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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살고 <시인>처럼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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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반 알림방 스크랩 회원 건희예 고령 이조년 백일장 시부문 차상
문원장 추천 0 조회 38 13.04.25 09:2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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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30 23:28

    첫댓글
    구두

    건희예 (김건희)

    닳은 댓돌 위에
    내가 벗어 놓은 구두는
    밤새 질척이던 기침이 토해 놓은
    붉은 가래였다

    어머니를 데려간 새 순 끝 하늘은
    굽은 등이 밟던 댓돌이 되어 들썩였다

    지상의 가장 평범함에 누워 있는 구두
    춤을 추듯 내려 온 꽃비는
    우묵한 발 자리가 연못인 듯 이리저리
    구두 속을 살핀다

    더 이상 닦아 드릴 수 없는 당신 발에
    긴 휴식이 들었다면 억지 일 것

    몇번이나 일으켜 세웠던 뒤축은
    가벼웠다, 한 동안 빈집일 댓돌 위에
    내가 신고 온 구두는 벗어 둔다

    삽작을 나서는 나는 맨발
    구름 악셀레다를 눈 감고 꾹꾹 밟는다.

  • 13.04.30 23:39

    축하 드립니다.

  • 13.05.06 14:28

    건희언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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