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꽃샘 추위가 황사를 동반하긴 해도 봄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햇살이 많이 부드러워 졌고 굳은 땅이 숨을 쉬기 시작했으니 곧 꽃 피는 소리가 들리겠지요.
우리 집 화단의 동백나무에 꽃망울이 맺히기는 했지만 언제 꽃을 터뜨릴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기난 긴 겨울이 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뿐해지고 있습니다.
정말 간만에 글을 씁니다.
한나 초등 입학을 앞 두고 맘이 많이 분주했답니다.
2월 한 달 동안 이러저러한 고민과 가장 최선의 답을 얻고자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먼저 한나의 초등 입학을 앞 두고 기초 학습 부분에서 수학을 좀 보강하였답니다.
선행 학습 개념이 아닌 기초 학습 부분적인 문제였는지라 몇 달 간 학습지로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하여 연산까지 오는 기간이었지요.
수학 학습지는 사고력과 연산 두가지를 했는데 그간 수학적 노출을 그지 않았기에 한나가 엄청 재미를 붙히
며 따라갔고 매일 수학 문제를 풀자고 조르기 까지 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수학을 제일 싫었했던 지라 연산을 잘 안 해주었는데 한나의 기질적 승부욕과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 오히려 아이에게 끌려가 시작을 한 셈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숫자 10까지 정도 알았던 아이가 학습지 시작과 더불어 또 숫자 판의 규칙성을 깨달아 아주 빠르게
숫자를 알아갔고 수학을 아주 좋아라 합니다.
몇 주 전부터 본격적인 연산을 시작했는데 이 역시도 지금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끈질기에 풀고 있습니다.
타고난 승부욕과 책을 읽는 집중력이 더해져 학습도 파고 드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늘 책으로 다져온 세월에 대한 감사를 느낍니다.
요즘도 눈을 뜨면, 외출하고 오면 책부터 찾아 봅니다.
사실 학습지를 끊으려 몇 차례 한나와 얘기도 하고 학습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나도 완강하고 선생님
도 한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지 놓으려 하지 않아 영어만 끊고 수학은 당분간 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영어에 대한 얘기입니다.
한나의 영어는 몇 년간의 듣기 노출이 있었지만 중간중간 리듬이 끊긴적도 있고 영어 책 진행도 느슨하긴 마찬
가지였던 지라 일 년 전 부터 학습지를 시작으로 파닉스와 회화 중심으로 다잡기 시작했습니다.
학습지라면 워낙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그만 두겠다는 소리 한 번 안 하고 학습지가 밀리면 공부하자고 조르기까지
하며 거의 일 년 정도를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학습지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이 학습지가 우리가 배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파닉스의 복습과 단어 인지가 많았고 회화의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서 영어가 말하는 영어로 되지는 않겠
구나 느낌이 왔답니다.
파닉스가 중요하긴 하지만 반복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 버리게 되고 파닉스 법칙을 깨닫기까지 시간적
축적도 그 못지 않게 필요하리라 여겨졌습니다.
더불어 학습지의 몫이 결국은 고스란히 엄마 몫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20분 정도의 터치 후에 방치하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학습지이기에 결국 엄마 몫으로 남을
학습이면 다시 생각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여, 말하는 영어로 아이를 키우고자 영어 학습법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파닉스고 짧은 회화는 다 나중 문제다 .
일상에서 늘 영어를 쓰는게 아니면 짧은 영어 회화는 곧 잊혀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영어 대화를 한창 할 때는 단어도 많이 생각나고 응용하여 쓰기도 했는데 지금 영어로 대화할
대상이 없으니 단어도 문장 구사도 다 잊어버린 듯 하고 자신감도 많이 잃었습니다.
영어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말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듣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대화로 이어질 수 있지요.
독해는 사실 학문적 가치로 인식을 해도 됩니다.
일상에서 절실한 것은 언어로서 쓰이는 영어입니다.
모두가 영어 분야에 종사할 것이 아니면 말 문을 트이게 하는 대화의 도구로서 자리 잡아도 성공이라는 생각
입니다.
하여, 거듭의 고민 끝에 엄마표 영어로 한 이 삼 년 목표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간의 학습지적 방법이 아닌 진짜 말 문이 트이는 영어를 하기 위해 가장 최우선을 둔 것이 듣기입니다.
영어가 들려야 그 다음에 파닉스 및 읽기 쓰기가 동시에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고 한글을 배웠듯이 어떤 언어의 법칙도 그 진실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천에 옮기려 합니다.
언어는 환경에서 습득을 하는데 태어나서 엄마와 아빠,기타 텔레비젼, 책을 통해서 언어를 습득하고 그것이 대화
로 자리 잡으면서 문자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영어 역시도 들어야 귀문이 열리고 그 뜻을 헤아리기 시작하니 가중 중요한 것은 듣는 귀가 열려야 그 후에 오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한나의 영어 프로젝트를 다시 하면서 참고한 책들은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 연수와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
교육법입니다.
둘 다 엄마표로 성공하는 영어 학습법이고 꾸준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 연수는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꾸준히 실천하는 의지를 가지면 지금까지의 영어 방향성에
기름을 칠 한 것처럼 점점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잠수네 영어 교육법은 엄마가 솔빛이네와 같은 맥락이지만 엄마가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알거나 많은 자료를 바탕으
엄마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진행하는 영어 교육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솔빛이네 영어는 권장하고 싶습니다.
한나의 영어 프로젝트를 다시 짜고 학습지는 이 달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먼저 영어로만 된 에니매이션 비디오부터 하루에 두 시간 정도 반복적으로 노출을
하고 책은 익숙한 네오키드 픽쳐북 영어를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한 두 시간 들려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전에는 여러개의 테잎을 들려 주었는데 흘려 듣기 정도인 듯 싶어 집중 듣기로 방법을 바꾸었답니다.
며칠 이렇게 해보니 놀랍게도 비디오에서 나온 문장을 기억하고 자기 의사 표현을 할 때도 있고 집중 듣기의
영어 테잎은 책을 펼치며 문장을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문장은 다시 되돌려 듣기도 하면서 점점 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몇 년을 하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되리란 것을 예감하면서 엄마와 부대끼는 영어가 아닌 엄마는 진행표
를 짜고 부지런히 비디오를 사고 영어 책과 테잎을 활용하면서 진행을 챙기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즐기는 영어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교육이 큰 결실을 맺을지는 지금은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하여 가는 길이라는 것은 말 할 수 있고 적어도 영어 사교육으로 돈을 쏟아 붇지는 않을 거라
는 스스로의 다짐이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정책에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영어는 회오리 바람 정도가 아니라 토네이도 정도의 강풍으로 오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머리로 짜는 교육인지라 학부모들의 마음은 불안의 강도가 엄청 심하지요.
저 역시 새 정부가 안겨준 영어 교육에 대한 몰 이해를 보면서 사교육이 아닌 진정으로 나와 아이가 함께 가는
조금 더디게 가도 확실하게 가고픈 마음을 다지게 되었답니다.
영어를 출세의 도구가 아닌 그들만의 레벨을 만드는 신분 상승의 도구가 아닌 대화의 도구로 인식하고픈 마음이고
더불어 영어가 아무리 출세의 지름길을 준다 해도 우리 한글 보다 우선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는 생각을 심어 줄
것입니다.
영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다 하고 말입니다.
영어라는 언어에 출세주의를 심는 사대주의 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언어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은
우리 부모들 몫입니다.
사교육을 조장하는 지금의 세태에서 역으로 내 아이를 보듬어 가는 영어 프로젝트를 짜면서 님들과 더불어 이 길을 갔
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한 몇 주였답니다.
첫댓글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민을 하셨네요. 저두 끝날것같지 않던 수학,영어에 대해 어느정도 해답을 찾았네요. 수학은 조이매쓰,계란판으로 조금씩 터치를 해주되 사고력,연산 학습지를 같이 하기로 결정을 했구요. 영어는 전 "솔빛이네엄마표영어연수랑 책잘읽는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두권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정립한건요. 두분다 한글책 독서를 기본 모티브로 깔아왔다는 것이고, 엄마가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였죠. 그리고 생각님 말씀처럼 듣기가 우선이고 비디오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학교,학원으로 갔다오면 저녁 7시 넘고 숙제도 해야하고 책도 읽어야하고 비됴까지 보여줄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맞벌이가 솔빛이네 처럼 똑같이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영어는 세부적인 계획을 다시 짜봐야할것 같아요. 뭐든지 꾸준히가 참 중요하고 여기에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함을 느끼고 다짐도 해봅니다.
전 비디오는 주말을 이용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비디오 활용을 하진 않고 있답니다. 책으로 가면서 귀가 트이면 그때 비디오를 활용할까 합니다
제가 아는 분이 그러시는데 영어는 하루 일정시간만큼의 노출이 가장 중요하시다 하더군요.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유아때부터 영어에 노출시키고 듣기가 되면 쓰고, 말하기는 저절로 되는 것이라고, 참고로 그분은 자기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그렇게 교육을 시켰는데 초5학년이 된 지금은 학원내 어떤 아이들보다 월등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시 강조하신게 책읽기를 곁들이시더라구요. 초등학교 입학전에 많은 책을 읽히고, 영어는 듣기에 노출시키면 걱정할게 없다구요~
저도 요즘 영어 땜시 엄~청 고민 중입니다..큰넘이 고학년으로 진입하다보니..ㅠ.ㅠ 일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흘려듣기로 테입 틀어주기 꼭 하세요..^^(듣거나 말거나..)저도 작은 애는 아직까지는 흘려듣기 위주로 진행하면서 큰넘 신경씁니다..ㅎㅎ
다들 엄마가 이리 훌륭하신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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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울딸래미(초3)를 영어 학원이나 학습지 해본적이 없지만, 일찍 결혼한 제 친구들은 아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어릴때부터 사교육으로 시작한 영어를 끝도없이 아직까지도 학년 올라가면 갈수록 더많은 돈으로 학원으로 과외로 시키고 있네요.저도 생각님과 같은 방법으로 울 딸을 하고 있는데(9개월) 이길로 엄마가 주위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만족하는 영어가 될거라 확신이 듭니다.~~
전 다른무엇보다도 생각하는이님의 사고관 철학관이 너무나 좋습니다.
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저는 넘 게으른 맘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저도 흘려듣기만 하고 책은 간간히 읽어주는데요..흘려듣기만으론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듭니다..집중듣기로 넘어가면 왠지 학습냄새가 나서 애들이 거부할까봐 쉽게 시도 못하고 있답니다..
흘려듣기는 어떤게 좋을까요? 추천좀 부탁드려요
저도 아직은 걍 띵가띵가 책 조금 읽어주고 놀때 테이프 틀어주고.. 내년이나 후년부턴 생각님처럼 해야쥐~~~
저도 솔빛이네, 잠수네를 기본으로 큰애는 학습지의 테잎으로 아침, 저녁으로 흘려 듣기 해주고, 작은애도 원에서 영어테잎이나 ,cd를 보내줘서 그걸로 계속 흘려 듣기 해주고 있습니다... 비디오도 월트디즈니걸로 하루에 한편씩만,,, 잘 하고 있는지 가끔씩 흔들리는데,, 생각님글 읽으니 힘이나네요^^
후치님과 동감입니다.. 앞서 가시는 님들이 계시니 저흰 정말 행운이죠^^
고생의 길,그치만 보람의 길로 오셨네요^^저도 사교육 매커니즘에 휘둘리지 않으리라는 반골기질로 진행하는 엄마표영어가 때론 힘겹고 회의도 많이 들지만 어느날 도연이가 "my doll is ugly" 하는 그 한마디에 힘을 내게 되네요... ^^
지금은 잠시 휴식중~
우리 애얘기는 아니고, 같이 영유에 다니는 동갑짜리 친구 얘기입니다. 그집 큰애가 지금초등3학년이 되엇는데, 맞벌이라 영어를 건드려주지 못하다 초등들어가면서 엄마가 부랴부랴 시작했대요. 그때 둘째는 4살이었는데 형이랑 같이 테잎을 듣다보니, 다른 사교육 없이도 리딩이 되어서 저절로 익히게 되엇다고 하네요. 이번에 수준별 수업을 하는데, 5세부터 다닌 아이들이랑 한반이 되었구요. 지금부터 엄마표로 꾸준히만 해주신다면, 2~3년후에는 그 빛이 발할거라 전하고 싶어요
저는 엄마표로 하다가 낮에 시간이 좀 있어서 가까운 학원을 보냈는데 만족해요 도원이도 참 좋아하구요 우선 전 엄마표로 진행하다 겨울부터 학원을 신청하고 튼튼영어로 1년 6개월을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노출을 스카이라이프로 진행을 했구요 그런데 되도록이면 반복적인 비디오가 좋겠구요 수학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빨리 따라갈 수 있을 듯한데 요즘 저도 고민이네요
저는 작년부터 거의 매일 한두편의 애니메이션영화(영어)를 보여줍니다. 4살작은애는 좋다고 보는데 6살큰애가 가끔 한국어로 틀어달라고 청합니다. 1년 반정도 영어나라 수업받은 큰아이를 위해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작은애한테서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알아듣기 힘든 영어(저만 알아듣습니다.)를 흥얼흥얼.... 엄마표 한글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영어로도 가르쳐 주었는데 나중에도 한글단어를 읽으면서 영어로도 같이 말을 하더라구요.
저도 행운입니다.. 이렇게 길을 훤히 틔어주시니!! 감솨합니다..
자주 와서 읽고 따라가다 보면 방법이 보이리란 희망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