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훈련소 앞 (낮)
규인 사실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호정 뭔데?
규인 이런 얘기 하기엔 별로 좋은 때가 아니란 건 알지만...
호정 (긴장)
규인 나 말이야. 사실은 그동안...
수지 (E) 호정아!
호정, 규인 (놀라서 소리 난 쪽을 보면)
수지 (뛰어온다)
호정, 규인 (맥이 탁 풀리고)
수지 니들도 같이 왔구나!
호정 넌 어떻게 된 거야?
수지 나? (배시시 웃으며) 어제 집에서 도망나왔어!
호정 그럼 호재하구 밤새 같이 있었어?
수지 (쑥스러워하며 끄덕끄덕)
호정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규인 난 그만 들어갈게
호정 규인아!
규인 (보면)
호정 나한테 하고 싶다는 얘기...
규인 (씩 웃더니 ) 나중에 할게
호정 (실망하는)
규인 잘 있어! 들어간다! (손을 흔들고 걸어가고)
수지 안에서 호재 만나면 잘 좀 돌봐줘!
호정 (아쉬워서 눈물이 글썽한데)
S#2. 고속버스 안 (낮)
수지... 호정 품에 안겨서 훌쩍거리고 있다
수지 호정아! 호재 보고 싶어 죽겠어! 나 어떡해?
호정 (언니처럼 수지를 토닥여주며) 괜찮아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금방 괜찮아질 거야 (흐르는 눈물을 슬쩍 닦아내는)
타이틀 뜨고 ......
S#3. 사진관(낮)
호정...장난감을 이용해서 사진 찍는 아기를 웃게 하려구 애쓰고 있다
아기 (웃기 시작하면)
풍호 (사진을 찍고)
호정 ( 돌아서서 주머니에서 규인의 편지(봉투 없는)를 꺼내 읽는다)
규인 (E) 팬더곰!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우표가 한 장밖에 지급이 안 쇄서 누나한테 보내는 편지에 같이 안부 전한다. 난 싸울 사람이 없으니까 어찌나 편한지 살찔까봐 걱정이야
호정 (규인에 대한 그리움이 솟아오르는)
S#4. 군대초소(밤)
규인.... 달을 보며 보초 근무를 서고 있다 외로움이 사무치는 기분 이다 품안에서 호정이 보낸 보이스카드(카드에 목소리를 녹음할수 있는 카드)를 꺼내서 버튼을 누르면 호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호정 (E) 팬더곰이다 거긴 아직도 많이 춥냐? 난 매일매일 맛있는거 먹으면서 아주 뜨뜻하게 잘 지낸다 어때? 열받아서 좀 더워졌지?
규인 (호정이가 그립다)
S#5. 군대 내무반 (낮)
군복을 입은 호재 앞에 빨간 편지 봉투가 우수수 쏟아진다 999에서부터 번호가 차례대로 붙어 있는 편지들이다
호재 (감격스런 표정으로 편지를 가슴에 끌어안으며 그리움에 찬 외마디 소리) 누나~~~~
S#6. 수지의 방 (낮) /군부대 행정실 (낮)
수지...호재와 전화를 하고 있다
호재 (책상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작은 소리로 말하는) 나 지금 행정실에서 몰래 전화하는 거야 잘 지내? 맨날 울고 있는 거 아니지?
수지 (울먹거리는) 너는? 넌 어때? 많이 힘들어?
상관 (호재 뒤에 나타나서 소리 버럭) 너 지금 뭐하는 거야?
호재 (놀라서 전화 뚝 끊고 벌떡 일어난다)
수지 (안타까운) 호재야! 호재야! (전화 끊고 호재가 준 꼬마 화분을 쓰다듬는)
S#7. 군부대 앞 (낮)
호정과 규선...음식이 든 가방을 들고 기다리고 있으면 군복 차림의 규인...뛰어나온다
규인 누나! (달려와서 규선을 번쩍 들어서 빙빙 돌린다)
규선 야! 어지러워
규인 (규선을 내려놓고 그때서야 호정을 봤다는 듯 ) 너도 왔냐?
호정 (규선만 반가와 하는 규인이 서운한) 어! 언니가 혼자 오기 심심하다 그래서......
규선 나랑 노는 날이 안 맞아서 호정인 사진관까지 하루 빠지고 온 거야
규인 뭐하러 그래? 내가 사진관 아저씨 눈밖에 안 나게 잘 하라 그랬잖아
호정 .............
규인 (규선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앞장서며) 가자!
호정 (규인 뒤에 따라가며 입을 삐죽거리는)
S#8. 군부대 근처 중국집 룸(낮)
허름한 중국집 룸. 테이블 위에 찬합들이 펼쳐져 있다 규인... 정신없이 먹고 있고, 규선, 호정...그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규선 맛 없지? 음식은 금방해서 먹어야 되는데.....
규인 무슨 소리야! 짬밥만 먹다가 누나가 만든 밥 먹으니까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 거 같다
규선 호정이도 같이 만들었어
규인 (무심한) 그래? 없는 솜씨에 애썼겠네
호정 (뾰로통한데)
규인 (군화로 호정의 발을 툭 건드린다)
호정 (?해서 자기 발을 보면)
규인 (규선을 향해 웃으면서 발은 다시 호정의 발을 툭 건드린다)
호정 (!)
규인 (아무 짓도 안 했다는 얼굴로 밥을 먹는다)
S#9. 군부대 동네 거리(낮)
호정, 규인, 규선...걸어가고 있다
규선 (규인 손을 쓰다듬으며 아쉬워하는) 어쩜 이렇게 시간이 금방가니? 몇 시간만 더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규인 휴가 나가면 실컷 볼텐데 뭐...
규선 그래두 너혼자 남겨두고 갈려니까 발길이 안 떨어진다 내가 용돈 좀 주고 갈테니까 고참들한테 과자라도 사서 돌려...(하면서 가방을 찾다가) 어머! 내 가방 어딨니?
호정 가방 없어?
규선 아우 내 정신 좀 봐! 중국집에 두고 왔나봐
규인 그럼 가서 찾아오지 뭐! (돌아서는데)
규선 (규인을 잡으며) 아냐! 내가 금방 갔다올 테니까 니들은 여깄어 (뛰어간다)
호정 (규인과 단둘이 남겨지니까 어색한데)
규인 너! 나한테 듣고 싶은 얘기 있어서 따라왔지?
호정 뭐 꼭 듣고 싶다기보다....
규인 (약올리는)듣고 싶지 않어? 그럼 하지말지 뭐...
호정 야! 남자가 말을 꺼냈으면 마무릴 지어야 될 거 아냐!
규인 (씩 웃더니) 너한테 할 얘기가 두 가진데...
호정 (?)
규인 첫째는... 나 차희하고 아무일 없었다
호정 진짜? 진짜 아무일 없었어?
규인 응!
호정 근데 왜 그 난리를 쳤어?
규인 그럴 일이 좀 있었어
호정 (안도의 표정을 짓는데)
규인 그리구 다음에 할 얘긴...나하고 니 문젠데...
호정 (긴장한는)
규인 (호정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호정 왜 말을 하다가 말어?
규인 (갑자기 호정이 손을 확 나꿔채더니 뛰기 시작한다)
호정 (놀란)어디가?
규인 (호정이를 끌로 골목으로 들어간다)
S#10. 군부대 동네 골목(낮)
오가는 사람이 없는 좁은 골목
규인 (호정을 끌고 뛰어들어오더니 호정을 담벼락에 밀어붙인다)
호정 (!)
규인 (호정에게 키스한다)
호정 (놀라서 규인을 밀어내려고 하는데)
규인 (터프하게 밀어붙이는)
호정 (자기도 모르게 규인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키스하는 호정과 규인의 모습 위로...
호정 (NA)왜 하느님은 인간이 키스를 할 때 말을 할 수 없도록 만드셨을까? 그건 아마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난 지금 규인이가 그토록 하고 싶어했던 말들을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듣고 있다
S#11. 국도변(밤)
(*연병장 구보도 좋습니다)
규인을 비롯한 소대원들...군장을 하고 행군을 하고 있다 다들 힘들어서 쓰러지기 직전인데 규인 혼자 벌쭉벌쭉 웃고 있다)
S#12. 사진관 앞(낮)
호정...사진관 앞 유리창을 닦고 있는데 싱글싱글 웃었다가 갑자기 수줍어하다가 혼자 난리가 났다
풍호 (사진관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여권사진 3장 뽑아 노라고 한 거 뽑아놨어?
호정 (계속 싱글거리며) 아뇨!
풍호 (황당한) 두시까지 찾으러온다 그랬잖아!
호정 (싱글싱글) 네!
풍호 (소리버럭) 지금 두시 넘었어!
호정 (깜짝!)
S#13. 지하실(밤)
호정과 수지...떡볶이, 순대 등을 먹으면서 대화를 한다
수지 이제 사흘만 있으면 호재 나온다! (들떠서 킥킥거리는)
호정 사흘? 나흘 아니구?
수지 (아차! 실수했다는 표정) 어...나흘!
호정 (감 잡은) 호재가 너 먼저 만날라구 집에 거짓말 했구나! 하여튼 그 녀석은 여자밖에 모른다니까!
수지 여자밖에 모르는게 아니라 나밖에 모르는 거지!
호정 어쭈!
수지 (히죽 웃고) 규인인 언제 나온대? 걔도 나올 때 됐잖아!
호정 (역시 들뜬) 호재보다 하루 늦게 나온대
수지 걔가 호재보다 고생이 더 심할거야 과선배한테 들었는데 걔 있는 부대는 전방이라서 군기 진짜 쎈 데래
호정 (걱정스런) 그래?
수지 아! 호재 나오면 둘이 뭐부터 하지?
호정 같이 하고 싶은거 진짜 많은데......
수지 누구랑? 호재랑?
호정 (고개젓고)
수지 그럼...규인이랑?
호정 (쑥스러운)
수지 너 꼭 규인이랑 사귀는거 같다?
호정 ........
수지 뭐야? 진짜 사귀는 거야? 언제 그렇게 된 거야?
호정 (히죽 웃는다)
S#14. 시외버스 정류장 (낮)
수지...목이 빠지게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데 호재...버스에서 내린다
수지,호재 (달려와서 감격적인 포옹을 한다)
수지 오느라고 힘들었지?
호재 오는건 안 힘들었는데, 우리 애기 빨리 보고 싶어서 그거 참느라 힘들었지
수지 (행복한) 정말?
호재 자! 빨리 가자! 1분이 아깝다! (수지를 껴안으면)
수지 나 너랑 가고 싶은데 있어
호재 어딘데? 말만해! (수지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S#15. 서점(낮)
수지...입시 참고서를 고르고 있고 호재....퉁퉁 부은 얼굴로 옆에 서있다
호재 (불만스런) 뭐야? 누나가 오고 싶은 데가 겨우 여기야?
수지 너 군대에서 심심해 죽겠다며? 그런 시간에 그냥 놀지 말구 공부하면 좋잖아 군대가 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제대하자마자 대학 갈 수 있을거야
호재 놀일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거지 군대가 그렇게 한가한 덴 줄 알어?
수지 너 군대 갔아오면 스물다섯살이야 그때 공부 다시 시작해서 언제 대학 갈라 그래? 선배들이 그러는데 군대 갔다오면 머리도 확 나빠진대
호재 난 더 나빠질 머리도 없어! 그리구, 나 대학 포기한거 몰라?
수지 알어! 그치만 이젠 그렇게 살면 안 돼! 니가 대학만 가면 우리 만나는거 훨씬 떳떳해 질 수 있잖아!
호재 그러니까 뭐야? 누나 부모님한테 잘 보여야 되니까 대학 가라 그거야?
수지 나도 니 부모님한테 잘 보일 수 있지 야...우리 호재가 수지랑 사귀더니 대학도 가고 정신 차리는구나...이러실거 아냐? 어때? 멋진계획이지? (수지를 끌고가며) 문제집은 어떤걸로 살까?
호재 (마땅찮은 얼굴로 끌려가는)
S#16. 나이트 클럽 앞(밤)
호재와 수지...실랑이를 하고 있다
호재 잠깐만 들어갔다 가자! 애들이 나 때문에 만든 자리라는데 얼굴은 보여줘야지!
수지 싫어! 난 이런데 싫단 말이야
호재 잠깐이면 돼! 응? (억지로 수지를 끌고 들어간다)
S#17. 나이트 클럽 안(밤)
호재와 수지...앉아있고, 호재의 친구들...믿을수 없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다
친구 진짜 니 여자친구야?
호재 그렇다니까!
친구 군대가 저렇게 무섭긴 무섭네! 어떻게 저렇게 취향이 확 망가졌냐?
수지 (기분 상하는데)
호재 (수지를 껴안으며) 니들! 우리 애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어? 니들하곤 수준이 틀려!
친구 니 애기가 뭐하시는 분인데?
호재 예비 치과의사시다!
친구 (드디어 이해가 된다는 듯) 아...그렇게 된거구만 윤호재...군대가기전에 터 닦아놓고 간다고 노래를 하드니 드디어 성공했구나! 축하한다!
수지 (화나는데)
친구 (일어나며) 나가자! 오랜만에 나왔는데 몸 좀 풀어야지!
친구들 (스테이지로 나가면)
호내 (따라일어나며) 누나! 우리도 나가자!
수지 (벌떡 일어나며) 나 갈래!
호재 지금? 들어온지 10분도 안 됐어!
수지 놀고 싶으면 너나 놀다와! (호재를 뿌리치고 나간다)
호재 누나! (할 수 없이 쫒아나가는)
S#18. 수지네 집 앞(밤)
수지...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호재...쫒아와서 잡는다
호재 그냥 들어가는 거야?
수지 넌 니 친구들한테 가서 놀면 되잖아!
호재 (달래는) 에이...그 놈들이 원래 생각없이 떠드는 놈들이야 신경 쓰지마! 응?
수지 (화내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 그랬어! 넌 어떻게 그런 유치한 애들하고 노니? 앞으론 그런 애들 만나지 마!
호재 (표정 굳어지며) 누나! 말조심해
수지 (찔끔)
호재 사람은 다 끼리끼리 노는 거 몰라? 내가 유치하니까 그런 유치한 놈들하고 노는거야! 누난 내가 누나처럼 유식하고 점잖은 놈들하고 노는 줄 알았어?
수지 너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호재 누나가 사람 열받게 하잖아! 누나 눈엔 형편없는 애들인지 몰라도 나한텐 둘도 없는 친구들이야! 그래서 걔들한테 내가 좋아하는 여자 소개 시켜주고 싶었다구!
수지 (!)
호재 미안해! 수준 안 맞는 자리에 누나 끌고 가서! 앞으론 이런일 없을거야! (확 돌아서서 걸어간다)
수지 (속상하고)
S#19. 호정네 거실 (밤)
호재를 중심으로 꽃님, 진해, 열순, 호정...둘러앉아 있다
열순 (호재 얼굴을 쓰다듬으며) 일찍 오면 온다고 연락을 하지...내일 오는줄 알구 아무 준비도 못 했잖아
진해 준비할게 뭐 있어? 있는거 먹이고 푹 쉬게 해주면 되는거지!
꽃님 원데이 땡겨서 나왔으면 원데이 일찍 들어가는 거니?
호재 아뇨 들어가는 날은 같아요
열순 잘 됐다 우리 아들 이쁜 얼굴 하룻밤 더 볼수 있겠네 호재야!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자? 응? (호재를 껴안으면)
호재 응!
호정 (의심스런 얼굴로 호재를 보는)
S#20. 할머니방 (밤)
호정...호재를 끌로 들어와서 침대에 앉힌다
호재 왜 이래?
호정 (호재앞에 앉으며)너 수지하고 무슨 일 있었지?
호재 왜?
호정 아무일 없었으면 니가 이렇게 빨리 들어올 리가 없잖아
호재 (한숨을 쉬고) 누나! 여자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호정 뭐가?
호재 사람을 좋아하면 있는 그대로 좋아해야지 왜 인간을 개조시킬라 그러냔 말이야!
호정 그걸 몰라서 물어? 니가 입장 바꿔서 생각해바 너 같은 놈을 어떻게 개조를 안 시키고 만날수가 있겠냐?
호재 뭐야?
호정...삐삐 울린다
호재 삐삐나 받어! (나간다)
호정 (책상으로 가서 번호 누르면서 )내 죄가 크다! 끝까지 수질 말렸어야 되는건데......
규인 (E) 나다!
호정 (반가운)
규인 (E) 내일4시쯤 터미널에 도착할 거야, 그렇다고 뭐 꼭 나오란 얘긴 아니구 니가 알고 싶어할 거 같애서...내일 보자! (전화 끊기면)
호정 으유...귀여운 녀석! 끝까지 폼 잡는다니까! (신이 나서 옷장문을 열어보는)뭐 입고 나가지?
S#21. 고속버스안 (낮)
군복 입은 규인과 고참 상병...나란히 앉아있다 규인...신병답게 군기 바짝 드어서 꼿꼿이 앉아서 상병의 질문에 대답한다
상병 최이병 넌 마중 나올 여자 있냐?
규인 네!
상병 좋을때다! 나도 일병때까진 휴가 나오면 눈물의 재회씬을 연출하고 그랬는데...
규인 (흐뭇하고)
상병 만나면 둘이 뭐할 거냐?
규인 아직 모르겠습니다
상병 너 애인하고 어디까지 갔냐?
규인 ...............키스까지 했습니다
상병 뭐? 아직 거기까지밖에 못 갔어? 그럼 오늘 할 일 정해졌네!
규인 (?)
상병 여자들이 제일 약해질 때가 첫 휴가 나갔을 때야 휴가도 자꾸 나가면 약발 떨어지거던 오늘 확실하게 도장 찍어라 안 그럼 애인 걱정 때매 군생활 아주 피곤해진다!
규인 (!)
S#22. 고속버스 터미널 (낮)
규인...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호정의 모습을 찾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호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는 표정이다
S#23. 구민회관(낮)
구청에서 마련한 무료합동 결혼식장 경제사정상 결혼을 못하고 살아온 부부들이 대부분이라 신랑, 신부들의 나이도 지긋하고 애들도 뛰어 다니는 분위기 호정과 풍호.......돌아다니면서 결혼한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다 (풍호는 결혼식장에서 쓰는 큰 카메라 호정은 들고 다니는 카메라)
호정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다가 아차! 싶어서 손목시계를 보면4시30분이다)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어떡하지? (발을 동동 구르는데)
풍호 뭐 해? 신랑신부 포즈 안 잡아드리고...
호정 (울상이 되어) 네... (뛰어가서 40대 신랑 신부의 포즈도 잡아주고 신부의 얼굴에 파우더도 찍어준다)
풍호 (평소와 다르게 친근한 말투) 아이구...참 멋지십니다 20대 신혼부부 같으세요
신랑,신부 (수줍은 미소)
풍호 찍습니다!
호정 (앵글에서 빠져나오면)
풍호 (찰칵 사진 찍고)
호정 (손목 시계를 다시 보는데 삐삐가 울린다)
S#24. 고속 터미널 내 카페 (낮)
상병...아가씨들이 지나갈 때마다 휘파람 불면서 몸매 감상을 하고 있고 규인 테이블에 놓인 전화를 노려보고 있다
규인 (전화가 울리면 급하게 전화를 받는)여보세요!
호정 (F) 너 어디야?
규인 넌 어딘데?
호정 (F) 나 여기 웨딩 촬영 나왔는데 신랑신부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늦어졌어
규인 언제 끝나?
호정 (F) 모르겠어
규인 (화난표정)
S#25. 구민회관 공중전화 (낮)
호정...전화를 하고 있다
호정 기다리지 말구 빨리 삐삐치지 그랬어? 니가 삐삐가 없으니까 내쪽에선 연락을 할 수가 없잖아
규인 (F) ......
호정 너 화났지?
규인 (F) 화날게 뭐 있어? 일해! (전화 탁 끊는다)
호정 (속상하고)
S#26. 고속버스 터미널 내 까페 (낮)
상병 군발이들이 왜 낮술 먹고 얼굴 벌-개서 싸돌아다니는지 이제 알겠냐?
규인 ............
상병 걱정이다 꼭 너같이 순진하고 우직한 놈들이 여자 도망가면 수류탄 들고 탈영한다고! 그러니까 지금부터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 내가 장담하는데 첫휴가 때부터 이러면 절대 얼마 못 간다
규인 (불안이 커져가는)
S#27. 할인매장 식품 매장 (낮)
열순...호재를 데리고 시장을 보고 있다
열순 먹고 싶은거 있으면 다 말해 엄마가 다 해 줄게!
호재 (카트를 밀고 가며 심드렁한) 없어
열순 말하라니까! 휴가 끝나고 후회하지 말구...
그때 태희와 수지가 시장 본 물품들이 담긴 카트를 밀면서 걸어온다
태희 (열순,호재를 보고 딱 멈춰서는)
열순,호재 (돌아서다가 수지, 태희를 본다)
호재,수지 (싸운 후라 서로 외면 하는데)
태희 (흥! 하는 얼굴로 카트를 밀고 열순 옆을 지나가는데)
열순 (역시 태희를 지나치려다가 카트끼리 부딪힌다)
태희 (날카로운) 뭐하는 거예요?
열순 보면 몰라요? 시장 보잖아요
태희 (호재에게) 넌 군대 갔다 그러지 않았니?
호재 휴가 나왔습니다
태희 그래! 군대 가니까 정신이 좀 들어? 너같은 애가 우리 수지를 만난다는게 얼마나 염치없는 짓인지 이제 좀 알겠냐구!
열순 (열받아서 노려보다가 약올리는) 수지야! 내 맘에 들어볼라구 아무리 애써봤자 소용없는 일이라는거 모르니? 니가 보낸 영지버섯 아직 뜯지도 않았으니까 제발 좀 갖고 가라!
태희 영지버섯이요?
열순 수지가 내 생일이라고 영지버섯을 보냈드만요 누가 그런거 먹고 싶댔냐!
태희 (수지를 노려보면)
수지 (고개 푹 숙이고)
열순 (고개 빳빳이 세우고) 호재야!가자! (카트를 밀고가면)
태희 (수지 머리를 쥐어박으며) 잘한다! 그 영지버섯이 어디 갔나 했드니 저 집에 보냈어? 도대체 니 자존심은 다 어따 내팽개쳤니? 평생 너 하나만 낳은걸 후회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같아선 너 내다버리구 자식 하나 새로 낳고 싶어! 알아?
호재 (혼나는 수지를 안쓰럽게 돌아보는)
S#28. 호정집 앞 (밤)
수지...집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내서 호재에게 전화를 건다
열순 (F) 여보세요
수지 (놀라서 얼른 전화를 끊는다)
S#29. 호정네 주방 (밤)
꽃님,진해,호재...밥을 먹고 있다 호재 때문에 상차림이 풍성하다
꽃님 (호재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꼭꼭 씹어서 많이 먹어라 응?
진해 야...이런 밥상을 대체 얼마만에 받아보는 건지 모르겠네요 남편이야 끼니를 때우든 말든 관심 딱! 끊고 살며서 아들한텐 아주 임금님 수라상을 올리는 구만
꽃님 자네는 둘째치고 에미인 나도 이런 밥상 한 번 못 받아봤네!
진해 죄송합니다 장모님! 제가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열순 (자리에 와서 앉으며 짜증내는) 전활 했으면 말을 하든지 말이야 왜 뚝뚝 끊고 저래?
호재 (!해서 벌떡 일어나며) 엄마 나 잠깐 나갔다올게! 고참이 전해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있는데 깜빡했다
열순 지금? 나가드라도 밥은 먹고 나가!
호재 눚으면 큰일나! 군대에서 고참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뛰어나간다)
열순 호재야!
S#30. 호정집앞 (밤)
수지...호정 집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호재...뛰어나온다
호재 누나!
수지 (호재를 보더니 눈물 글썽하다)
호재 (수지의 눈물을 보니까 마음 아파서 ) 미안해 내가 잘 못했어
수지 (울먹거리는)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고생하다 나온 너한테 잘해주지는 못할망정 속만 상하게 하구...
호재 아니야! 내가 잘 못 한거야 누나가 하는 말 중에 틀린 말 하나도 없는데 뭐!
수지 아니야! 내가 잘못했다니까!
호재 (수지를 껴안고 같이 눈물 글썽해서) 누나! 우리 진짜 너무 사랑하는거 같다 그치?
수지 (고개 끄덕이고)
S#31. 금은방 (밤)
규인...반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규인 (고민스런) 종류가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는데요
주인 애인 줄 거예요?
규인 (수줍은) 네
주인 그럼 내가 추천해 주는거 에서 골라봐요 요즘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니까... (몇 가지 반지를 꺼내서 보여주면)
규인 (심각한 얼굴로 반지를 꼼꼼이 살피는)
S#32. 상가 화장실 (밤)
규인...화장실 거울 앞에서 고백연습을 하고 있다
규인 (반지를 내밀면서) 윤호정! 죽을때까지 내 잔소리 좀 들어줄래? (고개 절레절레 젓고 다시 반지를 내밀며) 윤호정! 나랑 평생 아침밥 같이 먹자! (고개 절레절레 젓고 다시) 호정아!...사랑한다 언제부터 사랑했는진 모르지만 쭉 사랑했어 이제 내속 그만 썩이구 나한테 와라
그때 화장실 안에서 누가 나오더니 '웃기는 놈이군'하는 얼굴로 규인을 본다
규인 (민망해서 고개 푹 숙이고 손을 씻는)
S#33. 상가계단 (밤)
규인...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군대 건빵 봉지 안에 반지를 넣는다
규인 (걱정스런) 보지도 않고 그냥 와작 씹어버리면 어떡하지? (다시 반지를 뺐다가) 아냐! 그래도 그냥 주는건 너무 재미없잖아 (다시 반지를 넣는다 어린애처럼 고민스런 얼굴로 반지를 넣다 뺐다를 반복하는)
S#34. 구민회관 앞 (밤)
호정과 풍호 구청직원(20남자)...구민회관을 나온다
직원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매번 신세만 져서 어떡하죠?
풍호 신세는요 어차피 사진찍어서 돈 벌 팔자도 아닌데 이런 일은 보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호정 (마음이 급한)저...죄송한데요 제가 급한 약속이 있어서...
풍호 일 있을땐 약속 같은거 하지마! 찍는 사람 마음이 급하면 좋은 사진 안 나온다고 얘기했어? 안했어?
호정 죄송합니다 내일 뵐께요 (뛰어간다)
S#35. 호정 집 동네 골목 (밤)
(*규인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호정과 같이 화내는 것이 아니라 제압하려는 분위기)
규인 (흐뭇한 얼굴로 건빵 봉지를 들여다보면서 걸어오는데)
호정 (직원의 차에서 내린다)
규인 (건빵 봉지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호정을 지켜보는)
호정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차 떠나고...
호정 (뛰어가는데)
규인 (호정 앞을 탁 막아선다)
호정 (반가운) 규인아!
규인 (삐딱한)누구야?
호정 어?
규인 너 데려다준 사람 누구냐구?
호정 어...오늘 결혼식 진행했던 구청 직원
규인 근데 왜 니가 그 사람 차를 타고 와?
호정 내가 택시를 못 잡고 있으니까 태워다준 거야
규인 넌 아무 남자 차나 그렇게 넙죽넙죽 얻어 타냐?
호정 (화낼려다가 한 번 참고) 그런거 아냐 너한테 빨리 올라구...
규인 (O.L) 나도 옆에 없는데 좀 조신하게 행동할 수 없어? 니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남자들이 쉽게 본단 말이야
호정 (열받은) 뭐? 쉽게봐?
규인 목소리 낮춰!
호정 (!)
규인 앞으론 나하구 맞먹을라구 들지마! 이젠 너하고 애들처럼 티격태격 그런거 안해!
호정 (기막힌) 야!
규인 야가 뭐야? 너 내가 아직도 동네 친구로 보여? 야 소리도 빼! 알았어?
호정 최규인! 너 도대체 왜 이래?
규인 너하고 나! 이젠 옛날하고 틀리니까!
호정 틀리긴 뭐가 틀려? 키스 한번 했다구 내가 니꺼라도 된줄 알어?
규인 (눈에 힘 팍 주고 말에 힘주는) 내 꺼..... 아니야?
호정 (찔끔하지만 내친김에) 당연히 아니지! 야! 너야말로 사람 쉽게 보지마! (돌아서서 걸어가면)
규인 (호정 손을 나꿔채고 끌고 간다)
호정 (안 끌려가려고 버티며) 어디 가는거야?
규인 .........
호정 어디 가는 거냐구!
규인 너 오늘 나랑 같이 있어!
호정 뭐?
규인 오늘밤 나랑 같이 있자구!
호정 (확 뿌리치고 ) 너 돌았구나! 군대 가서 여자 구경 못하더니 얘가 확 돌았어!
규인 (무섭게 소리지르는) 그래! 나 돌았다! 어쩔래?
호정 (무서워지는)
규인 (완력으로 호정을 질질 끌로 가면)
호정 (뿌리치려고 하는데)
규인 (놔주지 않는다)
호정 (죽을 힘을 다해서 규인을 뿌리치더니 매섭게 규인의 따귀를 때린다 때려놓고 자기가 더 놀라는)
규인 (충격 받은 얼굴로 서 있응데)
호정 (눈물 글썽해서 뛰어간다)
S#36. 호정집 마당 (밤)
호정...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규인...쫒아오더니 호정을 지하실로 끌고 간다
호정 (끌려가면서) 이거 놔! 이거 노란 말이야!
S#37. 지하실 (밤)
규인...호정을 확 밀어 넣더니 문을 잠근다
호정 (눈이 똥그래져서) 문은 왜 잠궈?
규인 나하고 얘기 좀 해!
호정 싫어! (규인을 밀고 나가려고 하면)
규인 (호정을 끌어다 간이 침대위에 앉힌다 호정의 어깨를 양손으로 힘주어 잡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호정 (겁먹은) 너 진짜 왜 이래......
규인 너! 내 맘을 그렇게 몰라? 이젠 알아줄 때도 됐잖아!
호정 (!)
규인 더 이상 너 때매 고민하기 싫어! 골 아프기 싫다구! 그러니가 제발 내 말좀 들으란 말이야
호정 놔줘
규인 (!)
호정 놔 줘!
규인 (손에서 힘이 빠진다)
호정 (일어나서 나가는데)
규인 (호정을 뒤에서 확 껴안는다)
호정 (!)
규인 나...사랑하니?
호정 ..........
규인 대답해! 나 사랑하냐구!
호정 (규인을 확 밀어내며)사랑하면 이래도 되는 거야? 니 사랑은 겨우 이런거야?
규인 (!)
호정 (눈물을 글썽해서)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 다른 남자도 아니구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래? 너 이거밖에 안 되는 놈이었어? 니가 나라면 너 같은 놈 사랑할 수 있겠어? (문을 열고 뛰어나간다)
규인 (참혹한 기분이다)
S#38. 호정집 옥상 (밤)
호정 (테이블에 엎드려 소리 죽여 울고 있다)
규인 (가슴 아픈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돌아선다)
S#39. 호정집앞 (밤)
규인...슬픈 얼굴로 집에서 나와 걸어간다
S#40. 호정집 동네 계단 (밤)
규인...내려와서 앉는다 주머니에서 건빵 봉지를 꺼내더니 건빵을 우적우적 씹어먹기 시작한다 서너 번째쯤 손을 넣었을 때 반지가 같이 나온다 그 반지를 들여다보는 규인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반지를 자기 새끼손가락에 끼우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가면서 계속 건빵을 씹는다
S#41. 고속버스안 (낮)
규인...쓸쓸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호정 (NA) 그래도 돌아올 줄 알았다
S#42. 군부대 앞 공중전화 박스 (낮)
규인...망설이다가 전화를 건다
S#43. 사진관 (낮)
촬영 나가는 차림으로 풍호...전화를 받고 있다
풍호 잠깐만 기다려요 호정아! 규인이란 친구 전화 왔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간다)
호정 (우울한 얼굴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슬픈 노래를 들르면 청소를 하고 있다)
S#44. 공중전화박스 (낮)
규인 (수화기를 들고 기다리는데, 뒤에서 어떤 사람이 빨리 끊으라고 문을 두드린다 갈등하는데)
S#45. 사진관 (낮)
호정 (카운터로 오면 수화기가 내려져 있다 ?해서 수화기를 귀에 대보면 뚜-뚜-하는 신호음만 난다? 해서 전화를 끊는)
호정 (NA)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내곁으로 돌아오던 녀석이니까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S#46. 할머니방 (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호정...입소일, 짜장면을 먹으면서 찍은 규인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규인의 얼굴위로 눈물이 뚝 떨어진다
호정 (NA) 하지만 그녀석은 돌아오지 않았고 시간은 자꾸 흘러갔고 어느새 우리의 감정은 철지난 유행가처럼 묻혀져갔다
S#47. 내무반 (밤)
군인들...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밀레니엄 축하쇼를 보고 있다 최고참이 된 호재...거만한 품으로 앉아서 수지가 보낸 60번대 편지들 중에 하나를 읽고 있다
이병 (호재에게) 윤병장님! 이것좀 보십시오 끝내줍니다
호재 (아직뜯지 않은 편지들을 사물함에 대충 쑤셔넣고 TV를 보는)
S#48. 호정 대학 캠퍼스 (낮)
호정의 대학 졸업식 졸업식 가운을 입은 호정...꽃님에게 사각모를 씌워주고 열순과 셋이서 있으면 진해...사진을 찍어준다
S#49. 공원 (낮)
호정...웨딩 야외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작가의 분위기가 풍기는 외모)
호정 웨딩샾에서 나오신분...신부 면사포 좀 만져주세요
여자 (신부 면사포를 만져주면)
호정 (풍호처럼 능숙한 폼으로 사진을 찍는다)
S#50. 대기업 본사 빌딩 앞 (낮)
양복 차림의 규인...빌딩을 올려다보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0년10월> 이라는 자막이 찍힌다
규인 씩씩하게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S#51. 대기업 면접시험장 앞 복도 (낮)
규인...면접 시험을 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건우...걸어와서 면접생들을 죽 훑어본다 그때 건우 옆에 앉아있던 면접생이 배를 움켜쥐고 신음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규인 (면접생을 부축하며)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면접생 (고통스런 얼굴로 신음하는)
규인 (면접생을 업으며) 누가 좀 도와주세요! 차 있는 분 없어요?
면접생들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 눈치만 살피는데)
건우 (뛰어와서) 차 있어요 갑시다! (앞장서면)
규인 (면접생을 업고 뛰어간다)
S#52. 병원 응급실 앞 (낮)
옷차림도 흐트러지고 지친 얼굴의 규인...응급실에서 걸어나오면, 건우...따라나온다
건우 큰일날 뻔했네요 사람 목숨하나 살리셨어요
규인 같이 한 일인데요 뭐
건우 괜찮으세요? 오늘 입사 시험 최종 면접인데 못 들어가셨잖아요
규인 마찬가지 처지 아닌가요?
건우 (미안한) 어떡하죠? 전 면접 보러 간 사람이 아닌데.....
규인 그래요?
건우 이거 왠지 미안해 지네요
규인 아닙니다
건우 요즘 취직하는게 보통 일이 아닌데 아까우시겠어요
규인 할 수 없죠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일은 아니니까요
건우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죠 (악수를 청하며) 오건우라고 합니다
규인 (악수를 하는) 최규인입니다
건우 (규인이 마음에 들어서 씩 웃는다)
S#53. 치과 진료실 (낮)
수지가 월급 의사로 일하는 선배의 치과. 의사 가운을 입은 수지와 선배 찬성...나란히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의사에 어울리는 지적인 외모)
(*이찬성(30) : 이후에 수지,호재와 삼각 관계가 되는 인물 수지와 어울리는 평범한 외모에 사람 좋은 이미지)
S#54. 치과 대기실 (낮)
호재...만화책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는데 태희가 들어온다
태희 (카운터에 있는 간호사에게) 우리 수지...오전 진료 끝났나요?
간호사 지금 마지막 환자 진료중이세요 곧 끝나실 거예요
호재 (태희를 보고 깜짝 놀라 만화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돌아앉는다)
태희 (호재옆에 앉아 잡지를 펴서 읽기 시작한다)
호재 (얼굴이 안 보이도록 조심하면서 태희앞을 지나밖으로 도망나간다)
S#56. 치과 대기실 (낮)
수지...진료를 끝내고 나오다가 태희를 보자 인상 구겨진다
수지 또 왔어? 엄마 병원은 그렇게 한가해? 그러다 문 닫겠다
태희 니가 그런 걱정까지 할 거 없구 점심시간 동안 백화점이나 갔다오자!
수지 백화점은 왜?
태희 선 볼라면 정장 한 벌은 사야 될 거 아냐!
수지 선 안 본다 그랬잖아
태희 니 나이 이제 스물 여섯이야! 혼자 연애할 재주도 없으면서 뭘 믿고 선을 안 봐?
수지 아직 결혼 생각없다니까!
태희 긴 말 할 거 없어 이달 말로 날짜 잡았어!
수지 엄마!
찬성 (진료실에서 나온다 붙임성 있게)어머님 오셨어요?
태희 (다정한) 어! 진료 끝났어?
찬성 네!
태희 우리 수지가 잘하는지 모르겠네 아직 서툰게 많지?
찬성 아녜요 수지가 그 기수중엔 실력이 제일 좋잖아요 제가 수지 빼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태희 찬성인..... 결혼 안 해?
찬성 여자가 있어야 하죠
태희 아유 찬성이 같은 일등 신랑감이 왜 여자가 없을까? 누가 될지 몰라두 찬성일 사윗감으로 데려가는 집안은 진짜 복받은 거야
찬성 고맙습니다 그런 얘기 해주시는 분 어머님 밖에 없어요
태희 그럴 리가...다들 탐낼텐데...난, 우리 집안이 다 의사니까 사위도 꼭 의사가 들어왔으면 좋겠어 찬성이도 이왕이면 의사 집안으로 장가가는게 좋겠지?
찬성 그것도 좋죠 아무래도 대화가 통할테니까요
태희 그래! 내말이 그말이야
수지 (속이 뻔히 보이는 태희 때문에 미치겠다)
S#57. 치과앞 (낮)
수지...억지로 태희를 차에 태워 보내고 돌아서는데 호재 갑자기 확 튀어나와서 수지를 껴안는다
호재 애기야! 나 왔다!
수지 (반가운) 왔어?
S#58. 식당 (낮)
수지와 호재...식사를 하고 있다
호재 (맛있게 먹는데)
수지 (호재를 바라보는데 답답한 마음이다)
호재 누나 엄만 무슨 일로 오신 거야?
수지 어...그냥...
호재 아까 진짜 놀랬잖아 완전히 걸린 줄 알았다니까!
수지 걸리면 어때?
호재 걸리면 큰일나지 우리 사귀는거 비밀로 하고 나서 우리가 얼마나 편해졌는데...지금 들키면 또 전쟁이다 전쟁!
수지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도 없잖아
호재 걱정마! 내가 한 몫 잡으면 리무진에 선물 한가득 실어갖구 누나 집으로 찾아갈테니까! 그땐 누나 엄마도 내 앞에서 팍 엎어지실걸?
수지 그 리무진 소리 지겹지도 않냐?
호재 지겨워? 난 할 때마다 재밌는데...상상만 해도 기분 확 뜨잖아
수지 (한숨을 쉬면)
호재 (얼굴 굳어지면서) 또 그런다! 누가 요새 나만 보면 한 숨 쉬는거 알어?
수지 .......
호내 (숟갈 탁 놓으며) 에이...밥맛 딱 떨어지네 (일어나서 나간다)
수지 호재야! (쫒아나가다가 계산을 하는)
S#59. 의류매장 앞 거리 (낮)
수지,호재...매장 앞에서 싸우고 있다
수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난 니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호재 내 걱정이 아니라 누나 걱정이겠지 나 같은 놈을 애인이라고 달고 있자니까 깝깝해서 그러는 거잖아
수지 그래! 깝깝해!너 제대 한지가 언젠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건데? 군대 있을 때 공부 좀 하랬더니 끝까지 말 안 듣구! 내 말대로 했으면 지금 학교라도 다닐거 아냐!
호재 그만해! 누난 내가 아직도 애로 보여? 내가 누나 아들이야?
수지 (속상해서 눈물 글썽거리는) 너 위해서 그러는 건데...그렇게 내 맘을 몰라?
호재 성공한다 그랬잖아! 보란 듯이 성공할테니까 제발 그만 좀 징징거려라! (열받아서 씩씩거리다가 뭔가를 보더니 놀란 얼굴로 수지를 툭 친다)
수지 왜?
호재 저거 좀 봐! (매장 안을 가리키면)
수지 뭘 보라는 거야? (호재가 가리킨 곳을 보면 차희의 대형 광고 사진이 붙어있다 놀라는)
호재 저거 차희 누나 맞지?
수지 응! 그런거 같애!
호내 야! 차희 누가가 언제 저렇게 됐지?
수지 거봐! 하나도 안 변한건 너밖에 없다니까!
호재 (수지 말엔 상관없이 차희 사진을 넋을 잃고 보는) 와.....여전히 짱짱하구만!
S#60. 수지의 방(밤)
(*인테리어 약간 달라진 분위기, 인형들은 좀 빼고 장식품이나 책 CD들이 많아진)
호정과 수지...대화를 하고 있다
호정 나도 며칠 전에 잡지에서 봤어 여섯 페이지나 나왔던데? 잘 나가는 모델인가봐
수지 그동안 차희하고 연락한 적 있었어?
호정 가끔 전화는 해봤는데 그때마다 금방 끊어 버리드라구! 작년부턴 번호도 바뀐거 같구...
수지 참! 규인이가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며? 어때? 어색하지 않겠어?
호정 3년이나 지났는데 뭐...괜찮을거야
수지 걔도 참 독하다 누나가 거기 사는데 어떻게 3년동안 한 번도 안 와보냐?
호정 (착잡한데)
그때 컴퓨터에서 (E) '메일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수지 (컴퓨터로 가서 메일을 확인하는)
호정 누구야?
수지 어! 초등학교 동창! 요즘 동창찾아주는 사이트 때매 난리잖아 나도 거기 들어가서 옛날 친구 많이 찾았어
호정 그래?
수지 넌 누구 찾고 싶은 사람 없어?
호정 찾고 싶은 사람?
S#61. 스케이트장
-호정의 회상 (낮)
어린 호정에게 손을 내미는 건우의 모습 (1부)
S#62.수지의 방 (밤)
호정...동창 찾는 사이트 검색난에서 수성 국민학교 1988년 졸업생 오건우를 입력한다 건우의 이름과 함께 아이디가 뜬다
수지 (뒤에서 보고 있다가) 있다! 야! 너 운 좋으면 첫사랑이랑 다시 만날 수도 있겠다!
호정 걔가 아닐 수도 있잖아
수지 쪽지 보내봐! 너 기억하냐구?
호정 걘 나 기억 못할 거야!
수지 혹시 모르지! 밑져야 본전인데 한 번 보내봐
호정 (갈등하는)
S#63. 호정네 집 앞 (밤)
양복 차림의 규인...감회가 새로운 표정으로 집을 올려다보고 있다
S#64. 규인의 방 (밤)
호정...문을 열고 규인의 방을 들여다본다 풀다만 규인의 짐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규선 (E거실 쪽에서) 호정이 왔니?
호정 (놀라서 얼른 문을 닫는다)
S#65. 규인네 거실(밤)
호정 (규인의 방쪽에서 걸어 나오며) 규인이...왔어?
규선 아직 안 왔어!
호정 짐은...
규선 먼저 짐부터 보냈드라구 걔 오기 전에 정리해 줄라 그랬는데 다 못했다 올 때 됐으니까 여기 앉아서 기다려
호정 (막상 규인이 얼굴을 볼 생각을 하니까 엄두가 안 난다) 아냐 오늘은 걔도 피곤할텐데 내일 보지 뭐...(서둘러 돌아서서 나간다)
S#66. 지하실(밤)
(*3년이 지났으므로 사용한 흔적이 보여야함 테이블 위에는 주전자 컵등 생활용품들도 있고 벽에는 사진 액자들이 걸려 있고 암실 안에도 사진 인화할 때 필요한 약품들과 용기들이 채워져 있다)
호정...암실에서 사진을 인화하다가 문득 예전에 규인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S#67. 훈련소 앞(낮)
-호정의 회상(8부S#77)
규인 ... 너무 많이 변하지 마라!
호정 뭐?
규인 내가 돌아갈때까지 너무 많이 변하지 말라구!
S#68. 지하실 (밤)
호정 (마음의 소리) 그동안 나도 많이 변했겠지? 나 보면 실망하는거 아닐까? (한숨을 쉬며) 하긴...이젠 실망하고 말 것도 없지 (울적한 마음으로 커텐을 열고 나가는데)
규인 (평상복 차림으로 앞에 서 있다)
호정 (규인을 보고 놀라서 말을 못하는)
규인 (오랜 친구를 대하듯이) 오랜만이다
호정 ...어
규인 (암실을 둘러보며) 그대로네 그새 다시 창고가 돼 있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호정 잘...쓰고 있었어
규인 이젠 실력 많이 늘었겠다
호정 어?
규인 사진...
호정 어...별로 그렇지도 않아...
규인 참! 늦었지만 졸업 축하한다
호정 고마워 늦었지만 너두 제대한거 축하해!
규인 고맙다
호정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한)
규인 (역시 어색해하다가) 일 하던 중이었지? 일해... (나가는데)
호정 규인아!
규인 (돌아보면)
호정 (어렵게 말 꺼내는) 왜 그렇게...연락이 없었어?
규인 (씩 웃더니) 원래 촌스런 놈들이 그렇잖아 나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호정 ...
규인 이제 나 불편하게 생각 하지마 나...옛날의 최규인 아니다 (나가면)
왠지 서운해지는 호정의 얼굴 위로 '호정 나이 26세...친구이자 연인이었던 남자가 타인이 되어 돌아오다...' 라는 자막이 뜬다
S#69. 광고회사 입구 (낮)
규인...<웅비기획> 이라는 광고회사 간판을 보며 서 있다
S#70. 광고회사 (낮)
(*규인과 대여섯명의 직원이 같이 일할 사무실과 건우방 회의실로 이루어져 있다 신생광고회사다운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
규인...들어가면 직원들 짐정리를하고 있다
여직원 (규인에게) 무슨일로 오셨어요?
규인 오건우씨를 만나러 왔는데요
여직원 잠깐만 기다리세요
규인 (사무실을 둘러보는데)
건우 (건우방에서 나와 규인을 맞는다) 여기까지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들어오세요!
S#71. 광고회사 건우방 (낮)
사무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심플한 분위기 건우 책상 위에 규인의 이력서가 있다
규인 (이력서를 보고 놀라는) 이건...
건우 제가 빽 좀 써서 규인씨 이력서를 빼왔어요
규인 왜죠?
건우 사람은 마음에 들었는데 능력이 어떤지 알고 싶어서요 입사시험 성적을 보고 그날 쓰러진 사람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 사람 아니었으면 규인씬 지금 그 외사에 다니고 있을 테니까요
규인 (?)
건우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저희 회사 아직 시작 단곕니다 그치만 회사하고 같이 커나간다는건 대기업 샐러리맨 생활에선 느낄수 없는 성취감이 있을 거예요 저하고 이 회사를 같이 키워보고 싶지 않으세요?
규인 (놀라는)
S#72. 호재의 방 (밤)
호재...침대에서 자고 있고 호정...컴퓨터로 동창 찾는 사이트에 접속해 있다 오건우라는 이름이 떠 있고 호정... 망설이다가 '쪽지보내기'를 클릭하려고 하는데 쪽지가 왔다는 신호가 깜빡거린다 누군가? 싶어서 쪽지를 클릭하면 건우가 보낸 메시지가 뜬다
건우 (E) 전 수성 초등학교를 1988년에 졸업한 오건우라고 합니다 혹시 제가 찾는 친구가 아닌가 해서 쪽지 보냅니다 제가 찾는 윤호정은 저한테 생일 파티 초대장을 주고 이사를 가버린 친구입니다
호정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 악!
호재 (자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 뭐야? 왜 그래?
호정 (호재를 얼싸안고) 야! 왔어! 쪽지가 왔어! 걔가 날 찾고 있다구!
호재 (호정을 밀어내며 짜증내는) 아! 뭐야? 죽이는 꿈 꾸고 있었는데 누가 때매 깼잖아
호정 이럴때가 아니지! 답장 보내야지! 답장!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호재 (다시 침대에 누우며) 아이...20억짜리 복권당첨돼서 막 수지 누나 집으루 뛰어가던 중인데...
호정 (설레는 표정으로 답장을 클릭한다E) 나야! 윤호정! 니가 날 기억하고 쪽지를 보내 주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S#73. 호프 (밤)
호정,규인,호재,수지...모여 앉아 있다
호재 규인이형의 취직을 축하하며! 건배!
일해 (잔 부딪히고)
수지 근데 결정 잘 한 거야? 니 실력이면 다른 대기업도 충분히 갈 수 있을텐데...
호재 요새 벤처붐인거 몰라? 싸나이라면 안정보다는 모험이지 모험! 스톡옵션도 준다는데 나중에 떼부자 되면 나한테도 뭐 쫌 흘리는게 이겠지?
수지 (속도 편하다 싶어 답답한 표정으로 호재를 바라보다가 호정에게) 참! 너 그 첫사랑하구 만니기로 했어?
규인 (첫사랑이라는 말에도 별 관심 없는)
호정 아직 결정을 못했어 괜히 만났다가 서로 실망하면 어떡하지?
호재 실망할게 뻔하다 초등학교때 인기 있던 남자애 치고 잘 큰애 없다니까! 다 머리만 (크게 원을 그리며) 이만해져서 키는 초등학교 키 고대로예요 나가면 깨는 거야!
호정 그럴까? 그냥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게 더 좋을까?
수지 그치만 너 걔하고 말 한마디 못 하고 헤어진게 늘 아쉽다 그랬잖아 나가서 말이라도 몇 마디 해보고 들어와
호재 형은 어떻게 생각해? 만나봤자 시간낭비지?
규인 (무심한) 그거야 호정이 맘이지 뭐
호정 (그런 규인의 반응이 왠지 섭섭한데)
S#74. 패션쇼장 (낮)
차희...메인 모델로서 당당히 패션쇼를 주도하고 있다
호재 (정식으로 의자에는 못 앉고 뒤쪽에 서서 입을 딱 벌리고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S#75. 패션쇼장 무대 뒤쪽 입구 (낮)
호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진행하는 사람이 계속 막고 있다
호재 아! 강차희씨하고 잘 아는 사이라니까요!
진행 지금은 안 돼요! 나중에 만나세요
호재 당신! 나 이렇게 홀대하면 나중에 곤란해지는 수가 있어) 밀고 들어간다
진행 (짜증난다는 표정이고)
S#76. 패션쇼장 무대 뒤 (낮)
모델들.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메이크업을 지우기도 하고 북새통이다
호재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면서 모델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다가 일을 끝내고 나가려고 채비를 하고 있는 차희를 발견한다 반가워서 큰소리를 부르는) 차희누나!
차희 (호재를 보고 놀라는)
S#77. 패션쇼장 복도 (낮)
차희와 호재...서 대화를 한다
호재 (사정하는) 이쪽 일을 배우고 싶어서 그래 누나도 딱 보면 알겠지만 내가 이런 쪽으로 끼가 많잖아
차희 뭘 하고 싶은데?
호재 아무거나 시켜줘 그래! 누나 매니저 필요없어? 누나처럼 잘 나가는 모델은 매니저가 필요 할거 아냐
차희 난 내 일 남한테 안 맡겨!
호재 (실망스러운데)
차희 운전 할 줄 알아?
호재 할 줄 알지! 면허도 1종이야! 1종
차희 그럼...운전이나 해줘!
호재 (차희를 와락 껴안으며)누나!고마워!
S#78. 할머니 방 (낮)
호정...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있고 꽃님 옆에서 보고 있다
꽃님 누굴 만나러 가는데 그렇게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니?
호정 초등학교 때 친구요
꽃님 남자구나!
호전 (씩웃으며) 네!
꽃님 잘해봐! 너 연애한지 너무 오래 됐잖니. 젊은 애가 사랑을 안 하면 그건 파파 할머니랑 똑같은 거야
호정 네! (설레는 표정인데)
S#79. 까페 (낮)
건우와 규인...마주 앉아 있다
건우 규인씨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같이 나오자 그랬어요
규인 (?)
건우 (문쪽으로 시선을 주며) 저기 오네요 (일어나며) 여기예요
규인 (시선을 돌리면)
차희 (세련된 옷차림으로 걸어온다)
규인 (차희를 보고 놀라는)
차희 (역시 규인을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건우 옆에 앉는다) 반갑다!
어떻게 여기서 만나네!
규인 (어색한)어...잘 지냈어?
건우 (?) 두 사람이 아는 사이예요?
차희 (스스럼없는) 네! 한때 제가 좋아했어요
건우 그래요? 야...규인씨 능력 있네요 이런 미인이 다 좋아해주고...
규인 (어색한데)
차희 일 때문에 만난 거니까 우선 일 얘기부터 하죠
건우 그럴까요? 우리가 이번에 양주 지면 광고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들어 가는데요 차희씨가 이미지가 맞을거 같아서 만나자 그랬습니다
차희 신생 회사라서 저처럼 아는 모델말곤 캐스팅이 어려운건 아니구요?
건우 (웃으며) 아픈델 찔렸는데요
차희 기획서 나오면 보여 주세요 보고 결정할께요
건우 자...그럼 일 얘긴 이정도면 됐고, 저는 이제 빠질 테니까 두분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누십시오
차희 뭐 빠지실 필요까진 없어요
건우 사실은 저도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거든요 두분처럼 오랜만에 재회를 하는 거라 빨리 가서 기다려야 됩니다 그럼 얘기 나누세요 (일어나서 나간다)
차희 얼마 만이지? 삼년만인가?
규인 응!
차희 군대 간단 얘긴 들었는데...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네...
규인 모델일은 언제부터 했어?
차희 2년 좀 넘었어! 참! 호정인 잘 지내?
규인 어!
차희 두사람 사이는 발전이 있구?
규인 ...(고개젓는)
차희 채였니?
규인 (끄덕)
차희 그럼 이제 미련은 없겠다 말도 못하고 끙끙...그건 끝났을거 아냐
규인 그래! 미련은 없어
차희 축하한다!
규인 (미소짓고)
S#80. 레스토랑 안 (낮)
호정...입구에 서서 거울로 다시 한 번 얼굴을 살피고 있는데 종업원...<오건우 손님>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돌아온다
종업원 자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호정 (긴장한 얼굴로 따라간다)
건우 (호정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건우의 웃는 얼굴 위로 '첫사랑의 환상를 깨지 않고 멋지게 자라준 고마운 남자...'라는 자막이 뜬다
건우 반가워 내가 상상한 것보다 너 훨씬 더 이쁘다
호정 (기분좋고)
S#81. 레스토랑 안 (낮)
시간 경과 건우와 호정...식사를 하고 있다
호정 날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어? 말도 한 마디 안 해본 사인데...
건우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어 말도 못하고 빨개지던 얼굴이 귀여워서...
호정 (수줍은)
건우 (선물을 꺼내서 준다) 이거 받어
호정 뭐야?
건우 풀어봐 맘에 들지 모르겠다
호정 (풀어보면 고급 헤어핀이 들어있다) 이쁘다
건우 생일 선물 주는데 13년이나 걸렸네 너 기억하지? 니가 나 생일파티에 초대 해놓구 이사 가버렸잖아 그때 내가 선물로 가져간 머리핀이 그러보다 더 이뻤는데
호정 고마워 생일 아닌날 생일 선물 받으니까 기분 좋다
건우 어렸을 때 알던 사이라는게 참 묘한거 같애 오늘처음 만났는데 계속 만나왔던 사이처럼 편하게 느껴져 나만 그런가?
호정 아니야 나도 편해
건우 (웃고)
S#82. 광고 회사 건우 방 (낮)
건우...호정과 전화를 하고 있다
건우 어젠 잘 들어갔지?
규인 (들어온다)
건우 집에 들어가서 바로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전화 못했어
규인 (닭살스럽다 싶어 씩 웃는)
건우 그래...일 열심히 하구 내가 또 연락할게 (전화 끊는다)
규인 여자예요?
건우 (씩 웃으며 끄덕) 규인씬 첫사랑하고 다시 만난적 있어요?
규인 첫사랑이요?...네! 있어요
건우 그럼 내 맘 이해하겠네 뭐...어렸을 때니까 첫사랑이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자거든요 (들뜬) 근데...다시 만나도 역시 가슴이 설레드라구요 이런 느낌 처음이예요
규인 (재밌다는 얼굴로 건우를 보면)
건우 어! 이거 내가 들떠서 쓸데없는 소릴 많이 했죠?
규인 (웃고) 참!프리젠테이션 교육때 사진 찍을 사람 구하셨어요?
건우 아뇨 깜빡했네
규인 그럼 제가 추천해도 될까요? 사진 찍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요
건우 좋죠 친한 친구예요?
규인 (끄덕)
S#83. 호텔앞 (낮)
호재가 운전하는 차희의 차...도착한다
호재 (운전석에서 뛰어나와 차희에게 문을 열어준다)
차희 오래 안 걸릴거야 여기서 기다려 (호텔로 들어가고)
호재 (휘파람을 불면서 차를 닦고 있는데)
태희 (차에서 내린다)
호재 (태희를 보고 얼른 차 옆으로 숨었다가 살짝 고개를 드는데)
수지 (공주 분위기 정장을 입고 태희한테 끌려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호재 (??)
S#84. 호텔 라운지 (낮)
태희와 수지 맞은편엔 선보러 나온 30대 초반 의사와 50대 의사모친...서있다
태희 인사드려 (모친 가리키며) 박피부과 원장님이시구...
수지 (싫지만 할 수 없이) 안녕하세요
태희 (원장 가리키며) 원장님 아드님이야 외과 전공이라 그랬죠?
의사 네!
수지 (고개 꾸벅) 안녕하세요
모친 (의사에게) 너도 인사드려라 민산부인과 원장님이시구, 치과 전공하는 따님
의사 안녕하세요
태희 앉을까요?
일해 (자리에 앉고)
모친 따님이 민원장님을 별로 안 닮았네요
태희 그래요? 아는 사람들은 얘가 저 어렸을 때 하고 똑같다 그러는데...(수지를 보며 가식적으로 웃는) 그치?
수지 (억지로 웃는)
그때 (E)수지의 핸드폰벨이 울린다
태희 (인상 찌푸리면) 그런 건 미리미리 좀 꺼놓지
수지 죄송합니다 (고개를 돌리고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호재 (F) 누나 거기 어디야?
수지 (당황하는) 어? 어...병원 근처...
호재 (수지가 있는 곳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서 수지를 노려보며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다 계속 떠보는) 거기서 뭐하는데?
수지 뭐하긴...밥 먹지
호재 (수지 쪽으로 걸어가며) 메뉴가 뭔데?
태희 (빨리 끊으라고 쿡 찌르면)
수지 저기...미안한데...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끊어! (전화를 끊으려는데)
호재 (테이블 옆에 서서 소리 버럭) 끊지마!
사람들 (호재를 보고 기겁하는)
수지 (쫄아서) 호재야!
호재 누나 지금 여기서 뭐해? 응? 뭐하냔 말이야
태희 (벌떡 일어나며) 너, 너...니가 여긴 무슨 일이야? (선보러 나온 모자에게 변명하는) 이녀석이요 제 딸 쫒아다니는 정신병자예요 (호재에게) 얼른 저리가지 못해?
호재 네! 알겠습니다 가지말라 그러셔도 갈 겁니다 (수지를 노려보며) 따라와!
수지 (어쩔 줄을 모르는데)
호재 (무섭게) 따라와!
수지 (일어나는데)
태희 (인상 팍 쓰면서) 앉지 못해?
수지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 하고 엉거주춤한데)
호재 (수지를 확 끌로 나가버린다)
태희 야! 이 새끼야! 너 거기 안 서? (자기도 모르게 욕을 해놓고 당황하는)
의사모자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태희를 보고 있고)
S#85. 호텔앞 (낮)
호재 ...수지에게 화를 내고 있다
호재 누나가 이럴 줄은 몰랐다 선을 보면서 나한테 거짓말을 해?
수지 미안해 엄마가 하도 닥달을 해서...
호재 엄마가 닥달하면 그 놈한테 시집도 갈 거야? 그래! 아주 시집까지 가 버려라!
수지 (속상한데)
태희 (쫒아나오더니 다짜고짜들고 있던 백으로 호재를 마구 후려치기 시작한다)
수지 (태희를 말리는) 엄마!
태희 (계속 후려치면서) 너 우리집하고 무슨 웬수가 졌어? 무슨 웬수가 졌길래 잊을만하면 나타나서 수지 앞길에 재를 뿌리냔 말이야!
호재 (피하지 않고 맞고 있다)
수지 (호재를 밀어내며) 도망가! 가만있지말구 도망가! 제발!
호재 (버티고 서있다)
차희 (문을 열고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호재야!
수지 (차희를 보고 놀라는) 차희야
태희 (얼른 매무새를 수습하며 돌아서는)
차희 어머! 너 수지구나! 근데 니들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수지 어...넌 여기 무슨 일인데?
차희 난 만날 사람이 좀 있어서... (시계를 보더니) 근데 어떡하지? 내가 지금 시간이 없는데...다음에 다시 만나서 천천히 얘기하자
수지 그래! 바쁘면 어서 가봐
차희 (호재에게) 늦었다 빨리 차 갖고 와!
수지 (무슨 소린가? 싶은)
호재 (곤란하고)
차희 차 갖구 와!
수지 왜 호재한테 차를 갖고 오라는 거야?
차희 호재가 얘기 안 했어?요즘 호재가 내 차 운전하는데...
수지 (충격 받은 얼굴로 호재를 보면)
호재 (시선피하고)
태희 그럼 그렇지 너 같은 놈이 돈 받고 할 수 있는 일이 그런거 말고 또 있겠어?
수지 (호재를 보며 속상하고)
S#86. 수지의 방 (밤)
수지...침대위에 앉아 고민에 빠져 있는데(E)핸드폰 벨이 울린다
수지 (핸드폰을 노려보다가 전화를 받는다)여보세요
호재 (F) 나야
수지 (힘없는) 왜?
호재 (F) 누나한테 얘기 못한거...
수지 (O.L) 됐어 니 일이니까 니 맘대로 해
S#87. 호재의 방 (밤)
호재 (예상과는 다른 수지 태도에 놀라는) 내 맘대로 하라구?
수지 (F) 그래 이젠 나도 너한테 참견하는데 지쳤다 어차피 넌 내 얘긴 귓등으로도 안 듣잖아
호재 누나...
수지 (F)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너 살고 싶은대로 살어 그리구...
호재 (긴장하는)
S#88. 수지의 방 (밤)
수지 생각해 봤는데...이렇겐 더 이상 너 못 만날거 같애
호재 (F) 못 만나면?
수지 우리...헤어지자!
S#89. 호재의 방 (밤)
호재 (충격받은) 뭐?
S#90. 광고회사 사무실 (낮)
카메라 가방을 맨 호정...들어온다 일하고 있는 규인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호정 (규인을 툭치며) 규인아!
규인 어? 왔어?
호정 떨린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규인 떨거 없어 사람 얼굴 찍는거 니 전문이잖아 들어가자! (호정을 데리고 건우방으로 간다)
S#91. 광고 회사 건우 방 (낮)
건우...프리젠테이션 강사와 자료를 보고 있는데 규인...들어온다
규인 사진 찍어줄 친구가 왔는데요
건우 그래요? 들어오라 그러세요
규인 들어와
호정 (긴장한 얼굴로 들어오다가 건우를 보고) 건우야!
건우 (동시에) 호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