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SUV시장을 주도했던 쌍용차가 매각 공고를 내고 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파산하면서 쌍용차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쌍용차는 코란도를 이을 차세대 SUV를 내세워 이번 위기를 극복해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대표 모델인 코란도(Korando)는 국내 최장수 SUV이다. 무려 52년간 지속되고 있다. 코란도의 시작은 1969년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진자동차공업이 미국 카이저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한 첫 국산 지프 ‘CJ-5’가 바로 코란도의 1세대 모델이다. 당시에는 SUV라는 명칭이 없었기에 ‘민수용 지프라는 뜻의 CJ(Civilian Jeep)를 약자로 사용했다.
이후 신진자동차공업은 카이저를 인수한 AMC( 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신진지프자동차’를 세웠으나 당시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던 리비아에 차를 수출한다는 이유로 AMC가 기술 제휴를 중단해 ‘지프(Jeep)’ 이름에 대한 상표권 연장이 힘들어졌다. 이에 회사명을 ‘거화’로 바꾸고 1982년 자동차 브랜드 ‘코란도(Korando)’를 발표했다.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it)’의 약자로 한국에서 만든 사륜구동 자동차임을 강조했다.
1983년부터 코란도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5년 거화자동차는 일본 이즈스의 2.2L C223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75마력을 발휘하는 코란도 85년형을 출시했다. 그러나 1986년 거화는 버스를 주로 생산하던 동아자동차에 인수됐다가 신형 모델의 개발 등으로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쌍용차로 넘어가게 됐다. 그리고 쌍용차는 새 로고를 부착한 3세대 코란도를 출시했다.
1996년 쌍용차가 3년간 1200억을 투자해 출시한 뉴 코란도는 1세대가 갖고 있던 지프 스타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디자인과 소프트탑과 하드탑, 밴 모델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젊은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뉴 코란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2.3L와 2.9L 디젤 엔진 및 2.3L와 3.2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특히 1997년에는 경제성을 강조한 2인승 밴 모델을 추가해 낮은 세금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SUV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후 엔진과 디자인의 개편을 거치며 코란도는 변화를 지속했다. 2004년에는 기존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배출 가스 규정 미달로 인해 단종되면서 120마력의 2.9L터보 인터쿨러 디젤 엔진으로 단일화했다. 그러나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의 등장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2005년 10월 쌍용차가 액티언을 출시하면서 국내 단종했다.
환경 문제가 화두에 오르며 2010년 액티언 역시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쌍용차는 6년만인 2011년 코란도 C를 선보였다. 차체도 바디 온 프레임 타입에서 모노코크로 바뀐다. 코란도C는 현대 포니, 소나타 대우 마티즈 등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했다. C는 세련됨 (Classy)과 우수한 승차감(Comfortable), 환경 친화성(Clean)이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았다.
신차는 유로5를 충족하는 e-XDi 2.0L 디젤 엔진을 적용하고 현대 트랜시스의 6단 수동 변속기와 DSI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쌍용차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2015년과 2017년에 걸쳐 코란도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모델을 출시했다. 특히 2017년에는 유로6를 충족하는 e-XDi 2.2L 디젤 엔진모델을 출시하며 환경규제에도 대응해 나갔다.
그리고 2019년 차명에서 C를 삭제한 ‘코란도’가 부활했다. 외형 디자인은 SIV-2 컨셉트카를 기반으로 했으며 기존 차량 대비 차체는 늘리고 전고는 낮췄다. 여기에 SCR 시스템을 장착하고 1.6 e-XDi 디젤 엔진과 1.5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또 쌍용차 최초로 ‘딥컨트롤’ 주행보조장치를 탑재했다.
지난 26일 쌍용차는 새롭게 정립한 디자인 비전과 철학을 담은 차세대 SUV ‘KR10’의 디자인 스케치를 공개했다. 코란도와 흡사한 이번 디자인은 구조적 강인함(Robust Architecture), 예상 밖의 기쁨(Unexpected Delight), 강렬한 대비(Vibrant Contrast), 자연과의 교감(Communion with Nature) 등 4가지의 조형적 아이덴티티(Identity)를 기본으로 한다.
구조적 강인함은 단순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탈피해 강인한 구조의 형태와 디테일한 조형미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구현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등 예상 밖의 기쁨을 제공해 승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 색감, 질감, 조형 등의 미학적 요소간의 대비로 강인한 SUV의 특징을 표현하고 마지막으로 자연과의 조화로 고객의 감성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모델은 코란도와 무쏘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Powered by Toughness’라는 디자인 철학을 통해 독창적이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정통 SUV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드높여 나가며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현재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을 양산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오는 10월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정통 SUV 디자인을 구현한 ’J100‘(프로젝트명)의 스케치를 공개하며 2022년 중 중형 SUV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소형 SUV 티볼리를 비롯해 준중형 SUV 코란도, 중형 SUV J100, 대형 SUV 렉스턴 브랜드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SUV 전문기업으로 도약함으로써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는 소형 SUV인 티볼리와 대표 SUV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전 모델 라인업에 요소수를 사용하는 SCR 방식의 디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유록스(Eurox)는 롯데정밀화학이 만드는 요소수 브랜드로, 판매 1등(13년 연속 국내 판매 1위)과 순정 1등(벤츠, BMW, 현대기아 등 12개 브랜드 순정 공급)을 기록하며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첫댓글 93년7월 그당시
현금 천이백 칠십만원.
뉴 코란도는 지금봐도 멋있습니다. 굿굿
살리고 싶은 1인 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