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는 생약명으로 앵도(櫻挑)라고 하며 다른 이명으로는 산매자(山梅子), 함도(含桃), 작매인(雀梅仁)이라 한다. 전국에 분포하며 인가 부근에 식재 한다. 약효는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仁), 잎, 잔가지에 있고 6월경에 채취하여 날것 또는 건조하여 쓴다. 성미는 평온하며 맵고 쓰고 시다. 독성은 없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털이 빽빽이 난다. 식용, 밀원, 약용으로 이용된다. 울 안에 한두 그루 심으면 뱀 종류가 범접을 못한다. 약으로 쓸 때는 종자를 깨서 그 속의 하얀 알맹이를 탕으로 하거나 산제로 하여 사용한다.
초여름의 식욕증진제로 인기가 있고 피로회복 진정, 진해작용이 있다. 또 거친 피부, 두드러기, 알레르기증상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는 앵두를 「매도영도」라고 부르며 열매와 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익기 전의 앵두를 말려서 분말로 만들어 인후질환에 가루 째 먹거나 물에 타서 조금씩 마시면 신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 때도 분말에 참기름을 섞어 환부에 바르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앵두나무의 뿌리를 촌충이나 회충 등의 구제 약으로 달여서 아침저녁 공복 시에 3일간 복용하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중초(中焦)를 고르게 하고 지라의 기운을 도와주며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체하여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앵두씨는 생약으로 이용되며 특수성분을 추출해서 기침과 변비의 약재로 쓴다. 앵두의 유기산은 체내에서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피로회복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 펙틴이라는 성분도 많아 젤리나 잼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정장효과도 있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부종을 치료하는 데 좋다. 폐 기능을 도와주어 가래를 없애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준다.
동상에 걸렸을 때 앵두즙을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앵두는 씨를 빼지 않고 소주에 우려내 앵두주를 담궈 식후 조금씩 마시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다. 그밖에 민간 처방 법으로 앵두나무 가지나 잎의 즙을 내어 바르거나 먹으면 효과를 보았다고 하며 덜 익은 열매의 말린 가루를 밥에 개어서 관절염이나 타박상에 붙이면 효과를 많이 본다고 구전되어 오고 있다.
열병이나 풍 명이 있는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 먹으면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앵두 물 :이 물을 얼굴에 바르면 얼굴의 모든 창을 치료한다. 이것을 미용 약인 동시 소아마진(어린이 급성발진성 전염병의 하나로 홍역)이 솟아 나오지 못할 때 수시로 마시면 전신이 다 나올 수 있다. 즉 내용 외용의 가정 상비약이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잘 익은 앵두 다량을 통에 넣고 밀봉한 뒤 땅속에 묻어 둔다. 6개월 이상이 지나면 통 안의 앵두는 녹아서 담 홍색 청수로 변한다. 이 물을 오래오래 보존할수록 더욱 더 효력이 크다. 기관지염 :앵두나무 잎 30g에 흑설탕을 적당히 섞어 물에 끓여 먹는다. 부스럼 :잘 익은 앵두를 70% 정도 물을 붓지 않은 항아리에 넣고 꼭 밀봉한 뒤 땅속 깊이에 묻어두었다가 6개월이 지나면 항아리에 연붉은 물이 나오는데 이 물을 얼굴 몸 또는 부스럼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땅 속에 둔 앵두는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뛰어나다. 대변불통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해서 2~3회 복용한다. 변비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해서 1일 2~3회씩 4~5일 복용한다. 뱀독 :전초 또는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를 곱게 짓이겨 환부에 갈아붙인다. 뱀에 물렸을 때 :앵두 잎을 찧어 즙을 내어 한 티 컵씩 마시면 된다. 이것은 매일 3~5 차례 마셔야 한다. 날 것이 없으면 마른 잎으로도 되지만 먼저 털을 제거한 뒤 1~2근을 물 2~3되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차 마시듯 자주 마시면 된다. 그리고 환부에는 동쪽으로 향한 앵두나무 뿌리를 찧어 바르면 된다. 이것은 하루에 세 번 바꾸어 주면 아주 효력이 있다. 살균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그 물로 3~4회 환부를 씻어낸다. 설사 또는 이질 :앵두를 구어 말려 가루를 만들고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밥물로 7.5~12g씩 3~5회 복용하면 곧 효력을 본다. 상기 여러 처방은 생 앵두라야 더욱 좋다. 만약 거위고기를 삶을 때 잘 익지 않으면 앵두 잎 10여 매를 넣고 삶으면 곧 고기가 흐물흐물하여 진다. 유정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해서 1일 2~3회씩 4~5일 복용한다. 조루. 유정 :잘 익은 앵두 한 말을 술 두 말에 1개월 담근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사 때 술잔으로 1~2잔씩 장기간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비위 한냉, 입맛이 없어 먹지 못하는데 :잘 익은 앵두 한 티 컵에 설탕 반 컵을 섞고 물 두 컵으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각각 큰 숟가락으로 1~2번 따끈한 물로 복용하면 매우 좋다. 이뇨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복용한다. 조갈증(操喝症)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1일2~3회씩 4~5일 복용한다. 촌. 백충 :동쪽으로 뻗은 앵두 뿌리를 물에 삶아 이것을 식전마다 따끈하게 해서 3~5일간 계속 복용하면 곧 깨끗하여 진다. 통경(通經)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하여 2~3회 복용한다. 황달 :씨껍질을 벗긴 알맹이 5~6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하여 1일 2~3회씩 1주일 정도 복용한다.
앵두주 앵두는 젤리, 잼, 정과, 화채, 주스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씨를 빼지 않고 소주에 우려내어 보약주(補藥酒)를 담그기도 한다. 앵두는 신맛이 강하지 않아 설탕을 넣지 않아도 좋은데 술을 빚을 앵두는 농(濃)익은 것보다는 덜 익었다 싶을 때가 좋다. 물에 씻어 물기를 말린 앵두에 3배정도의 소주를 부어 서늘한 응달에 서너달 두었다가 거르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핑크색이 앵두주는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구어 주는 효능이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면 남성의 유정(遺精)과 같은 기능적 장애의 개선에도 효험이 있다. 또한 맛도 향도 부드럽기 때문에 속을 흩지도 않고 이튿날 숙취도 없어 깨끗하다. 그러나 `넘치면 독(毒)'이라는 진리를 잊지는 말아야 겠다.
앵두는 피와 원기를 보충해주고, 풍습(風濕)을 제거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수분 89%, 탄수화물 10.0g, 칼슘 22mg, 인 17mg, 비타민 A 110 I.U, 비타민 C 14mg이 함유되어 있다. 1.5%가량 들어 있는 신맛의 성분은 사과산과 구연산등의 유기산이며, 펙틴 성분이 많아 젤리나 잼이 잘 만들어진다. 잎에는 ‘쿠에루시틴’, 나무에는 ‘토메닌’, 열매에는 ‘아스코르빈산’과 탄수화물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서 피로회복에 좋다. 앵두에는 정장 효과가 있는 펙틴질이 많아 변비를 해결하고, 씨에 들어있는 특수한 배당체는 기침의 약재로 탁월하다. 신장의 기능이 약해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먹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붉은 빛이 고운 앵두는 종묘에도 올리던 과일로 초여름에 가장 먼저 열리는 과일이었다. 앵두주는 남성의 유정과 조루증의 민간요법으로 쓰였다. 잘 익은 앵두와 소주를 1 : 2의 비율로 섞어 앵두주를 담가 1개월 이상 숙성시켜 하루 3회, 식사시간 사이에 1잔씩 장기간 복용하면 확실한 효력이 있다한다. 식후 조금씩 마시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좋다. 앵두즙을 바르면 얼굴의 각종 부스럼을 없애고 피부를 곱게 한다. 잘 익은 앵두를 밀봉한 후 땅속에 6개월 이상 묻어 두면 담록색의 즙이 생기는데 이 앵두즙을 걸러 내어 얼굴에 바르면 된다. 앵두는 서양의 체리보다 알이 작고 씨가 커 과육이 별로 없어서 날로 먹기보다 잼이나 과편을 많이 만든다. 과편을 만드는 방법은 잘 익은 앵두를 씻어서 물을 붓고 끓여 익으면서 터지면 체에 쏟아서 주걱으로 으깬다. 체 아래에 모이는 붉은색의 걸쭉한 즙에 설탕을 넣고 조리다가 녹말을 풀어 넣어 잘 저은 후에 네모진 그릇에 쏟아서 식힌다. 묵처럼 굳은 과편은 새콤달콤하면서 말랑야들야들 하고 매끄럽다. 앵두정과는 색이 고운 간식인데 씨를 빼고 물을 부어 끓이다가 물을 따라 내고 꿀을 부어서 조려 만든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는 단오. 단오절식의 하나로 앵두화채도 뺄 수 없다. 씨를 빼고 꿀에 재워둔 앵두는 삼투압의 작용으로 앵두의 과즙이 나와 붉은 앵두청이 된다. 이 앵두청 한 숟가락에 막 길어 올린 우물을 타면 여름을 이기게 하는 시원한 음료가 되어 오래동안 애용되던 전통음료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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