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장단을 하시는 혼의 가락 이원태님의 자료를 보면 인천의 곱새치기 민속에 대한것이 있다.
이는 1995년 전유배(73세),김덕봉(73세),운용태(56세) 씨를 통해 실증 수집한것이라고 한다.
곱새치기는 돈을 곱으로 걸어하는 놀음으로 그 놀음중에 하는 풍월은 다음과 같다.
이원태님의 자료를 통해 적어보면 이 민속놀이는 인천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있었으며 지금은 이름조차 듣기힘든 민속놀이가 되고말았다.
자 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1)뜨구 불구 떨구 내리면 2) 일자로다
일어나거라 다 밝았다 오경 밤중에 닭이 울었구나 그리허이면 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안구 돌구 백년슴이다 백년슴을 불렀는데 내구 떨구 이야차 줄만 다려라
이단춘이면 함흥땅 차 나려를 간다 그리면 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그대 불림 잘못 냈구나3) 장에 갈 길 거쳐 가거라 장터거리에는 큰솔재 그러하이면
오경마를 비껴 타고 승인선생 찾아가누나 내구 떨구 이야차 줄만 다려라
안흥대풍에 정물 참자 나려를 간다 그리면 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삼해용간 김응서 내려를 간다
삼월이 둘이면 윤삼월을 불렸는데 내구 떨구 무얼 내야 산단 말이냐
그대 불림 잘못 냈네 이단춘 함흥땅 나려를 간다 그리면 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귀뚤새 울구 동이 텄구려 내구 떨구 무얼 내야 산단 말이냐
칠월 높새 베 죽는다 아니여 무슨 자 일월이 중천금일다
삼낭게 연이 걸렸구나 내구 떨구 무얼 내야 산단 말이냐
오춘댁이면 당숙모 나려를 간다 아니 그리고 무슨 자를 떨어야 산단 말이냐
이눔의 노인 경술냉을 불렀구나 대육을 내야 육로로 통한 길일다
오영산하에 백화촌자 나려를 간다 그리면 어떤 자를 떨어야 산단 말이냐
삼천 바다 결이 굵었구려 내구 떨구 이야차 줄만 다려라
이에 불림 잘못 냈소 안기면 장난이 설렁 끓었네
육날미투리 감발신을 불렀는데 내구 떨구 무얼 내야 산단 말이냐
칠년이 일년이구 구가구 칠년이 백팔이롤세
국이 끓구 밥내 나누나 내구 떨구 이야차 줄만 다려라
다 밝았다 일어나거라 국이 끓구 밥내 나는구나
아 삼월이 둘이면 윤삼월을 불렀는데 내구 떨구 이야차 줄만 다려라
그대 불림 잘못 냈소 유월 갈곳 은근히 나려를 간다 그리고 무슨 자를 떨어야 산단 말이냐
사천곡석 너만석을 불렀는데 내구 떨구 삼남게 연이 걸렸네
아덩배치에 굴련 걸구 신의에 바랄가니 나의 낼 자 바이없어 못 살갔네
참고로 웃 자료에 대한 설명을 덧붙히자면
1)무슨 자를 내야 산단 말이냐 : 무슨 자를 내야 다른 사람에세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말. 2)뜨구 불구 떨구 내리면 : 한 장을 떠서 낼 패를 골라 노래를 하면서 뽑아 내려놓으니. 3)그대 불림 잘못 냈구나 : 자기가 갖고 있는 패가 나왔을 때 진행권을 가로채면서 하는 말.
◇ 투전을 가지고 '곱새치기'라는 놀이를 하면서 하는 노래. 투전패를 내놓으면서 그 숫자에 해당하는 노래를 하는데, 이를 '투전불림'이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내놓은 패를 보지 않고도 투전불림을 듣고 경기를 진행한다. 노랫말 중에 '그대 불림 잘못 냈소'라는 대목은 상대방이 낸 숫자를 가지고 있을 때 진행권을 가로채면서 하는 말이다. 한문구절이 와전되어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운 구절이 많다.
김홍도의 그림 민속놀이 " 공기 "
어린시절
내고향 영종도 에서 나는 어른들이 초상집에서 둥그렇게 둘러서서 노래를 불러가며 이상한 투전놀이를 하는것을 본적이 있었다. 바로 조금전 서술한 곱새치기, 또는 다른 말로 곱사치기 이다.
이 놀이는 현재의 연령으로보면 70 세 이상되신 노인분들이 하시던 놀이로서 영종도에서도 주로 상가집에서 밤을 새우면서 하는 놀이이자 놀음이었으며 연대로 보면 1970년대까지도 이어져오던 민속이었다. 화투놀이가 환한 전기불빛이 있는 방에서 하는 놀이라면 이 곱새치기는 호롱불이 있는 안마당이나 달이 뜬 길옆 마당에서 할수있는 놀이였다.
그 지역은 중산동, 운남동, 운서동, 운북동등의 집단마을에서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두루 퍼져있던 놀이로써 화투가 쉽게 통용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어렵게 노년에 계신분들의 기억을 통해 이제는 없어지고만 그 자료를 부분적이나마 수집해보았다. 이제는 모두가 기억속에서 사라져갔기 때문이었다.
놀이기구는 어디서나 쉽게 준비가 가능한 빳빳한 각조가리 24 장으로 즉석에서 준비하여 하게된다. 가로 1,5센티, 세로 20센티미터 정도의 길고 좁은 형태로 그 종이에 한자로 1 부터 10 까지를 적어 구분을 할수있게 해 놓는다.
1 에서 4 까지는 3 장씩이고 5 에서 10 까지는 2 장씩이다.
노는 인원은 약 5 명정도씩이며 총 24장의 패를 잘 섞어 3 장씩을 떠서 노는데 들고있던 패를 한장씩 내면서 소리를 매기는것이다.
내가 남이 갖고있지않은 패를 내야 그 패가 사는것이고 선자가 낸패가 후자에게 있을때 후자는 " 광"이다라고 외쳐 후자의 승리를 알리게된다. 승자는 장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패가 3 장이기 때문에 들어오는 패에따라 그 매기는 노래가락 내용도 달라지게된다. 그 1 부터 10까지의 수를 불러보면 다음과 같으며 변음되어 무슨뜻인지 모르는 구절도 있었다. 이를 구술 그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며는 무얼내야 죽지않나.
하나는 어린신랑 아픈 신부래두 잡구 둘이 놓구 두니 났구나 삼이 진득 싸장사에 칭칭울구 잡아라 집자 사월 남풍 대맥광에 오춘땍은 당숙몬데 오 갈피랑 무연 걸렸구나 잡꾸 육문열구 은구지에 치덜달구 은달구지나 잡지 팔년 고생숙향 지나잡지 구륭서 늙그녁에 열이라 당숙죽으면 굶는법이다.
그리고 예를들어 패가 3, 7, 3 이 들었을때 부르는 노래는
그러면은 손석수는 살었는데 무얼내야 죽지않나. 일곱애기 칠형제에 칠월풍진 초패왕이라 잡지. 무얼내야 삼년탈상 세슬어미라 잡질못했나. 구를 납셨네.
또 패가 10, 4 , 3 이 들었을때는
어디보자 무슨수들를 들었느냐 칠칠무굴 잡어라 잡지마라 무얼내야 죽질않나 시월남풍 대맥광이라 잡지 무얼내야 질질 무굴 잡아라 잡지. 사월남풍 대백 광에 잡구 삼나장 저승길일쎄.
곱새치기, 이제 내고향 영종도에서 이를 재현할수있는 노인들도 거의 다 돌아가셨다.
1980 년대말 인천국제공항의 공사시작과 더불어 급격히 유입되고있는 외지인들과 지역인들의 유출, 그리고 노년으로 인한 그 증인들의 사망은 이제 그 이름조차도 지금을 살아가는 영종인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것이다.
그나마 직장이 영종도에 있어서 고향과 함께 살아왔지만 어쩌다보니 직장의 옮김에 따라 고향을 떠나온지도 어느덧 5 년여가 지나는 필자(본인)조차도 이제는 그 잊혀짐의 대상에 있음을 아쉽게 바라보고 있을뿐이다. |
출처: 허허벌판 원문보기 글쓴이: beol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