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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버킷리스트를 응원합니다”
직장인 버킷리스트, 여행·가족·사랑에 관심 ↑ 삼성생명 ‘사람, 사랑 버킷리스트’ 캠페인 진행 | ||||||||||||
매일경제 2011.11.20
`하루에 한번 엄마를 웃게 만들기,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것 참지 않기..` 다음으로 △열정적인 사랑(42.0%) △부모님께 효도하기(33.1%) △제2외국어 마스터하기(32.7%) 순으로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여행과 가족, 사랑에 대한 답변이 높았다. 삼성생명은 다음달 25일까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일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람, 사랑 버킷리스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것. 선착순 1만명에게는 가족 사진을 담은 액자 겸용 ‘사람, 사랑 포토계산기’를 선물한다. ‘버킷리스트 수첩’을 나눠줄 예정이다. `박정현의 결혼식 축가`편에서는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의 축가를 직접 불러주고 싶은 한 아버지의 버킷리스트 사연을 소개되었고, 두 번째 광고인 ‘박태환의 수영연습’편은 딸이 어머니의 운동 코치로 박태환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가족사랑을 따뜻하게 표현했다.
"당신의 어머니에게도 한 때는 꿈많고 수줍은 소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엄마와 아줌마로만 살아온 당신의 어머니를 위해 어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시겠습니까?"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가족, 주위에 대한 애정 많이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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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끔 상상한다. “만약에...했더라면”. 10분의 9. 대부분이 되돌리고 싶을 만큼 후회할 때다. 소설가 김미월 씨(35)의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에서 작가의 말을 보면 ‘만약에 놀이’가 등장하는데 김 작가는 “상상하는 것은 쓸데없지만 필요하고, 무익하지만 유용하다.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그 만약에의 대답 속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죽음과 맞닿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이라는 가정문을 차용하더라도 몹시 우울해지는 거다. “당신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면?” 영화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도 이런 물음에서 출발한다.
먹고 사는 것 말고 좀 더 고차원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던가. 대충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 샤워를 하고 도심 어디쯤으로 출근하는 일이 일상이 돼버렸다면 이 목록이 약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에게 고작 일주일의 삶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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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 상황에 따라 희망사항도 달라
암 말기, 가족 생계, 미안, 두려움 교차
일반남녀, 사랑 표현 못한 것 후회
‘죽다’라는 뜻의 숙어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된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항목을 적어 만든 목록을 말한다. 최근엔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이연재(김선아)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며 남은 인생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가 됐다.
연재가 작성한 버킷 리스트는 ‘하루에 한 번씩 엄마 웃게 만들기’ ‘나를 괴롭혔던 놈들에게 복수하기’ ‘탱고 배우기’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눈 감기’ 등으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어떨까.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다.
골드미스 김모 씨(38)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일찍이 독립해 충분히 혼자였던 그는 인생의 8할이 ‘일’이었다면서 자신에게 더욱 충실해지길 바랐다.
8살짜리 자녀를 둔 박모 씨(45)는 가장답게(?) “나 없이도 가족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로또 담청에 혼신을 다 쏟겠다”며 장난스러운 답변을 남겼다.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희망사항은 달랐다. 가난과 죽음을 동시에 떠안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생계에 대한 걱정을 통증과 함께 뱉어냈다. 황모 씨(43, 간암 말기)는 “집 전셋값 좀 마련됐으면 좋겠고, 누가 나 죽을 때 장례비만 좀 내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원을 어렵게 꺼냈다.
20대 이상 일반 남녀 629명의 ‘버킷 리스트’도 다소 소박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회사 메트릭스가 최근 ‘살아갈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 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48.2%), ‘여행, 휴식 등 자유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26.2%), ‘공부나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19.4%), ‘나눔, 기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5.1%)을 후회했다.
또 ‘삶이 1주일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마음껏 사랑하겠다’(40.1%), ‘여행’(32.8%), ‘주변정리’(21%) 순으로 응답했다. 사람들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쉽게 생각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이 뭔지 모르고 사는 수는 흔하다. ‘언젠가’라며 미뤄둔 일들도 너무 많다. 잡으려고 하기보단 내려놓고 정리하기 위해 쓰는 것이 바로 버킷 리스트다. 억지로 잡으려 해서 쥘 수 있는 건 없다.
다양한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행’ ‘가족’, 그리고 ‘사랑’이다. 누구나 맨 얼굴로 마주 봐야 하는 고통의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페이지를 접어 놓는다고 해서 그 안의 내용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접어 뒀던 희망을 꺼내보자. 일종의 회한과 반성, 갑작스런 깨달음의 감정이 마구 뒤섞인 채로 저 밑바닥에서부터 불쑥 밀려 올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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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버킷 리스트’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클린턴 전 대통령(65)은 지난해 7월 열린 제18차 국제 에이즈회의 기조 연설에서 자신의 버킷 리스트로 마라톤 완주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정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킷 리스트에 ‘여행’을 우선 순위에 꼽은 것처럼 그도 “킬리만자로에 쌓여 있는 눈이 녹기 전에 올라가보고 싶고 다리 힘이 빠지기 전에 마라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여행지로는 흔히 가는 동남아, 유럽기행이 아닌 히말라야, 아프리카 등의 오지가 많다.
[버킷 리스트 작성요령]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 생각 나는 대로 적어라!!
“안 쓰고, 안 먹고, 안 사면 돼요. 길거리 매대에서 싸구려 티셔츠 사 입고, 신발은 한 두 개로 사계절 버티고, 점심은 구내식당이나 분식 같은 거로 때우고.” “어떻게 이렇게 알뜰하게 돈을 모았냐”는 은행직원의 덕담에 줄줄이 내뱉는 연재(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여주인공)의 하소연이다. 그는 막 시한부 판정을 받고 오는 길이었다. 3200만원의 전 재산을 찾아 든 그는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것을 다 하기로 결심한다.
이처럼 버킷 리스트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생각 나는 대로 적기만 하면 그만이다. 작성한 버킷 리스트 수가 많다면 버릴 수 있는 목록을 차례로 지워나가면 된다.
꼽힌 항목마다 최초 작성일, 기한, 이룬 날을 표시한다. 이어 목표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드는 총비용, 누구와 함께 할지, 준비물, 왜, 무엇을 얻고 돌아올 것인가하는 고민이 따라야 한다. 그때 그때 수정할 수 있도록 손 글씨로 적되 노트도 작은 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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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선고를 받은 김선아의 솔직한 버킷리스트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3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는 암선고를 받은 이연재(김선아)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목록,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연재는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 갑작스럽게 복통으로 길거리에서 쓰려졌다. 다행히 암초기 복통이 아니라 변비로 인한 통증이었지만, 그를 계기로 지금껏 거부하던 담낭암치료를 결심하고, 돌아와 자신의 남은 6개월 동안 해야 할 20가지 일들의 목록을 작성했다.
버킷 리스트의 내용은 '하루에 한번씩 엄마를 웃게 하기', '날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탱고 배우기', '갖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참지 말기',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등이다.
특히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눈감기'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위해 이연재는 엄마와 마사지 숍을 들리고, 탱소 학원을 방문해 탱고도 배우며 삶을 즐기기 시작한다. 특히 언제나 자신을 괴롭히던 여행사 노부장(신정근)에게 '엉덩이로 사과하기'라는 통쾌한 복수도 실행했다.
죽음을 앞두고 솔직담백한 김선아 표 버킷리스트와 시종 유쾌하게 그려진 실행 모습들이 깨알같은 웃음과 함께 먹먹한 삶의 희망을 함께 전해주었다.
시청자들은 "뭔가 너무 웃기면서도 슬프고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다", "완벽하게 연재의 모습을 표현하는 김선아씨 연기 감동이다", "오랜만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명품 드라마!", "나도 버킷리스트를 한번 작성해봐야겠다"며 김선아의 버킷리스트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다음회에서는 OST 'You are so beautiful'의 주인공인 JYJ 김준수가 특별출연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 사진 - SBS 방송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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