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출전했던 천안 200은 별 어려움 없이 완주했다.
이번에 출전한 300은 큰 고개도 없고 무난하리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300km를 길을 잃지 않고 찾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 금번 300을 마치고 개선할 사항
1. 대회장 도착 시간을 넉넉히 설정하지 않았다.
2. 기온에 대비를 못했다.
3. 코스 숙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길을 잃지 않는 선수가 거의 없다.)
우린 15시간 완주를 목표로, 여주에는 밤 10시 도착으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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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200은 세번에 나누어 출발했지만 300은 참가자 전원 동시 출발이다.
기준 선수와 03시 30분 여주를 출발했다.
지난번 기철 선수와 천안까지 60분이 걸렸기에 04시 30분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할 생각이었는데...
둘이 잡담하다가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을 지나치는 바람에...
헤메다 보니 시간이 촉박하여 준비해 간 초코바로 차안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뺑뺑 돌아 대회장에 도착하니 04시 50분이 넘었다.
서둘러 잔차를 꺼내서 조립하고 검차를 받으니 05시 02분
늦게 온 우리가 검차를 받는 동안 50여명의 선수들은 조용히 기다려 줬다.
날씨도 쌀쌀하고 미안하고 야유가 나올 법도 했지만 차분히 기다려 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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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총 거리는 311km
벌써 출발시간이 3분 경과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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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차를 마치고 카드에 검차 스탬프를 받자 곧 출발했다.
급히 출발하다 보니 준비를 못한게 많다.
준비운동도 없이 급히 출발하니 다리가 뻐근했다.
일기예보에서는 영상이라고 했는데 현재 기온은 -5도,
복장은 춘추복이고 장갑도 반장갑이고, 바람막이도 차에 벗어놓고,
출발해서 천안 시내를 한참 달리는데 손시렵고 춥고 난감했다.
출전한 50여명의 선수들은 길을 아는 선수를 선두로 다함께 행렬을 이루어 천안 시내를 달렸다.
새벽 시간이지만 차량이 많아 신호등에선 잠시 쉬며 손을 녹일 수 있었지만 너무 추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BD337534097571B)
그렇게 천안 시내를 빠져나오는데만 40여분이 소요됐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이제 시골길이고 레이스가 펼쳐지며 속도가 높아진다.
속도가 높아지니 더욱 춥고 손과 발은 얼기 시작한다.
손이 꽁꽁 얼어 감각이 없고 기어변속을 하지 못하는 상황게 이르러서 포기를 생각했다.
그런데, 작은 면단위의 마을을 지나는데 편의점이 보였다.
기준 선수를 세우고 편의 점으로 들어가서 몸을 녹인 후 작업용 장갑을 구입해서 착용하고 출발,
이미 다른 선수들은 모두 지나가고 안보인다.
기준 선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다 보니 동이 트고, 아름다운 호수와 계곡 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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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은 텄지만 기온은 쉽게 오르지 않고, 온몸이 얼고 다리는 뻐근하고 손이 꽁꽁 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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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km 지점인 청양의 제1 콘트롤에 07시 30분에 도착하여 몸을 녹이고 컵라면을 끓여먹고
작업장갑 안에 면장갑을 하나 더 착용했다. 머리가 아플 정도의 추위에 정신이 몽롱하고 관절이 아프다.
08시, 제2 콘토롤인 장항을 향해 출발했다.
열심히 달리는데도 부들부들 떨리고 장항 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지만 10시 30분 장항의 제2 컨트롤에 도착하여 도장을 받고 김밥집에서 올갱이 해장국으로 허기를 달랬다.
식사를 하고는 GPS를 보니 이제 130여킬로를 달려왔다.
몸은 추위에 벌써 지쳤는데 남은 거리가 만만치 않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A864353409B3C05)
밖의 기온은 영상5도인데 잔차를 실내에 들여놨더니 기온이 높게 나왔다.
11시경 장항을 출발하여 이제 대천을 향하여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맞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기온은 영상으로 올랐지만 바람막이도 없는 춘추복은 무척 추웠다.
맞바람에 속도가 나지 않고,
출발 부터 좋지 않던 오른쪽 오금의 관절이 고통을 호소한다.
그렇게 부사방조제를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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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서 잠시 휴식하며 간식도 먹고 오금의 마사지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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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금의 관절통증은 더욱 악화되고 오른발로만 페달링을 하다가...
무창포 해수욕장을 지나던 중 약을 파는 슈퍼가 보여 소염진통제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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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해수욕장엔 썰렁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북적였다. 무슨 축제 기간이란다.![](https://t1.daumcdn.net/cfile/cafe/2218FC385340975D01)
소염진통제를 먹으니 관절의 통증이 줄어들었다.
바람을 뚫고 부지런히 달려 13시 30분경 세번째 컨트롤인 대천해수욕장에서 도장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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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온 대천해수욕장 광장과 시장은 많이 변해 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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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 사진도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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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성군 갈산으로 향해 페달을 밟는다.
이제 130여k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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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을 빠져나와 홍성을 향하던 중 잠시 길을 찾느라 주춤하는 사이 사이클 두명이 휭하니 지난다.
기준선수가 부지런히 쫓아가서 뒤에 붙었다.
이제 사이클 세명이 교대로 선두를 이끌고 나는 뒤에서 따라만 가는데도 지친다.
두 선수 모두 기준선수와 비슷한 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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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치니 50km를 금방 달려와, 두 선수는 보내고 우린 구항의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날도 춥고 얼큰한 짬뽕에 소주 한병을 나눠 마셨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짬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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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네번째 마지막 컨트롤인 갈산의 편의점에서 도장을 받고 출발했다.
이제 예산을 향해 막바지 힘을 쏟아 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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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0여킬로 남았으니
길을 잃지 않고 부지런히 가면 목표했던 15시간에 골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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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고 잠시 간식 후
골인점 까지 남은 거리는 48km
18시 10분경 천안을 향해 출발했다.
송악을 지나고 천안으로 들어서면서 길을 잘못 들어서
편도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고 있다.
어디 빠져나갈 데도 없고 그냥 달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고 몸은 얼고 마음은 급한데...
전용도로를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서 이사람 저사람 길을 물어본다.
길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천안의 가장 번화가인 신세계백화점을 지날 때는
뒷골목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이......
한시간여를 천안 시내에서 헤메다가 골인하니 8시가 안됐다.
50여명의 선수 중 우리가 다섯번째 골인이란다.
앞에 간 선수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건지....
바람 불고 비도 오고 아마 길을 잃고 헤메는 선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시간 58분, 목표한 15시간을 가까스로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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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베테랑 기준 선수, 첫 완주 축하~
동생 덕분에 오늘 즐거웠고 무사완주할 수 있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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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하고 정리하는 20여분 후 대천에서 함께 달렸던 두 선수가 도착한다.
왜이리 늦었냐고 하니 길을 잃어서 이삼십킬로는 돌다가 왔댄다.
8시 30분경 천안을 출발 10시경 여주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의 가장 난적은 추위였다.
그리고 바람과 막판의 비, 그리고 길찾기.......
브레베는 언제나 아름답고 멋진 코스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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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20분을 달렸으니 2시간 40분 가량 휴식을 취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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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에서 대천 까지의 50km 구간은 큰 고개는 없지만 계속되는 낙타등과 맞바람에 가장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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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부철인 선수들 사이클 훈련겸 란도너스 도전해 보세요 코스가 아주 좋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습니다.고생하셨습니다.
저두 언능 체력회복해서 함께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기회가되면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