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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의 취재이야기★ 스크랩 (해외취재) 아프리카 케냐 서북부 미고리 `루오족`의 삶
趙京衡 추천 0 조회 122 08.04.10 16: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조경렬 기자의 아프리카 탐사취재 


마사이족과 이웃하며 수렵과 농경생활
케냐 서북부 미고리 '루오족'의 삶


탐사취재 조경렬 한국타임스 편집장/사진 송영배 전문위원


지구의 마지막 남은 희망,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 따나는 여행은 어쩌면 축복받은 여행이다. 아직은 문명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소함과 이국적인 여정에 설렘을 더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아득한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이국적인 감흥에 젖어들어 자신이 지구의 반대편 2만 킬로미터 이상을 날아와 있다는 사실도 잊게 된다.

 
사람을 찾아 차로 한나절을 달려야 겨우 작은 부족 마을과 양떼와 소떼를 돌보는 마사이족 소년 한둘을 만날 수 있는 막막한 땅 아프리카. 동서양의 문명사회라면 차로에 전깃줄과 광고판이 여행객의 발과 눈을 붙들겠지만 종일토록 달려도 문명의 때를 찾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 오지마을 이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탐사 취재하고 밤늦게 찾아간 미고리 마을.

   
동부아프리카 케냐의 서북부에 위치한 미고리(Migori)는 탄자니아의 북부지역과 르완다가 접경하는 국경지역으로 빅토리아 호수에 인접해 있는 오지마을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주로 빅토리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팔거나 옥수수나 밀을 재배하며 살고 있다.


예전에는 마사이족이 대다수 살았던 지역이나 마사이족이 더 많은 초원을 찾아 내륙으로 이동하고 이곳에는 루오족이 많이 살고 있다. 케냐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비교적 잘사는 국가에 속하지만 이 곳 미고리는 오지중의 오지라서 사람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와 있지만 지역에서 좀 부유한 계층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그나마도 밤에는 전력이 약해 불이 나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멀리까지 걸어가 등유를 사서 비축하며 살고 있다. 등유로 불을 켜고 밤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순박하고 외국 이방인에게도 호의적인 편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렇듯 문명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인간미를 빼앗아 가는 마귀가 된지 오래다.

 

 존슨학교 엘리잔 교장과 인터뷰 하고 있는 촌장시인


아프리카 오지마을 미고리. 아직 이곳의 사람들은 문명의 때를 덜타 재물에 대한 욕망과 감언이설로 협잡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조직적인 떼강도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다고 이곳 주민들은 지적한다. 도둑질을 하다 잡히면 사형에 처할 수 있음은 물론 중범으로 다뤄 손발은 자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도둑들은 매우 조직적으로 완전범죄를 노린다고 한 선교사가 전했다.


잡히면 죽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그 흉악성이 극에 달한단다. 한밤중에 도끼를 들고 침범하거나 떼로 몰려와 재물을 요구한단다. 그래서 재물이 있다는 티를 내지 않고 살아야 하며, 문은 철문으로 달고 사는 게 이들의 일상이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할 경우 아예 재물을 다 내놓아 이들을 회유하는 편이 낫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니 가끔씩 한국 원양어선 선원들이 아프리카 연안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나포되는 경우도 이런 떼강도들의 돌발행동에 당한 경우로 이해된다. 이들은 매우 조직적이기 때문에 개인이나 가족이 당해내기는 역부족이다.

 
탐사취재팀은 이곳 미고리 교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교회도 역시 도둑들의 표적이어서 철문으로 달고 안에서 큰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밤을 보냈다. 만약 화장실에라도 가려면 그 자물쇠를 풀고 나가야했다. 치안이 좋지 않아서 스스로 조심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전날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탐사하고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밤늦게 도착하여 안주인이 손을 씻도록 물을 뿌려준다. 낯선 경험에 멋쩍었지만 감사히 손을 씻었다. 이 지역의 전통관습이 귀한 손님이 오면 물을 작은 통에 떠다가 손을 씻겨주는 관습이 있다고 L선교사가 귀띔한다.


물이 매우 귀하기 때문에 먹는 물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과다. 손님이 온다고 멀리까지 나가 공동우물에서 먹을 물을 떠다 비축하고, 세면할 물까지 채워 놓아 그 정성과 성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 식사는 지역의 전통요리인 향어 튀김과 옥수수 가루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프라이팬에 붙여낸 댕고(전)였다. 그리고 독특한 향의 팥을 삶아 소스로 먹는다. 이들은 향어 물고기 튀김을 이 댕고에 싸서 팥 소스와 같이 말아 먹는 게 최고급요리다. 탐사 팀은 최고의 대접을 받은 셈이다.

 

 

 

 


루오족…마사이족과 같은 계열의 부족


루오족은 한국의 정도령 신앙과 비슷한 토속신앙을 갖고 있었다. 즉 '레조마리아'라는 토속신인데,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이 땅을 구원하셨다는 메시지에 비해, 루오 부족의 한사람이 이 세상의 구세주로 왔다고 믿는다.

 
루오족의 결혼풍습은 전통적인 1부다처제로 결혼할 경우 신부지참금이 필요하다. 즉 신랑이 신부 집에 일정한 수의 소(牛)를 보내야 한다. 이는 신부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으로 다른 물품으로도 가능하나 그 수량은 신붓감의 가치에 따라 다르다.

 
즉 신부의 학업과 미모, 피부색, 언어능력 등에 따라 현저하게 다른데, 소 1마리에서 30마리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아이러니컬한 것은 피부색이 덜 검을수록 미인으로 평가돼 소를 많이 보내야 한다. 이는 백인 우월 주의적 발상의 흔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여성들도 화장을 할 때 흰색 화장품을 주로 많이 사용한다.

     
루오족은 마사이족은 언어체계가 비슷한 같은 계열의 부족으로 마사이족이 초원에서 목축을 주업으로 하면서 살아간다면 루오족은 큰 호수 주변에서 수렵을 하며 살아가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초원에서 살아가는 마사이족은 사자나 표범 등 맹수와 경쟁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호전적인 민족으로 변했고, 루오족은 이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기술이 발달했다.

 
가옥의 구조는 타원형의 큰 울타리를 두고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맞은편 건축물이 가장이 기거하는 본채이고, 그 오른편에 곡식 창고, 왼편이 부엌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가장이 기거하는 본채 양옆으로 오른쪽부터 지그재그로 첫째부인, 둘째부인, 셋째부인 등의 순으로 집을 짓고 산다.


주로 부인에게서 태어난 자식은 엄마와 같이 사는데, 만약 어느 부인이든 밤을 같이 지내야 할 때는 그 부인의 아이는 다른 부인의 방에서 자도록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 자식들이 혼인을 하면 가계를 이루는데, 보다 큰 개념의 가계로 한가운데 아버지 가계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장남, 차남 등의 순으로 원형을 이루며 씨족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이들 루오족은 수렵생활에서 현대에 와서는 주로 농사를 짓고 작업자족의 경제생활을 하며 살고 있으며, 이를 판매할 정도의 농사는 아니다. 그러나 케냐 북서부의 기름진 평야지대는 외국 자금에 의한 기업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의 녹차 밭도 바로 케냐 서북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다. 또 루오족의 음식으로 닭고기 요리는 최고급 요리로 꼽히며, 빅토리아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요리도 이들에겐 귀한 음식이다. 케냐는 키쿠유 족(22%), 루히아족(14%), 루오족(13%) 등이 3대 부족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교육열이 매우 높아 교사와 공무원이 과반수에 이를 정도로 많다. 재미있는 경우는 학교를 다니는데 나이제한이 없어서 20세가 넘어서 초급학교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고, 아버지와 자녀가 같이 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있어 아프리카의 덜 문명화된 특수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미고리의 존슨 초급학교를 찾다


미고리는 서양 문명이 일찍 찾아들었다.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지역으로 선정돼 초급학교를 짓고 교육지원 사업을 펼쳐온 마을이다. 존슨 초급학교(Assar Johansson School)는 네덜란드 선교사 존슨이 설립해 운영지원을 하고 있는 케냐의 초급학교다.

 
학생들은 꽤 많은 편이었다. 케냐는 우리나라와 같이 학제가 초중고 과정이 12학제지만 초급 8학년, 중등과정 4년을 합하여 12학제다. 이 4년의 중등과정이 우리나라 고교과정과 비슷한 수업을 한다. 8년의 초급학교 과정을 마치면 전문학교를 가든지 아니면 중등과정을 마치고 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

  
미고리의 존슨 학교는 8학년까지 총 1,43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교과 내용에 대해 교장 Onyango Elijan(남, 53)씨는 “현재 존슨 스쿨에서는 7개 과목을 수업하고 있으며, 영어와 스와힐리어, 과학, 사회, 수학과목 등 5개 과목은 시험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 외 나머지 미술과 가정 2개 과목은 교양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감 Mrs. Alice Ouko(여, 38)씨는 “정규 시험과목과 교양과목 외에 종교시간이 따로 편성돼 있다”며 “이 학교의 설립자가 기독교계 선교사가 세웠기 때문에 그 설립취지에 맞도록 종교 수업시간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역사가 있어 낡았지만 학생들은 매우 해맑은 모습으로 이방인 취재진을 진지하게 대했다. 이들은 인종을 백인과 흑인으로만 구분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계의 황인종도 백인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 어린이들은 서양인들이 자신들의 학교를 탐방한 것으로 믿는다.


취재진이 가져간 약간의 필기구와 메모수첩을 일부 나눠줬더니 매우 흡족한 얼굴들이었다. 이들에게는 필기구 하나가 매우 비싸다. 미고리의 생활수준이 우리나라 60년대에서 70년대쯤으로 보였다. 탐사 팀은 이제 미고리를 떠나 나쿠루로 가야한다.


카렌브릭슨 원작의 영화 'Out of Africa'에서 주인공 로버트 레드포드가 그의 애인 메릴 스트립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곳이 바로 케냐의 나쿠루 국립공원이다.


핑크 플라밍고, 즉 홍학이 집단 서식하는 군락지로 유명하다. “케냐에 가면 나쿠루 호수 홍학의 군무를 보라”는 말이 여행자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하다. 나쿠루 호수에 도착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메릴 스트립을 위해 비행기로 홍학이 노니는 호수 위를 날며 홍학의 군무를 연출케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에 하나였다. 바로 그 아름다운 호수 나쿠루로 가야한다. [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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