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정 몰랐었네. 외로움에 대해.
홀로 걷는 걸음은
생각보다 크고 무거우며
훨씬 더 아프다
매순간 모든 것을
혼자 견디며 가야하기에
홀로 걷는 걸음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외로움과의 독대 속에서
한발한발 내딛는 동안
홀로 걷는 걸음에서는
인동초꽃을 닮은 진한 향기가 더해 간다.
_홀로 걷는 걸음,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일단 시작해놓고 보자.
그런 마음으로 홀로
새벽 첫기차 타고 부산역으로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늘 제 곁에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친구가,
그리고 같이 어울렸던 지인들이...
왁. 자. 지. 껄.
이 네 단어가 저를 설명하기에 딱!!
주위 누군가에게
남해안 걷기 같이 할래? 갈래?
그렇게 물어보기가 어쩐지 주저주저~
홀로 놀아보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에라 모르겠다~ 남해안~
그냥 1박2일 혼자 가보지뭐.
뭐든 해봐야 아는거니까.
이렇게 남해안 길에 올랐더랬습니다.
일찍이 동해안은
2019년도 04월 20일, 21일을 시작으로
12월21일, 22일까지 진행~ 완료~!
1구간 4월 고성 통일전망대~속초 낙산사 63km
2구간 5월 속초 낙산사~강릉 금진항 87km
3구간 6월 강릉 금진항~삼척 임원항 75km
4구간 7월 강원도 삼척 임원항~경북 울진 기성항 65km
5구간 8월 울진 기성항~영덕 구계항 73km
6구간 10월 영덕 구계항~포항 영암1리마을 108km
7구간 11월 포항 영암1리마을~울산 간절곶 120km
8구간 12월 울산 간절곶~부산 오륙도전망대 66km
=> 동해안 8구간 657km를 걸었었구요.
그러며... 19년과 20년에
백두대간을 16구간으로 715km
국토종주는 7구간으로 628km
이렇게 걸어냈습니다.
뭔가 크고 굵직굵직한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간다는, 알아간다는
그 뿌듯함^^
21년도에도 굵직한거 뭔가 하나는 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는 남해안으로.
올해 부지런히 걸으면
남해안 1,200km 마치고
서해안 1,400km 쪼매 진행할 수 있겠지요^^
이번 걸음한 남해안1구간은
부산시
남구-동구-중구-서구-사하구-강서구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안골동-청안동-두동-남양동-남문동-제덕동-명동
부산 오륙도-신선대-부산역-영도다리-부산자갈치시장-
송도거북섬-송도해수욕장-송도용궁구름다리-암남공원(두도전망대)-
다대포-(몰운대)-낙동강하굿둑(을숙도)-
부산신항(부산과 창원 경계)-
안골마을-황포돛대노래비-
진해구 명동 일부 캠핑장 공터까지
(삼포마을 삼포노래비 직전)
2021년 05월 22일(토)~23일(일)
토요일 아침09시~(1박)~일요일 낮12까지
85.5km 진행
부산역에서 택시로 오륙도선착장에 도착하니
아침 8시 30분이 안되었네요.
물질하고 돌아와 정리중인 해녀아지매와 잠시 이야기 나누고.
이 부산땅에 이제 덩그러니 혼자이니
가야할 길이며, 안내판에도
더 눈길이 머뭅니다.
둘러보며 여유 잠시 즐기며
팥빵도 하나 꺼내 아침으로 먹습니다.
여기 지금...아무도 없어요.
저 말고는.
홀로 지구별에 떨어져버린 외계인 마냥.
오륙도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이며
동해안 걸음할 때 저기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었네요.
아침 햇살이 기가 막히게 좋은 이 아침
바다 위에서 반짝반짝 춤 추는 모습에
제 맘까지도 다~ 설레고.
아~ 앞으로 펼쳐질 남해안이
어떤 모습으로 제 안에 담겨갈지...
19년도 12월에 와서 동해안 졸업을 했었던 이곳.
그때 남해안은 누가 진행할까 했었는데...
지금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 진행하고 계시는 분들 있는거
알고들 계시려나요?
이곳 오륙도유람선 선착장에 홀로 서보니
우왕~ 대단한 대영호지부장님과 전국구님^^
멋지다.
가다보면 우리나라 한바퀴도
뭐~~ 끝나는 날 오겠죵^^
동해안 졸업할 때 같이 여기 서있던 분들~
그 한분 한분 얼굴도 그려지며
아~ 보고싶다~
아~ 옛날이여~
자 빵으로 빵빵하게 배도 채웠겠다~
그럼 진짜 떠나 볼까요.
렛츠고.
기다려라 남해안아~
내 발자국 꾹꾹 찍어주꾸마.
오륙도선착장을 나와 도로 오르막.
금계국이 천지 삐까리~ 노랗게 인사하며
엥? 벌써부터 땀 삐질삐질 나기 시작하네요.
우짜노.
아스의 그 열기가~
씽씽 달리는 차들의 그 열기가~
헥헥.
그 길에 개미가 한마리 기어갑니다
제 몸집의 몇 배나 되는 먹이를 끌고.
이야~ 고녀석.
저는 작은 배낭 하나 메고도
이렇게나 낑낑거리며 가고 있는데...
저~ 위짝에 계신 분께서 제게
약한 모습 보이지 말라고 미리 입단속 시키려
요녀석을 제 앞에 보냈나 싶어요.
그려유~그려~
제가 투정이 싶했습니당~
개미는 작고
나는 큽니다
제 몸집의 수십배도 끄떡없는 개미
제 몸집의 10분의 1도 버거운 나
그 순간
개미는 이 길 위에서 가장 위대했고
나는 그저
고개 숙이며 말없이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갑니다.
백운포체육공원쪽으로 신선대 오름 등로가
지도상에 너무 이쁘게도 나와 있길래
그쪽으로 올라가볼까 하며 길잡고.
혹시 의심이 되니
길 가다가 만난 동네 어르신인듯한 분께
이쪽으로 가면 신선대 등로 오름 갈 수 있나요?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근데, 어라?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던
군부대시설이 두둥~ 내 앞에.
지도상 빈공터가 모두다~
군부대시설이었던가 봅니다.
그 뒤로 신선대가 있는데
과연 길이 있을까 의심이 들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어르신께서 있다고 했으니
일단 들이대 봅니다.
꾸역꾸역
일단 체육센터 건물 인근 군부대 건물 옆으로 오르막이 있는데
출입금지 표시가 있고
사람이 얼마나 안다녔는지
풀이 제 다리 길이 만큼은 올라와 있었습니다.
차마 거길 눈치보며 갈 수는 없을 듯 했고요.
가다 총맞으믄 우째요.
우리쪽 부대만 있는것도 아니고
미쿡쪽 부대도 있는디 몸조심 해야죵.
그래서 다른 길 찾아 더 걸어 들어가다보니
보성사라는 절이 보이고
백운농장 들어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저리로 가면 길이 있을 듯 하여
좁은 길 따라 올라갔는데
독립투사 안중군 의사 여동생
'안성녀(루시아) 여사의 묘' 표지판도 보이고.
오호라~ 어쩐지 잘 온 거 같습니다.
가다보면 안의사 여동생분 묘도 만날 수 있으려나?
근데 백운농장에서 길이 딱 막혀버렸어요.
옆으로 뒤로 돌아다녀봐도 풀이 온통 메워
어디를 뚫고 가야할지 깜깜~
주인장 불러서 물어보려고 "계세요~"를 수십번 외쳐도
제 소리는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결국은 아래 보성사 절로 다시 내려와
보살님 한 분 계셔서 물어보니
이쪽에서는 산에 올라가는 길이 없다시네요.
결국 길 없는거 확인만 하고
갔던 길 되돌아 나와 큰 길가로 진행
이럴때 누구라도 옆에 같이 있으면
어디라도 들이대볼텐데...
혼자이니 뭐~ 그게 그렇게 안되어지네요.
일단 안전 우선이라. 제한적~
신선대 정문으로 가서
한바퀴 돌아나와야 하는게 맞는가 봅니다.
버스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그 눈빛들...
"쟤 날더운데 뭐한다냐?!" 그러는 듯.
근데요. 저는 이런 제가 좋아요.
주말동안 내내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미 판은 벌어졌으니
나아가는 일 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네요.
이 낯설음에 한 발 더 바짝 다가서기.
지금 보이는 곳이 백운포~라고 불리던 곳.
현재는 매립이 되어
거북돌이라 불리던 차돌을 찾아볼 수 없고.
파도가 세게 치고 바람이 불면
이 백운포의 차돌소리가 멀리까지도 들렸다고 하는데
그 소리를 이제는 못 듣는 건가 보네요.
아쉽습니다..
남파랑길이 아닌, 남해안길을 걷는다는 건
보다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인데...
순수 그 자체의 자연.
사람도 인공 미인보다는
조그 덜 생겼어도 자연스러운 사람이
저는 더 정이 가고 예뻐 보이더라고요.
자연의 오묘한~ 조화랄까~
그 아름다움.
길 따라 신선대 방향으로 오름길 올라가다보니
오륙도 섬이 보이기 시작하고~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뭉쳐서 2개로 보이던 섬.
이제 슬슬~ 그 모습이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
보는 방향에 따라
5개로도, 6개로도 보인다고 하여 오륙도라~
신선대휴게소에서
음료수 하나 사 마시면서 그곳에 배낭은 맡기고
신선대 야산 한바퀴 돌러~
초입길 코스모스가 환~하게 반겨주고
그 모습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그냥 지나갈 수가 있어야죠.
앙앙!!
아~ 길도 편하고 폭신폭신~
뻐꾸기가 반가운 손님 왔다고 한곡조 노래도 불러주네요.
뻐~꾹~뻐꾹~ 뻐뻐꾹~
까치들은 등로에 뭐가 떨어져있나?!
땅으로 내려와서 콩콩~ 통통~ 걸어가고
아~ 공기 조오코~
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예뻐요.
찔레꽃 향기도 흐음~
이 향기 듬뿍 마시면
내게서도 그 향기 비슷한 내음좀 나려나?
짜잔~ 오륙도가 육도가 되었습니다.
여기가 오름 최고 끝부분. 조망터~
아래 보이는 기념탑은 '브로우턴함장 기념비'라고 하는데
내려가보진 못했구요.
<브로우턴함장 기념비 내용>
1797년 10월, 윌리엄 브로우턴 함장과
승무원들은 영국 해군 소속 '프로비던스'호의 부속선을 타고
이곳 용당포에 상륙하여 주민들과 접촉을 가졌던
최초의 영국인들
브로우턴 함장 부산 방문 200주년을 기념하여
그가 부산항을 정밀하게 측량 관측했던 지점에 건립.
영도 섬 안의 산과 건물들 조망~
태종대가 있는 태종산부터...
바로 아래 신선대터미널과 부두
구덕산 앞으로 보이는 다리는 부산항대교,
시원스레 조망이 펼쳐지고.
중앙의~ 화물로 빽빽하게 채워진 감만부두 모습이며.
여기 위에 저보다 먼저 어느 남자분께서 와 계시더라고요.
사진찍어드릴까요?
먼저 물어봐주셔서...
^^ 감사하게도.
오륙도만 보이게 찍어주시면 되세용.
신선대 정상 가는 길 아래 위치한 정자
일신정(日新亭)이구요.
여기 정자 위에 올라가서 보니
나무 사이로 오륙도가 가까이 조망되었습니다.
오륙도는
1740년 편찬한『동래부지』산천조에는 오륙도에 대해,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세 번째 봉우리에는 당나라 장수 만세덕의 비석이 있다.”
라고 기록.
밀물일 때 썰물일 때 영향으로
방패섬과 솔섬이 바닷물이 들고 나고에 따라
5개로 보였다가 6개로 보였다가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네요.
신선대 인근에 오시면 이곳 들렀다 가세요.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 너무 좋아요.
신선대부두의 모습~
저 수많은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과연 뭐가 들어있을까요?
부산 영도구의 영도 섬.
거기를 가려면 부산항대교를 건너가야 하는데...
저는 해안길로 가는 사람이니 저쪽으로 가면 앙돼요.
부산항대교 건너간다면 진행이 좀 수월~
상당히 빠르게 진행하겠지만...
저는 원칙 고수하며 쫌 돌아서 갑니다.
좀전 옹벽 위에 밭이 있었고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던 어르신 두 분.
여기 갓길로 가면 길 있느냐고 여쭤보니
한쪽으로 잘 붙어서 가야할거라고 하셨습니다.
가다보니...
점점 갓길이 좁아지며 배낭 메고 이 길을 가는 건...
으악!
순간 커다란 트럭이 씽~하고 제 옆을 지나가는데
깜짝 놀랐어요. 속도도 줄이지 않고.
절대.
네버~네버~ 때려죽여도 못가요.
다시 조금 걸어나와서~ 옹벽 위로,
차라리 옹벽 타고 걸어가볼까 싶어 기어 올라가 보니...
뭐야. 이런 좋은 길이 있었네요.
딱봐도 길이 저쪽 앞으로 이어져 있을거 같구만요.
으하하하~
이런 척박한 돌덩이 가득인 녹슨 철로 곁에
싹을 틔운 요녀석들... 기특하죠.
장구채꽃과 돌나물~
장구채꽃은 맞는지 정확치는 않아요.
꽃검색 해봤는데 장구채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 있던데
요녀석은 둥글어서...
90% 넘게 장구채꽃일 확률이라고 하니
일단 그렇게 알고.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군부대시설인가?
지도에는 나무만 가득~ 비밀이 필요한 곳
철조망 울타리~
경비견이 있기는 있는건지
강아지 소리조차도 안들리던데...
저 아저씨도 저랑 같은 저쪽 길로 건너가야 한다길래~
이쪽에 사시는 분이라 잘 알겠지 싶어 따라갔는데
이분도 처음 오셨던 길이었던가봐요.
^^
길따라 가다가 옆길로 들어가서 지나가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건널목이나 그런게 안보여서
그냥 차 안올때 후딱~ 지나갔습니다.
저 아저씨랑 같이!
그리고는 먼저 가겠다고 인사드리고~ 슝~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담벼락 옆을 지나
가로수가 이렇게 그늘을 만들어주니...
뭐~ 도심을 지나가도 초록 마음으로.
여기쯤에서 뭐라도 식사 하고 가야겠기에
안쪽으로 들어와서 진행 중~
식당은 이곳저곳 많이 있는데
혼자인 몸이라~ 어디 들어가기가 마땅치를 않네요.
그래서 결국에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사발면 하나 후딱 먹고
음료수 사서 나옵니다.
왜 홀로 걷는 방장님이
라면~ 소고기 라면~ 하는지
조금은 알겠어요.
근데 혼자 먹으니까
별로 맛있다~ 그런 생각도 안들어요.
맛없는 것도 누구랑 함께 먹으면 마냥 맛있는데...
ㅠㅠ
혼자 걷는다는건 이런거였네요.
다시 되도록 해안가쪽으로 붙어 가려면
길 찾아 나가야 하고.
아침에 여기 부산역에서 택시 타고
오륙도선착장까지 12,300원.
편의점 식사시간 빼면 4시간 걸렸네요.
계획했던대로 아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음~ 나쁘지 않아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입구쪽~ 지나며...
영도의 봉래산이 우뚝~ 존재감 과시 중.
깽이도 이쯤에서는 존재감좀 드러내야겠죠. 찰칵~
가로수 아래~ 기분 좋아지는 초록의 힘~
그늘 아래 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마음이 활짝 웃어요. 히힛.
이 낯선 곳에서는 나에게 아는 척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요.
저 혹시 투명인간이 된걸까나요?
미세먼지도 방긋~ 좋음이래요.
부산 이정도면 날씨 굿~
제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건
저 초록의 표지판 뿐이네용
^^
따라 웃은 얼굴 지어보며, 같이 방긋~
저 앞에 걸어가는 두 분이 부러울 뿐이고,
한동안 일부 구간 계속 앞뒤로 걸어갑니다.
그대가 아름다운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아름다운건
그대의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이쪽 육지에서 영도 섬으로 연결되는 두개의 다리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제 팽달이 걸음으로도
벌써 20km 넘게 왔습니다.
유라리광장은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대륙의 국도 7호선의
시점과 종점인 이곳을 유럽의 유와 아시아의 라(아)
그리고 사람, 마을, 모여 즐겨 노는
그 소리를 뜻하는 리(이)의 조합
유럽과 아시아인이 함께 어울려
찾고 즐기는 장소라는 의미~
영도다리! 거~서 꼭 만나재이~
점바치골목 설명이 있는 작은 부스.
안에는 밀폐공간이라 문은 닫혀 있었구요.
점바치는 부산사투리로 점쟁이.
6.25전쟁 때 영도대교 다리 아래에 형성된
점집거리를 말합니다.
부산에 밀려든 피난민들
피난길에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영도대교 아래로 몰렸고
이 피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점집들이 모여
점바치 골목이 형성되었대요.
영도다리 밑의 점집은 전쟁이 낳은 유산이며
한국전쟁 때 헤어진 가족들은
무조건 부산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며
기약없는 이별들을 했다고.
ㅎㅎㅎ
요녀석이 제게 하트를 발사해 주니
제가 받아서 주머니에 쏘옥~
이러며 걷고 있어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외로움을 즐기는 나만의 유희~ 방법~
이렇게 고삐 반쯤 풀어 놓고.
부산자갈치시장
시장은 늘 활기가 넘쳐서 좋아요.
근데 요즘은 코로나땜시 사람들 많은 곳은
어쩐지 살짝 기피되어지는...
마스크 제대로 잘 쓰고~
SINCE 1950~
한국전쟁 후->1963년 부산공동어시장 개점
->1970년 부산 자갈치시장개장...
부산자갈치시장은
1945년 광복 후 시장이 형성되었고
당시에는 남포동시장이라 불렸었구요.
한국전쟁 이후
자갈밭에 있었던 시장이기에
1) 해안가에 널려 있던 '자갈'과
어시장의 물고기를 의미하는 '치'자의 결합
2) 자갈밭과 장소를 나타내는 처(處)가 결합
이름이 그래서 자갈치시장~
먹거리도 많고 맥주 한 잔 캬~
시원하게 하고 가면 좋겠구만.
누군가 한 사람 저 툭~ 치면서
"샥시~먹고가~"
그러면 두 말 않고 들어갈텐데.
부산 아지매~
저좀 불러 잡아 주이소~ 암두 안잡아주네.
저 진짜 투명인간인가봐요??!! 내가 안보이나??
영도 섬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인
남항대교 다리 아래를 지나~
영도 섬으로 갈 수 있는 다리는 총4개로
부산항대교, 부산대교와 영도대교,
그리고 이곳 남항대교.
송도 거북섬
예전에는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서
거북섬의 원래 이름은 그냥 송도였었는데...
그 무성하던 소나무가 육지로 옮겨지며 민둥 바위섬이 되었고
지금의 바위섬은 거북이 같이 생겼다~ 하여
거북섬으로 불리고 있다고 적혀있네요.
거북섬은 송도 어부와 반인반룡이 된 용왕의 딸과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곳
다리가 놓여 있으니
잠시 들어가서 둘러보고 나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는 좀 컸구요.
다들 서로 사진 찍어주고 찍느라 바쁜데...
저만 혼자서 셀카~
에잇! 맘에 안들어요.
케이블카 타고 가면 금방 저쪽으로 넘어갈텐데
뜬구름 바라보듯 케이블카 바라보며...
송도 거북섬과 송도구름산책로
한 바퀴 휘~ 돌아 나와
송도해수욕장~
아직 여름 시작도 아닌데 사람들 꽤 많아요.
해수욕장 왔으니까 그냥 가면 섭하죠.
ㅎㅎㅎ
혼자라도 할껀해야죵.
바닷가에 들어가 물놀이 하는건
대부분 쪼맨한 아이들~
밀려드는 물살에 잡히기라도 할라치면
나 살려라 꺅꺅~ 소리지르며 달리기~
아~ 아이들 저리 노는 모습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네요.
행복의 크기를 잴수 있다면
이 아이들 행복지수는 건물 뒤로 보이는 저 산을
훌쩍 뛰어 넘을 만큼이나 높을 듯.
어른들은요. 그냥 바라만봐요.
바다는 바라만 보라고 있는거 아닌데...
첨벙첨벙거리며 쭈욱!~~
저는 홀로 배낭 메고 물 속을 걸어갑니다.
2021년 여름의 길목~
제 해수욕장 첫 물놀이 되시겠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최고의 피서지였다고 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이쪽 구간만 와서 하루종일 놀다가도 좋겠죠^^
관광 지도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올려보구요.
다리며 발에 달라붙은 모래 물 받아서 씻고 떼어내느라
시간이 꽤나 많이 소요되었지만
놀며 온거 후회없어요.
너무 행복했으니... 으흐흐.
잘 놀다가요~ 송도해수욕장 bye~
송도해안산책로 데크길 따라 가야하는데...
못간대요. 왜 못가게 막아서지??
순간 어쩐댜~ 그러고 있는데
어떤 분이 계단 위로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여쭤보니 이쪽으로 올라가면 큰 길가로 이어진대요.
일단 가야할 길이 막혔으니
저도 지도 살피며 따라 올라가 봅니다.
차 다니는 큰길가로 나와 걸어가니
아래 바다로 이어지는 데크길이 보이고요.
원래 저 길 따라 걸어갔어야 했는데...
집중호우, 태풍 피해로 일부구간이 파손되었었나봐요.
9월까지 복구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현수막이라도 있으니 뭔일인지 알쥬~
고마워유~그 친절하심~
현수막하고도 대화하는 절대신공 발휘 중!!
저 데크길로 갔었으면
엄청 좋았을거 같은데..
저랑은 인연이 아닌듯 아쉽당~
1950년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한국 지원 요청에
가장 먼저 응답한 유엔 회원국들 중 하나였던
뉴질랜드
뉴질랜드군의 첫 번째 군사캠프가 세워졌던 이곳 송도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부산시에 기증한 이 바위와 기념패를
여기에 이렇게 설치했다고 합니다.
1950년부터 57년까지
총 6천여명의 뉴질랜드군이 한국을 위해 싸워줬구요.
45명은 목숨을 잃었다고.
마지막에 적혀있던 문구에
눈길이 잠시 우뚝 멈춥니다.
"우리는 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곳 지나가신다면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꼭 읽어보고 가세요.
어디서고 도움이 필요한 뉴질랜드 사람들 만난다면
군소리말고 도와주기로 우리 약속!!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도해상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올라가다보면
동섬으로 연결된 송도용궁구름다리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이지만 다녀와봐야지요.
언제 또 와보겠어요.
혹시 거북이가 토끼를 살살 꼬드겨
데리고 간 용궁이라는 곳이
저 동섬이었던가?
이 거북이가 죽어서 아까 봤던 송도 거북섬이 되었나?
송도해안산책로를 걸어왔다면
첫번째 사진의 해안선 따라 데크길 걸어 왔었을텐데...
그쪽에서 여기 바라보며 오는 길도
꽤나 좋았을 듯.
가보지 못한 길의 아쉬움이라니...
오른쪽 사진은 암남공원 둘레 바위가 저렇다는 거죠.
이야~ 멋지다~
혼자 다니니까요.
좋은 모습을 보고도 감동이 반으로 줄어버려요.
수다스럽게 방방~ 맞장구 좋아하며 가야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어요.
혼자 속으로 '좋다~ 아~ 좋다~' 그러며
아직 홀로 즐기는 법에 익숙칠 않은 저라서.
멋진 모습 풍광 좋음 앞에서
그 마음이 후욱~ 증폭되다가는 피그르르 ㅠㅠ
푹 꺼져버려요.
둘러보면 저는 혼자.
해안길 따라서...등로를 잘 만들어 놨네요.
암남공원 치유의 숲길
오늘, 외로운 저 치유좀 해주세요~
저는 포구나무라는 종이 있는줄 알았는데...
팽나무래요.
여기가 유일하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었대요.
나무꾼이나 나물캐는 처녀들,
해안가 초병들이 와서 마시며 쉬어가던 곳.
누군가 햇반플라스틱에
물을 담아 바닥에도 두었더라고요.
동물들을 위해서~
그마음 곱기도 해서 미소가 절로 번집니다.
이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에 반해
잠시 쉬어가며.
한무리의 사람들이 반대편에서 걸어내려오니
기다렸다가 걸음 옮깁니다.
나무님 진짜 참말로 잘 잘생겼죠^^
드문드문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오면
한쪽에 서서 기다렸다가 걸어가고 있어요.
사실 소리도 없이 누군가 불쑥 맞은편에서 쑥 오면
순간 놀라 당황 좀 긴장 무섭기도 하고~
이렇게나 편안하고 좋은 길인데
혼자 걸어가니
오롯이 이 시간을 즐길 수 만은 없었네요.
자주 긴장되어 있고.
파도소리 새소리 들으며 땀좀 쪼매 뿜뿜~
송도 암남공원 숲길 산책로
오르고 내리고
그러다보니...어느덧~
그저 살려구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의미있는 인생을 만들려고
태어난 것이다.
문구가 좋아서 한 번 더 적어 봅니다.
사실 여기서도 사진좀 찍고 싶었는데
혼자 셀카 찍으려고
이래저래 해봐도 구도가 안나오는지라...
ㅠㅠ
송도 이쪽은 배 타고 한 바퀴 돌아도
너무 아름다울 듯....
아름다운 대한민국
알 러~ 뷰~
우와~ 두도 섬이네요.
데크가 잘 되어 있는 전망대
정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섬이 참~ 예쁩니다
두도(頭島)
이렇게 보면 꽤나 작아 보여도 넓이가 1만 9080㎡
동굴도 약 15개나 있고
동백나무와 해송 등이 자란대요.
무인등대도 있고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섬이라고.
섬에 들어가서 비박도 한 번 하고 싶어집니다.
어떨까?!~^^
1972년 12월 20일 건설부 고시 제555호로
도시 자연 공원으로 지정
운동 나온 분이 한 분 계셔서 사진 부탁좀...
너무 예뻐서요. 섬이~
아까 봤던 송도 거북섬도 예전에는
이렇게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었겠지요.
그랬으면 송도 거북섬도
지금보다 훨씬 더 보기 좋았을텐데.
송도라는 이름도 계속 이어졌을테고.
감천항동방파제가 조망되어지고..
ㅎㅎㅎ
근데 여기서 이렇게 혼이 빼앗겨서
내려오는 길이 어딘지...
순간 방향감각 상실~ 지도 방향만 따라 맞으면
그냥 대충~
사람 다닌 흔적 있는 곳 산비탈로 내려갑니다.
쭈욱 쭉 쭉~
이렇게 내려가면 되는거 맞죠?! ㅋ
인생 뭐 있나요. 그냥 가는거죠~
달님이 아직 낮인데도 함께하고,
붉은 장미가 따사로움에 활짝~
아름다운 감천 맞네요.
아름다운 부산 맞아요.
아름다운 이 땅 대한민국~
이 땅을 걸어보지 않는다는 건...
걸어들어온 복을 뻥~ 차버리는 것.
외국 나가서 즐기지 않아도 충분해요.
이곳엔 지금 아름다움이 차고도 넘쳐나요.
점심에 라면을 맛있게 먹질 못해서..
이번엔 라면 말고...
결국은 또 편의점을 선택하게 되었네요.
부산 사하구 구평동 편의점에서
저녁 식사하고 가실께요. 뿌잉뿌잉.
짜잔~ 제가 선택한 이번 만찬은요.
참~ 소박하다.
고르고 골라도 이만큼.
좋은 향이 어디서 오는지 킁킁~
바람길 따라~ 솔솔 ~~
5월의 화려한 장미와 같은 시기에 피는 인동초꽃~
이 꽃이 신기한건
처음 필때는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란색으로 변한대요
그래서 흰색과 노란색이 같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네요.
진짜 같이 있어요. 신기신기~
인동꽃의 꽃말은 아버지의 사랑~
인동(忍冬)이라...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꽃을 피운다는 이름이
요녀석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외로움은 벙어리와 친구요
나 또한 벙어리가 되게 한다.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오면
뜻밖의 동행이 생기고
목소리에는 흥분과 함께 미소가~
오랜 벙어리에서 말문이 터지며
그동안 담아뒀던 말이 한꺼번에 쏟아나오니
물 만난 물고기라~ 그저 감사합니다.
그러며 지도 보는 타이밍을 놓쳐버리고는
여지없이 알바를 하고 맙니다.
걷다보니 쏴~한 느낌~통화 끝나고 지도 보니
얼만큼이나 잘못온겨.
막다른 길로 가고 있었네요.
잘못가면 돌아가면 되고
덕분에 안가봤을 길, 걸어도 봤잖아요.
ㅎㅎㅎ
덕분에 괜찮다 괜찮다~ 하며 웃으며 갑니다.
두송반도와 대선조선소를 잇는 터널이라
두송대선터널
사하구 유일의 반도지형인 두송반도라고 하네요.
(반도라는 말 대신 '두송곶'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어디서부터 온건지...
저녁 운동 중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캠핑하는 사람들이며~ 풀벌레 소리
어둑해진 두송방파제 길을 덕분에 외롭지 않게 걸어
낫개방파제를 지나갑니다.
다대포가 여기래요^^ 카페가 예쁘길래... 잠시.
대포집이 많아서 다대포인줄 알았더니
큰 포구가 많은 바다라는 이름의 다대포(多大浦)
시간이 소리없이 가듯
나도 소리없이 걷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이니
흐르는 시간을 따라 걸어갈 수 밖에
같이 가다보면
시간도 나도 어느 순간에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몰운대 섬 모양이 여기서 보니
초식 공룡 한마리가 자고 있는거 같아요.
아기공룡둘리 엄마 아시죠? 그 공룡~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섬 전체가 안개구름 속에 잠겨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몰운대(沒雲臺)
16세기까지만해도 몰운도 섬이었는데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토사의 퇴적으로
다대포와 연결된 육계도.
몰운대는 밤이라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게 되구요.
언젠가 낙동정맥 할 때 만나보기로.
다대포해변공원으로 들어가서
산책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걸어봅니다.
인근에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 엄청 많아요.
해변공원 서쪽 바닷가로는 다대포해수욕장이구요.
잠시 신발 양말 벗어놓고 발좀 쉬어주며 가고요.
아~ 을숙도대교까지 거리가 그렇게 줄지를 않더라고요.
가도가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을숙도대교를 그렇게 지나며
저 멀리 앞에 반가운 낙동강하굿둑의 모습
이제 저 다리만 건너가면 오늘 일정 마무리하고
푹~ 쉬어갈 수 있어요.
끝이 보이는 길은 없던 힘도 불끈~
하굿둑 건너 명지동
처음 만나게 되는 곳 모텔에서 자야지~ 하며 부지런히~
그렇게 밤은 달려~ 11시가 훌쩍 넘고...
모텔에 기어들어가
씻고 12시쯤 바로 쿨쿨 잠이 듭니다.
참~ 긴~ 하루였어요.
새벽 4시 기상~ 준비 후
4시 30분 기어나와~
이곳이 어젯밤 그렇게 걷고 걸어도 만나기 힘들었던
을숙도대교
아~ 다리길이 길리도 길다.
을숙도대교 총길이가 5,202m
이렇게 지나와서 보니 아~ 아름답다. 곱네요.
낙동강 하구 삼각주 최남단에 위치한
부산 강서구 명지동(鳴旨洞)
큰 비나 가뭄 등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섬 전체에 재난을 먼저 예고하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대요.
명호(鳴湖)로 불리다 명지(鳴旨)로 부르고 있다고.
저는 을숙도 지나오면
부산 아니고 이제는 김해땅인줄 알았는데..
지도 보며 가니 부산이 아직도 한참이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김해는 저 위에만.
남해쪽에 김해는 없었네요. 싹다~ 부산땅.
낙동강의 서쪽에 있다고 부산시 강서구.
보이는 불빛은 등부표구요.
등부표는 해상에서 위험한 암초나 수심이 얕은곳에 설치
항해금지 구역 등을 표시하는 장비로
등화를 갖추어서 선박들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어두운 밤에 바닷길 길잡이로 유용하겠죠^^
등화가 없는 것은 부표라 부르고 낮에 사용~
바다의 교통신호등 같은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가라앉지 않는 저 등부표처럼 어둠속에서도 빛을 내며
늘 굳건히 떠 있어야지요.
여명이 밝아오려는지... 바다의 빛이 곱습니다.
눈비비며 수줍게 얼굴 내밀 듯~
왜 일출을 못 만났을까 생각해봤더니...
저는 남해안 따라 서쪽으로 이동중이니
못봤을 수 밖에요.
한때는 국내 최대의 염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명지염전
조선시대 염장 48곳에 달했으며
연간 60kg들이 10만가마로 국내 최대~
일제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휴업했다가
해방후 다시 복구하였는데...
결국 또다시 화학제염에 채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을 잃고
영원히 막을 내리고 말았대요.
사람이 앉아야할 어느 나무의자에는 풀이 쑥~ 올라와
제 집인양 자리 차지하고 있고~
양귀비 꽃한송이가 그 붉은 빛으로
오늘의 일출을 대신해
내 마음의 어둔 빛을 말끔히 몰아내 줍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신호대교.
제가 건너가야할 다리.
부지런하기도 해라.
냥냥이 한마리가 자주 그랬던 것처럼 바닷길 산책 중...
부산 강서구 명지동 아파트 단지 옆 강변을 지나
신호대교를 건너~
부산 강서구 신호동 마을과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야하네요.
다리 건너며 한컷~
신호동 접어들어 다리 펴고 쉬면서
간식 타임~ 한 컷
신호 철새 인공서식지는
낙동강하구는 지리적으로 대륙에서 돌출한 부분으로
대양을 건너 남북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철새들의 출입관문
이쪽 하구에는 크고작은 삼각주가 있고
그 주변 일대는 수심이 얕은 넓은 조간대와 사구가 발달하여
담수와 해수가 교류하며 생물 종 다양성이 높아
물새들의 먹이도 풍부하대요.
낙동강 하류는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 보호
신호지방 산업단지 조성에 의한 철새 서식지 감소를 보완키 위해
이곳에 인공 서식지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암만요.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게 지켜주고 보존해야지요.
덩그러니~ 저 건물 눈에 띠용~
어디 다른 나라에 온 듯 해서 구경좀 하고 갑니다.
저 자동차 한 대 끌고 가면 좋으련만...
아니면 자전거라도...
^^
이른 아침이라 사람은 그림자도 안보이네요.
홀로 외로움을 삭히고 있는 왜가리 한마리~
홀로 외로움을 삭히며 걷고 있는 나~
몸이 피곤하고 아픈거야
참고 걸어가면 그뿐이지만
이 끝없는 외로움은 어이할꺼나.
진작 외로움에 길들여졌었다면
이 길이 외롭지 않았을텐데...
한 장사꾼이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물을 마시고 싶지 않게 되는
갈증을 없애주는 알약을 팔고 있었는데...
"왜 그걸 팔아요?"
"이걸 먹으면 시간을 굉장히 절약하게 해 주거든
매주 53분씩 절약하게 된대."
"그 53분으로 뭘 할건데요?"
"하고 싶은 걸 하지."
어린 왕자는요...
"만약 내게 53분이 주어진다면
난 샘이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갈텐데."
이해할 수 없었대요.
알약에 자동차를, 자전거를...
음 또 다른 것들을 한번 넣어보세요.
아~ 어린왕자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그 어린왕자가 지구에 와서 느꼈을
그 마음을 알고 싶어졌어요.
그 외로움이며...
저도 내게 주어진 주말 동안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천히 걸어갈래요.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는 그 행복을
그 걸어가는 길에서 마주하는 만남을
알약 한알과, 53분과
절대 바꾸고 싶지 않아요.
이 소중한 행복을...
햇빛이, 바람이 더듬어 주는
해당화 곱게 피어 있는 이 길
문득 잊고 있었는데, 여기도 바다지.
해당화는 동해에만 있는 줄^^
시간을 아끼고자
차를 타고 간다면,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이녀석과 이렇게 눈맞춤할 수 있었으려나.
걸어갈래요. 뚜벅뚜벅.
외로움을 견뎌야 해도, 아픔을 견뎌야 해도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니까요.
그 어떤 뜨거운 햇살이라도...
기꺼이 함께.
햇살이 참 좋다. 니가 있어 참 좋다~
흥얼흥얼~
사람들 없을 때는 마스크 벗고 가요.
뒤로 가덕대교가 있구요. 철로다리
아~스~러지겠네.
아스~길~ 걸으며, 아스~크림~
드디어 부산을 지나고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들어와서 걷고있어요.
점점 맛이 가는 몰골~
유체 이탈중... 엑~ 더워요.
어라? 요녀석 봐라~
냥냥이가 더위를 피하는 방법~
명당이렷다.
저한테 자리 뺏길까봐
제가 지나가도 꿈쩍도 안합니다.
그늘에서만 있는 꽃들은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없대요.
화려한 꽃은 양지에서 피어난대요.
뜨거운 열기, 그 태양 속으로~
내는 간데이~
너는 거~ 있거래이~
웅천안골왜성 가는 길 표지판이 보이길래
좁은 길 쪼매 오르막 올라가보는데...
뭐 금방이면 가볼라고 했더니만 꽤 먼가봐요.
가다가 내려왔네요.
댕댕이랑 냥냥이랑
같이 어울려 사는 이곳은 안골입니다.
빽빽한 집들 그 좁은 골목길을 통과해
바닷가쪽으로 내려서구요.
평온한 바닷가마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좋죠.
매가 하늘을 사랑하고
말이 들판을 사랑하듯
나는 길을 사랑합니다
그 길 위에서
때론 날듯, 달리듯
되도록이면 만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걸을꺼예요.
저 바닷가에 인접한 땅에
누군가의 솜씨좀 보세요.
저 모습~ 아름답지 않나요?!
콩 심은 데 콩 날 것이고
팥 심은 데 팥 날 거예요.
나는 내 마음밭에 무얼 심을까?
부딪혀야 소리가 나고
걸어야 생각이 납니다.
나 홀로 가만히 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거예요.
참 많은 시간 침묵과 함께했던 나의 주말~
정자가 보이길래~ 냅다 들어가서 누웠어요.
쉬고 있으려니 어떤 분이 왔다갔다~
황포돛대노래비 표지판은 있는데
노래비는 안보인다며 찾으시네요.
어디 있나? 진짜 안보이네.
노래비면 어느정도 이상 크기일텐데...
산보 지나가던 어떤 분이 계시길래 물어보니
더 가야 노래비 있대요.
근데 왜 여기에 저걸 세워둔거지???
(여기서 800m는 가야 노래비 있었네요.)
마침 방장님 전화 오셨길래~
황포돛대노래비 어디있는지 여쭤보니
큰 나무 하나 있을껀데 그 옆에 있대요.
그래서 걸어오는 내내 큰나무 어디에 있나?
황포돛대노래비 어디에 있으려나?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왔는데...
근데 말입니다. 제가요.
이 거대한 나무 보느라
황포돛대노래비를 지나치고 말았어요.
저기 앉아계시는 노란티 입으신 분 앞에
비석하나 살짝 보이죠. 그건데...
방장님이 너무 명확하게도
분명 큰나무 옆이라고까지 이야기 해줬었는데...
이 나무를 만났을 때는 거대하다고 느꼈었거든요.
큰나무=거대한나무 NoNo~ ㅠㅠ
이 거대한 멋진 나무님 자태에 정신팔려
오오~ 우와~ 정신줄 놨다가...
(더위에 이미 한번 맛이 갔었어서 그랬나??)
누군가 화장실 찾으며 가길래~
나도 가야하나 그 분 쳐다보며
화장실쪽 바라보며 가다가는 그냥 스윽~
누구라도 옆에 있었다면 놓치지 않았을텐데...
그게 또 그렇게 되어버렸지 뭐예요.
혼자서는 눈이 두 개 뿐이라
이렇게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네요.
노래비 저렇게 크고 멋진데...
황포돛대 노래비는
진해시 대장동 이곳 출신 작사가 이일윤(필명:龍日)님께서
경기도 연천 포부대 근무 당시
설을 앞둔 12월 어느 눈오는 밤
향수로 잠 이루지 못하던 중
어린 시절 고향 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흘러가는 배에 슬픈 마음을 담아 노랫말을 지었다고.
1964년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로 발표되어
국민애창곡이 되어 널리 불려졌구요.
그래서 영길만 이 도로변에 노래비를 건립했다고 하네요.
얼마나 깊어져야
이 외로움을 오롯이 즐기며 걸어갈 수 있으려나.
홀로 걸었던 남해안 1구간 첫길은
걱정과 긴장의 연속~
막다른 길과의 만남~
전국구님께 연락이 왔었어요.
날머리 픽업가고 있으니
본인 만날 때까지 그냥 계속 걸으라고
시 하나가.... 구절 구절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간도 딱 12시.
어정쩡한 장소에서 그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사람이 한 분 오셔서
환대에 환송까지~
창원지부의 전지부장님이셨던 우리 전국구님
제가 전국구님께 빚이 점점 많아지네요.
그 어느 좋은 날에
보답할 일 있으리라 기다려보며.
가장 어렵고도 힘든 날머리 픽업 도움 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걸어보신 분이라 또 이야기가 되어지고
마음을 또 잘 헤아려주시는 진국중의 진국.
걷는다는 것
내가 홀로 걸어가며
투명인간이 된거 아닌가 착각했던 것처럼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걸을 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유라고 누군가는 그러더라고요.
어디에도 구속되거나 하지 않는 자유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던
정현종 시인...
사람들이 없던 곳에서의 외로움보다
누군가들이 있을 때 느껴졌던 그 외로움
저 사람들은 뭔가를 보며
같이 이야기 나누며
얼굴 마주보며 웃으며 즐거워하는데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함께 하는데
같이 뭔가를 먹으며 나누는데
나는 홀로 감옥이나 된듯
벌을 받는 듯
섬에 갇히기라도 한 듯
그럴 수 없다는 것에서 오는 지독한 고독
'나는 아직 그런 섬에는
가고 싶지 않아~
적응되지 않는단 말이야~'
누구라도 딱 한사람만 같이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사람이 그립고 아쉬웠던 걸음이었습니다.
다음 남해안2번째 구간은
그래서 누구라도 한 명 같이 하길 고대하며.
저랑 함께 걸음하시면
저도 방장님 제자라~ 어쩔수 없네요.
라면하고 아이스크림은 사드립니다.
밤잠도 못 주무시며
전화해서 심심치않게 해주셨던
지인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며~
전화 한 통이 이렇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는거
제대로 처음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주 주말 19일, 20일~ 다음 2구간 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