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cc에 대한 고찰...
(사진은 구글에서 대충 해외사진으로 긁어왔습니다. )
750cc는 내게 오랫동안 특별한 배기량이었다. 항상 동경했었고 갖고 싶었고 뭔가 가장 적절해 보이며 하지만 우습게도
가져본적은 한번도 없는... 아마도 직접 가져본적은 없어서일까...?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이는것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동경하고 적절해보이며 갖고 싶은 배기량이다.
* 발칸 750
어렸을적 서울에 살았을때 동네 전파사에 저렇게 생긴 발칸 750이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오토바이를 좋아했던
나는 그 이름모를 바이크가 세상에서 가장 좋고 멋있는 바이크 같았다. 언젠가는 나중에 나도 저런 오토바이를
타야지...했는데 먼 훗날 알고보니 어렸을적 내 기억속의 가장 멋있었던 바이크는 전기계통에 문제가 많은 바이크여서
환상이 약간 깨진 감이 있다.
* OVER 300km/h (GSX-R750R )
지금은 별로 흥미를 갖지 않는것 같지만 80~90년대에 시판 바이크가 300km/h를 넘는다는것은 아마도 60~70년대에
200km/h를 넘어서는 것처럼 꿈같은 일이었다. 90년대를 걸쳐서 ZZR-1100, CBR-1100XX, 하야부사의 순서로
시판 바이크도 300km/h를 넘어서게 되었지만 그 이전 1989년 사토 신야라는 남자가 독일 아우토반에서 개조된
스트리트 사양 GSX-R750R로 300km/h를 돌파한 일이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알게 모르게 300km/h를 넘어선 사람들은
많이 있었을것이다. 긴 직선구간에서의 WGP 또는 미국 드래그 레이스에서의 선수들이나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의
버트 먼로를 비롯한 여러 기록 도전자들도 300km/h의 영역에 다녀왔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바이크는 대회출전용의
선수 사양이라던지 기록 도전용 특수 바이크이고 1989년 사토 신야가 도전한 바이크는 개조되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수 있는 스트리트 사양의 바이크였다는데 차이가 있을것이다.
1989년 11월호 Mr.bIke 표지...
필름 카메라와 유선식 셔터 릴리즈로 찍었다는 OVER 300km/h의 순간...
현재는 슈퍼차저가 달린 H2R이 OVER 400km/h를 찍고 있다.
바이크 만화 '기린'에서 그때를 설명하는 한장면...
아우토반에서의 기록도전을 기록한 사진을 그대로 삽화로 옮긴 그림...
* SBK
지금은 SBK가 1000cc이지만 과거 SBK가 750cc로 주행하던(4기통은 750cc, 2기통은 1000cc ) 시절이 있었다.
연도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당시 세계경제가 호황이었는지 일본 4대 메이커외에 두카티 같은 유럽 메이커와
길지 않았지만 할리 데이비슨도 SBK에 출전했었는데 일본 4대 메이커는 자신들의 장기인 4기통 750cc로
(중간에 2기통 1000cc로 외도를 하기는 했지만 곧 그만두고 자기네들이 잘하던것을 계속 하기로 했다. ) 출전을 했었다.
그중에는 시판되는 바이크도(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 있었고 시판되지 않는 바이크도 있었는데 어쨌든 당시 레이스에
출전하는 바이크들은 꿈많은 10대, 20대 소년들과 청년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 RVF750
혼다는 RVF750으로 SBK에 출전했다. 이 바이크는 일반인에게 시판되지 않는 레이스 베이스 모델이었고
일반인에게는 판매되지 않기에 그야말로 달콤한 환상 같은 바이크였다.
* GSX-R750
다행히 이 모델은 일반인들에게도 판매가 되었으나 아마도 레이스팀에 판매되는 모델은 따로 있지 않을까 싶다.
스즈키 특유의 파란색과 흰색, 뾰족한 유선형의 형태로 고등어라고 불리곤 했다.
* YZF-R7
이것 역시 RVF750처럼 일반인에게는 시판되지 않는 바이크였다. 시중에 R1과 R6가 팔리고 있었지만
역시나 R7은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베일속에 가려진 환상속의 바이크였다.
* ZX-7R
지금까지도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ZX-7R이다. 일반인에게는 ZX-7R이, 레이스 베이스 모델은 ZX-7RR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R과 RR의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 NR
버블경제가 만들어낸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혼다의 공돌이 근성의 최정점인 NR도 시판 모델은 750cc이다.
V형 4기통, 타원형 피스톤, 총 32밸브, 트윈 플러그, 풀카본 카울, 마그네슘 휠, 프로암, 동승자용 시트&스텝 없음 등등
지금 기준으로도 초호화사양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유튜브였나 어디선가 외국 유저가 마당에서 NR을 타고 있는데
여동생이 잠깐만 타본다고 했다가 박살내는 동영상을 어디선가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문제의 그 타원형 피스톤, 같이 보이는 32밸브는 덤...
* 쉐도우 750 블랙위도우
지금은 술집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바이크를 같이 타던 바이크 친구가 있는데 서울에서 만나서 바이크 타고
여기저기 돌다가 지인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그때 그 지인이 타고 나온 바이크가 혼다 쉐도우 750
블랙위도우였다. 기존의 쉐도우 750과는 포지션이 약간 다른 바이크인데 시승을 해보니 배기량도 포지션도
디자인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때 내 바이크는 스티드 600도 아니고 하필이면 내수용인 400이었는데 아마
그 쉐도우 750 블랙위도우로 바이크 입문을 했다면 지금까지 기변, 기추 같은 방황을 하지 않았을것 같다.
둠 코믹스에 나오는 대사처럼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바이크였다.
* MV AGUSTA F4
2000년, 새천년이 밝은 어느날 출시되자마자 바이크 잡지에서 '한숨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바이크' 라고 극찬을 하던
바이크가 있었다. 그 이름은 MV AGUSTA F4이고 역시나 750cc이다. 당시 기사에서는 설계자인 마시모 탐부리니의
이력과 세상에 나오기까지 사연 많았던 MV AGUSTA에 대한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실물은 몇번 본적은 있지만
그렇게 까지 대단한 바이크 인지는 잘 모르겠다.
* GSX-S750
이전에 할리 XR1200 처분후 대신 타고다닐 바이크가 필요했는데 당시 원하던 사양이 4기통에 미들급 바이크였다.
대략 600~750cc 정도면 딱 좋겠다 생각했는데 문제는 구입할수 있는 적절한 물건이 없었다는 것이다.
중고가 아닌 새 바이크를 구입하기로 하였던지라 찾아봐도 혼다는 적절한 물건이 없음 스즈키는 하필이면 GSR750은
수입중지, GSX-S750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고 야마하는 MT-07이 있었으나 엔진이 병렬 2기통이라 탈락, 가와사키는
불호라 탈락... 대략 이런 이유로 적절한 물건이 없어서 엔진이 V형 2기통이었지만 스즈키 SV650을 구입하였는데
GSX-S750이 발매되고 언젠가 코엑스에서 했던 서울 모터사이클쇼에서 시승...은 아니고 앉아봤던 GSX-S750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디자인, 포지션, 배기량 등등 살짝 먼저 발매되었던 혼다 CB650F보다도...!!!
P.S : 최근 혼술도 뭔가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토요일 저녁 약간은 한가했던지라 써봤습니다. 혹시나 잘못된 부분도
있을수 있으니 양해해주시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세요.
첫댓글 s750은 매력이 있는만큼 탈수록 아쉬움이 남는 바이크죠.
다 만족은 시킬수 없는게 원가절감이라....
저는 그래도 seed님의 S750이 부럽습니다. 저도 첫단추를 S750으로 했으면 더 이상 방황하지 않았을것을...
@badride/김서훈/75 첫단추라 생각마시고 첫기다림이였다 생각하시면 되죠^^
길가던 동네 할저씨들은 왕년에 죄다 타봤다는게 칠백오십이죠 물어보면
가와사끼,서저끼라고만하고 기종은 모름 ㅎ
그때는 그랬죠. 오버리터라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을 시절...
저두 발칸750타봣는데 역시힘이좋은건잇지만 전기계통에문제가 넘만앗죠 야마하 화이저750도타봐는데 그때당시괴물바이크로생각합니다^^ 혼다매니아다보니 r차는다타본것같네요 ~~
지금은 하야부사 타고 쎄칸바이크로 지금은화석이라고하죠 혼다명차라고하는 v기통 Vtrsp1 타고잇네요
V기통의 매력이뿜뿜합니다 ^^
저도 VTR 계열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특히 1000F )
전 VTR 제가 다루기엔 버거워서 포기했었는데 ㅎㅎ
백토크랑 스트롤컨트롤이 좀 버거웠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진동이랑 고동감...감당안됐었네요 😅
@천수관음 4기통 타시던 분들에게는 2기통의 진동이 불쾌할수도 있죠. 2기통 타면 4기통 타고 싶고 4기통 타면 2기통 타고 싶고... 고민입니다.
@badride/김서훈/75 진동 때문에 장거리에선 손바닥이 피로하고 아프터라구요 ㅎㅎ튀는 느낌은 좋은데...마력이 확실히 좀 딸리는 느낌이라...😅 170마력 이상급은 되어야 전 만족스러워서...전 4기통이 더 좋더라구요 ㅎㅎ
성능적인 부분에서 고질적 단점부분 만 보완하고 저때의 바이크들 다시 생산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요즘 나오는 바이크들 보면 하나같이 좀... 별로라서 ㅎㅎ
잘 봤습니다
디자인은 저때 디자인이 최고죠. 지금 나오는 바이크들은 뒷부분이 짧은게 저는 아주 싫습니다.
750은 저에게도 여러모로 특별했고 하고 싶은거 다 했는데 이제 늙었는지 편하게 타고 싶은걸 보게 되네요. ㅋㅋ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그때의 레전드가 동시에 한자리에...! 감동적입니다.
오늘도 비디오랑 서울강북미아 에서 강원백담사까지신나게달리고 무복햇어요 ^^역시 vrt의 매력이 넘넘처나네요 ^^
하야부사 타고나갈까
비디오타고나갈까 고민하다 비디오 봄바람쐬라고 데리고나갓네요 ^^
비디오 시리즈는 F든 SP든 지금봐도 이쁩니다.
오버300 시초는 더블엑스, 하야부사만 생각했었는데 좋은 설명과 글이네요. 👍
지금은 바이크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그런지 당연한것이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불가능에 가까웠던 영역이었습니다.
캬 제 첫 바이크가 칠반이었는데 그때 즐거웠던 순간이 기억나네요.30년전즘 될까요.
미친듯이 타고 다녔는데.,
제목은 750인데 어쩌다보니 저는 750을 가져본적이 없네요.
캬 저도 XR1200오너였습니다 ㅎ혼다 RVF/RC45도 전설같은 바이크고 제일 귀한건 R7이 아닐까싶네요 ㅎㅎ오랫만에 정말 재밌고 좋은글 보고갑니다^^
XR1200... 할리답지는 않지만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 자극적인 바이크였습니다.
그냥20년이란 넘어슨 시대생각하면서 그새대에 로망?꿈에바이크,? 라고생각하실거라 생각하면서올린겁니다 옛추억생각하시면서 그때그시절그때그느낌늦끼세요 아직저는 50중반넘어서감수성으로타고잇네요^^
그때그시절이 그립네요ㅜㅜ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고십네요 ㅜㅜ
되돌아보면 지난 20세기는 너무나 달콤했습니다.
그땐그랫던것같아요.
재밋는글 잘 봤습니다~^^
항상 750cc라는 배기량에 대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정리를 해보았네요.
현제살고잇는삶은 너무각밖하고힘든세상이다보니
이렇게 카페에서나 지난어린추억돼돌아생각하면서 대화도나누니 넘즐겁네요^^
그러게요. 오래전 제가 꿈꾸던 21세기는 이런것이 아니었는데...
그때그추억 그때그시절로 돌아가긴힘들지만 우리들 머리속마음속에는 영원히 기역하고자리잡고살아가겟죠^^
지금까지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어엿한중년분들이신것같아요^^함께즐긴건아니지만 그때그세월같이보내신분들같아서넘고마워요^^
세월이지도감수성잊지 마시고 ~~항상건강하시고 즐거운시간보내시고~~항상안라하고~~~인생~~뭐잇어요? 천년만년사는것도아니고 가정챙기면서즐겁게사세요~~
사고 없이, 중간에 그만두는 일 없이 오래 타는것이 제일입니다.
RC45(RVF750)와 YZF-R7 두모델 모두 WSBK 호몰로게이션 모델이라 일반에 판매된 차량입니다. 2천대 이상 양산되어 판매된 차량만 참가할 수 있다는 SBK의 규정 덕분이었습죠.
국내에도 RC45는 존재하구요, R7도 한두대는 있을겁니다. 정말 보기 힘든 초초초레어긴 하지만 일반판매 되었고, 국내에도 있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ZX-7R과 RR의 차이는 싱글시트, 앞뒤 마그네슘휠 정도입니다.
아 그렇군요. RVF400은 많이 봤는데...
@badride/김서훈/75 현역으로 잘 살아 있습니다 세븐알 슬래드 RC45 전부 지금의 40대들에겐 아이콘 같은 녀석들이죠
@송프로 아직도 현역이군요. HRC 글자가 아름답습니다.
@badride/김서훈/75 남은 인생 숙원 사업이 R7 갖고 오는겁니다 ㅎㅎ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해주시네요 ~~ 잘보았습니다 ** ^_^
늘 750cc라는 배기량에 대해서 알수 없는 동경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