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텔레비전 중독
불행인지 다행인지 귀농귀촌지원센터의 원룸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입주 교육생에게 지급된 물품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조리기, 식탁, 의자 2개, 서랍장 등이다. 고정된 가구로는 싱크대와 옷장, 이불장, 신발장이 있다. 개방형 Wi-Fi iptime이 세대마다 주어져 인터넷 강국의 면모를 보여준다. 텔레비전은 개인 준비 물품이다.
선배 은퇴자들은 심심한 게 제일 무섭다고 했다. 딱히 할 일이 없는 은퇴자들은 종일 집에서 지내는 가정주부와 다를 바 없다. 아니 더 한심해진다. 가정주부는 하루 세 끼 식사라도 준비하지, 남자들은 그냥 식충이 또는 놈팽이가 된다. 하루 종일 소파에 삐딱하게 누워 텔레비전만 보는 게 소일거리다. 요즘은 OTT(Over The Top)로 영화, 드라마, 예능 다시보기를 시간에 구애 없이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혼자 놀기에 딱 좋은 세상이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줄곧 보는 사람. 흔히 말하는 텔레비전 중독에 빠지면 생산적인 활동은 전혀 없이 그저 멍하니 텔레비전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휴식을 핑계로 휴일을 보내는 직장인, 공부랑 거리가 먼 학생 또는 은퇴한 노인에게서 볼 수 있는 일종의 병 아닌 병이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의 공부나 텔레비전 중독을 염려하여 없이 사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을 보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텔레비전 혹은 다시보기를 맘껏 사용할 수 있으니 없는 건지 있는 건지 모르겠다.
텔레비전이 없으면 라디오를 듣게 된다. 텔레비전을 대신할 백색 소음을 찾는 격이다. 그냥 지속적이고 일정한 소음이 필요할 뿐인지도 모르겠다. 라디오가 나쁘지는 않지만, 영상이 없어 내용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텔레비전에서 꼭 봐야 할 프로그램이 몇 개 있으나 그렇게 간절하지도 않다. 초저녁잠이 많아서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텔레비전을 구하든가 라디오와 절친이 되든가 양자택일하리라 생각한다.
첫댓글 언제부턴인가 탤래비젼을 틀어놓고 딴생각 할때가 많아 내용에 집중할수가 없거등
생각이 많아 그런지 현실감이 떨어진 내용이 시답잖어 그런지
늙어서 그런지 알수가없네 ㅎ
재미가 덜해서 그래요. 무척 재미 있어야 되는데... 집중하는 연습이 힘들어도 노력해야 해요. 그래서 반드시 재미있는 것을 찾아 연습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