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점심시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남구 옥동의 남산초교 근처 소반식당을 찾았다. 소반이라는 말은 "음식을 담은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을 말하는데 어감상 틀림없이 한정식집일 것으로 짐작이 갔다. 식당 규모가 크지는 않아도 남구청에서 선정한 착한 가게의 모범식당으로서 인테리어가 예쁘고 분위기가 가정집처럼 편안해서 좋았다.
이 가게는 단일메뉴로 한정식만 판매하고 있으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고 깔끔하면서 먹음직하여 보기가 좋았다. 반찬이 9종류에다 밥과 국을 합치면 11가지로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이라는 기분이 들고 양도 적당해서 남김없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 나의 입맛에는 고등어조림이 약간 짠맛이 나긴 해도 하절기에 땀 흘리는 것을 배려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일회용기의 음식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마음의 여유도 함께하는 시간이었으며 요즈음 같이 높은 물가에 가격이 7천원으로서 저렴한 편이라 가성비도 좋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소담스러운 소반식당의 한끼 식사였다.
2023년 7월 25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