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 꾸준히 늘면서, 특히 2세들의 성장에 따라 아이들의 적응과 학습지도에 획기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한국인과 외국인 배우자가 결혼한 가정을 말한다.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이주노동자(외국인노동자)이거나 기타 이유로 우리나라에 머물던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 꾸민 가정이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개방화, 국제화의 물결 속에 각자의 국적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성인이 만나 자녀를 포함한 다문화가정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은 인구 266만9천명중 943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의 초등학교 재학생 가운데 국제결혼가정은 421명, 모친이 외국인인 학생 수는 383명으로 그 비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인 문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 그 가운에 외국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학교적응이다. 자녀교육에 있어 어머니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춰 한국말조차 서투른 외국인 어머니들은 다른 가족이 도와주기 않으면 이 부분에서 속수무책인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지도아래 한글과 숫자, 읽기 등 학습능력을 획득하는 일반 어린이들과 달리 충분한 지도를 받지 못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기초학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학교에 입학해도 학력부진이 그대로 이어질 우려가 높고 또래와 어울리거나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부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거나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 큰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부설 다문화교육센터 이세기 사무처장은 “일선 학교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전제하며 “교사가 이들을 밀착관리하며 아쉬운 부분을 일차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계에 잡힌 숫자보다 훨씬 많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상당수는 언어능력을 포함한 기초학력이 미달되고 심지어 미취학 아동도 있다.”며 “가족 내에서의 협력과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체계적, 제도적 접근으로 이들을 사회 일원으로 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신현초등학교 다문화교실 수업모습(자료제공 :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 |
교육부와 시 교육청, 인권센터가 지난 9월 공동으로 설립한 다문화교육센터는 경인교대와 협약을 맺고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경인교대 학생과 자녀를 1:1 매칭하고 교과지도와 문화체험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필리핀, 태국, 일본, 파키스탄 등 10가정 15명에 대해 혜택을 주고 있으며 향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까리따스이주노동자문화센터 김은덕 수녀는 “자녀교육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부모들의 소득이 낮은 탓도 있는데 대부분 가정이 평균소득 이하의 계층”이라며 “특히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결혼의 경우 서로에 대한 만남의 과정이나 이해 없이 급작스럽게 가정을 꾸려 위기 상황이 더욱 심하다.”고 지적했다.
김 수녀는 “초기 이주노동자들의 한국 적응이나 결혼한 이들의 상호이해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이들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고 자라면서는 부모역할이라든가, 단순하지만 아이들을 보살피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문화에 대한 적응력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조차 미약하다면 자녀교육에 대한 준비, 구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까리따스이주노동자문화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방과후 교실과 나들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연다.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위해 교육상담도 해주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다문화가정과 그들의 자녀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먼저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머지않아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우리 사회의 2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어린시절부터 올바른 정체성을 위해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이들은 외국인자녀들의 학력증진을 위해 외국인 어머니들에 대한 한글교육과 문화체험 등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이원복 의원(인천 남동을)은 지난 19일 인천시교육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인천이 다문화 교육에도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이 의원은 “인천의 경우 급속히 국제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맞춰 다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아이 낳고 키우기에는 이 나라가 참 좋더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
첫댓글 학교를 우리의 생각에 기준삼으시면 큰 착오입니다. 학교란,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기관인것입니다. 그 학생이 얼마만큼 사교육비를 들여 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있는가, 얼마만큼의 반복학습을 많이 하였는가, 즉 경제적 능력이 어느정도인가를 평가할뿐 배우는곳이란 생각은 빨리 지우셔야 할것입니다.-경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