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모가 일본으로 떠났다. 그래서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시클라멘이 우리집으로 보내졌다. 시클라멘은 정말 예뻤다. 이모가 잘 키워서 잎도 파릇파릇했고, 색깔도 진분홍, 연분홍, 홍매색 등등 가지가지였다.
색깔이 다양한 만큼 사연도 많았다.
친할머니가 사돈인 이모에게 생일날 선물한 것, 엄마랑 진해 경화장에 가서 사온 것 등…. 유달리 꽃을 좋아하는 이모가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시클라멘을 볼 때마다 나에게 다정했던 이모가 생각났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햇빛이 따스하게 비치는 베란다에 줄을 지어 아름답게 빛나는 시클라멘의 모습은 마치 이모가 “유나야 안녕? 학교 잘 갔다 왔어?”하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이모가 일본으로 떠난 지 한 달 쯤 지나고 시클라멘도 슬슬 시들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 이모에 대한 생각을 곧잘 잊고 지낸다.
이모는 일본인 이모부와 결혼해서 일본에서 계속 살 것이다. 자주 못 봐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겨울이 되면 시클라멘이 다시 피듯이 이모의 행복도 일본에서 다시 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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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한우산
부림초등학교 6학년 1반 권미지
몇 년 전 유독하게 눈에 띈 한우산. 다른 산들과 다를 것 없는 산이 어째서 그렇게 눈에 띄였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내가 등산을 좋아해서였을까? 내가 산에 핀 철쭉꽃이 아름다워 좋아했던 것일까? 뭐 때문에 좋아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가 살고 있는 믿음직하고 우직한 산이라는 것 자체가 좋았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 같다. 울
퉁불퉁한 산길 입구에 들어서는데 벌써부터 상쾌한 공기가 느껴졌다. 나무와 철쭉꽃이 많아서 그런지 이 산은 너무나 아름답고 꽃도 가득 피어서 오늘도 내게 반갑다고 인사해 주는 듯 했다. 나도 꽃들을 보는 순간
“꽃이다 안녕 철쭉꽃”
하면서 큰소리로 뛰어가서 답했다. 봄 향기가 온몸에 스며드는 5월 철쭉꽃이 연홍빛으로 물들고 창공을 날아오르는 나비와 패러글라이딩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가족, 친구와 함께 봄 소풍을 오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 싶다. 또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키 작은 철쭉꽃들도 향연을 벌이고 있다. 산을 오를 때의 무거운 발걸음도 산죽과 관목사이로 연홍빛 카펫을 깔아놓은 철쭉 꽃밭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을 보고 절로 가벼워진다. 꽃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도 찍고 좋은 추억도 만들려고 한다. 산중에 핀 철쭉꽃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 순수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봄이 너무 따뜻하니 모든 꽃 방울들이 거의 동시에 미친 듯이 터져나와있다. 억새밭을 헤치고 철쭉의 향연으로 들어가면 나비도 꽃내음에 취해 춤을 춘다. 황홀한 꽃 산하 속에서 우리는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어디에 숨어있을까 돌멩이를 뒤집고 억새밭을 헤매면서 철쭉꽃을 밟을까봐 사뿐히 즈려밟고 남 먼저 보물찾기를 시작하는 친구들. 꽃향기에 취해 모인 사람들도 농악인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러한 한우산의 속삭임에 취해 오늘도 나는 한우산을 찾아온 것이다.
화목한 가족과 친구들의 우정으로 가득찬 한우산. 언제든지 다시 와보고 싶은 아름다운 산 천산의 화원! 우리가 여기 올 수 있는 것은 기쁨이요, 행운이다.
꽃들의 향연 사람들의 축제 내년에 다시 보자 한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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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인연
부림초등학교 6학년 최우리
“아, 더워”
따스한 햇살이 쬐는 높디높은 한우산 꼭대기 새파란 하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앉는 사람들. 그 모습을 옆에서 수줍게 바라보는 연분홍빛 철쭉꽃. 아름다운 자연의 한 그림이다. 돗자리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서로 기대어 사랑을 나누는 철쭉꽃. 그 따뜻한 온기가 주위로 느껴진다.
이러한 꽃과 사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 조리개로 물을 주고, 꽃들은 달콤한 향기로 좋은 냄새를 풍기고 공기를 맑게 해준다. 이렇게 꽃과 사람은 서로 이득을 주고 원만한 관계를 가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꽃을 막 밟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가 있다.
오늘, 꽃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꽃의 소중함과 우리 사람의 관계를 깨달았음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기회였고, 한우산과 철쭉꽃의 인연처럼 사람과 꽃의 인연도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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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선물
의령초등학교 6학년 윤재희
오늘은 어린이날 늦잠 자고 싶은데 아침부터 부모님이 바쁘시다.
한우산 철쭉제 참가하신다고 깨우신다. 일어나기 싫은 맘을 접고 세수하고 준비하고 부모님께서는 도시락을 싸서 준비하시고 산길을 걸었다. 모두들 차를 타고 행사장을 가는데 우리 가족은 걸어서 행사장을 향했다.
처음엔 핀 꽃도 보면서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에 땀도 식혀가며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었다. 처음엔 자동차타고 가시는 분이 부러웠는데 산에 오르니 정말 걸어서 잘 올라 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뻤다. 산의 많은 사람들 웃음에는 기쁨에 넘쳐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생들이 든 풍선에도 소망을 빌어본다. 둥
근 풍선만큼이나 우리의 마음도 신나게 부풀어 오른다. 오늘 봄바람과 친구도 되고 꽃들과 친구도 되고 나는 어린이날 누구보다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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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속 사람들
덕상초등학교 6학년 4반 최윤화
처음은 차를 타고 중간 쯤 왔을 때 내려서 길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내가 올라온 길과 철쭉과 같이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때로는 밟히고 꺾이고 찢어지는 철쭉이지만 사람들을 분홍빛의 감동에 빠지게 만든다.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철쭉은 한우산의 특징이다. 밑 부분은 거대한 바위처럼 우뚝 섰지만 꼭대기는 분홍빛으로 물드는 봄만의 특징이다.
꽃잎의 색이 바래져도 끝까지 서있는 모습 결국 지더라도 다시 더 큰 꽃잎을 만들어 피는 철쭉의 모습은 한 번 예쁘고 질 때 흉한 벚꽃과 전혀 다른 우리 한국의 모습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달래처럼 화전을 만들 수 없고 꿀도 별로 없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우산에 많이 피고 우리 동네에도 많은 이 꽃은 사람들과 정말 어울리는 아름다운 꽃이다.
철쭉과 함께 바람을 맞으며 산속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 분홍빛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작고 조금 더 아름다운 때로는 무참히 꺾이는 인간스러운 꽃을 말이다.
지금 한 번 철쭉을 봐라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잘쓴 글상
한우산 철쭉
함안가야초등학교 4학년 1반 배지연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우리가족은 어디에 갈까? 생각하다가 의령 궁류면 한우산에 간다고 아빠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족은 자동차를 타고 한 참 올라갔다. 길이 울퉁불퉁 하고 꼬불꼬불했다. 그래서 멀미도 하고 속이 안좋았다. 그런데 올라오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꽃이 너무 예뻤다. 사람들도 와글와글 많았다.
처음 왔을 때 농악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꽃에다가 풍선을 걸었다.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 같았다.
한우산은 정말 좋고 풍경이 아름다웠다. 다음에도 왔으면 좋겠다.
잘쓴 글상
한우산 철쭉제
의령여자중학교 2학년 신은경
안녕하십니까? 저는 의령여자중학교에 다니는 신은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우산 철쭉제에 대해서 글을 쓸 것입니다.
맨 처음으로 한우산 철쭉제에 오시면 볼거리는 진분홍색의 철쭉이 피어있고 먹을거리는 파전과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고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우산에 오면 글짓기대회와 그림그리기대회가 있는데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우유, 그리고 학용품을 줍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보물찾기와 퀴즈와 노래자랑 등 행사를 하는데 보물찾기는 한우산을 돌아다니면서 철쭉꽃 사이에서 종이를 찾아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퀴즈는 문제를 내어서 풀면 상품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품권이 있는데 그 종이는 올라오면서 나눠주는데 그 중이에는 번호가 있는데 그 번호가 불리면 나가서 상품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점은 글짓기 쓰는 사람들이 글을 쓸 장소가 많이 없어서 햇빛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고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 더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데 그 쓰레기를 보고도 줍지 않아 환경이 더러워지니깐 다음에 오는 사람들에게 버리면 벌금을 지불한다는 말도하고 경고문도 걸어두거나 꽂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아름답고 깨끗한 산을 구경할 수 있고, 공기도 더 맑아지고, 꽃들도 잘 죽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쓰레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불쾌하지 않고 보는 사람들도 즐거울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우산 철쭉제가 많이 발전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뽑힌 글상
꽃과 난 하나
부림초등학교 4학년 옥수빈
내가 4학년이 되어 새학년이 시작될 때 꽃은 새로운 새싹이 나온다. 내가 점점 크면 꽃은 꽃 봉우리를 맺는다. 또 꽃 봉우리가 맺는 것이 내가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것 같다. 꽃에 새로운 열매가 맺히는 것은 내 몸이 성숙하는 것과 비슷하다. 꽃은 나보다 빨리 자라지만, 나보다 수명이 짧다. 꽃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꽃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꽃을 보고 있으면 꽃과 나는 하나가 된다. 친구와 놀 때 어쩔 수 없이 꽃을 꺾곤 하지만 너무 슬프다. 나와 꽃을 바꾸어 생가해보면 무척 아플 것 같다.
내년 5월에 한우산에서 철쭉을 만나게 될 때면 나는 또 그 만큼 자라있겠지.
뽑힌 글상
봉숭아 물들이기
마산 호계초등학교 3학년 6반 김아정
꽃은 다 이쁘다. 그 중에서도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도 아름다운 꽃 봉숭아이다.
이 꽃은 우리 외할머니 댁에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피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여름밤에 외할머니 댁에 갔다. 외할머니께서 봉숭아가 웃는 얼굴 그대로 따 오셨다. 잎도 떨어지고 뿌리와도 헤어졌지만 봉숭아는 기쁜 듯이 활짝 웃고 있었다. 자기가 어떻게 되는 지조차 모르면서 아는 것같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외할머니께서 그릇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엔 돌을 들고 오셨다. 그러고는 방긋방긋 웃고 있는 봉숭아를 그릇에 담고 돌로 콕콕 찧으셨다. 웃는 봉숭아들이 점점 눈물을 흘리며 죽을 힘을 다해 덜덜 떨며 웃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봉숭아는 웃던 봉숭아는 아픔을 이겨내면서도 결국 하늘의 꽃이 되었다. 외할머니께 “그만, 그만하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을 외칠 수 없었다. 꽃들은 비록 하늘의 꽃이 되었지만 다시 돌아와 달라고 붙잡지 않았다. 봉숭아들은 나에게 또 모두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쁨을 주기위해 날 보며 웃고, 아는 듯이 나의 기쁨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 기쁨을 찾아주었다.
내 손톱에 새겨든 봉숭아의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을 반짝이는 색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남을 위할 수만 있다면 예쁜 봉숭아처럼 모두를 위하는 마음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외할머니 오래 사셔서 봉숭아 또 물들여 주세요!
사랑해요♡!!
뽑힌 글상
조화로움
신반중학교 1학년 임다정
이 세상은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쓸 수도 없고 아름다움도 못 느낀다. 먼저 아름다움과 사는 것에는 연관이 있다. 아름다움을 못 느끼면 감동도 못 느끼는 것처럼 싸이코패스가 되고 만다. 오늘의 주제는 꽃이니까 꽃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장미가 흰색이면 어떨까? 물론 흰색장미도 존재한다고 별 느낌을 못 받을 것이다. 하지만 빨간색이면 꽃치고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멋도 있다. 플러스로 장미와 빨간색의 조합은 매우 성공적이다.
한우산에는 진달래가 무성하다. 마치 벚꽃과 푸른 솔처럼 화려한 진달래와 갖가지 초록나무처럼 화려한 진달래와 갖가지 초록나무들이 조화를 이룬다. 진달래는 한 번 지고 말지만 초록나무는 영원하다.
꽃은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람덕분에 흙보다 더 영양소가 많은 걸 먹어 성장이 더 빨리 진행된다. 그리고 나선 아름답게 꽃을 피운다. 사람도 꽃 덕분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끔은 감동도 느낀다.
사람이 꽃에 대해 기술을 더 발달시켜 아주 특이한 꽃도 인공에 의해 만들어 지기도 한다.
모두 사람과 꽃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나누며 살아간다.
첫댓글 아이가 자신의 글이 카페에 올라온 걸 보고 무척 신기해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문학의 숲길을 걷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감이 길러지기도 하고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