-여긴 응급실이 없고, 지금은 점심시간이라 ... 진료를 볼 수 없어요. 1시 30분이나 되어야 치료받으세요.
시간을 보니, 치료를 받으려면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 간호사는 가져온 거즈를 내게 주고, 나는 손가락을 감고있던 피묻은 휴지를 풀었다. 지혈이 되어 피는 흐르지 않았다. 나는 거즈로 손가락을 감고 잠시 앉아있다 병원을 나왔다. 병원 옆에 있는 약국에 들러 상처에 바르는 연고와 거즈, 밴드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약사는,
-상처가 깊으면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아요, 한다.
상처는 아프고 고통스럽다. 나는 거즈로 둘둘 말린 손가락에서 일어나던 놀라운 느낌을 기억한다. '와, 몸이 상처를 아물기 위애 이렇게 요란하게 내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건가?'
어제 느낀 것은 마치 바다에 폭풍이 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엄청 강력하고 놀라운 전율이 일었었다, 한참을.
하루 지나고 나니 통증이 줄었다. 다치지 않으려 애를 써도 이런 사고가 가끔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