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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한국교회 어떻게 살았나
2012년 10월 11일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가톨릭교회 교리서」 반포 20주년을 맞아 믿음의 문을 연 신앙의 해 기간 동안 한국 천주교회가 실천하고 맺어온 결실들을 종합한다. 활성화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교회 구성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11월 23일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결심한 성인 예비신자들과 그들을 가르쳤던 교리교사 등 신앙 입문 성사와 관련한 사람들을 성 베드로 대성전에 초대했다. 이 초대는 신앙의 해가 종료됐지만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삶을 통해 신앙의 기쁨을 증언하도록 주님께 초대됐음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녔다. 바오로 해는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맞아, 사제의 해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 선종 150주년을 맞아 성인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아 복음화에 투신하고자 새로운 결심을 하는 해였다. 하지만 신앙의 해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신앙을 회복해 주님께 대한 확신과 기쁨에 가득 차 부활하신 주님을 오늘의 세상에 증언하고, 신앙을 찾는 많은 사람을 '믿음의 문' 즉 교회로 인도할 수 있게 하려고 선포한 것이다. '허약한 신앙'이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신앙의 해 동안 신자들에게 신앙의 본질과 내용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흐트러진 신앙의 틀을 새롭게 세우는 데 매진했다.
한국 천주교회 내 크게 확산됐다.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 5가지 주제로 신자들의 허약한 신앙 기초를 강화해 나갔다. 명동 주교좌 성당을 비롯한 대부분 일선 본당은 성경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공부로 신앙의 기초를 다져 나갔다.
특히 대치2동과 구파발ㆍ중화동본당은 성경 통독, 이어쓰기, 암송대회를 열었고, 아현동ㆍ가회동ㆍ이문동본당은 성경말씀 전시회,성경말씀 봉헌 및 가훈쓰기를 이어갔다.
목3동ㆍ미아동ㆍ송천동ㆍ화양동본당에서는 가톨릭교회 교리서 공부를,
송현동ㆍ동작동ㆍ중앙동본당은 청년교리를 확대했다. 이전부터 해오던 사업이기는 하지만 서울평협은 3개월 과정 '공의회 학교'를 통해 132명을 수료시켰다. 대리구 및 본당에서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공의회 문헌을 공부하고 특강을 마련했다. 교구에서는 한국 최초로 젊은이를 위한 견진 교리서를 편찬했다. 또 많은 본당 공동체와 신심 단체, 사도직 단체들에서 신앙의 해 동안 성경 통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신앙 쇄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신앙의 해를 맞아 영성사진 경연도 실시했다. 바티칸 공의회 문헌, 가톨릭교회 교리서, 암송교리ㆍ암송성경 자료 등을 배포했고, 본당, 교구 차원에서 교리경시대회를 개최했다. 또 '영적 11 운동'을 펼쳐 냉담교우를 찾아내 회두시키는 운동을 지속했다. 본당별로는 '불평 안 하기 운동'을 전개, 일상의 불평을 기도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전개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내용을 연재했고, 교구 교리경시대회를 개최했다. 또 사목국에서는 '신앙의 해 5분 교리' 자료를 제작, 본당에 배부했고, 지구별 신앙의 날 행사도 가졌다. 해설해 왔고, 광주대교구와 인천ㆍ춘천교구 등은 학술심포지엄 과 신앙의 해 특강 프로그램 등을 마련, 신자들을 교육했다. 마산교구는 2016년 교구 설정 50주년과 연계해 신자 연수와 교육 프로그램을 펼쳤다. "단체장 교육 때 신자들 만나보면 '신앙의 해'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신앙의 해를 일시적 행사로 그치지 말고, 교회 사명인 복음화를 위해 앞으로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복음화와 신자 재복음화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울러 한국천주교회는 그간 양적인 성장에 연연했는데 최근 질적 성장을 고려하는 부분이 많았다는 평가다. 그 대표적 사례가 신자 교육과 사회교리 실천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신자들이 성경과 친숙해지기 위해 스스로 성경을 읽고 쓰고, 생활화하려는 노력은 '소공동체 운동'이 뿌리내리고 있는 증거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신앙의 기준으로 보고 실천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다만 사회교리 실천이 구체적인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나눔은 영성의 한 표현이고, 가톨릭교회의 커다란 자산이며 끊임없이 지켜야 하고 실천해야 할 복음 정신"이라며 "신앙의 해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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