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춘계야유회를 마치면서...
전고39․북중36회 동창회(회장 김형재)에서는 지난 6월 7일(일) 오전 7시에 춘계야유회를 갖기 위해 관광버스 2대(참석 인원 74명)에 분승하여 대전 뿌리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뿌리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침산동 일원 3만 3천여 평의 부지에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각품 및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효를 주제로 1997년 11월 1일 개장한 테마공원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만성교(모든 성씨가 한 곳에 모인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음), 뿌리공원 표석, 우리나라 성씨의 유래를 담은 비(碑)들이 세워져 있다. 자기의 뿌리를 찾아 해당 표석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결국 우리 모두가 한겨레의 후손임을 깨닫게 해 주는 시간이었다.
<직지사>에 입구에 들어서자 서울에서 먼저 내려와 기다리던 친구(신정일, 김점근, 강신전 부부)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황악산 기슭에 있는 김천의 직지사(直指寺)는 경북 지방을 대표하는 거찰 중의 하나이다. 신라 눌지왕(訥祗王) 2년(AD 418)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한 것으로 규모에 못지않게 역사도 오랜된 사찰로서, 매표소에서 약수정 앞까지는 잘 정비된 공원 같은 느낌을 주는 길이고 약수정에서 만세루까지는 울창한 고목들이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 상쾌한 느낌과 고찰의 고풍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한마디로 호젓하고 아늑한 사찰 분위기가 세속의 모든 갈등과 욕정을 떨쳐버리게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배꼽시계가 점심 때가 훌쩍 넘었음을 알린다(꼬로록). 나도 모르게 발길이 일직 식당으로 가고 있다. 서울 친구들과 더불어 그 동안 못다 한 옛정을 나누며 회포도 풀고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담소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직지사를 떠나 <박정희 대통령 생가>로 떠났다. 이 곳은 1917년 11월 14일 아버지 박성빈(朴成彬) 공과 어머니 백남의(白南義) 여사의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서 구미초등학교와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대통령이 태어난 아래채는 좌측에는 앞뒤로 1칸씩의 온돌방, 우측에는 방앗간과 외양간 1칸씩이 배치되었으며, 앞쪽 온돌방이 박대통령이 공부하던 방이다. 생가를 둘러보며 새마을 운동의 창시자이며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었던 고 박정희 대통령 영정 앞에서 잠시 참배하고, 아쉽지만 서울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박대통령 생가를 떠났다.
갈 길을 재촉하며 마지막 코스인 충남 금산에 있는 <7백의총>을 향해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가 구름도 쉬어 간다는 “추풍령 고개”에서 우리도 잠시 발길을 멈췄다. 김형재 회장의 아이디어로 준비한 홍어회에 소주 한 잔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옛말대로 천하에 일미다(그냥 정말 죽여줘요!). 사전에 치밀한 계획에 의한 추진, 정성껏 마련한 푸짐한 먹거리, 김형재 회장의 적절하고도 매끄러운 진행, 봉사자들의 정성과 따스한 손길이 우리의 마음을 흐믓하고 따뜻하게 해 준다.
<7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병장 조헌(趙憲) 등 700의사의 유골을 안치한 묘소로서 충남 금산군 금성면(錦城面) 의총리에 소재하고 있다. 사적을 둘러보며 조상들의 숨결과 조상들의 얼을 되새기며 오늘 하루가 의미 있고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이 모두가 역대 전임 회장님들이 갈고 닦아 놓은 기틀이 발판이 되었다고 사료되어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그 동안 활발하고도 왕성한 등산 모임, 골프 모임, 바둑 모임이 주축이 되어 이번 행사가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회원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는 10월 18일(일) 추계 만남의 날 행사(서울 동문-전주 초청)를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