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 작가 박방희 첫 동시집 지난 2005년 「와르르 와르르」 외 15편으로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박방희 시인이 4년 만에 첫 동시집을 펴냈다. 박방희 시인은 1985년 무크지 <일꾼의 땅>과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후, 2001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아동문예>에 동시가 각각 당선되면서 아동문학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동시집 『참새의 한자 공부』는 푸른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박방희 시인이 그동안 발표했던 동시들과 새로 창작한 동시들을 모았다. 시인으로 활동했던 저력은 동시를 창작하는 데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인은 매끄럽고 간결하게 말을 부리는 솜씨를 가지고, 자연과 생명, 인간, 가족 등의 소재를 재치 있고 맑으며 편안하고 진솔한 동시로 그려 냈다. 일러스트레이터 안예리의 개성 있고 담백한 삽화도 동시와 함께 어우러져 동시집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 솔숲 까만 흙의 촉촉한 속살이 느껴지는 동시들 ‘동시’라는 장르의 특성상 아이들의 생활이 반영되고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지만, 박방희 시인의 동시는 조금 다르다. 그의 동시에는 매미, 나비와 같은 곤충이나 참새, 다람쥐, 염소 등의 동물, 복사꽃, 연잎과 같은 식물, 때로 흙과 같은 무생물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며칠 / 눈 내려 / 길 끊어진 날 // 마을로 길을 낸 / 토끼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멧돼지 // 고픈 배를 안고 / 탁발에 나선 / 발자국들 // 반짝반짝 / 햇살이 / 눈물처럼 어린다. -「탁발」 전문 | |
시인의 동시에 등장하는 생물들이나 사물들은 ‘토끼 고라니 오소리’처럼 하나같이 아이들의 맑은 마음과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시인은 아이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작은 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오히려 도시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하고 순수한 정서를 전달하여 독자의 마음을 정화한다. 작고 여리지만 귀엽고 대찬 생물들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의미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치 있게 끌어내, 작품 속 소재와 독자, 즉 자연과 인간이 서로 경계 짓지 않고 한데 어우러져 친밀한 속삭임을 주고받는다. 읽을수록 참맛이 깊어지는 동시들이다.
응이란 글자는 / 바로 놓아도 응 / 거꾸로 놓아도 응 / 지금 보는 응이 / 바로 응인지 / 거꾸로 응인지 / 아무도 몰라. // 아마도 응 저도 모를걸. -「응」 전문 | |
이 밖에 「응」을 비롯해 ‘말’의 재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동시들과 「할머니 가격표」, 「밥시중」, 「그 아이 손을 잡고 싶다」 등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담아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는 동시들을 실었다. 자연에서 취한 소재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포근하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동시들과 주변에서 발견한 제재를 참신한 시각으로 포착하여 따스한 인간애로 풀어낸 이 동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꾸밈없는 진정성과 유쾌한 말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주요 내용 [제1부] 「와르르 와르르」, 「응」을 비롯해 동음이의어, 반복, 각운 등을 활용한 유쾌한 말놀이 동시 19편 [제2부] 「중심이 된 구석」, 「풀물」, 「탁발」 등 자연에 대한 새롭고 재치 있는 인식을 통해 생명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동시 16편 [제3부] 「참새의 한자 공부」, 「염소와 길」를 비롯해 자연과 사물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과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을 환기시키고 이해를 넓히는 동시 14편 [제4부] 「할머니 가격표」, 「밥시중」 등 애잔하지만 희망으로 가득한 가족과 인간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담은 동시 11편
|
지은이|박방희 1946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경북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무크지 <일꾼의 땅>과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2001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아동문예>에 동시가 각각 당선되었고, 2007년 제5회 ‘푸른문학상’을, 2008년에 ‘새벗문학상’과 ‘불교아동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참새의 한자 공부』, 시집 『불빛 하나』, 『세상은 잘도 간다』가 있다.
그린이|안예리 197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한양여자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01년 출판미술대전 동화 부문 은상을 받았으며, 현재 프뢰벨 그림동화 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동화책 『엄마표 왕자』, 동시집 『아빠가 철들었어요』, 『참새의 한자 공부』 등이 있다. |
첫댓글 선생님, 축하드려요. 빨리 읽고 싶어요
선생님, 축하드려요. 빨리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