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긍정 심리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25. 긍정 심리학자들이 제기하는 근본적인 물음들은 다음과 같다. 과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제1장 행복의 정의와 측정
37. “행복이란 단어는 본래 옳은 일이 자신 속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38. 서양사상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에 바탕을 둔 헬레니즘과 기독교의 종교적 전통에 근거한 헤브라이즘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
49. 행복에 대한 철학적 주장은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첫째는 쾌락주의적 입장으로서 행복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유쾌한 상태라는 관점이다. 행복은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느끼는 주관적인 상태라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자기실현적 입장으로서 행복은 개인의 잠재적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하는 것이라는 관점이다. 성격적 강점과 덕목을 충분히 계발하고 발휘함으로써 인생의 중요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삶을 구현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다.
긍정 심리학은 이러한 두 가지 철학적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전자의 입장에서 행복을 탐구하는 심리학자들은 긍정적인 주관적 경험들(주관적 안녕, 행복감, 삶의 만족도, 몰입 경험, 긍정 정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에 후자의 입장을 중시하는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긍정적 특질, 즉 성격적 강점과 덕목(지혜, 용기, 창의성, 관용, 절제, 영성 등)의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0. 놀랍게도 긍정 정서, 즉 행복감은 장수와 관련성이 있었지만 부정 정서는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행복했던 수녀들(상위 25%)은 상대적으로 덜 행복했던 수녀들(하위 25%)보다 평균적으로 10년을 더 살았다............
60. 연보 사진에서 긍정 정서(행복)를 많이 나타낸 여성일수록 중년에 이르러서도 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2장 행복 경험과 긍정 정서
65. 행복은 나비와 같다..........
93. 긍정 경험 1) 사랑과 친밀감 2) 플로우 또는 몰입 경험 3) 여가와 안식 경험 4) 절정 경험 5) 고원 경험
제3장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
99. “행복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서든 희망을 가질 것. ㅡ임마뉴엘 칸트”
101. 주관적 안녕에 관한 초기 연구자인 Wilson(1967)은 젊고, 건강하고, 잘 교육받고, 돈을 잘 벌고, 외향적이고, 낙천적이고, 걱정이 없으며, 종교적이고, 결혼한 사람으로서 자기존중감, 직업의욕, 적절한 포부를 지닌 사람이 행복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지능과 성별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주장한 주관적 안녕의 요인에 대해서 이후에 많은 경험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115. 일부 연구자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긍정 정서 성향, 즉 긍정적 보상에 대한 민감성을 타고나서 긍정적 사건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117. 주관적 안녕을 예측하는 또 다른 강력한 변인은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의 존재 여부이다.........
119.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자기수용과 환경통제력의 중요성이 두르러진 반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기수용과 더불어 삶의 목적, 개인적 성장, 긍정적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삶의 목적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에서는 개인적 성장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 김명소, 김혜원과 차경호(2001)
120. 행복(삶의 만족도)과 긍정적 상관을 나타내는 요인들(Peterson, 2006)
122. 행복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즐거운 순간들의 총합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입장으로서, 이를 상향 이론이라고 부른다.
123. 다른 설명방식은 행복이 개인의 유전적 기질, 성격, 정서 성향 등에 의해서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서 이를 하향 이론이라고 한다.
제5장 자기실현적 행복과 긍정적 성품
177. VIA 분류체계. 지혜, 자애, 용기, 절제, 정의, 초월
177. (1) 지혜 – 창의성, 호기심, 개방성, 학구열, 지혜
(2) 자애 – 사랑, 친절성, 사회지능
(3) 용기 – 용감성, 끈기, 진실성, 활력
(4) 절제 – 용서, 겸손, 신중성, 자기조절
(5) 정의 – 시민정신, 공정성, 리더십
(6) 초월 – 감상성, 감사, 낙관성, 유머감각, 영성
제6장 성격적 강점과 덕성(1): 지혜와 자애
192. 따라서 독특한 생각이나 행동들은 독창적이면서 동시에 적응적이어야 한다. 창의성은 자신이나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야 한다.
195. 창의성은 지능 수준보다 성격특성과 더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다(Feist, 1998). 창의적인 사람들은 독립적이고, 비순응적이며, 비인습적일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가 넓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지니며 행동적·인지적 유연성과 모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특성들은 ‘창의적 성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18. 현대의 심리학자들은 지혜가 (1) 지능과는 다른 것으로서, (2) 뛰어난 수준의 지식과 판단 및 조언 능력을 의미하며, (3)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어렵고도 중요한 물음에 대해서 현명한 대답을 지니게 하고, (4)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덕목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219. 지혜로운 사람은 (1) 자기이해를 잘 하고 있고, (2) 어떤 결정을 할 때 감성과 이성을 모두 잘 활용하며, (3) 의미나 관계의 거시적 양상을 잘 이해하고 있고, (4) 폭넓은 안목이나 관점을 지니며, (5) 다른 사람과 사회를 위해 기여하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6)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배려하며, (7) 자신이 알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잘 알고 있고, (8) 중요한 문제들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으며, (9) 자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정확한 식견을 지니고, (10) 다른 사람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며, (11) 자신의 개인적인 규범과 일치하는 행동을 한다.
220. 국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김민희, 2008)에서는 지혜가 네 가지 요인, 즉 인지적 역량, 절제와 균형, 긍정적 인생태도, 공감적 대인관계로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적 역량을 평가하는 대표적 문항들은 “사물의 본질을 잘 꿰뚫어본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였고, 절제와 균형의 평가 문항은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는다.” “자기 절제를 할 줄 안다.”였으며, 긍정적 인생태도는 “미래에 대한 목표와 비전이 있다.” “내 자신의 삶을 즐긴다.”였고, 공감적 대인관계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였다.
223. 첫째, 지혜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자연적으로 겪게 되는 사람의 과업들을 적극적으로 잘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서 발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심리적 문제로 상담을 받아야 했거나 신체적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던 경험에 어떻게 대처했느냐가 지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셋째, 인생의 커다란 변화 경험은 지혜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Freud는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사랑과 일이라고 보았다. 사랑과 직업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중년기에 더 높은 지혜 수준을 나타냈다(Hartman, 2000). 넷째, 스트레스 경험은 지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개인을 자극하여 도전에 적응하도록 촉진하고 변화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제7장 성격적 강점과 덕성(2): 용기와 절제
249.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자인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더욱 지혜로운 자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강한 자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자이다.”
노자
259. 장기 종단연구(Mischel, Shoda, & Rodriguez, 1989)에 따르면, 4세경에 만족을 지연시켰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10년 후 청소년기에 학업성취, 대인기술, 대처능력 등에 있어서 더 우수했다.
278. 용서 성향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아이일수록 용서할 의도가 낮았으며, 나이가 많은 성인일수록 용서하려는 관대함을 보였다(Enright, Santos, 1997).
281. 대표적인 학자인 Tangney(2000, 2002)는 겸손의 핵심적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1) 자신의 능력과 성취에 대한 (평가절하가 아닌) 정확한 이해, (2) 자신의 실수, 불완전함, 한계를 인정할 수 있는 능력, (3) 새로운 생각, 상반되는 정보, 충고에 대한 개방적 자세, (4)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균형 있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5) 자기 자신에 대한 초점을 약화시키거나 “자신을 잊을 수 있는” 능력, (6) 사람이나 사물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것.
283. 겸손의 반대에 해당되는 자기애와 관련된 연구를 살펴봄으로써 겸손과 관련된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자기애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경쟁적이고, 지배적이며, 공격적이고, 분노 성향이 높다.
28. 자기애 성향자들은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Masterson, 1988), 이들의 매력은 얄팍한 것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피상성, 오만함, 적개심을 곧 알아챈다(Paulus, 1998). 이런 점에서 겸손한 사람은 처음에 자신 없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장기적 관계에서는 호감을 얻게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에, 겸손한 사람들은 타인을 지배하거나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욕구가 별로 없으며 대인관계에서 이득을 취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회적 관계가 안정되어 있거나 일정한 사람들과 평생 동안 만나야 하는 사회에서는 겸손이 특히 가치 있는 덕목으로 간주되는 것이다(Heine, Lehman, Marku, & Kitayama, 1999; Markus & Kitayama, 1991).
겸손은 대인관계 외에도 여러 가지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겸손은 정서적 안녕감과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86. 종교는 자기초월을 증진시킴으로써 겸손을 함양할 수 있다. 불교나 도교는 보다 큰 현실과 연결됨과 동시에 자기를 버리는 과정이 겸손과 관련된다고 본다(Watts, 1960).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교의 전통에서는 신에 대한 복종을 통해 겸손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단순히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나 신에게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겸손과 관련된 비방어적인 태도에 도달하기 어렵다. 계속해서 자신을 낮추기만 할 때는 수치심이 유발되고 자신을 비하할 수 있다. 겸손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우이를 미약하지만 가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겸손을 직접적으로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지만, 겸손과 관련된 자기평가의 정확성, 자기초월, 자기평가를 낮추고자 하는 의도를 촉진할 수 있는 기법들은 있다...........
개인의 안전감이나 가치감이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만 의존하지 않을 때 겸손이 함양될 수 있다..............
287. 나의 겸손성 평가
(1) 나는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 다른 사람들은 겸손이 나의 가장 두드러진 덕목이라고 이야기한다.
(3)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4) 나를 건방지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5) 나는 내가 이룬 것에 대해서 자랑을 하지 않는다.
(6) 나는 평소에 겸손하며 예의범절을 잘 지키는 편이다.
288. 신중성의 핵심적 요소는 자기관리의 차원에서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지만 그 이상의 덕목이다. 첫째, 신중성은 현재의 욕망통제를 넘어서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미래의 계획까지 고려한 ‘선행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태도이다. 둘째, 신중성은 지속적인 자기억제나 완고한 자기부정을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절도 있고 유연한 자기관리의 방식이다. 이러한 유연한 접근방식을 통해서 여러 개의 다른 목표와 그 결과들이 잘 조화되도록 한다. 셋째, 신중성은 단순히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니라 실천적 이성 혹은 지혜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289. Peterson과 Seligman(2004)에 따르면, 신중성의 강점을 지닌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자신이 처하게 될 미래의 상황에 대해 선견지명을 갖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고, 장기적 목표와 열망을 유지한다, (2) 자기파멸적인 충동에 저항하는 능력을 지닌다. 아울러 즉각적인 매력을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행동을 지속하는 능력을 지닌다, (3) 자기 성찰적이고, 신중하며, 일상생활의 현실적인 선택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4)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목표와 관심사를 조화롭게 유지하면서 인생을 일관성 있고 안정되며 통합된 형태로 이끌어간다.
292. 그러나 어떠한 한계 내에서 신중성은 환경적 요인이나 학습에 의해서 향상될 수 있다. 많은 철학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은 신중성을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하면서 이를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수양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중성은 자기조절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므로, 자기조절을 향상시키고 충동성을 감소시키는 방법들이 신중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지적 측면에서 보면, 단기적 보상보다 장기적 보상에 관심을 지니며 이를 예측하고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함양함으로써 신중성이 향상될 수 있다. 아울러 문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처방안을 생각해내고 이들의 장단점을 장기적 목표와의 관련성에 비추어 고려할 수 있는 열량을 키우는 것도 신중성 향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신중성을 억제하는 환경적 요인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닐 것이다(Peterson & Seligman, 2004). 첫째, 미래가 불확실하여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란 사람들은 장기적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신중성을 발달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지향해야 할 목표나 개인적 행동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신중성의 발달이 억제될 수 있다. 셋째, 어떤 단일한 목표에 전념해야 하는 압력 때문에 다양한 목표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중성이 발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294. 자기조절은 도덕적 행위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달성에도 도움이 되는 성격적 강점이다. 자기조절의 반대말은 ‘통제불능, 충동성, 맹렬함, 격정적임, 미친 듯함’으로서 분명히 부정적이다.
294. 자기조절의 전형은 침묵의 서약을 하는 수도자들, 긴 시간을 운동장에서 보내는 운동선수들, 매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 무술이나 요가를 평생 연습하는 사람들, 절대로 침착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다.
296. 자기통제를 잘 하는 학생들은 특히 성적이 우수하다. Wolfe와 Johnson(1995)이 32개의 다른 성격특질 측정치를 사용한 결과 자기통제만이 유일하게 학생의 성적을 잘 예측했다. 또한 자기조절 능력이 높은 사람은 개인적 적응 수준이 높다. 이들은 높은 자기수용과 자존감을 보일 뿐만 아니라 적은 정신병리(신체화, 강박적 행동, 우울, 불안, 적대적 분노, 공포 불안, 편집증적 사고, 정신증)를 나타냈다. 자기통제에 뛰어난 사람들은 배우자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들과도 일반적으로 잘 어울렸다. 그들은 더 나은 가족응집력, 더 적은 대인관계 갈등, 뛰어난 공감 그리고 더 안전한 대인관계 애착을 보였다(Tangney et al., 2004). 자기통제가 잘 되면 다양한 충동통제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자기통제를 잘 하는 사람은 알코올이나 불법적 약물의 남용을 덜 하고, 병리적 섭식패턴을 덜 보이며, 금전 관리도 더 잘한다.
제8장 성격적 강점과 덕성(3): 정의와 초월
305. Erikson(1968)은 중요한 조직이나 공동체와의 연대감을 지니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삶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고 사회에 대한 불만감을 느끼게 되는 ‘정체성 공허감(identity vacua)’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329. 감사는 영성 또는 종교성과도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영적인 활동(명상, 기도, 종교의식 등)에 참여하고, 모든 생명의 상호연결성과 다른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물질적 소유물을 기준으로 자신의 성공을 판단하는 경향이나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시기심이 적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소유물을 공유하는 경향이 높았다.
337. 유머감각은 인생의 역설적인 측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실, 유머감각은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만듦으로써 친화적인 인간관계를 촉진한다. 또한 인생의 역경을 좀 더 의연하고 즐거운 태도로 극복하도록 돕는다. 유머감각을 유희적인 삶의 태도 또는 장난기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맺고 있으며, 인생의 고통스럽고 모순적인 측면에 대해서 유쾌한 초월적 태도로 임하게 한다는 점에서 초월과 관련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342. 영성(spirituality) 또는 종교성(religiousness)은 인생의 초월적 측면에 대한 관심과 믿음 그리고 수행 노력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궁극적인 것, 절대적인 것, 영원한 것,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태도를 뜻한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서 인생의 의미와 목적의식을 느끼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 영성이나 종교성을 지닌 사람들은 종교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종교적 경전이나 서적을 즐겨 읽으며, 기도와 명상을 자주 하고, 인생의 궁극적 의미나 절대자를 추구한다.
344. 많은 연구에서 영성과 종교성은 심리적·신체적 행복과 긍정적 관계를 지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서경현, 전겸구, 2004). 종교성은 삶의 만족도와 상관성을 보였으며(Ellison, 1989), 질병이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Pargament, 1997).
종교성이 강한 젊은 사람들은 반사회적 행동, 약물중독, 마약판매, 불법행동 등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Johnson, 2000). 또한 종교행사 참여도가 높은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정서적 자기조절을 잘 하고, 학업성적이 좋았으며, 공격성이나 약물남용 그리고 성적 문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Stevenson, 1997). 종교성은 특히 인간관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교성이 높은 부부들은 부부갈등이 적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자녀양육에서 지지적이고 일관성이 있었다(Brody et al., 1994). 아울러 종교성은 용서, 친절, 연민 등과 같은 덕목들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Ellison, 1992).
347. 치열한 자기성찰과 이타적 행동실천은 진정한 영성과 종교성의 심화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3부 행복의 원천
제12장 인생의 의미와 영적 추구: 종교생활과 명상
445. 현대사회는 물질문화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정신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가치들이 도전받고 해체되는 과정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개인의 깊은 내면적 삶을 접하게 되는 심리치료자들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무의미감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부러울 것이 없지만 인생의 의미를 느낄 수 없어 허전하고 우울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심각해지면 실존적 우울증에 이르게 된다(Cohn, 1997; May & Yalom, 2000).
452. 사람들이 보고하는 인생의 의미는 일(성취), 친밀감(관계), 영성(종교), 초월(다산성)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수렴될 수 있다...........
459. 종교는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순기능을 지닌다. 종교는 인생의 의미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초월적 체험을 제공한다. 또한 인생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 힘을 주고 집단적 정체감과 사회적 지지체계를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행복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종교가 행복에 미치는 순기능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461. 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종교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경향을 보인다..........
461. 종교심은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61. 그러나 종교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62. Allport와 Ross(1967)는 종교를 대하는 주된 동기에 따라 내재적 종교심과 외현적 종교심으로 구분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를 개인적 또는 사회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겉으로는 종교적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듯이 보이지만 진정한 종교심은 낮은 사람들이다. 외현적 종교심은 이처럼 종교를 개인적 이익, 심리적 위안, 사교적 활동, 지위 향상 등을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는 종교적 태도를 뜻한다. 반면에, 내재적 종교심은 어떠한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접근하는 종교적 태도를 의미한다. Allport와 Ross(1967)는 이러한 두 가지 종교심을 평가할 수 있는 내재적-외현적 종교동기 척도(Intrinsic-Extrinsic Religious Motivation Scale)를 개발하여 신증적인 연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긍정적 정신건강과 관련성을 지니는 것은 내재적 종교심이었다. 반면에, 외현적 종교심은 편견, 독단적 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상관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이타심과는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462. 또한 종교심을 종교적 태도 또는 신념보다 구체적인 종교적 행동으로 평가했을 때, 종교와 행복의 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즉, 종교적 신념을 지니고 있는 경우보다 그러한 신념과 관련된 종교 활동에 많이 참여할수록 행복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George 등(2000)에 따르면, 종교심과 행복의 관계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은 공식적인 종교 활동(예배 참석, 기도)의 참여도였다. 신에 대한 인식 또한 행복과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인의 경우, 하나님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행복과의 관계가 달랐다. 하나님을 사랑이 많고 관대하며 따뜻한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행복도가 높았다(Tirkpatrick & Shaver, 1992). 반면에, 하나님을 엄격하고 처벌적인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스트레스의 정도가 높았다(Scheweb & Petersen, 1990). 또한 하나님을 문제해결 과정의 반려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여기는 수동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보다 더 긍정적인 정신건강 수준을 나타냈다(Hahtaway & Pargament, 1990).
* 한때 행복과 종교의 상관 관계에 관해 열심히 탐색했다. 그중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권석만 교수님은 책을 잘 쓰시고, 정리를 잘하시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