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열왕기상 6:1~13
제목 : 교회는 이렇게 세워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솔로몬 한 사람이 가진 권력과 힘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다윗이 준비한 유산과 두로 왕 히람의 협력, 이방인 기술자와 일꾼들 그리고 백성의 동역으로 성전을 건축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세워져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1.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1~6절)
하나님의 성전은 마음의 소원과 의욕만 가지고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의 준비 끝에 하나님의 때가 되어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성전을 짓는 것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바라고 그 뜻에 순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1절).
솔로몬 시대의 풍요를 생각한다면, 성전은 어떤 건축물보다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야 하겠지만 제사장들만 출입할 수 있는 성전(성소와 지성소)의 기본 구조나 규격을 보면 다락과 골방들이 추가된 것(5~6절) 외에는 모세의 성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성막의 제도를 가르쳐 주셨던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2~4절).
교회는 인간의 욕구나 필요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세워져야 합니다.
2.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기 위함(7~10절)
공장장은 온갖 시끄러운 소리며, 정리되지 않아 어질러진 광경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성전 건축 현장에서는 그 어떤 철 연장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채석장에서 석재들을 규격에 맞게 정확하게 재단해 가져왔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성전 건축 현장에서 철 연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성전이 지어지는 과정조차 하나님의 거룩함과 평화를 드러내고 있음을 암시합니다(7절).
하나님이 다윗의 성전 건축을 막으신 이유도 그가 전쟁에서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성전을 건축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골방에는 성소로 통하는 통로를 만들지 않아 제사장들이 사용하는 공간과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구별했습니다(8절). 이러한 요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함 가운데 하나님의 성전에 나아가야 함을 알려 줍니다.
성도는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 거룩한 존재로 살아가야 하고, 교회는 세상에서 거룩한 공동체로 드러나야 합니다.
3. 하나님이 거하시도록(11~13절)
성전의 외부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제 내부 공사로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계시의 말씀을 주십니다(11절). 그가 다윗이 걸었던 믿음과 순종을 길을 걸어가면 하나님이 다윗 왕조와 그 백성에게 하늘의 복을 부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었습니다(12~13절).
오로지 성전 건축에 온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말씀을 주심으로 성전 자체가 아니라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되새기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웅장하고 화려한 신전이 필요하신 분이 아닙니다. 천천의 숫양이 쌓인 제사를 원하시는 분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 말씀을 사모하고 그분과 늘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교회의 수나 규모가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교회인지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목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세워지는 교회, 성도의 삶의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교회,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교회가 주님이 세우고자 하시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