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전 총장인 김의환 목사가 3일 명성교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폐회예배 설교자로 나서, 현 한국교회를 향해 고언(苦言)을 전했다. 김의환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한국교회의 위기를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우선 목회자들이 앞장서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목사는 먼저 “올해로 124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너무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세상이 비판한다고 해서 싫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비판이 있는지 내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의환 목사가 지적한 한국교회의 첫번째 문제는 신학교의 난립. 신학교가 난립하면서 자격 미달의 목회자들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그에 따라 한국교회 강단이 변질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는 곧 한국교회가 소명과 신학의 부재, 질적·영적 수준 하락을 겪는 이유가 됐다.
김 목사는 “구약의 선지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다’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며 “그러나 과연 오늘날에는 그런 확신을 갖고 전하는 메시지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김 목사는 “오늘날의 강단에는 성공주의, 기복주의 등만이 가득 차 있다”고 우려했다.
김의환 목사는 이같은 강단의 문제가 평신도들에게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강단이 오염되니 결국 일요일에는 하나님을 섬겨도 월요일에는 섬기지 못하는 이율배반적 성도들이 양산됐다”는 것.
김의환 목사는 또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로 종교다원주의의 도전으로 복음의 절대성이 훼손되는 분위기, 선교운동은 잘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는 미흡한 점, 성장제일주의와 왜곡된 번영신학, 기복주의 등을 꼽았다. 특히 기복주의에 대해서는 “이제 ‘주소서’가 아니라 ‘주신 것으로 섬기게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로 “복음주의에 기초하고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할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난날의 성장을 자랑 말고 개혁해야 할 때”라며 “출발은 목회자들부터 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환 목사는 마지막으로 높은 도덕성을 주문했다. 그는 “유럽의 교회들은 도덕적으로 사회를 주도하지 못하고 세속화됐기에 쇠퇴했다”며 “하나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환 박사 “성경묵상의 전통 잊고 웃기려고만…”
평양대부흥은 말씀중심 사경회 통해 가능했다고 강조 [2006-08-01 08:10]
평양대부흥운동 1백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각 교단과 단체들이 대부흥운동의 재현을 기원하는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김의환 박사가 한국교회가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했던 사경회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환 박사는 지난달 3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대부흥 1907/2007 대성회’에 강사로 참석, 평양대부흥운동에 대해 “철저한 성경말씀 중심의 사경회를 통해 부흥의 물결이 지속될 수 있었다”며 “평양대부흥운동의 전통은 일시적인 감정의 흥분이 아닌 깊은 말씀을 통한 은혜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박사는 현재 한국교회 안에 보편화된 부흥회에 대해 “한국교회가 말씀 중심의 사경회는 잊어버리고 기도만 열심히 하는 부흥회 전통을 갖게 됐다”며 “감정을 들뜨게 하기 위해 웃기려고만 하는 등 깊은 성경묵상의 전통은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박사는 “사경회의 전통은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새벽기도운동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의 성도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새벽기도가 체질화가 됐고 한국교회는 이에 따른 큰 축복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인성 목사 부흥선교회(BRCM)’ 주최로 열린 이번 대성회에는 김의환 박사를 비롯, 유재원 교수(총신대), 박규태 목사(기성), 정찬영 목사(합동), 박건태 목사(예상) 등 각 교단 지도자들이 강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