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부품과 정비료등 바가지 수리비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왔던 수입자동차 문제를 해소하게 될 “사단법인 한국 수입 자동차부품 협회”가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6월 12일 국토해양부로부터 민간 차원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한국 수입차 부품협회는 18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의 1급 자동차 정비업체 운영자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등 3백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갖고 수입자동차 부품의 유통개선과 소비자들의 권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전에 본부를 둔 수입자동차 부품협회는 앞으로 그동안 수입차 딜러들이 독점하면서 폭리시비를 가져왔던 바가지 부품과 공임비의 표준화 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방적으로 책정돼 시행되어왔던 수입차의 수리비는 현행보다 평균 40%정도 떨어지게 돼 보험료 인하 효과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자동차 운영과 관계자는 수입차 부품협회의 발족으로 국산 자동차 부품의 경쟁력이 높아짐은 물론 수입차 운전자들의 권익에도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자동차 부품협회 실무를 맡고 있는 오병성 전무는 “향후 유능한 정비인력 양성과 기존 정비단체와의 원만한 협조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빠른 시간에 정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수입자동차는 현재 65만여 대로 국내 전체 차량의 3.5%를 점하고 있으나 올 들어 월별 신규 등록대수는 10%대를 유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뷰] 김석원 수입자동차부품협회 초대 회장 "수입차 수리비 거품 확 없앤다"
2012-09-22
[인터뷰] 김석원 수입자동차부품협회 초대 회장 "수입차 수리비 거품 확 없앤다"
“수입차 수리시장의 거품을 제거하고, 자동차 부품산업의 구조를 선진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최근 대전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한국수입자동차부품협회(KAPA) 김석원(50) 회장은 25일 금강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KAPA(Korea import Automobile Parts Association)가 발족한 것은 수입차를 소유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자동차 부품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명차 본사(대전 서구 괴정동)에서 본보 취재진과 만나 수입차 부품 품질인증제, 국산화를 통한 산업구조 개혁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취임 소감은. “3년여의 산고 끝에 정부(국토해양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KAPA가 힘차게 출범하게 돼 기쁘고, 초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산차와 비교해 3~6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수입차 수리비의 거품을 제거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식시키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인증제를 시행해 부품산업 구조를 현재의 종적 하청구조에서 횡적 경쟁구조로 변모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수입차 부품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산차의 경우 시간당 수리비 공임이 평균 2만 5000원인 데 반해 수입차는 최고 6만 8000원으로 3배 가까이 비싸고 부품비도 최고 6배까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차량등록대수가 정비소 1곳당 많게는 3600여 대에 달해 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나마 대부분의 정비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수입차 딜러업체들의 A/S와 관련된 분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KAPA 차원의 개선 방안은. “수입차 공식 딜러들에 의한 부품·정비체계의 독점적 운영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부품 생산·유통업체와 A/S 업체가 뜻을 모아 수입차 수리비를 현실화하는 대책을 마련, 수입차 시장을 독점해온 딜러업체들과 전면적인 가격 경쟁에 나설 것이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과의 MOU(업무협약)를 통해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50여 개 업체를 수입차정비 전문A/S센터로 지정,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복안은. “자동차 부품분야는 대기업의 횡포가 심해 중소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세계 5위 수준인데 부품 관련 세계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는 순정부품(OES 부품)과 비순정부품(OEM·애프터 부품) 시장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미국은 25대 75, 일본은 50대 50의 비중인 반면 우리나라는 95대 5로 순정부품이 시장을 장악해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크고 중소기업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이다. KAPA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공인하는 품질인증을 통해 독점유통 개선에 나서겠다.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도 모색할 수 있고,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과는 별도의 품질관리 절차 없이 수출이 가능해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전에 약 33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자동차부품 산업단지를 조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기업 위주의 하청구조로 독자적 브랜드가 없는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을 대거 유치해 품질·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마련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대전시와 긴밀하게 협의해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
-40대 중반이 돼서야 수입차 부품산업에 뛰어들었는데 그간의 삶의 궤적은. “대학(충남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신협중앙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신협중앙회를 퇴사해 둔산신협 상무와 평화노인병원 행정원장 등을 역임하고 2005년 ㈜명차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수입차가 많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아이템은 좋은데 고생하겠다’라는 말을 들었고, 실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의류·식품 유통에 손을 대기도 했고, 어두운 터널을 언제 빠져나갈지 갑갑해 술에 의존해 지내기도 했는데 2~3년 고생하니 끝이 보이더라. 현재는 141개 체인망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KAPA 일에 신경을 써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글=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김석원 회장은 -1962년 충북 청주 출생 -충북고 및 충남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신협중앙회 기획과장 -둔산신협 상무 -평화노인병원 행정원장 -㈜명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