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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연구도 못 푼 신비의 풍천장어
“이 동네 이름이 풍천인가 봐요?”
“여기는 고창이고 풍천(면)은 안동에 있어”
“그런데 왜 풍천장어로 부르는 거죠?”
강슬기는 풍천장어가 풍천에서 잡히는 유명한 장어인 줄 알았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풍천장어를 고유명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바닷물과 강물이 어우러진다는 의미의 낱말 ‘풍천(바람 風, 내 川)’을 사용해 민물장어를 통칭하는 말로 쓴다. 다시 말해 풍천이란 말은 특정 지역도 아니고 특정 종류의 장어도 아니란 뜻이다.
풍천장어는 예부터 임진강, 한강, 영산강, 금강 등 서해안 바다와 연결된 강에서 많이 잡혔다. 하지만 큰 강도 없는 고창의 풍천장어가 유명해진 것은 온전히 선운사와 그 앞을 가로지르는 인천강 덕분이다. 염전으로 유명한 인천강 부근의 바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염도가 높고 넓은 뻘이 조성되어 있어서 장어의 육질이 뛰어나며,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선운사가 있어서 자연히 풍천장어가 유명해진 것이다.
굳이 또 다른 이유를 들라고 하면 고창의 명물 복분자주다. 정력에 좋다는 복분자주가 유명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장어구이와 시너지를 낸 것. 명성을 자랑하듯 고창의 선운사 입구에는 수많은 장어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어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차를 세우고 장어구이를 먹지만 이 지역의 미식가들은 이 선운사 입구를 그냥 지나쳐 바닷가 쪽으로 향한다.
바닷가 쪽에는 최근 선운사 입구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식당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식당들은 셀프 서비스의 형태로 풍천장어를 판매해 가격 면으로나 재미 면에서 손님들의 재미를 높이고 있단다.
우리가 찾은 곳은 셀프 장어집의 원조로 불리는 금양단만집. 아름다운 서해안의 갯벌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이 식당의 규모는 상상외로 엄청났다. 수백 석이나 되는 좌석에 전국에서 모인 식도락가들이 빽빽이 앉아 장어를 굽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하루에 장어를 4000마리나 잡는다는데?”
주방을 들어갔다 나온 김상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 레이먼은 사장님에게 양자나 사위 필요 없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산이냐는 물음에 사장님은“물론 양식 장어지”라며 웃는다. 자연산 장어는 1kg에 10만원을 호가하고 포획량도 적어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서 취급하기가 힘들단다. 양식산이어도 이곳 사장님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우리 집은 인근에서 거둬온 질 좋은 장어를 쓰지. 커다란 어항에 넣고 한 달가량 기름기를 빼는데, 이 기간을 잘 조절해야 육질에서 잡내가 빠지고 적당한 기름기를 갖게 돼 제 맛을 내는 거여.”
이 식당의 특징은 말 그대로 셀프. 불을 넣어주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셀프다.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장어를 잡아주고 손님은 그 장어를 들고 테이블로 와서 스스로 장어구이를 해먹는다. 함께 먹는 야채와 양념장도 모두 셀프다. 대신 가격이 저렴하니 불평을 하는 손님은 하나도 없다.
■ EDITOR’S NOTE
민물장어는 현재 인공 부화를 시키는 기술이 없다.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7~8년 자라고 다시 태어난 산란 장소로 가서 산란을 하고 일생을 마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일본에서도 장어 인공 부화를 100년이 다 되어가도록 연구 중에 있으나 산란 장소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새끼 장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가 현존하는 양식 기술의 한계다. 어쨌든 자연의 신비에만 의존하고 있어 민물장어의 개체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참고로 아시아 (일본, 대만, 중국, 한국) 치어 입식량은2006년도 200톤, 2007년도 110톤, 2008년도 88톤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 CHEF’S ADVICE
장어는 단백질, 지방이 풍부하며 칼로리가 높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쇠고기의 20배가 넘는다. 영양학적으로 따진다면 한마디로 ‘대박’ 식재료인 셈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서양인들은 이 장어를 즐겨 먹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에서 장어는 최고의 식재료로 알려져 있고 곧 서양인들도 이 장어에 눈길을 돌릴 것이다. 기름기가 너무 많아 느끼하지만 이 부분을 잘 보완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 레오 강
■ BEST SPOT 금단양만
고창의 장어 역사를 바꿔놓은 집. 셀프 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장어를 맛볼 수 있다. 고창 일대에 실력 있는 장어 양식업자들이 모두 이 집으로 장어를 대기 때문에 장어의 품질 또한 신뢰할만하다. 1kg에 튼실한 장어가 3~4마리, 가격은 3만2000원이다. 063-563-5125
김상민
MISSION FOOD 청어알 젓갈 비빔 리조토
■재료(2인분)
보리 160g, 잔멸치 1/4컵, 야채 육수 500ml, 파르메산 치즈 50g, 올리브유 약간, 얇게 썬 피망 색깔별로 2작은술씩, 새싹 약간, 메추리알 2개, 가지 1개, 얇게 다진 양파 2큰술, 청어알 젓갈 1큰술, 화이트 와인 30gml, 야채육수 100ml
■레서피
1 보리는 찬물에 불려둔다, 가지는 얇게 썰어 그릴에 굽는다.
2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불린 보리를 볶은 다음 육수를 부어가며 익히고 보리가 거의 익었을 때 잔멸치와 파르메산 치즈를 넣어 보리 리조토를 완성한다.
3 다른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를 넣어 볶는다. 화이트 와인과 야채 육수를 넣고 끓여 1/4 정도로 졸인 다음 청어알 젓갈을 잘 섞어 소스를 완성한다.
4 사각 틀 안쪽에 구워둔 가지를 붙이고 그 안에 ②의 리조토를 담은 다음 색깔별로 썰어둔 피망을 얹고그 위에 새싹을 얹는다.
5 주위에 ③의 소스를 두른 다음 사각 틀을 빼내고 리조토 위에 메추리알을 얹어서 완성한다.
프라이데이 2008-11-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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