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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스크랩 정족산 북릉-울산
산처럼 추천 0 조회 161 10.09.12 21: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왁자지껄하진 않지만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 풀벌레와 산새 울음이 뒤섞여 어느 것이 벌레 소리고 산새 소리인지 분간하기 힘들 지경. 여기에 봄바람 소리까지 더해진다. 이것을 두고 '봄의 왈츠'라고 하는 것일까. 산길 바닥에는 아직도 겨우내 곰삭은 낙엽들이 그대로건만 숲은 어느새 연두에서 초록으로 소리소문 없이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참나무 떡갈나무는 지난 가을 떨궈낸 한 해 전 잎을 자양분 삼아 또 다른 생명의 잎을 주렁주렁 매달기 시작한다.

흔하고 고루한 말 같지만 4월의 산은 참 신비롭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4월의 숲'이 그렇다. 세월이 흐르면 옛 것은 새 것으로 바뀌고, 한 번 자라난 새 것들은 더욱 더 왕성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그 기세를 더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과 생명의 섭리를 깨닫게 한다.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 4월의 산은 매주 급속히 달라지는 숲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내딛는 걸음마다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에서 출발, 야트막한 능선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정족산 북릉 코스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개척 코스다. 산행 중 폐 농장터 인근에서 바라본 정족산 자락 구릉의 나무들이 연둣빛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의 정족산 북릉 코스는 어쩌면 황홀하기까지 한 4월 숲의 변화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비록 정상을 밟지는 않지만 인적 드문 야트막한 숲길을 따라 포근하고 싱그러운 '봄의 왈츠'에 흠뻑 젖을 수 있기 때문. 굳이 비유하자면 어릴 적 숲속에서 온종일 뛰어놀다 해거름녘이 되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던 그 동네 뒷동산처럼 정감 어린 곳이라고 하면 어울릴까.

전체적인 코스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조일1교 옆 공터에서 시작해 밤나무 숲~능선 삼거리~405m봉(삼각점)~밀양 박씨 묘~청주 한씨 묘~400m봉~임도사거리~폐농장~용암사(용바위)~무제치늪 감시초소~552M봉(삼각점)~순흥 안씨 묘~상금곡 마을~중금곡 마을 정자나무~보은리 보은교회 앞까지 이어진다. 보라CC를 에워싸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셈이 되는 코스의 총 거리는 13.7㎞. 하지만 사실상 산행은 상금곡 마을에서 끝나기 때문에 순수 산행은 11.5㎞ 남짓이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육산이라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숲길 트레킹을 한다는 기분으로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 정도면 넉넉히 완주할 수 있다.

 
  정족산 용암사 극락보전 뜰 옆의 용바위.
지경고개에서 조일리 마을을 거쳐 보라CC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일1교 다리를 건너 50m 가면 왼쪽에 (주)충무발효 공장이 보이고 오른쪽 텃밭 앞 공터가 있다. 이곳이 산행 들머리. 방위상으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1시 방향(남서쪽) 가까이 영축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밭을 따라 들어선다. 50m가량 가면 밭 끝머리에서 왼쪽 배수로를 넘어 밤나무밭을 통과해 숲길을 따른다. 김운만 산행대장이 두릅을 발견하고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다"며 침을 꿀꺽 삼킨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완만한 길을 천천히 15분가량 오르면 능선을 넘어 이번엔 왼쪽 사면으로 난 호젓한 길을 걷는다. 간밤에 비가 내린 후라 봄 숲 향기가 더욱 싱그럽다. 10분 후 무덤을 지나 5분쯤 더 가면 안부 능선 삼거리. 왼쪽으로 꺾어 10m 뒤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 큰길을 버리고 왼쪽 오르막을 택해 오른다. 10분가량 된비알을 치면 나오는 무덤을 통과해 20m쯤 진행한 능선상에서 잠시 멈춰 선다. 갈림길인데 길이 희미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잘 보이는 능선길을 따르면 다시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오른쪽 내리막으로 길을 택해야 바른 방향이다. 안내 리본을 촘촘히 달아 놓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희미하지만 길은 보이기 때문에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

 
  취재팀이 정족산 북릉 산행도중 두릅을 확인해보고 있다.
안부로 내려선 뒤 능선을 타고 직진하면 오른쪽 멀리 해발 748m인 정족산 정상이 뚜렷하게 보이고 길가엔 우산치 취나물 두릅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숲의 생명력을 새삼 실감케 한다.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30분 후 닿은 405m봉 삼각점 주변에 두릅나무가 더 많이 보이는데 이미 누군가가 한번 훑었나 보다. 줄기가 기묘하게 퍼져나간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와 무덤을 지나면 10분 후 국가유공자 밀양 박씨 묘를 지나고 10분 후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10분 뒤 또다시 만나는 무덤을 통과해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작은 임도와 정면에 잘 꾸며진 무덤이 보이는 삼거리다. 이 잘 꾸며진 무덤은 청주 한씨 묘. 무덤을 통과해 작은 봉우리를 만나는데 400m봉이다.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5㎞ 지점. 살짝 내리막을 타면 임도다. 왼쪽으로 100m가량 진행하면 임도 4거리. 봄나물을 캐는 아주머니 몇 명이 보인다. 오른쪽 내리막 임도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 촬영장소인 '보쌈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정면 임도는 정족산 정상부와 용암사 무제치늪 쪽으로 가는 길. 4거리에서 정면 임도를 따라 용암사 방향으로 향한다. 상큼한 숲길을 기분좋게 걸었으니 약간의 임도길은 크게 지루하지 않다. 탁 트인 오른쪽 2시 방향에 정족산 정상이 성큼 다가서고, 고개를 좀 더 돌려 4시 방향에는 신불산과 영축산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임도를 따라 15분쯤 가면 폐 축사가 있는 옛 농장 터. 오른쪽 저지대 구릉의 나무들이 화사한 연둣빛을 한껏 발산하며 맞아준다. 물소리도 정다운 개울을 3개가량 건너 임도를 좀 더 오르면 용암사 입구 삼거리다. 왼쪽 용암사 들머리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이 줄 지어 달려 있다. 극락보전 앞뜰 잔돌을 뚫고 수천 송이 노란 민들레가 피어났다. 절에서 만난 어느 보살님 얘기로는 인근에서 바람에 실려 온 민들레 홀씨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워냈다고 하니 그저 신통할 따름이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극락보전 앞 뜰에서 왼쪽으로 살짝 내려서면 기우제와 자녀 출산의 기도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용바위를 만난다. 4개의 크고 작은 길쭉한 바위가 땅위에서 움직이는 듯한 모양인데 그 앞에 향로 등 기도용품들이 마련돼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음을 알 수 있다.

용바위에서 다시 임도를 타고 100m가량 가면 곡각지점. 여기에서 임도를 버리고 곧바로 가로 질러 오르는 숲길을 택했다가 다시 임도를 타고 왼쪽으로 200m 오르면 갈림길이다. 왼쪽 비포장 임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무제치늪 생태계보전(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를 만난다. 왼쪽으로 쭉 뻗은 임도는 새미등을 지나 산티고개까지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초소 바로 오른쪽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평상쪽으로 올라선다. 이제부터는 사실상 하산길이다.

인적 드문 숲길이 다시 시작되고 10분 뒤 삼각점이 있는 552m봉을 지난다. 봉우리 이름은 없는데 '552m봉, 희·준'이라는 작은 푯말이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다시 10분가량 내려서면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능선길은 금곡리 하금곡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직진. 이제부터는 거의 외길이다. 순흥 안씨 묘를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오른쪽 멀리 남암산 문수산이 언뜻언뜻 눈에 들어온다. 40분쯤 갔을까. 서서히 산행 날머리인 금곡리 상금곡 마을이 눈에 들어올 즈음 무덤을 하나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이 나오고 곧바로 도로를 만난다. 사실상의 산행이 끝나는 11.5㎞ 지점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공사장 출입구인 듯한 공사장이 왼쪽 골짜기에 보인다. 아스팔트 도로가 관통하는 상금곡 마을은 마치 동화속에서나 나올 듯한 예쁜 전원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좀 더 걸어야 한다. 왼쪽 언덕 위 보라CC를 끼고 10분 정도 걸으면 중금곡 마을 정자나무 삼거리. 왼쪽 도로를 타고 한성기공 공장 앞을 지나 400m가량 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고개를 하나 넘는다. 멀리 정면에 경부고속철 부산~대구 구간의 지상구간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가 보인다. 5분이면 도로변 보은리 장백산칼국수 언양삼동점 앞에 도착하는데 눈앞의 경부고속철 지상구간은 대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구간 중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지상구간이다. 이곳부터는 정족산과 천성산 밑을 통과해 부산까지 지하로만 연결된다. 장백산칼국수 식당에서 오른쪽으로 100여 m 가면 보은교회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 떠나기 전에

- 두개의 용바위, 어느 것이 진짜 용바위일까

 
  산행 반환점 격인 용암사 극락보전 앞뜰에 민들레 수천송이가 노란 꽃을 피워 산꾼의 심신을 달래준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에 걸쳐 있는 정족산은 무제치늪, KTX 지하 터널 구간을 둘러싼 도롱뇽 소송 등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산. 그리고 또 하나. 이 산에는 용바위가 2개가 있다. 하나는 5만 분의 1 지형도 등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용암사 경내의 용바위이고 다른 하나는 정족산 정상에서 무제치3,4호 늪 방향으로 가는 내리막 중간쯤 전망 좋은 곳에 있는 비공식 용바위이다. 이번 주 취재팀이 찾아간 용바위는 소위 공식 용바위. 용암사 경내에 있는 이 바위는 용이 땅에 납작 엎드려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바위다. 그 이름과 유래를 적어 놓은 현판에는 1960년대 초 용암사를 창건한 사람이 꿈을 해몽해 절 옆 수풀을 헤치니 이 바위가 나왔는데 자녀 갖기를 염원하는 사람이 기도를 하니 자식을 얻었고, 날이 가물어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반면 '근교산&그 너머' 제612회 '정족산~산티고개' 편에서 언급 했듯이 정상 아래에 있는 비공식 용바위는 능선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대비 된다. 특히 머리 부분에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 모양의 홈이 여러개 있어 용의 입과 코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바위 옆에는 제사를 지낼 수 있는 평평한 2단 바위가 있어 그 유래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어느 바위가 진짜 용바위인가는 중요치 않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 교통편

- 통도사 입구 지경고개 갈림길서 우회전

부산에서 산행 들머리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까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일단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 버스를 타고 통도사에서 내린다. 10분마다 있으니 넉넉한 편. 40분가량 걸린다. 통도사 버스터미널에서는 언양행 368번과 울산역행 817번 시내버스를 이용, 조일1교 건너서 세워 달라고 기사께 얘기하면 된다. 368번은 통도사에서 오전 7시30분, 9시10분에 출발하고 817번은 오전 7시, 8시40분, 10시10분에 각각 출발한다. 산행 후 삼동면 보은리 보은교회 앞에서 통도사로 가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이 버스들을 이용해야 하는데 368번은 오후 4시30분과 7시10분, 817번은 오후 5시, 7시, 8시50분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35번 국도를 이용해 통도사 입구 지나 200m쯤 가면 만나는 지경고개(낙동정맥 연결로) 삼거리에서 보라CC·웅촌 방면으로 34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가면 조일리 조일1교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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