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관수기원에 가는 날
갑자기 들이닥친 동장군의 맹위가 한 장 남은 달력과 함께 냉기를 덧대주는 듯한 날 , 때는 12월 6일 종로3가 탑골공원 건너편 관수기원! 이곳이 오늘 덕수58졸업40주년 기념바둑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이름도 멋진 觀水棋院 주변에는 기원이 많다. 왜 그럴까. 아마도 탑골 공원이 언제부턴가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됐고 그분들이 바둑을 즐기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때 3.1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나라의 독립을 외치며 푸른 기개를 드높였던 곳이 이제는 황혼기의 노인들이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탈바꿈했으니 역사도 인생도 흐르는 세월앞에서 참으로 無常하다. 그러나 바둑이 어디 노인들만의 전유물인가? 바둑이 넘치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놀이에 불과한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바둑실력은 세계최고수준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창호9단 이세돌9단등 젊은 프로기사들의 실력은 천하무적이 아닌가? 현대 바둑의 규칙을 만들었던 바둑의 명가 일본을 제꼈고 바둑의 종가 중국이 한국바둑을 배우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지금 바둑의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인구비례로 볼때 프로기사가 겨우 이백여명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바둑이 짧은 시간에 세계를 제패한 것은 불가사의하기도하다. 젊은 프로기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바둑은 인터넷 강국답게 온라인으로 더욱 그 세를 넓혀가고 있다.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禮가 중시되는 바둑은 동양적인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바로 인정될 수 있는 것으로, 바둑은 이제 범 세계적으로 남녀 노소를 불구하고 그 열기가 퍼지고 있는것이다.
(관수기원 4층에 펼쳐진 기념현수막)
수천년을 내려오면서 그렇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바둑은 무엇인가?
“두사람이 흑과백의 바둑돌로 규칙에 따라 바둑판의 교차점에 교대로 착수하여 쌍방이 차지한 집이 많고 적음으로 승리를 가리는 경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국기원 바둑규칙 제1장 총칙1조) 즉 ‘바둑은 승부를 다투는 게임으로서 그 기준을 집을 누가 더 많이 차지 하느냐에 있으며 치열한 두뇌싸움 뒤에는 반드시 이기고 지는 제로섬게임인 것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A그룹, 오늘 동창중에서 최고수들의 바둑을 관전하며 변화무쌍한 흑과 백의 生과 死, 세력과 실리를 탐색하며 상대와의 치열한 수싸움을 통한 黙言의 쟁투를 즐겨보시라.
2.관수기원풍경
승동현총무는 비망록을 비치해 놓고 차례로 도착하는 친구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속속 도착하는 친구들이 58기우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참석서명을 멋진 자필로 쓴다. 오늘참석인원은 62명이나 된다. (참석인원참조) 그동안 오늘 행사를 위한 기원예약을 비롯하여 바둑대회를 위한 제반 준비, 저녁의 연회를 위한 음식점예약 등, 대소 사항을 챙기면서 오늘의 대회준비를 위해 참으로 많은 고생했을 것이다. 하여 잊지 않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반갑고 기쁜 표정이다.
바둑을 잘 두지 못한들 어떠랴. 바둑구경 자체만으로도 쏠쏠하지 않은가? 또한 장기게임도 정식으로 펼쳐지고, 오목도 즐길 수 있으며, 즉석에서 민속협회 화투게임을 열어 즐길 수 있으니, 나이 들어 가면서 한곳에서 여러 동창들을 만날 수 있는 場을 만들어주는 오늘의 행사가 고마울 따름이다. 대국장에는 진땡이 담금주와 맥주, 마른안주, 과일 등이 준비되어 있고 끽연도 가능하다. 모든게 자유롭지만 手談과 黙言으로 이어지는 바둑대회의 특성을 감안하시고............ㅎㅎ
(이계민 박찬일 김장환 유만수가 정담을 나누고 있다)
2시가 넘었지만 아직 전체참석인원이 도착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듯... 자연히 모인 사람끼리 연습대국을 두며 선수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2월의 졸업40주년기념행사로 인하여 매년 가졌던 12월 년말 송년회가 생략되는 바람에 오늘의 바둑대회가 마치 덕수58회 2009송년회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바둑을 즐기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참석하였다. 오늘 일요산행을 즐기고 늦게서 참석하는 서광수전회장이 마지막으로 들어온다.
벌써 민속놀이 화투는 두 그룹이 네명씩 짝이 이뤄져서 고, 스톱 속에 섰다가, 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준복이 미소를 지고 있다. 패가 좋은가 보다. 허나 패가 좋다고 꼭 이길 수 있나 당국의 협조가 있어야지...고스톱 겁나게 즐겁소잉,..내년 수학여행까지 이대로 ‘고’ 해브러?ㅎㅎ
정수용도 덩달아 신이났다. 이번에는 예홍선회장으로부터 격려금으로 오만냥을 받았다니 마나님에게 면목도 섰겠다. 담금주의 질과 량이 다르지 않을까? 월담야관문주, 오디주, 솔주 진땡이로 몸에 좋고 맛있는 담금주 많이 가져왔겠지요?
한쪽에서는 장기게임이 풀리그로 진행하고 있다.
김규영과 편호범회장의 장기모습
(오늘의 장기 우승자 노기현의 장고 모습....우승에 대한 집념이 넘친다.ㅎㅎㅎ)
박찬일과 손태호의 오목두는 모습....(손태호는 바둑대회에 5년계근생이지만 바둑은 못둔다는데.... 오목은 엄청세다. 오목 실력을 보니 바둑으로 전환해도 성공할듯... ㅎㅎ)
3. 黑과 白의 향연
드디어 오늘의 대진표가 발표되었다.
A조의 대진표
대진표에 따라 A조의 1회전 대국이 시작되었다......
이문호와 큰김성수 1회전 바둑... (이문호는 1회전에서 아마 2단인 큰김성수를 이김으로써 우승의 최대관문을 통과하였다.ㅎㅎ....당초 40주년기념바둑에서 꼭 우승하여 역사에 남겠노라고 다짐했던 큰김성수 허무하게 1회전 탈락을 했으니....요즘 바둑을 잘 두지 않아 棋力이 약해졌나 보다...ㅠㅠ)
(안성완 황정연이 1회전 대국모습....안성완은 이게임을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4.특별대국
결승대국 전에 오늘의 특별대국이 열린다. 덕수100주년기념 동문바둑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한 노인현동문과 58기우회 후원회장 장충구와 대국이다. 58덕수 최고수들의 멋진 대결이 펼쳐진다.
노인현! 그는 누구인가?
덕수 100주년 기념동문바둑대회에서 개인전 2조에서 당당히 우승하여 58기의 명예를 드높인 그는 아마바둑 5단의 경지에 올랐으니 58기우회의 최고수이다. 그를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바둑으로 단련된 온화한 모습에 호감이 가고 무엇보다도 부드럽게 늙어가는 얼굴이 보기좋다. 덕수100주년기념 우승소감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감사하다. 바둑을 두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서 기쁘다. 58기우회뿐만아니라 총동문회 기우회주최 바둑대회에도 동문들이 더 많이 나가서 함께 하면 좋겠다. 선배들도 58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바둑을 두면서 선후배간에 친교를 이루고 바둑활성화에 기여하였으면 좋겠다.” 고 소감을 말한다. 현재 면목2동에서 삼성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핸드폰010-9998-6322)
장충구!
지난 5년여 58기우회를 위하여 정신적 물질적인 후원으로 기우회의 발전과 함께 해온 기우회후원회장이다. 아마 1단의 고수로서 본인 스스로 바둑을 사랑하는 愛棋家이다. 그러나 한라건설(주)사장으로서 바쁜 회사 일로 인하여 바둑에 목말랐을터, 하여 오늘은 노인현 고수와 함께 멋진 한판을 두리라...ㅎㅎ
자, 이제부터 특별대국을 관전하시라........최고수들의 특별대국에 관전자들의 관심도 높다. 白 노인현 아마5단 黑 장충구 아마1단 (2점 접바둑이다). 노인현5단도 화점에 흑돌이 두 개나 놓이고 보니 상당히 긴장하는듯....고수들답게 국지전보다 넓게 여기저기 포석위주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점점 바둑의 모양은 중반전으로 치달으며 점입가경...ㅎㅎ. 바둑은 흑이 약간 우세한 판세인데...아무래도 접바둑이니 노인현5단이 좀더 공격적일 수 밖에 그래서 회심의 수를 감추고 실리구축으로 나가는데 장충구1단이 잽싸게 감추인 수를 파악하고 加一手 하니....산전수전 다겪은 노인현5단의 표정이 흠칫한다. (대국후에 노인현5단은 설마 이 수는...하고 방심하였는데...바로 장충구1단이 그 점에 잘 대처하였기에 노5단에게는 패인이 되고말았다고 한다...ㅎㅎ)
결과는 흑 불계승! 멋진 한판이었다. 아마 고수들이 함께 바둑 한판을 통하여 서로 친교를 도모하며 오늘 하루 즐거운 날이 되었을것이다. 구경하는 관전자들에게도 바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계속해서 A조의 게임이 진행중에 그 사이 B조인 소생과 박운상이 대국을 시작하였다. 白 박운상 흑 정진희 (2점 접바둑) 전번에 바둑대회에서 박운상에게 연거푸 져서 2점바둑으로 대전하였으나 온라인 바둑게임으로 기력을 향상해 온 박운상에게 소생은 이번에도 패....ㅎㅎ
그후 B조는 박운상과 이철주가 결승전을 치렀다는데 필자는 그동안 민속협회 화투분과에서 고리를 떼는데 정신팔다가 그만 B조 결승대국을 기록하지 못하였네...ㅎㅎ. 양해하시길. 아무튼 이철주전임회장이 B조 우승 박운상 준우승....으하하. B조는 그 저변이 너무 좁아서 소생이 3등을 차지한 결과가 되었으니....ㅎㅎㅎ
5. 결승대국
드디어 오늘의 결승대국이다. .....A조 결승대국. 白 이문호4급강 黑 지남진5급
白 이문호는 첫판에서 아마2단의 김성수를 이기고 올라왔고 2조의 안성완을 맞아 3회전에 올랐다. 지남진은 한영철과 첫판을 이겼고 3조의 백영식을 잡고 3회전에 올라왔다. 모두들 어려운 상대를 이겨서 결승전에 올라왔다. 오늘의 바둑대회가 아마추어들이고 바둑실력이 고르지 못해서 접바둑으로 진행하였으며 결과적으로 고수들이 초반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는데, 결승전에 오른 기사들의 바둑실력이 좀 짠편이 아닌지 모르겠다.ㅎㅎ
(이문호 지남진의 결승대국 모습)
가로 세로 19줄로 이루어진 반상!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가운데 天元이 있고 네 귀에는 花點이 있고 반상에는 361路가 있으며 흑과 백의 바둑돌이 있으니 바둑은 동양의 우주관을 본뜬 것이리라. 마치 가운데 하늘을 중심으로 네 변에 화점이라고 불리는 꽃밭이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수많은 길이 있고 그 길위에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 자기 집을 지으면서 희로애락의 삶을 펼치는 인생의 모습을 닮은것이 바둑판이 아닌가?
그러니 인생에서 욕심이 금물이듯이 바둑에서도 너무 욕심내지 말라.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혼자서 좋은 점을 모두 차지할 수는 없는터 “남에게 좋은 자리를 내주어야 나도 좋은 곳에 둘 수 있는 이치를”*...깨달아 요석은 지키되 폐석은 과감하게 버리면서 捨小就大하라**..........ㅎㅎㅎ
첫 수는 2점 접바둑으로 흑이 화점에 2점을 착수한다. 백의 첫 수는 나머지 화점에다 한 수를 두며 결승전은 시작되었다.
결승전답게 관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시간은 흐르고 있다. ‘이기는 자가 강하며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다’ 라는 프로의 세계! 그러나 우리는 아마추어이고 친구와의 친선대국이 아닌가? 지든 이기든 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서 멋진 한판승부를 펼치자. 무엇보다도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바둑을 즐기자. ‘즐기는 것이 제일 좋다’고 공자님도 말씀하지 않았나.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論語 雍也6)....어쩔 수 없이 손에서 일을 놓을 때가 되고 누구나 조만간 닥칠 넘치는 시간들을 친구와 바둑을 즐기면서 살 수 있다면 살아 있다는 것이 진정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으리라.
초반의 포석이 대강 끝나고 이어서 치열한 국지전인데 그만 흑의 대마가 죽어버렸으니 오늘의 결승대국은 싱겁게 끝이 나버렸다.
백 불계승! 우승을 축하합니다. 오늘 이후 이문호는 58기우회에서 3급으로 승급을 인정합니다...ㅎㅎ
6)시상식
예홍선회장:
감사합니다. 오늘 바둑대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시간도 많이 경과하여 이곳 관수기원에서는 시상식만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많은 찬조를 해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립니다. (찬조내용 참조). 시상식후에 나머지는 건너편 한일관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장단의 인사말을 들겠습니다. 이어서 시상식발표
★참가상부문: 박찬일,강성수,이명훈 오늘 처음 참가한 분입니다.
시상은 찬조해주신 김용현상무가 하였습니다. 상품은 브라 팬티3셋트로 이상품 은 아내들에게 인기짱인 선물입니다.
★기쁨상부문: 김영택,손태호,백영식, 이철주,김용현,정수용....58기우회를 기쁘게 해 주신 분에게 주는 상입니다. 시상은 이철주전회장과 유만수대장이 하였습니다.
★개근상부문: 이문호,손태호, 최남영,지대식,김종선 .....장충구후원회장의 말대로 이분들이 기우회에서는 보물같은 분들이고 기우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시상은 장충구바둑후원회장이 하였습니다.
이어서 경기부문 수상자입니다.
★장기(將棋)부문
우승 노기현 준우승 김규영..... 시상은 김장환집행위원장이 하였습니다.
●우승자 노기현의 수상소감:
장기는 본인이 초등학교1년부터 두어 온 좋아하는 게임으로 이번 40주년기념바둑대회에 참석하여 별도로 진행되는 장기게임에서 우승하고자 한달전부터 TV장기채널을 보면서 장기를 연습하여 왔으며 반드시 우승하리라고 믿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승상품으로 받은 양주1병은 내년 민속협회에서 개봉하겠다고하면서...ㅎㅎ)
●준우승 김규영의 수상소감:
자신이 할 수 있는 게임은 장기뿐인데 바둑게임에서 장기게임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셔서 마치 자신이 특별히 초청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창들과 장기를 두면서 행복했고 그래서 동창들이 좋은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바둑부문
바둑 A 조 우승 이문호 준우승 지남진 .....시상은 편호범회장이 하였습니다.
바둑 B 조 우승 이철주 준우승 박운상 ....,시상은 김종선후원회장이 하였습니다
●바둑부문 A조 우승자 이문호! 그는 누구인가?
그는 조선왕조 태종의 둘째아들 효령대군 18대손으로서 8대종손, 매년 10월10일이면 대전에 내려가 시제를 지내는 귀한 몸이시다. 천세산업(주)이사를 끝으로 은퇴하였으며 58산악회에서도 특A급 선수로서 그는 매번 선두에서서 산행을 이끄는 등산매니아요, 젊은 오빠처럼 童顔에다 사교춤의 달인으로서 그와 한번 춤을 추면 그의 춤솜씨에 여인네들은 자지러진다고....ㅎㅎ
우승소감을 묻는 필자에게 “하수가 감히 우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진운이 좋았고 친구들이 봐 준 모양입니다.. 내년에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기우회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라며 우승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다.
●바둑부문A조 준우승 지남진!
happybounce회장으로서 어린이를 위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모든 학습자료, 각종 장난감 세트 대여업 및 비치수상용품등 각종 어린이 행사용품 대여를 하는 사업이다. 지난 해 봄, 그의 농장으로 덕수58산악회원들을 초대하여 조개구이를 비롯한 맛난 음식을 제공하고 하루를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후원해 준 고마운 동문이다. (핸드폰010-5691-5502)
그는 술을 마시면 두주불사다. 그러나 오늘 그의 바둑대국을 보면서 지남진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침착성과 승부근성! 술 먹을 때와는 너무 다른 면이다. 오늘의 정신으로써 그가 사업에서도 성공하길 바란다.
준우승소감을 묻는 필자에게 “ 진짜 친구들이 도와줬다. 무엇보다도 대국운이 좋았다. 이문호의 우승을 축하한다. 동문들과 이렇게 바둑을 둘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기뻤다.” 소감 말미에 내년에도 그의 농장에서 걸쭉하게 놀아보자고 덧붙이며...ㅎㅎㅎ
이어서 특별상 수여식이 있다.
★특별상: 총동문회 개교 100주년 기념 개인전 2조 우승 노인현 ...트로피와 함께 여러 동문앞에서 그날의 감격을 다시한번...!!
7)연회장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바둑대회, 6시30분이 넘어서 끝이났다. 모두 배도 고플때다. 건너편 한일관 대연회장에는 음식이 준비되었고 여기 저기 나눠 앉아서 맛있게 저녁을 먹으며 건배를 한다. 뭐니뭐니 해도 먹고 마시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 재미있게 놀고 맛있게 먹는 음식속에서 우리는 행복하다. 한일관 사장님이 덕수52회선배님이시니 오늘 음식이 더 푸짐하리라...ㅎㅎㅎ
이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 예홍선회장이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한다.
예홍선바둑모임회장인사:
오늘 바둑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 주신 동문들께 감사드립니다. 음식을 드시면서 임원들의 인사말씀을 듣겠습니다. 먼저 편호범동창회장님을 박수로 모십니다.
편호범동창회장
날씨도 추운데 이곳에 오니 마치 필리핀에 온 기분으로 마음도 따뜻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바둑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예홍선기우회장과 승동현총무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후원을 해 주신 동문들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2009년도 저물어갑니다. 우리가 기획하였던 40주년기념행사가 등산대회와 골프대회를 마쳤고 오늘 바둑대회로 금년행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내년의 추억의 수학여행과 2월의 총회가 남았습니다. 오늘이 사실상 58동창회의 송년회와 마찬가지입니다. 맛있게 음식을 잡수시고 바둑이야기와 친구들끼리 정담을 나누시며 금년 한 해 좋은 마무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선58동창회후원회장
날씨도 추운데 모두들 고생 많았습니다. 년말을 맞아 여러 동문들의 일이 잘 되시고 가정에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장충구58동창회 바둑모임 후원회장
벌써 58기우회가 5년이 넘었습니다. 향후 50년까지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별로 한일도 없었는데, 예홍선회장과 승동현총무가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금년 바둑대회를 성대하게 치를 수 있도록 수고하신 김장환집행위원장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을 위하여 우리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무엇보다도 제일 감사한 것은 그동안 바둑대회에 계근을 하신 다섯분의 동문입니다. 이분들이 기우회의 보물입니다. 이분들에게 박수 한 번 보냅시다. 50년이상 모두들 기우회에 나오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장환집행위원장
40주년 기념행사 다섯가지 중 이제 세가지가 끝났습니다. 동기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동창회 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년 1월 23일 대망의 수학여행과 2월 23일 졸업40주년기념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행사까지 많은 협조부탁하면서 오늘 즐거웠고 한해 마무리 잘하시어 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오.
최건영민속협회장
오늘 바둑대회는 최대인원이 참석하였네요. 바둑대회를 축하합니다. 사실 나는 앞선 행사를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내년에 ‘추억의 수학여행’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도 이한종송파농협회장의 연임을 기원합니다. 또한 당일 눈이 오지않기를 바라고있습니다. 나머지 이벤트 행사, 음식준비등 머리는 아프지만 모두 잘 될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 52명 예약되었는데 끝까지 많은 협조바랍니다.
8)행사를 마감하면서 ...
끝은 언제나 우리의 주제가인 '덕수가'를 노기현감사의 선창으로 합창하며 동창과의 일치를 이루며 대미를 장식한다.
승동현총무!
오늘의 행사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제일 힘들었던 사람은 숨어서 봉사한 승동현총무이리라. 예홍선기우회장이 좋아서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있다는 그는 제일은행을 은퇴후 내리 손자세명을 둔 할아버지로서 사실 오늘은 세째 손자 돌 잔치날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손주 세명을 낳은 아들이 섭섭하기도 하여 며칠 전에 미리 사돈어른과 술 한잔하면서 손녀를 못안겨드려 죄송하다고 하니 사돈 어른께서 “ 제 딸이 승씨 집안에 시집가서 승씨 손자를 세명씩이나 낳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습니까?“ 하셨다고...그가 있어서 58기우회가 발전하고 있다. 감사하고 고맙다.
연회장의 뒷마무리를 끝내고 승동현총무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나머지까지 기다려준 동문들에게 간단히 호프한잔 하자고 근처 맥주집으로 초대했다. 15명이 한쪼끼씩 들고 건배... “승동현총무를 위하여!...” 이렇게 하루가 끝나가고 시간은 10시에 가까워지고 있다.
친구들 모두 안녕히 귀가하시길.............
(건배! 호프집에서.....)
●바둑대회 참석인원명단...............................................................................................................................................
강성수 권영석 김건형 김규영 김득환 김선상 김선태 김성수 김양언 김영택 김용무 김용현 김인환 김장환 김종선 김형기 노기현 노인현
박남식 박운상 박윤희 박종거 박찬일 박택진 박흥석 백영식 서광수 성기형 손태호 승동현 안성완 양정수 예홍선 운찬흥 유만수 윤일중
이계민 이광선 이명훈 이문호 이수현 이영실 이제성 이준복 이철주 장충구 정명수 정수용 정원채 정진희 조성국 조성완 주창식 지남진
지대식 최건영 최남영 편호범 한수길 한영철 황인선 황정연....................................................................................(이상 62명)
●후원명세
성명 |
품 명 |
성명 |
품 명 |
한민기 |
신한은행 달력100부 |
신현규 |
토마토은행달력 100부 |
김장환 |
팔레스호텔달력 100부. 토종고추가루 10통(영주특산 無量壽 표) |
이명훈 |
양주 1병 |
주창식 |
양주 1명 |
김용현 |
브라팬트3박수, 팬티3박스 |
편호범 |
지갑벨트 1박스 |
이광선 |
화장품 1박스 |
백상기 |
화장품 3박스 |
강성수 |
와인 1병 |
김국종 |
양주 1병 |
정수요 |
담금주5통(머루, 오디, 웅담주외) |
손태호 |
100,000원및 떡1박스 |
박찬일 |
10만원상품권 1매 |
백영식 |
100,000원 |
박윤희 |
100,000원 |
한승섭 |
100,000원 |
58동창회 |
1,000,000원 |
장충구 |
1,338,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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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에필로그
12월, 한해의 마지막 달력앞에서 시간을 잊고 멋진 手談으로 서로의 내면을 교환한 바둑 한판, 世事棋一局이라!.....세상사가 한판의 바둑과 같으니 세월을 잊고 삶의 艱難辛苦도 잊고 신선의 세계에서 하루를 천년처럼 놀며 즐겼도다.....ㅎㅎ
또한 바둑 구경꾼들도 함께 즐겼으니....신선같은 노인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고 지게를 맨 떠꺼머리 총각이 땔나무할 일을 잊고 구경에 빠지는 옛그림(觀碁忘樵 ...바둑구경에 나무 할일 잊다/ 윤덕희그림) 처럼 예나 지금이나 바둑판에서는 바둑두는 사람보다 구경꾼이 시간을 잊고 더 빠져드니, 바둑의 세계가 원래 그런가 보다
하기는 劫(바둑에서 패覇의 원래이름....‘가장 긴 시간’을 의미하는 범어 kalpa의 음역)이 있는 세계! 수억년을 단위로 생각하는 겁의 세계에서는 시간을 초월하고 현실의 일도 초월하고 ‘지금’을 즐길 수 밖에, 그러니 바둑을 즐기는 자 시간에 대한 집착이 없어 세월을 弄하며 한 판을 끝냄에 걱정은 사라지고 맑은 樂이 솟을뿐이다.....(수담 묵언/ 문용직)
하여 인생사 천천히 걸어가며 바둑에서 배우길.... 바둑에서 배우는 다섯가지가 있으니圍棋五得, 1)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고 得好友, 2)마음이 깊어짐을 얻을 수 있고 得心悟, 3)사람끼리 친해짐을 얻을 수 있고 得人和. 4)하늘이 내린 나이를 살 수 있고 得天壽, 5)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得敎訓, 고 하였거늘 늘그막에 동창들과 함께 하는 바둑보다 더 좋은 친구가 어디 있으랴.
바둑! 그 오묘한 수여, 너를 통하여 인생사 희로애락을 배우면서 오늘도 친구와 함께 나의 길을 걸어가련다.
悠悠自適하면서... 牛步千里로.... 천천히....더 천천히...
마지막으로 바둑을 두면서 삶의 지혜를 멋지게 이야기한 김제현시인의 詩 한편을 올립니다.
바둑이야기
김제현
지난 겨울 방학은
수담으로 다 보냈다.
5급 강의 棋力
기막힌 회돌이 맛이여.
오늘은 천 원에 한 점을
봉수로 그린다.
남에게 좋은 자리를 내주어야
나도 좋은 곳에 둘 수 있는 이치를
비로소 깨닫느니
이 또한 棋歷의 묘인가.
화점도 금도 없는 盤上에
한 점 마음을 놓는다.
* 출처: 백제의 돌/ 김제현 시집 / 고요아침출판사
시조시인: 김제현
1939년 전남 장흥 출생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문학박사
시조집으로 「동토」, 「무상의 별빛」과 시조선집 「도라지꽃」「백제의 돌」등이 있음.
**위기십결(圍棋十訣)
1.부득탐승 不得貪勝.......이기자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것이니 바둑의 원리대로 두어라.
2.입계의완 入界宜緩.......적의 세력권에 들어갈 때는 깊이 들어가지 마라.
3.공피고아 攻彼顧我.......적을 공격할 때는 나의 능력 여부와 결점 유무 등을 먼저 살펴라.
4.기자쟁선 棄子爭先.......긴요치 않은 돌은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요소를 빼앗기지 말라
5.사소취대 捨小就大....눈 앞의 小利를 탐내지 말고 대세상의 요소를 취하라.
6.봉위수기 逢危須棄.......위험을 만나면 속히 손을 떼든가 또는 시기가 올 때까지 보류하라.
7.신물경속 愼勿輕速.......부디 경솔하거나 빨리 두는 따위를 하지 마라.
8.동수상동 動須相應.......상대가 움직이면 같이 행동하고 멈추면 같이 멈춰라.
9.피강자보 彼强自保.......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편의 돌을 잘 보살피라
10.세고취화 勢孤取和.....세력이 약한 곳에서는 화평을 취하라.
첫댓글 원더풀 ! 원더풀 !! 원더풀 !!! ㅎㅎ
역시 정진희 대기자님의 필설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전의 후기에도 코끝 시린 감동이 있었지만 오늘은 더 한 감동을 줍니다. 바둑이 인생을 얘기하고 인생에 대한 생각이 깊은신 정작가님이기에 가능한 작품. 문외한이지만 이런 고차원의 바둑해설은 전에 접한 적이 없네요. 감사감사감사.......
대단히 감사하고 감사 합니다. 너무 훌륭하여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공부도 많이 하신 정진희작가~~!! 글쓰기도 역시나~!!....감탄과 함께 덕분에 감사.....
엄청 .억쑤로 .고마우이....................내일 모래 .두어밤 자고 얼굴볼때 담금주 한쪼끼 합쎄다................
명작가 정진희동문...이른 아침시간부터 오랜시간 컴퓨터 앞에서 좋은 후기 작성하느라 수고 하셨읍니다.
이로 미루어 볼때 내년의 수학여행 후기는 장편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박2일이니까...그냥 관전기가 아니라 참고자료까지 공부해 가시며 고생하셨읍니다.
정진희 대작가님 고맙습니다. 너무도 훌륭한 글솜씨에 할 말을 잊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한 친구을 두어서 행복합니다~~~
정진희 대작님의 글을 읽고 바둑을 이제라도 배우야 겠어요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 작가님 과분한칭찬 몸둘바를 모르겠읍니다.~~~~ 멋진글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정진희 작가님의 탐방기사는 정말로 직업을 잘못 택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대 문장입니다. 경의를 표하며 이 글을 읽노라니 바둑대회에 처음 참가한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직업을 잘 못 택한게 아니라 지금부터 전업작가=>프로작가로 나서도 늦지 않으리......정작가 건승을...짝짝짝~!!
역시!!! 정작가는 기대를 해도 되네요.... 멋진 문장에 시원한 물마시듯 술술 풀어나가는 그 글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잘 읽었습니다. 긴글과 많은 사진 올리느라 노고가 너무 너무 많았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ㅎㅎ
늘 감동하는 일이긴 하지만....바둑대회 후기를 읽고 다시한번 대작가님의 솜씨와 열정에 놀라고 있읍니다....고생 많으셨읍니다....
고맙습니다. 예홍선기우회장님 승동현총무님 김영택보도국장님 정진희대작가님 회장님 집행위원님 모두들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역시, 모두들 우리 정작가님의 글 솜씨에 감탄! 또 감탄!!!!!!! 예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 그리고 후원해주신 동문들, 참석하신 동문들 모두 모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남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정작가의 필치도 대단한데 그 정작가의 탁월한 재능을 발탁한 분의 안목도 대단합니다.
선명한 화면속에 공 들여 쓴 글 잘 읽었습니다. 바둑둘때 지켜야할 10가지 비결도 유념하겠습니다. 덕수58회 대기자로서 수고많으셨습니다.
참석을 못한 저로서는 정작가님의 글을 통하여 그날의 상황을 참석했을때보다도 더 자세히 그려볼수가 있군요....지식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노력하시는 정적가님 이란 것을 이글을 통하여 다시한번 느낄수가 있으며 이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고맙고 , 감사하고 58회의 자긍심을 느끼게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한 칭찬에 부끄럽습니다. 카페지기와 손태호의 말처럼 태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고 열정이라는 말이 마음에 울립니다. 우리가 늙어 갈수록 매사 작은 일에도 열정을 쏟으며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카페의 글 하나 읽으면서도 열정이 없으면 댓글하나 달기 어렵습니다. 열심히 댓글을 달아 주는 여러분들은 마음에 열정을 지니고 사는 멋쟁이입니다. 멋쟁이들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