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욕지도천황산▲ 고구마의 섬 욕지도에서 보낸 하루.. (통영)

[하리미아빠(태화)]

[일백 일곱 번째 산행기]

◁ 統營 欲知島 천황산 산행기▷

일시  2005.08.28 (일요일)
날씨  맑았으나 Gas로 조망은 엉망이었고 매우 더운 날씨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배의 길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연화도-욕지도

욕지도 천황산

 욕지를 찾는 방문객에겐 바다관광에 덤하여 천황산 등산코스를 추천한다.
이곳 욕지본도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천황산은 그 높이가 해발 392m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워낙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을 헤치고 정상을 오르기엔 거의 불가능 하였다.해군 기지가 자리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정상을 오를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곳 욕지 주민들이 천황산을 오르기 쉽게 개발해 놓음으로서 편안하고 즐겁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 천황산 등산로는 좌우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 덕분에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할 수 있고 또한 나무사이사이로부터 부는 산들바람은 천황산 등산을 더욱 여유롭게 한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심심찮게 약초들을 발견할 수 있고, 대략 정상에서 3분의 2지점엔 태고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는데 바위틈으로 흘러내리는 약수 한 모금에 모든 피로를 잊고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다. 내륙의 그 어떤 명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며 정상을 향해 오르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상촌->태고암->천황산->삼여 (3시간) 상촌->태고암->천황산->혼곡 (3시간 30분) 삼여->천황산->태고암->상촌 (3시간30분)

대중교통 ①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도남동, 봉평동방면 승차) → 서호동 비치호텔 앞 하차 → 여객선터미널까지 도보로 5분 정도 소요 →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 이용 ②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산양 삼덕방면 승차) → 산양읍 삼덕항 하차 → 여객선 이용 자가교통 ① 통영시 원문검문소를 지나 시내간선도로 진입 → 세종병원 앞 신호동에서 우회전 → 산복도로 좌회전 → 적십자병원에서 진입 → 산복도로(문화주유소 앞 신호등에서 직진) → 충렬사 앞 신호등에서 우회전 →시내간선도로 500미터 정도가면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좌회전 →100미터 정도 지나 통영특산품 전시판매장 좌회전 → 100미터 앞에 여객선터미널 이용 ② 통영시 원문검문소를 지나 시내간선도로 진입 → 충렬사 입구(직진) → 통영대교 → 미수·산양읍 방면 진입 → 산양읍 삼덕항 하차→ 여객선 이용

통영여객선터미널 이용 안내 : (055) 641-6181, 642-0116~7 타 는 곳 : 통영 여객선 터미널 선명 :욕지 1호 (http://www.yokjishipping.co.kr/) 삼덕여객선터미널 이용 안내 타 는 곳 : 산양읍 삼덕항 터미널 선명 :욕지 2호(055)641-3560), 욕지금룡호(055) 643-8973

욕지면사무소 055) 642-5119 통영시 문화관광과 055) 645-0101 관광안내소 055) 650-5375~8

-통영시청 홈피에서 발췌-

욕지도 천황산 산행지도

 

산행코스 

야포-첫 번째 봉우리(이정표)-망대봉(사각정자)-노적마을 갈림길-전망대(사각정자)-혼곡-대기봉-천황봉 안부-태고암-금룡호 여객선터미널


걸었던 길

11:30 야포 등산로 안내판 앞 <산행 시작>
12:03 첫 번째 봉우리 (이정표) <0.7km야포  망대봉0.8km>
12:41-13:10 망대봉(사각정자) 점심식사
13:25 노적휴양마을 입구
13:39 이정표 <0.9km노적 혼곡1.5km>
14:07 사각정자가 있는 전망대
14:24 혼곡
14:50 염소방목 때문에 등로가 자물통으로 잠겨있는곳
15:01 바위 전망대
15:15 대기봉 (정상석 없고 이정표만 있음.) <혼곡1.9km 새천년기념탑1.5km 태고암0.9km>
15:18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황봉 안부
15:26-15:40 태고암
15:50 태고암 입구
16:20 금룡호 여객선터미널 <산행끝>

산행거리 약 8.5km
산행시간  4시간 50분
나의 만보계 16,632 步


 욕지도 이야기 ..  

욕지도의 지명에 관한 유래로는 여러 갈래의 설이 있다. 먼저 옛날에는 "녹도(양녹도)"라 일컬었다는 설인데 이는 1,889년 개척자들이 처음으로 입도하였을때, 수목이 울창하고 가시덤불과 온갖 약초가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뛰어 다녔다는 증언을 토대로 충분한 신빙성 있는 설이 있다.


이밖에 구전이 되어 오는 설로는 "호주"라 불렀다는 설도 있고,욕지항 안에 또하나의 작은 섬이 거북이 모양으로 목욕하고 있는 것같다고 하여 "욕지"라 일컬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유배지였기 때문에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욕된 삶을 살다 갔다해서 "욕지"라 일컬었다고도 하는데 정확한 고증이 없다.


지금의 욕지도란 지명의 유래에 관해서는 100여년 전 개척 당시 어떤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지금의 연화도 상봉에 올라 있었는데, "스님 어떠한 것이 도입니까"라고 맏는 시자승에게 "욕지도(欲知島 ) 권세존도(權勢尊島)"라 대답하며 노승은 지금의 욕지도를 가리키더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개척자들의 구전에 따르면 입도할 당시 전선소, 치소, 관소, 봉화대 등의 유적이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욕지면 홈피에서 발췌

-우측 사진은 산양읍 삼덕에서 아침 10시 출항하여 욕지도를  항해하는 제2욕지호- <09:39>

   산행기   

오늘은 욕지도 천황산을 답사하려고 한다. 그 옛날(구한말)에는
사슴이 부엌에까지 기웃거릴 정도로 사슴이 많았다고 하여 녹도(鹿島)라 불리기까지 했단다.  
하지만 지금은 고구마로 더 유명하다. (돌고구마로 무척 보풀다.)

섬 산행은 이번으로 다섯 번째 산행이다. (1.사량도 지리산,2.두미도 천황산,3.사량도 칠현산,4.한산도 망산)
김정길형님께서 여름에 형수님 모시고 휴가겸해서 한 번 내려오시면 함께 오르기로 했던 욕지도 천황산인데
형님께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 결국 우리끼리만 오르게 되는구나..

 

▷ 船上에서 바라본 연화도와 우도 <10:38>

▷ 가까이서 본 연화도 (둥그렇게 생긴 섬의 좌측으로 항로가 열린다.) 우측 섬은 우도 <10:41>

 통영에서 욕지도 들어가는 배의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째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타는 방법과 둘 째는 산양읍 삼덕항에서 타는 방법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욕지1호는 출항시간이 6시 50분 / 10시 40분 / 오후3시
삼덕항에서는 욕지2호와 금룡호가 번갈아 운항하기 때문에.. 6시 45분 / 7시 30분/ 10시 / 12시/ 오후4시


결국 우리는 10시 제2욕지호를 타기로 했다.
집에서 이곳 산양읍 삼덕항까지는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9시 30분 삼덕항 도착
통영에  살아도 이곳에서 배를 타기는 처음..
주차장이 있지만 이미 많은 차들로 들어차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빙빙 돌다가 다른 곳에 주차하는 수고를 좀 한다.

 

▷ 船上에서 바라본 연화도 촛대바위 (줌 촬영) <10:50>

▷ 욕지도와 천황산이 보인다. <11:01>

 그저께 금요일엔 시계가 너무도 맑아 온 세상이 수정처럼 맑더니
오늘은 대기가 Gas로 자욱해 시계가 무척 흐리다.삼덕항에서 출항을 하게되면
우현으로 추도와 사량도가 보이고 좌현으로는 저도, 학림도, 연대도, 오곡도, 비진도등이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우현쪽은 Gas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고 좌현만 흐리게 보일 뿐이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갑판에서 사진작가라도 된양 내내 얼쩡거렸지만 결과는 신통찮다.
한 30여분 항해를 하니 전방에 멋진 섬이 나타난다. 욕지도인가 했더니 연화도란다. 10시 44분 ..
연화도에는 연화사라는 사찰이 있으며 특히 연화도 용머리는 통영8경에 속하는 비경이니 언젠가 다시한번 와야겠다.
연화도를 떠난 욕지2호는 약 20분후  욕지도에 입항한다. 11시 06분..

 

▷ 산행초입에 닭의장풀과 더불어 무더기로 피어있는 며느리밑씻개 <11:33>

▷ 무화과 열매처럼 생긴 호두나무 <11:40>

 욕지도 도착하자 어디서부터 올라야 할지 막막한데..
마침 배시간에 맞쳐 대기하고 있는 버스가 보인다. 기사님께 여쭈어 보니 버스에 타면 된다고 한다. ^^ 11시 12분..
욕지도에도 등산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니
다음 배로 140명이 풀코스 산행을 하기 위해 오신다고 한다. (연락을 미리 받았다고 하심.)


풀코스라? 듣던 중 반가운 말씀..^^
우리도 풀코스를 원하니 풀코스를 가르쳐 달라고 말씀드리니
우직스럽게 생긴 아자씨 우리를 야포에 내려놓으시곤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 가신다. 11시 25분.. (여기가 종점인 듯)
야포에서 조금 걸어가니 곧 나무로 만든 천황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11시 29분..
며느리 밑씻개와 닭의장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초입은 잡풀을 깎아 만든 등로였다.


조금 올라가니 다리가 긴 황새의 사체가 보인다. (날개털과 긴 다리뼈만 남았음.)
내 추측컨대 이렇게 큰 황새를 죽일 동물은 포유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 오름길 (암릉지대)에서 바라본 욕지항과 가야할 능선 (뾰족한 봉우리가 천황봉)  <12:02>

 초입에 땀을 뻘뻘 흘리며 한 30분 올라가니 
암릉지대가 나타나고 곧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몇 일전만 하더라도 날씨가 서늘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왔나 했건만
이곳은 아직도 한여름이구나. 이곳에서 바라보니 가야할 능선들이 보이는데
넘어야할 봉우리들이 마치 징검다리처럼 너무 앙증스럽게 보인다. 

 

▷ 망대봉으로 향하는 바위능선에서 본 배초향 <12:05>

▷ 망대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본 으아리 <12:07>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동남쪽바다와 초도 <12:17>

 

▷ 많은 왕폭탄(거미줄)을 제거하면서 통과했던 잡풀이 우거진 등로 <12:23>

▷ 지천으로 널린 '며느리밑씻개'의 꿀을 빠는 꽃팔랑나비  <12:26>

 잡풀이 우거진 등로는 아무도 오르지 않았는지 왕폭탄들로 가득해
스틱으로  왕폭탄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곳에 오니 며느리밑씻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이채롭고 며느리밑씻개의 꿀을 빨아먹기 위해 팔랑나비들이 날라 다닌다.
찍으려고 하면 도망가는 통에 이눔들 사진을 한 방 찍으려다가 제법 시간을 소모한다.

 

▷ 망대봉 오름길에 피어있는 맥문동꽃 <12:28>

▷ 망대봉 오름길에 피어있는 ??? <12:36>

 이곳에는 매미가 많이 울어대는데
나이 51살에 이눔 찍느라 또다시 시간을 소모하니 참 웃긴다. ㅋㅋ
보라색 맥문동꽃 또한 여기저기에 피어있구나.
그런데 와이리 덥노? 덥지만 않으면 참 좋은 코스인데..
더운데다가 오늘은 가까이에 있는 노대도만 보일뿐 두미도 마저 희미하게 보이니.. 쩝..(시계 엉망임.)

▷ 사각정자가 있는 망대봉 <12:40>

 사각정자에 앉아 있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나비와 매미 야생화 찍느라 아내에게 추월을 당한 것이다.
이곳에 오니 다시 등로가 잘 정비되어있다. (풀을 깎은 등로)
오늘 점심은 모처럼 라면으로 준비했다.
S라면에 파 '송송' 계란 '탁' 하고 넣으니 정말 맛이 좋구나.
후식으로 사과(저번 산행시 도대마을에서 얻은것) 하나 깎아 나누어 먹고..^^

▷ 등로에서 바라본 노적휴양마을 풍경과 초도 (앞에는 모두 고구마밭) <13:25>

 점심을 먹고난 후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추월을 당하지 않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지만
결국 노적휴양마을 입구에서 이분들께 추월을 허용한다. 
알고보니 아까 버스기사님이 말씀하셨던 그 산님들이었다. (대구 산정산악회소속)


우리가 야생화 촬영과 식사하느라 지체한 사이 열심히 따라 부쳤나보다.
내가 폭탄을 제거했기에 선두는 아마도 편하게 이동했을 것이다.
아내와 둘이서만 호젓하게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산님을 만나다니..
망대봉을 내려오면 곧 노적휴양마을 입구와 연결이 되고 다시 고구마와 참깨, 콩밭을 지난다.

 

▷ 고구마(左)와 참깨밭(右) <13:31>

▷ 참깨밭에 핀 참깨꽃 <13:31>
 남해에 가면 마늘밭만 눈에 띄더니 이곳은 온통 고구마밭이다.
이제는 산길이 아닌 몇 가구가 살고 있는 동네 길을 내려간다.
동네 길가엔 뼛때기와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다.
천황산 등산로는 산길만이 아니라 동네 길도, 아스콘도로도 건너야 한다.
그래서 내려쬐는 폭염은 피할데가 없어 무척 곤혹스럽다.
잠시 후 이정표가 나타난다. <0.9km노적 혼곡1.5km>

▷ 절벽사이로 보이는 삼여도 <13:51>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산길로 연결되는데
등로는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잠시 후 삼여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모두들 넋이 나간다.
"이런건 직접 와서 봐야 되는 것인데요." --어느 대구 산님의 말씀

▷ 등로에서 바라본 삼여풍경 <13:55>

 삼여마을 해안도로 고갯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욕지가 품은 깨달음의 불덩이를 보듯 아름답다. 해안에 바싹 붙어 있는 환상의 촛대바위,
세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삼여도와 아침 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드러나는 
좌시리도, 국도, 갈도, 홍도 등이 원경을 꽉 채우며 눈에 잡힌다. --한산신문에서.. 

▷ 땡볕을 정통으로 받으며 오르는 힘든 오름길 <14:00>

 

▷ 무더위 때문에 힘든 오름길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망대봉) <14:02>

▷ 사각정자가 있는 전망대 <14:07> 
이 코스는 내려쬐는 태양을 그대로 받으며 오름길을 올라야 하므로 예사로 힘든  코스가 아니다.
3시간 30분짜리 산행이라고 가볍게 여기고 물도 두 통 (1.4리터) 밖에 가져오지 않았는데 착각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코스는 결코 3시간 30분짜리가 아니었다. (야생화 촬영, 식사등 휴식을 생각하면 4시간 30분 코스임.)
아까 동네에서 물을 보충해야 했는데..벌써 물통엔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끝까지 완주를 해낼 것인가?

▷ 혼곡으로 가는 길 <14:17>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등로는 해변을 따라서 이어지는데 내려쬐는 폭염으로 무척 곤혹스럽다.
이 산은 가을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란 간사한 동물이라
 아무리 아름다운 절경도 땀이 비오듯 하는데 즐거울 수 만은 없었다.

▷ 아스콘 도로(혼곡)에서 바라본 욕지항 (이대로 하산하면 끝인데..) <14:24>

 혼곡이다. 이곳 고도는 100m, 천황산의 높이는 392m..
서서히 힘도 빠지고 물도 부족하고 고도 300m를 더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맥이 다 풀린다. 여기서 그만 하산하고픈 생각이 굴뚝이나 이눔의 산행기 땜시..오를 수 밖에 없구나. ㅠㅠ
겨우 392M산을 타면서 별소릴 다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오늘은 날씨가 무더워 배로 힘든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버스기사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대구 산정산악회 회원님들께서도 여러 명이 이 혼곡에서 나가떨어졌다 한다.

▷ 범벅땀을 흘린 끝에 오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들 <15:01>

 혼곡을 지나자 잠시 후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한 20여분을 오르니 전방에 그물망이 덮힌 울타리와 자물통으로 입구를 막은 문이 나온다.
이것이 정상등로인데 염소목장(방목상태)이라 폐쇄시켜 놓은것..
별 수 없이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는데 안 그래도 힘든데 더욱 힘이든다.
어느 지점에 달하자 그물에 구멍이 나있어 그곳을 통과하여 치고 올라오니
곧 정상등로와 연결되고 잠시 후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헥헥..


이제 물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우선 살고볼 일이라 나머지 남은 물을 몽땅 마시니 파라다이스가 따로없구나. ^^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아 여기서 연양갱 하나를 아내랑 나누어 먹고 있으니 대구 산님들도 (우회 하심.) 올라 오신다.
그 중 한분께서 아까 밥먹는 도중 모기한테 많이 물렸다고 투덜거리신다. (이곳은 매미와 모기가 무척 많음.)
이곳에서 바라보니 초입부터 지나온 능선이 ㄱ 자를 그리며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는구나..
여기 가야할 능선을 쳐다보니 천황봉은 아직도 멀어보여 맥이 탁 풀린다. ^^;

 

▷ 대기봉에서 내려오니 잔디밭 안부가 나타나고 공군기지인 천황봉이 보인다. <15:17>

▷ 잔디밭 안부에서 우측 내림길로 하산.^^  <15:18>

 바위전망대에서 조금 올라오니 대기봉(左)과 태고암(直進)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고픈 생각이 굴뚝이었으나 우직스럽게 좌측 오름길로 올라간다.
잠시 후 대기봉에 도착하니 이정표외엔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구나..(조망도 없음.)
다시 천황봉을 향하여 내려오니 어이없게도 얼마 안가서 천황봉의 안부가 나타난다.
아시다시피 천황봉의 정상은 해군기지로 이것으로서 오름길은 끝이다. ^^

 

▷ 태고암에서 세수도하고 등목도 하고.. <15:26>

▷ 태고암 입구(左) 공군기지(右) <15:50>

 안부에서 내려오니 우측으로 태고암이 보인다.
좌측으로 가면 하산길이지만 태고암으로 오니 먼저오신 대구산님들께서 목을 축이고 계신다.
우리도 이곳에서 각자 한 바가지씩의 시원한 물을 들이키니 비로소 갈증이 해소 된다.


잠시 후 그분들이 가고가니 아내랑 나 둘만 남았다.
어느 산행기에서 본 내용대로 웃통과 런닝을 벗어 물에 씻은 후
런닝은 배낭에 넣고 등목 후 웃통을 입으니 땀냄새도 없어지고 시원해서 날아갈 것 같다. ^^
 

▷ 노을에 물든 삼덕항.. <18:33>

 태고암에서 부두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렸다.
부두가 가게에서 욕지 특산품인 고구마 한 상자(1,5000원)사고
금룡호 매표소 갔더니 매표는 하지 않고
전화에다가 신경질만 내는 매표원 (30대 여성)..


근 10분을 서 있으니 그제서야 매표를 해준다.
안죤히 주객이 전도된 기분이지만 기세등등한 매표원의 기에 눌려
찍소리 못하고 고분고분 매표를 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잘못 했다간 꼼짝없이 욕지도에 붙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섬에 들어오면 손님이 왕이 아니라 매표원이 왕이었다.


고구마의 섬 욕지도..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 가면
더 환상적일 것 같았습니다. (강력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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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3. 12:02 두미도 산행때 찍은 파노라마]
[두미도에서 바라본 노대도(左)와 욕지도(右) 뾰족한 천황봉이 보인다.]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예민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든면
예쁜 꽃모자 씌워 주고파,

*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얘기

(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얹고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든면
예쁜 꽃모자 씌워 주고파,)

한국의 산하-댓글

[이태권]

오~ 언제 갔다온거냐 더 좋은 자료가 있네 태화야 빨리 안내하모 않되것냐??

[현우 예란 (이태경)]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