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으로 김해 박물관역을 가야한다. 지하철 3호선을 수영역에서 갈아타고 대저역 종점에서 경전철로 바꿔 목적지를 찾아 나선다. 부산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서 낙동강을 지나간다. 고가高架 경전철을 타고 도시근교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에 가벼운 흥분도 있다. 절기상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고 신록의 색은 짙어가고 있다.
석기시대에 사람이 처음 살았던 곳이 바다와 강 유역이다. 조개무덤에서 그 흔적이 남아있다. 패총의 제일 하층에는 바다와 강에서 체취한 조개로 삶을 이어갔고 위층에서는 점차 큰 물고기와 동물의 뻐도 발견된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그 흔적을 본다. 나는 옛일을 소환해 본다.
구포다리 아래에 허름한 자리에 앉아 흐르는 낙동강을 기억한다. 강 건너 대동에 사는 친구를 찾아 나룻배를 타고 건너기도 했다. 고시공부를 하던 친구는 이제 가고 없지만 기억은 남아있다. 구포다리 상판이 어느 해 무너지고 또 그 이후 교각도 사라지고 없다. 그 이후 나는 김해를 사이에 두고 많은 세원은 흐른다.
아내를 만나 줄곧 김해와 인연을 맺고 살았다. 처가 동네가 불모산 밑에 있는 장유 삼문리 신작로 옆 이였다. 흐르는 물처럼 굽이굽이 돌고 돌았다. 그 많은 아재와 아지매도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산다. 세월만큼 모양도 변했다.
김해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다. 부산에 제일 근접하게 붙어있는 도시다. 낙동강 하류의 서쪽 다리만 지나면 행정구역이 강서구에서 김해시로 바뀐다. 아유타국 허황옥의 전설이 있고 철기 문화가 꽃을 피운 가야국은 인근의 다른 부족국가에 비해 선진국이였다. 배를 형상화한 귀금속 공예품이 바다를 건너간 흔적이 남아있고 폭의 좁은 강가에서는 고대 신라와는 국제무역도 했다.
도시가 번창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팽창을 한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하면서 넓은 들판은 공장 지역으로 변모하고 사람들도 자리바꿈을 한다. 본래 살던 사람은 보다 더 큰 도시로 진출하고 그 자리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리를 매운다. 주변환경도 변했다.
경찰지구대 간판이 다문화 지구대로 바뀌였고 가게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기 나라에서 먹던 채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입밋에 맞는 채소를 인근 농장에서 공급을 하고 식당 간판도 외래어를 병기하여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다문화 다민족이 한걸음 다가와 있다. 외국인이 모여사는 서울 변두리 시장만 그런줄 알았는데 김해도 옛날과는 많이 디르다.
첫댓글 남정우 고문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멋진 문학기행 추억을 몇 번이나 돌려봅니다. ㅎㅎ
김해 장유가 처가동네라 더 정감이 있어리라 싶습니다.
좋은 글과 멋지게 편집하신 동영상 덕분에 그 날을 되새기며 웃음을 머금네요. 감사합니다.
공감백배입니다.
고문님 감사합니다. 저의 아내가 대동조눌사람인데 구포 통통배 타고 중학교를 다녔다네요. 잘 보았습니다
제 친구들이 김해 출신들이 많아 늘 정다운 곳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낙동강만 건너면 바로 김해인데 집에서는 멀리 만 보였습니다.
덕분에 또다시 김해를 다녀왔습니다.
김해 한 모퉁이에 저의 보금자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첨단기지에 묻혔지만...
정감어린 글월과 동영상으로
고향을 소환해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