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댕기다가 우연히 'IMDB가 뽑은 역대 TOP 50 스포츠 영화'라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찾아 보니 분야별로 전부 50대 영화가 선정돼 있더군요. (나중에 뽑아 먹겠습니다.) 아무튼 IMDB의 방문자 평점으로 골라진 50대 영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50위. 라디오 Radio, 2003 49위. 내 생애 최고의 경기 The Greatest Game Ever Played, 2005 48위. 인빈서블 Invincible, 2006 47위. 달라스의 투혼 North Dallas Forty, 1979 46위. 대야망 Bang the Drum Slowly, 1973 45위. 대경주 The Great Race, 1965 ** 44위. 글로리 로드 Glory Road, 2006 43위. 루키 The Rookie, 2002 ** 42위. 팻과 마이크 Pat and Mike, 1952 41위. 위 아 마샬 We Are Marshall, 2006 40위. 코치 카터 Coach Carter, 2005 ** 39위. 슬랩 샷 Slap Shot, 1977 38위. 19번째 남자 Bull Durham, 1988 ** 37위. 리틀 야구왕 The Sandlot, 1993 36위. 롱기스트 야드 The Longest Yard, 1974 35위. 루디 Rudy, 1993 34위. 슈팅 라이크 베컴 Bend It Like Beckham, 2002 ** 33위. 검은 종마 The Black Stallion, 1979 32위.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Friday Night Lights, 2004 31위. 베른의 기적 Wunder von Bern, Das, 2003 30위. 캐디색 Caddyshack, 1980 29위.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 28위. 에잇 맨 아웃 Eight Men Out, 1988 27위. 소림축구 Siu lam juk kau, 2001 ** 26위. 허리케인 카터 The Hurricane, 1999 ** 25위.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2006 ** 24위. 녹원의 천사 National Velvet, 1944 ** 23위. 불의 전차 Chariots of Fire, 1981 ** 22위. 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 ** 21위. 상처뿐인 영광 Somebody Up There Likes Me, 1956 20위. 내츄럴 The Natural, 1984 ** 19위. 후지어 Hoosiers, 1986 18위. 리틀 러너 Saint Ralph, 2004 17위. 씨비스킷 Seabiscuit, 2003 ** 16위. 하더 데이 폴 The Harder They Fall, 1956 ** 15위. 미라클 Miracle, 2004 14위. 브레이킹 어웨이 Breaking Away, 1979 13위. 야구왕 루 게릭 The Pride of the Yankees, 1942 12위. 카 Cars, 2006 ** 11위. 꿈의 구장 Field of Dreams, 1989 ** 10위. 장거리 주자의 고독 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 1962 9위. 라간 Lagaan: Once Upon aTime in India, 2001 8위. 록키 Rocky, 1976 ** 7위. 자동차경주 Flaklypa Grand Prix, 1975 6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The World's Fastest Indian, 2005 5위.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2005 4위. 셋-업 The Set-Up, 1949 3위. 허슬러 The Hustler, 1961 ** 2위.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 ** 1위.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 ** 순위가 거꾸로인 것은 http://kr.blog.yahoo.com/joun8661/987406 에서 긁어왔기 때문입니다. 각 영화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저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위에서 끝에 ** 표가 붙어 있는 것은 제가 본 영홥니다. 50편 중에서 전부 21편 봤더군요. 그런데 저 순위에는 아무래도 불만이 좀 남습니다. 뭐 레이싱을 스포츠에 포함시킨거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애니메이션 '카'같은 영화를 과연 이 범주 안에 넣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영화들을 꼽아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종목별로. 스포츠영화 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권투 영화입니다. 이루 헤아릴 수가 없죠. 바로 위의 순위에서도 1위, 2위, 5위, 8위까지 10위내에 권투영화가 4편이나 포함돼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 물론 아무리 '분노의 주먹'이 멋진 영화고 로버트 드 니로가 실베스터 스탤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배우라 해도 권투영화라면 이 영화를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됩니다. '록키'에는 스포츠 영화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좌절과 환호, 스승과 제자, 연인과 친구 등등이 훌륭한 대본과 훌륭한 배우와 훌륭한 연출과 훌륭한 음악에 의해 꼼꼼하게 여며져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동하기 위해서는 어떤 다른 준비도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최고라고 꼽을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 1편 못잖은 속편이 바로 '록키 2'죠. 왜 전편에서 '절대 다시 싸우지 않는다'고 맹세한 두 남자가 다시 싸워야 하는가. 그 충분한 설명과 함께 1편에서 못다 한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사실 2편 이후의 록키 이야기는 좀 군더더기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2편까지는 최고라고 인정해야 할 작품입니다. 물론 3편도 주제가 하나만큼은 일품이지만... ![]() 권투 영화로 한편을 더 뽑으라면 험프리 보가트의 고전 걸작 'The Harder They Fall'(위 순위에는 16위입니다)을 꼽고도 싶지만 막상 사진도 없고, 더 뽑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짐 셰리단 감독의 역작 '더 복서'입니다. 닐 조던과 함께 아일랜드 분쟁을 소재로 한 영화로 먹고 살고 있는 대표적인 감독인 셰리단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일찌기 '아버지의 이름으로'같은 걸작을 남겼지만, 가슴에 울리는 감동의 무게는 역시 '더 복서' 쪽이 한수 위입니다. 물론 북아일랜드의 신교도(영국 이주민)와 구교도(아일랜드인) 사이의 뿌리깊은 갈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감동이 반감되겠지만, 이 영화에서 세상의 모든 한을 조용히 가슴에 묻고 샌드백을 두드리는 남자 역을 맡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그야말로 오스카 트로피를 포크레인으로 퍼다 부어도 모자라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합니다. 야구로 넘어가 볼까요? ![]() 야구를 국민적 오락(National Pastime)이라고 부르는 미국이지만, 실제로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 흥행에서 대박이 난 영화는 거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잘 안다는 것이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어지간히 어설픈 동작은 비웃음을 사기 딱 좋죠. 현재까지 야구 영화로 가장 크게 히트한 작품은 찰리 쉰 주연의 '메이저리그'입니다. 하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의 '내추럴'도 드문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천재 야구소년이 불의의 일격을 당해 방황하다가 타자로 재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으로 야구 영화에 인간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홈런 볼이 ***에 박히는 클라이막스 신은 수많은 광고나 드라마에 패러디되곤 했죠. ![]() 야구 영화로 물론 빼놔선 안될 작품이 바로 '19번째 남자'입니다. 마이너리그 최다홈런 기록을 앞둔 노장 포수 케빈 코스트너, 매년 마이너리그 선수를 사귀고 메이저리거로 만들어 놓는 것을 보람으로 살아가는 수전 새런든, 그리고 공은 빠르지만 무뇌아에 가까운 투수 팀 로빈스의 세 주인공이 펼치는 앙상블은 가히 일품입니다. 아울러 버스를 타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줄거리 또한 일품이죠. 축구로 넘어갑니다. ![]() 일단 이 영화는 꼽든 안 꼽든 언급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 드문 축구 소재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 포로들의 혼성팀과 독일 제3제국 대표팀간의 축구경기라는 이색 소재를 담고 있습니다. 당연히 공을 차 본 적이 없을 실베스터 스탤론은 골키퍼 역을 맡죠. 펠레가 멋진 오버헤드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해야 하겠죠. 크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국내에선 '승리의 탈출'이란 제목을 개봉됐습니다. 그래도 축구영화라면 역시 ![]() 이 영화를 빼놓을 수가 없죠. 뭐 설명이 필요합니까? 아, Stephen Chow가 누구냐구요? 농구로 넘어갑니다. ![]() 위 순위에도 들어있는 '코치 카터'(저는 지루했습니다)를 비롯해 영화 수는 엄청나게 많지만 솔직히 그다지 재미있다는 작품을 못 봤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에어(The Air Up There)'만큼은 빠뜨릴 수 없죠.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왕년의 미국 대학농구 스타 출신 코치 케빈 베이컨은 자기 실수로 번번이 고교 출신의 스타플레이어 스카우트에 실패한 뒤, 재능있는 신인을 찾아 무작정 아프리카로 갑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이미 느바(NBA) 붐이 일고 있죠. 일단 대형 신인을 찾긴 합니다만,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쾌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또 떠오르는 영화가 있죠. 동계종목편입니다. ![]() 저 순위에 왜 없는지 이해할 수 없는 영화 '쿨 러닝'입니다.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도 설명이 필요 없죠. 웃음과 감동이 모두 절묘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란... 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등골이 싸아 합니다. 탁구편은 어떨까요? ![]() 탁구 영화가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일본 영화 '핑퐁'을 권합니다. (사실 좀 꺼림칙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볼 방법이 없는 영화라서) 본래 만화 원작이 걸작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만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만으로도 그 재미를 - 비록 원작의 50%라고 하지만 -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고'로 잘 알려진 구보츠카 요츠케 군의 명연기는 칭찬을 아낄 수 없게 합니다. 육상편입니다. ![]() 영국 제작자 데이비드 퍼트냄은 이 영화 '불의 전차'와 '미션' 단 두편으로 80년대 영화계를 석권할 뻔 했습니다. 그만치 이 영화의 반향은 컸죠. 반젤리스의 음악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영화만큼은 음악을 들어 보셔야 할 듯.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에서 잭 블랙이 이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합니다. 알고 보신 분들은 아마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가 깨났을 겁니다. 미식축구편입니다. ![]() 그야말로 프로 스포츠의 모든 것이라고 할까요? 하나의 프로 구단이 주전 쿼터백의 부상을 딛고 시즌의 정상에 도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거장 올리버 스톤이 숨쉴 틈 없이 몰아붙이듯 한편의 서사시로 엮어냈습니다. 출연진의 면면만 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한편입니다. 대체 왜 이 영화가 저 순위에 없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철학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대중성을 떨어뜨린 결과일까요? 아무튼 대작임에 틀림없는 작품입니다. 입가심으로 모터스포츠 편입니다. ![]() 뭐 스탤론의 '드리븐'도 줄거리를 빼놓고 레이싱 장면만 보면 정말 잘 찍은 영화지만, 역시 이 작품의 균형감은 따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물이 올랐던 시절의 토니 스코트와 톰 크루즈가 펼치는 한폭의 아드레날린 판화죠. 톰 크루즈를 보니 당구편으로 넘어가야겠군요. ![]() 단 한편만 뽑으라면 당연히 '허슬러'입니다. 폴 뉴먼이라는 배우를 세상의 중심에 올려놓은 걸작이죠. 하지만 그 속편도 만만찮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 '어떤 선수에게는 운도 실력이다'라는 폴 뉴먼의 대사로 시작하는 '컬러 오브 머니'. '허슬러'의 뒷얘기를 아쉬워하던 사람들에게는 더없는 선물이었죠. 뉴먼과 톰 크루즈의 숨막히는 연기 대결도 그립습니다. 대략 이런 영화들이 제가 뽑은 스포츠 영화의 베스트들입니다. 여기서 순위까지 매기는 건 무리일 듯 하고... 이 안에서 베스트 10을 대강 배열하면 될 것 같네요. 여러분의 순위는 어떻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