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과 절차에 맞게 만들어진 여권과 비자를 챙겼다면 이제 아무 무리 없이 외국에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을 갖춘 것이 된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 목적하는 국가에 입국하기까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입국을 하고 여행을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권과 비자가 떠나고 들어가는데 필요한 기본 증빙 서류인데 반해 여행을 좀 더 편하고 저렴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이 몇 가지 더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없다고 해서 여행을 못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훨씬 편안하고 유익하다. 예를 들어 국제 학생증, 학생이 아니라고 불이익을 당하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학생이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매우 많고 그러한 혜택을 받을 때 학생임을 증명 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국제 학생증이다. 우리 나라처럼 학생이라고 해봐야 지하철 패스 약간 할인해 주는 정도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거의 모든 요금을 반값에 할인해주는 곳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런 증명카드가 없다면 한국의 재학 증명서를 팩스로 날려달라고 할 수도 없고 땅을 치고 통곡하는 경우가 될 것은 불 보듯 훤하다. 그러므로 아래의 몇 가지 서류를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 어차피 만드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거나 무료인 것들이다. 1. 국제 전화 카드
해외 여행지에서 별 것도 아니면서 힘들게 하는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집으로 전화하는 거다. 외국에서 우리 나라로 전화를 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직접 전화하는 방법 여행지에서 호텔 전화 또는 공중전화 등을 이용해서 한국으로 직접 전화하는 방법이다.
2) 전화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이미 요금을 지불한 정액권의 국제 전화 카드를 구입, 카드고유의 번호로 국제 전화를 하는 방법이다. 카드 회사에 따라 교환원과 연결되는 것이 있고, 번호만 입력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 있다.
김포공항 출국시 공항에서 구입 가능, 단 본인의 여행 일정을 고려해서 너무 큰 금액의 카드는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3)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현지의 공중전화 중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전화기에 신용카드를 넣고 전화하며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법과 동일하다. 4) 현지 교환원을 이용하는 방법 번호 통화 (station call) 지정 통화 (person to person call) 수신자 부담 전화 (collect call) 2. 국제 운전 면허증 외국에서 자동차로 여행하거나 이동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가져가야 할 필수품이다. 어딜 간들 운전면허증 없이 운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괌이나 사이판처럼 매달 수많은 한국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곳에서는 한국에서의 운전 면허증이 그대로 통용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운전 면허증이 없으면 절대로 렌트가 불가능하다. 만약 준비하지 않았는데 차를 몰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현지에서 직접 면허증을 따거나 누군가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렌트를 하게 되면 보험을 반드시 들어야 하고 이때 대신 차를 빌려주는 사람이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므로 아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웬만해선 차를 대신 렌트해 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운전수를 고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자신이 현지에서 차를 렌트할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도 만약을 위해 국내 면허증이 있다면 준비해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것을 일종의 신분 증명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면허증(international driver permit)은 경미한 교통 위반의 경우 그 나라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이를 테면 과속 운전 같은 것). 그렇다고 너무 밟지는 말자. 그러다가 보험에도 적용 안되는 사고를 내기라도 하면 현지 경찰서 내부 구조를 한동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상액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국제 면허증은 국내 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해외를 여행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세계 공통의 학생 신분증인 international student identity card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어디에 가서도 적지 않은 여러 경제적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여행하다 보면 이래저래 느낄 수 있다. 이 국제 학생증이 바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학생증명서이다. 해외를 여행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ISIC 국제학생증은 항공권/교통/숙소/환전 및 금융서비스/보험우대/현지 박물관, 유적지, 문화재 무료 입장 및 할인/일반 사설 업체 할인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입장권을 사거나 교통편 예약을 할 때 반드시 학생증을 제시해 보자.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데 표를 파는 사람이 묻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사버리면 자기만 손해. 표를 파는 사람은 당신이 학생인지 아닌지에 별반 관심이 없기 때문에 미리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학생 할인가가 따로 있다고 써있지 않아도 용감하고 당당한 표정으로 학생증을 불쑥 내밀어 보시라. 뜻하지 않게 행운이 따라올 수도 있다. 만에 하나 한국에서 발급받지 못하고 떠났다고 하더라도 너무 애석해하지 말고 현지에서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보는 게 좋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 국제 학생증을 취급하기 때문에 어디서 발급받을 수 있는가만 알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간편하게 즉석에서 받을 수도 있다. 보통 현지의 학생 상대 여행사에서 취급하는데 만약 관광 안내소가 있다면 거기에서 물어보시라. 요금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뭐니 뭐니 해도 여행지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매일 매일의 먹고 자는 것에 대한 해결이다. 먹는 것이야 수준을 낮춰 해결할 수 있지만 숙소는 어느 정도 기본 가격이 있기에 항상 여행자들을 걱정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호텔이나 모텔 수준의 숙소에서 머무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특히나 젊은 여행자, 배낭 여행자들은 돈에 쪼달리게 마련인지라 가장 저렴한 호텔도 부담이 큰 경우가 많다. 이런 여행자들에게 지붕도 제공하고 안전함도 제공하며 게다가 청결한 환경도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숙박비까지 저렴한 숙소가 있으니 이는 바로 유스호스텔이다. 발상지인 독일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유스호스텔은 값싼 숙박비와 깨끗한 환경 그리고 세계 각국의 젊은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여행 정보 또한 구하기가 쉬우니 일석여러조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곳에 투숙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유스호스텔증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고 한 이유는 나라에 따라 혹은 유스호스텔에 따라서 전혀 증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유스호스텔증이 없더라도 약간의 추가금만 내면 숙박이 가능하다. 때론 반드시 유스호스텔증이 있어야 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이라 하더라도 즉석에서 회원에 가입하고 증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유스호스텔증을 만들어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레 포기하고 호텔로 발길을 돌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혹은 youth 라는 말에 자신의 나이를 한탄하며 포기하지도 말 것. 유스호스텔의 종류로는 취사가 가능한 곳,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 할인 티켓을 파는 곳, 단체 투어를 제공하는 곳 등 여러 가지 여행자를 위한 혜택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한 도시에 여러 곳의 유스호스텔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투숙하기 전에 이것 저것 알아보고 묵을 유스호스텔이 결정되면 staff 에게 그 유스호스텔만의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유스호스텔 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유스호스텔 연맹을 직접 방문하거나 한국 유스호스텔 연맹 사이트(www.kyh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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