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1장 1-7절 “시련과 근심은 곧 끝납니다” 2019. 4. 17

[선한목자]

베드로전서 1장 1-7절 “시련과 근심은 곧 끝납니다” 2019. 4. 17

얼마 전에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중, 학생 한 명이 “목사님. 왜 예수 믿는데 시련과 근심 걱정이 자꾸 생기나요?”라는 질문을 하길래, 제가 단도직입으로 말씀드리기를 “시련과 근심, 걱정은 신앙생활에 꼭 필요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나, 신앙 생활하는 것이나, 그 어떤 부분이라고 해도 고생 고생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원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을 잘 믿고 신앙 생활하는데, 다가오는 고난이나 걱정, 근심은 더더욱 싫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말합니다. “시련은 필요하기에 내가 겪는 시련과 고난을 두려워하여 도망가거나 뒤로 숨지 말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1980년대 초, 소련의 우주비행사 2명이 우주에서 211일 장기간 동안 머물다가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그런데 지구로 무사귀환 한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이 이상합니다. 지구로 귀환한 뒤에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 고동에 이상이 생기고, 심한 현기증으로 고생합니다. 또한 근력이 약해져서 1주일 이상을 제대로 걷지 못합니다. 그래서 귀한 한 우 무려 6개월 동안 근력과 심장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무사히 귀환하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나 싶어 소련 과학자들이 심층연구를 하였습니다. 결론은, 사람이 아무런 압력에 없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 있으면서, 근육이 사용되지 않다 보니 점차 퇴화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중력이 있는 지구로 갑자기 귀환하니, 몸이 중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상반응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후로,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고, 소련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입는 ‘펭귄복(penguin suit)’이라는 고무 밴드가 달린 운동복을 발명했습니다. 그것은 우주비행사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로, 저항력이 생기게 해서 근육을 강제로 사용하게 만드는 옷이었습니다.

그런 특별한 옷을 입고 훈련과정을 잘 소화해서 1987년 12월 29일, 소련의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당시 우주에 머문 최고기록인 326일 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을 때는 아무런 건강의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구에서는 그 옷을 입고 제대로 생활하기 힘들지만, 우주에서는 그 옷이 있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들의 근력을 도리어 보호하고 지킨 것입니다. 사람들은 훈련과 시련과 외부의 압력과 스트레스를 싫어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우리 몸에 유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복에 대한 개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축복에 대한 개념을 수정해야 합니다.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고, 기적을 체험하고 남들보다 성공의 주인공이 되는 것만이 축복은 아닙니다. “내가 이런 기적을 체험했다!”라고 자랑하지만, 기적은 성도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2017년에 휴스톤 크로니클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느 날, 루이스 폴 캐들섹(Louis Paul Kadlecek)이란 술주정뱅이 청년이 텍사스 브래조리아 공항의 격납고에서 경비행기를 훔쳤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매뉴얼대로 이륙을 했다가, 곧 10만 볼트의 고압선과 부딪쳐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다.

공항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아무리 유능한 비행사도 그렇게 추락하면 1000번 중에 999번은 죽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케들섹은 멀쩡했습니다. 그러나 기적은 체험했지만 과거의 전과 경력 때문에 20년 형을 언도받고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기한 기적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삶 자체가 하나의 기적으로 보고,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사할 줄 아는 것입니다. 또한 시련 중에서도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이 없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좋은 길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때로는 시련도 허락하시고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고난주간 수요일을 맞이하여서 어떻게 시련을 이겨낼 것인가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1.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베드로전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서에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말을 베드로가 강조 할까요? 베드로가 이 서신을 쓸 당시 로마 황제들은 노골적으로 성도들을 핍박했고, 이 서신이 기록되고 1년쯤 후에는 여러분들도 이름을 익히 알고 있는 네로황제의 엄청난 박해가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그 박해를 예상하고 엄청난 고난을 준비하도록 이 서신을 썼습니다.

당시 폭군 네로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광적으로 즐겼습니다. 그는 쇼의 규모가 클수록 좋아해서 검투장에서 수백 명의 검투사들이 함께 집단 결투를 하도록 했습니다. 심지어는 원형극장인 콜로세움을 물로 가득 채워 거기에 배를 띄운 후 해상전투 쇼를 하게 했고, 그것도 만족하지 못해 로마 시내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는 불이 자신에게 예술적 감흥을 준다고 하면서 로마가 불타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보면서 수금을 탔습니다.

로마 시민들이 분노하자, 네로는 시민들의 분노를 달랠 희생양을 찾다가 마침내 기독교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화형에 처했습니다. 네로의 광기가 극에 달했을 때는, 로마로 향하는 모든 도로마다 기독교인들을 화형에 처한 불타는 십자가들로 전봇대가 늘어선 것처럼 가득했습니다.

이런 극심한 고난의 와중에서 성도들은 베드로서신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이 서신은 지금 고난에 빠진 성도들에게도 필요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대 환난을 준비하는 성도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고난을 준비하고, 시련을 준비하고,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다가올 영광을 준비하는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2절을 보십시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을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사도 베드로는 말합니다. “성령의 거룩하심을 믿는 순종과, 십자가에 피 흘리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풍성하라”고 말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주어지는 은혜와 평강을 충만하게 맛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에 성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위로를 맛볼 수 있습니다.

현재 고난과 시련을 겪는 분이라면, 나에게 주어질 영광을 고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현재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잘나가고 있는 상태라면, 나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고난과 위기의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사나 죽으나 다 주의 것이라”는 고백을 담대하게 드림으로 시련과역경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성도가 되기 바랍니다.

2. 확신과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3절 말씀을 보십시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주님은 죽어 마땅한 나를 구원하시고, 친히 부활하심으로 나에게 산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시련이 나에게 찾아온다고 하여도,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 절망하지 말아야하나요? 절망만 바라보고, 내가 겪는 고난과 시련만 바라보면, 금방 숨이 넘어 갈 수 있지만, 절망과 고난 뒤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산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3절 마지막 부분에도 분명하게 <산 소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소망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죽어버린 소망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설교를 듣는 여러분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산 소망을 가지고, 살아 잇는 희망을 간직하면서 생활하는 성도가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베드로는 그 사실을 절실하게 체험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자 베드로는 희망을 잃고, 예수님을 부인한 슬픔만 되씹고 있었습니다. 또한 닭 우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죄책감 때문에 죽을 것 같았습니다. 주님이 무덤 속에 있었던 그 3일의 시간이 베드로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엇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에는, 악몽은 사라져 버립니다. 자신을 짓누르던 죄책감과 불안은 날라 가 버립니다. 오로지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시는 산 소망과 흔들리지 않는 확신만 가득하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베드로처럼, 우리 모두도 산 소망과 확신을 가져야 함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확신이 없으면 평안도 없습니다. 확신이 없으면 원망과 불평, 그리고 열등감과 절망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신이 있으면 콧노래가 나오고, 발과 발목에 힘이 생기고, 마음속에 생수가 솟아납니다.

찬송가 539장 1절을 불러보십시오. “이 몸에 소망 무엔가/ 우리 주 예수뿐일세/ 우리 주 예수 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 그 위에 내가 서리라.” 확신이 있으면 원망거리가 노래거리가 됩니다.

본문 5-6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이 구절에서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지만, 오히려 크게 기뻐한다.”는 말씀은 잠깐의 근심은 꼭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근심이 없으면 금방 교만해지고, 결국 하나님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끔 하나님의 필요를 깨닫게 하시려고, 근심거리와 시련을 주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련은 인생의 가장 좋은 양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노회를 앞두고 감사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감사부장이라서 감사를 진행하는데 감사부원 목사님 한 분이 목도리를 하고 마스크를 낀 채로 참석하였습니다. 때늦게 모진 감기가 걸려서 고생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분을 보면서 모인 감사부원들은 다들 그 고생 하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고난을 겪지 않았지만, 고난을 겪고 있는 다른 분을 보면서 내가 하나님에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내가 겪어서 깨닫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미련한 모습입니다. 날카로운 칼을 잘못 만지면 손을 다칠 수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압니다. 하지만 굳이 칼로서 손을 베여 보아야만 깨닫는다면, 이는 미련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배를 오래 탄 선원들 말에 의하면, 바다의 표면의 해류와 깊은 바다의 해류는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들으면서 세상 고난과 하나님의 은혜가 이런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생활하는 삶의 표면에는 근심의 물줄기가 흘러도, 내면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의 거대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성도는 고난을 당할수록 더 강해지고, 믿음이 성장하고, 하나님의 축복과 상급이 커집니다. 시련은 잠깐이지만 영광은 영원합니다. 그런 확신과 소망이 분명할 때, 어떤 시련도 넉넉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 고난과 시련 중에는 더욱 정결해져야 합니다.

7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을 보면 <믿음의 시련>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이 말은 “믿음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해 보십시다. “믿음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다”

통속적인 표현이지만, “시련이 없는 믿음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고 물이 없는 우물”과 같습니다. 시련은 믿음의 명예이자 증거입니다. 큰 믿음을 원하면 큰 시련도 기대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시험이 왔을 때 순종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창 22: 12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왜 하나님을 잘 믿으려고 하는 믿음에 시련이 찾아올까요?

그것은, 믿음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즈음 짝퉁 물건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진짜와 똑같은 가짜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같아 보일지 몰라도, 가짜 짝퉁은 사용하다 보면, 품질의 차이로 인하여 금방 가짜임이 들통 납니다.

참 믿음과 거짓 믿음, 성도가 가진 믿음의 진실성을 구분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련과 문제가 찾아오면, 참 믿음을 가진 성도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고난 중에라도 더 하나님을 바라보고, 주를 앙망하는 생활을 합니다.

반대로, 거짓 믿음이나 아직까지 성숙되지 못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고난의 풍랑에 휩쓸려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마치 물위를 걸어가다가 바다에 빠져 버린 베드로처럼, 물위에 서 계신 주님을 바라보다가, 바로 파도와 거세게 부는 바람을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물속으로 빠져 들어가면서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칩니다.

베드로를 건져 주시는 예수님이 무엇이라 말씀하셨나요? “믿음이 적은자여~왜 의심하느냐?”고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주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헛된 파도와 바람에 시선이 빼앗겨서 주님을 놓쳐버리지 마십시오.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고난과 시련 때문에,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흔들리지 마십시오.

살다 보면 시련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도 시련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물질이 나에게 있는 것이, 내가 가난한 것보다 더 가혹한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 때문에, 형제간에 칼부림을 하며 법정까지 가서 싸움을 합니다. 이럴 때에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하기를, 있는 재산이 바로 원수가 되어 버립니다. 차라리 유산이 없더라면, 형제간에 치고받고 싸우지는 않을 것인데, 종이 조각에 불과한 돈 때문에 형제의 의가 끊어져 버립니다. 바로 물질의 축복이 고난이요, 시련인 경우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1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현재 겪고 있는 고난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영광을 맛보고 체험하기 바랍니다.

고난 중에 감사하고, 시련 가운데서 더욱 하나님을 찾는 성도가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 시련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을 기억하십시오.   "no pain no gain, yes cross yes crown". 페인(pain,고통)이 없으면 게인(gain,유익)도 없고, 크로스(cross,십자가)가 없으면 크라운(crown,왕관)도 없습니다.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는 고난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